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임페리움 "불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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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4 13:25

듄 임페리움 '불멸' 리뷰

인생을 살다보면 가끔 정말 허무하다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수십년 동안 자신의 노력으로 열심히 쌓아온 삶이라도도, 우연한 사고로 공사장에서 떨어진 돌 하나만 맞아도 허무하게 죽을수도 있죠.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해서 몸을 단련하며 살아온 사람들도 단 총 한발에, 칼 한번에 사람이 죽을 수 있다는게 인생이 정말 허무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나 정말 작은 사고로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거죠. 그런 소식을 듣거나 볼때마다 '그냥 인생이 참 허무하다' 라고 생각이 들곤 합니다.

정말 게임과는 단 하나도 관련이 없지만 그냥 글을 적기 전에 불멸이라는 단어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이것저것 잡다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우리의 인생이 불멸이라면 어떨까, 지나가는 누군가에 의해 허무하게 칼에 찔려 죽는 그런 일이 없도록, 음주운전 차량에 허무하게 치여 죽는, 그런 어이없는 죽음에 대해서는 한 두번 정도는 '다시 살아날 수 있어야 공평한거 아닌가?', '인생을 살 수 있는 기회가 한번 정도는 더 주어지는게 맞지 않을까?' 하는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한번 해본거죠. 적다보니 불멸이라는 단어보단 부활이라는 단어가 맞겠네요. 불멸은 영원히 죽지 않는거니까요.

후기와는 전혀 관련없는 TMI 였습니다. 이제 진짜 후기 시작합니다. 앞으로 적는 리뷰는 게임을 단 1판 하고 적는 리뷰이므로 다른 분들과 의견이 다를 수 있으며, 일부 룰이 잘못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추후 게임 구입에 참고하는 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게시판을 보던 어느 날 갑작스럽게 불멸 체험 신청을 받는다는 소식이 올라왔습니다. 아마 글을 그렇게 늦게 보진 않았던 걸로 기억하지만 '체험 신청은 선착순 일것이다' 라는 생각이 저번 보드게임콘의 경험을 통해서 직감적으로 깨달았습니다. 공지글이 올라온지 10분도 채 되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조금 늦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2일 뒤인가 신청 결과가 나왔는데 예비 1번이었습니다. 역시나 조금 늦었던 것이었죠. 하지만, 이유는 모르지만 이정도 순번이면 체험을 할 수 있을거라는 작은 확신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작년에도 그랬듯, 신청만 해놓고 오지 않는 사람들이 꽤 많더군요. 오프라인 신청예약조차 그랬는데, 심지어 온라인이라면 1명정도는 안 오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불현듯 들더군요.

그리고 당일 아침이 되었습니다. 역시나 한 분이 오지않아 운 좋게 참석 가능했습니다. 룰에 대한 자세한 부분들은 아래 룰이 궁금한 분들을 위해 아래 따로 정리해두었습니다. 전반적으로 게임이 어떠한가와 제 개인적인 소감을 적어보겠습니다. 저는 일반적으로 확장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 기준으로 확장을 분류하는 방식을 조금 크게 3가지로 말하자면 옆그레이드 확장, 업그레이드 확장, 볼륨 확장 있습니다.

옆그레이드 확장은 본판은 거의 건들지 않은채 점수를 내는 방식을 하나 더 만드는 확장이죠. 탈부착이 가능한, 있어도 없어도 전혀 그만인 확장을 말합니다. 모두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확장일 것입니다. 게임의 깊이가 깊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게임의 길이를 늘려주는 조금은 의미 없는 확장을 말하죠.

그 다음으로 그나마 괜찮은 확장이 볼륨 확장입니다. 기존의 게임은 그대로 유지한채 약간의 변형을 더해 리플레이성을 키워주는 확장이죠.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카드 풀을 늘려주는 것이고 예시를 들자면 '윙스팬'의 '유럽' 같은 확장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진짜 확장이라고 말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 확장입니다. 게임의 깊이를 보다 깊게 만들어주는 확장입니다. 게임의 깊이가 깊어지면 당연히 생각할 요소가 늘어나기 때문에 플레이타임도 길어지게 됩니다.

가장 처음 '듄 임페리움'을 접했을 때 재밌지만 조금 아쉽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3판 정도 반복하니, 처음에 해야할 행동들이 너무나 고정되어 있었거든요. 스파이스(자원의 한 종류)를 얻고 솔라리(돈 토큰)로 바꾸어 일꾼을 얻는게 거의 게임의 승리를 위한 필수조건 이었죠.

하지만 뒤에 나온 그 단점을 해결해 준 확장이 '익스의 부상'이었습니다. '익스의 부상'은 일꾼을 반드시 우선적으로 늘리는 것이 아닌 본인의 패와 상황에 맞게 전략을 구사해야만 하는 승리 루트가 늘어나 다양한 전략을 시도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었죠.

솔직히 '익스의 부상'만으로도 충분히 재밌다고 생각했습니다. '불멸'을 접하기 전까진 말이죠. 확장이 가장 완벽하다고 생각 될때는 단순히 볼륨이나 모듈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본판의 본질은 그대로 유지한채 본판의 단점을 보완하는 확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익스의 부상'에서 고정된 하나의 승리전략 루트를 개선했습니다. 그리고 '불멸' 확장에서는 덱 빌딩을 더욱 완벽하게 보강하고 게임을 완성시켰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덱 빌딩 게임에서 운 요소가 있지만, 듄 임페리움은 특히나 아이콘에 대한 카드 운요소가 정말 중요합니다. 내가 가장 필요할 때 원하는 아이콘이 나오지 않거나 하면 바로 패배로 이어질 수 있고, 내가 필요로 하는 카드를 구입하려고 할 때 깔린 카드가 모두 나에게 의미 없을 때가 있을 때도 있습니다. 이 '불멸'확장에서 덱빌딩 게임의 특성상 운 요소가 아예 사라지진 않았지만 그 부분을 정말 많이 보완하였습니다. 본인이 덱 설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아이콘과 능력을 혼합하여 사용이 가능할 뿐 아니라 구입하려는 카드를 리셋까지 가능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구입하는 상점의 카드 열이 하나 더생겨서 추가로 카드 구입을 더 많이 하기 때문에, 당연히 덱 빌딩의 깊이가 깊어졌습니다.

난이도는 본판만 하거나 확장 하나만 꼈을때는 3점대 초반, 풀확장을 사용한다면 생각할 요소가 정말 많이 늘어나기 때문에 승리를 목표로 하고 풀확장 기준으로 매턴 모든 요소를 고려한다면 전략 게이머가 가장 좋아한다는 3점 중반대 정도로 생각할 수 있지않을까 싶습니다.

듄 본판만하고 고정된 전략에 게임이 조금 정형화되어있다고 느끼신 분들은 임페리움은 꼭 확장을 끼고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개인적으로 듄 임페리움은 '익스의 부상'에서 다양한 승리 전략 루트를 확보하고 이 '불멸' 확장이 듄이라는 게임의 덱 빌딩을 완성시켰다고 생각합니다. 확장을 내려면 이렇게 내야 하지않을까? 라고 말할정도로 모든 확장을 끼고 했을 때 게임이 가장 완벽해지는 확장의 정석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본판과 달라진 점
룰 설명에 앞서 확장 박스 듄 본판과 비교사진입니다. 익스의부상보다도 박스가 작습니다.
하지만 게임에서 생각할 요소는 이전보다 훨씬 많아집니다.

1. 새롭게 변경된 기본 카드
사막 행성 듄 카드 2장이 '연구 아이콘'이 추가된 카드 2장으로 변경됩니다.

2. 녹색 큐브 아이콘 구입 카드열 추가
녹색 큐브 아이콘을 모아 새로운 종류의 카드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카드열이 추가됩니다. 아래와 같이 우측 상단의 녹색 큐브 아이콘을 개수만큼 지불하고 카드를 구입합니다. 이때 녹색 큐브는 자신이 가진 총 병력의 개수로 운영되기 때문에, 여기에 너무 많은 큐브를 남겨두면 운영할 병력이 부족해지므로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익스의 부상까지 추가된다면 기술카드 구입하는데에 사용되는 병력까지 빠지므로 더더욱 병력 관리 운용 요소가 늘어날 것 같습니다.

3. '접합' 키워드
저는 이 '접합' 카드가 추가된 것이 트랙이 생긴것 보다도 불멸 확장에서 더 핵심적인 요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접합'키워드를 가진 카드는 그냥 사용도 가능하지만, 카드를 다른 카드와 ' 접합'시켜 사용가능합니다. 이것이 카드 덱 빌딩시 아이콘 비율을 조절 가능하도록하여 운 요소를 줄여줍니다.

'접합' 카드 또한 마찬가지로 구입단계 때 구매하며, 이 '접합'이라는 카드를 가진 카드는 자신이 패에 들고있는 다른 1장의 카드에 접합시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카드 단독 사용도 가능하지만, 이렇게 카드를 접합하여 사용하면 접합한 카드의 아이콘과 접합된 카드의 아이콘 모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취급하며, 접합 카드의 능력이 있다면 접합한 카드와 접합된 카드 양쪽 모두의 능력을 사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접합카드를 어떻게 설계하냐에 따라서 카드로 얻을 수 있는 이득과 아이콘을 통하여 얻을 수 있는 양쪽의 이득을 어떻게 극한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카드의 능력 때문에 어쩔수 없이 아이콘이 좋지 않더라도 카드를 구입하여 자신이 가장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아이콘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일이 없도록 접합카드를 적절하게 구입하여 그러한 불안정한 운 요소를 최소로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4. 녹색 아이콘 전용 카드
본인의 덱 최적화를 이미 끝마쳤을 때, 위에서 말했다시피 병력 운용이 급하게 필요한데, 녹색 큐브로 구입하려는 카드가 오히려 덱을 망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녹색 아이콘에 병력이 묶여 있어, 추가로 병력을 순환시키지 못하는 상황을 대비하여 이 카드는 구입해도 사라지지 않는 상시 구입 가능한 카드입니다. 다른 카드와 마찬가지로 구입 단계 때 녹색 아이콘 3개를 소비하여 병력으로 보충하거나 풍뎅이 아이콘 1개를 얻습니다.

5. 연구트랙
연구트랙이 새로 생겼습니다. 연구 트랙은 크게 2개로 분류되어 있으며, 룰북을 읽지 못해 정확한 명칭을 모르기 때문에, 룰 설명하던 분이 사용하던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겠습니다. 위의 풍뎅이 트랙과 아래 연구트랙이 있습니다. 현미경 같은 연구아이콘이 있으면 연구트랙을 인접한 곳으로 한 칸 전진할 수 있습니다. 연구트랙을 전진하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 혜택은 새롭게 추가된 부분만 설명하면 풍뎅이 아이콘과 녹색 아이콘, 연구아이콘 획득입니다. 나머지는 본판과 동일합니다.
녹색 큐브 아이콘은 자신의 공급처에 있는 병력 토큰 1개를 좌측 하단에 놓음으로써 녹색큐브 1개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총 병력의 수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은 병력을 녹색 큐브로 변경하게되면 실제 병력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만약 그렇게 연구트랙 끝까지 도달하고 또다시 연구아이콘을 획득한다면 획득한 연구아이콘 1개당 카드 1장을 추가로 뽑습니다. 위의 풍뎅이 트랙은 풍뎅이 아이콘을 획득할때마다 전진하며 전진하면서 그려진 아이콘이 있다면 즉시 보상을 획득합니다. 추가로 4번째 칸은 점수 1점 뿐만 아니라 가장 먼저 도달한 사람만 추가로 스파이스 2개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6. 보드판의 변화
기존의 카드를 3장 뽑을 수 있던 장소가 카드 2장과 연구트랙을 전진할 수 있도록 변경되었습니다. 만약 연구트랙을 끝까지 도달했다면 아이콘 1개당 카드 1장을 더 뽑기 때문에, 기존의 보드판과 동일한 효과입니다.

7. 연구 트랙 위치에 따른 추가 카드 효과
연구트랙의 중간중간에 아래와 같은 아이콘이 있습니다. 연구트랙을 얼만큼 전진했냐에 따라 자신이 받는 보상의 효과가 달라지는 카드들이 있습니다. 연구트랙의 중간까지 도달하면 해당 아이콘 혜택을 1개 받으며, 끝까지 도달하게되면 해당 아이콘 2개의 혜택을 얻습니다(위의 연구트랙 사진 참조). 일반적인 사용카드 뿐만 아니라, 책략 카드에도 동일하게 적용된 카드들이 있습니다.

8, 카드 교체 토큰
기존에 카드를 구입하려고 할 때 구입비용이 8이 있는데, 깔린카드가 구입비용이 각각 1,1,2,1,1 과 같이 깔려있는 난감한 상황이 있습니다. 손해를 감수하고 구입했더니 또 1~2인 비용만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 있을 수 있죠. 이 토큰은 각 플레이어에게 1개씩 모두 주어지며, 게임 중 딱 1번 구입하려는 카드열 전체를 리셋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토큰입니다. 기존 게임에서는 정말 좋지 않은 카드가 나오면 게임 끝날때까지 그 카드는 아무도 사지 않아 자리만 차지하고 d있는 문제가 있었는데, 무조건 전체 리셋이기 때문에, 본인이 사용해서 카드를 변경할 수도 있지만, 남이 필요없는 카드를 없애주는 효과까지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