[왼손 대 오른손] 윙스팬 아시아 테스트 플레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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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0 01:08

어떤 보드게임들은 오토마 규칙이라고, 혼자 할 때 가상의 상대를 만들어 준다. 난이도를 조절 가능하게 하기도 하며 혼자서도 경쟁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려고.

하지만 때로는 그 규칙이 본래의 규칙 보다 헷갈릴 때도 많아서 나는 차라리 혼자 1인 2역을 하며 게임을 하기도 하는데, 이 '윙스팬 아시아 확장'도 그렇게 했다.

기존의 윙스팬은 여러 번해서 규칙을 알고 있어서 아시아 확장 듀엣 모드 규칙을 숙지하고, 왼손 대 오른손으로 게임을 진행했다.

딱 두 시간이 걸렸는데 전혀 지겹지 않고, 누가 이길지 잘 모를 정도로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고, 내일 지인과의 실제 2인 대결을 해 볼 생각인데, 무척 기대가 될 정도로 재밌었다!

일단 박스부터 너무 예쁘다. 본판과 섞기 보다는 3~5명이 할 때는 윙스팬 본판으로, 2명이 할 때는 아시아 확장으로만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준비 끝! 난 본판의 조금은 심심하면서도 잔잔한 일러스트가 좋은데, 오세아니아 확장의 규칙이 포함된 뒷면은 더 정신없었다. 나이가 들수록 눈뽕이 싫어지는...ㅠ.ㅠ

규칙 재 숙지, 준비에 30분, 플레이에 90분. 게임이 끝난 상황을 찍었다. 누가 이겼을까? 사실 게임하는 내내 검정색 토큰으로 플레이한 왼손이 착착 맞아 떨어지며, 콤보가 터지는 재미가 좋았다. 그에 반에 1, 2 라운드 내내 뭔가 잘 안풀린 오른손. 양쪽을 오가느라 머리 터질뻔~

이 검고 하얀 태극 나무 토큰이 아시아 확장만의 재미! 2인플만 하려면 아시아로도 충분한 것 같다!

새 카드를 놓을 때 마다, 어느 서식지에 놓았는지, 어떤 먹이를 줬는지, 어떤 둥지를 짓는 새인지, 날개 길이가 어떤지에 따라 태극 토큰을 놓으며, 보너스도 얻고, 연결 시켜 게임이 끝난 후 그룹 점수도 받고, 라운드 목표들도 이 태극 토큰과 이어져 있어서 개인판에서 일어나는 재미와는 별도의 즐거움이 있다!

검은 왼손이 3, 4 라운드에서 하얀 오른손에게 라운드 목표를 모두 빼앗겼는데, 특히 4라운드에는 오히려 보너스를 적게 받은 사람이 이기는 구조여서, 초반에 잘 풀려 보너스 칸을 많이 선점한 것이 마이너스가 되었다. 보드게임사 새옹지마여~

게임 종료 후, 흑염룡 왼손(응?)의 개인판. 게임 종료 조건으로 연결된 같은 둥지 새들에게 알을 하나씩 낳게 하는 '재봉새' 카드 효과로 6개의 알을 추가하며, 알점수로만 21점을 낸 왼손이! 보너스 카드도 최고 점수 7점 획득!

뜬금없지만 아시아 확장의 새들은 다들 날개 길이가 짧은 애들이 많은 것 같은 건 그냥 느낌인가???

후반부에 열심히 따라간 오른손이지만, 아무래도 왼손이 보다는 휑해보이는 개인판에, 패배를 예감했다.

하지만 최종 결과는 오른손의 승리! 새 카드의 기본 점수가 42!! 특히 왼쪽 맨 위의 '스리랑카 파랑까치'는 본인 점수도 9점이면서, 라운드 종료 때마다 남은 먹이 토큰을 새들에게 저장케 하면서 혼자 하드캐리했다. 사실 초반에 먹이 토큰을 위로 올리느라, 매번 다시 먹이 토큰을 모아야 해서 점수가 잘 안난 건데, 역시 새옹지마, 흥미진진한 대역전극의 주인공이었구나.

최종 점수표. 에러플이 있으리라. ㅋ 새 그림은 너무너무 예쁘지만 게임은 좀 심심한 것 같았던 윙스팬이었는데, 아시아 확장판으로 완전 설렜다.

이 마음으로 하면 본판도 더 재밌을듯~ 아무튼 왼손 대 오른손 윙스팬 아시아 확장 테스트 플레이 후기는 여기서 끝!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취미 생활 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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