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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 알아보는 임페리움 시운전기

1,730 조회

2022.11.02 12:58

안녕하세요?

찍먹러로써 다양한 게임을 맛을 보고 알려드리고자 닉네임을 시운전으로 바꾸고는!

정작 계획한 시운전기는 못 올리고 있는 시운전 입니다.

하지만 드디어 첫 시운전기를 올려보고자 합니다ㅎㅎ

오늘은 임페리움 '그리스'덱을 시운전 해보겠습니다.

여러분은 그리스 문명이라고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단편적으로 나열하자면 철학, 소크라테스, 플라톤, 그리스신화, 파르테논신전, 도시국가, 아테네, 스파르타, 영화300, 트로이의 목마 등인데요. 여러분은 어떤가요? 비슷한가요ㅎㅎ

그리스는 찬란한 문화를 꽃 피웠던 강력한 고대문명으로 유럽문명의 시발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스는 사상계통(문화/비문화)를 높이기 쉽도록 설계되었다. 낙엽 문양은 비문화(샤머니즘 같은 토속사상)을, 신전기둥 문양은 문화를 의미한다.>

그리스덱 맛을 보기 전에 임페리움에 대해 조금 설명을 드리자면,

임페리움이라는 게임은 카드를 쌓아 문명을 발달시키는 덱빌딩 문명게임인데요.

독특하게도 태블루 빌딩 형식으로 엔진빌딩도 가미하여 문명의 발달을 나타내었습니다.

임페리움은 클래식과 레전드라는 두 개의 버전으로 동시 출시 되었는데요.

플레이어는 16개의 문명 중 하나를 선택하여 문명을 일구어 가게됩니다.

각자 자기 턴에 다섯장의 핸드카드를 받아서 3번의 플레이를 하며 차츰 차츰 문명을 발달시켜 갑니다.

그러다 특정 조건이 달성되면 (통합덱이 떨어진다거나, 혼란덱이 떨어지거나 누군가의 개발이 끝난다는 등)

이제껏 모은 각 카드에 적혀있는 점수와 게임 중 만난 각종 조건으로 점수를 모아서

어느 문명이 더 강대하게 성장하였는지 우열을 가리게 됩니다.

오늘 알아 볼 그리스의 덱의 특성을 보자면

1. 자원수급이 여느 민족과 다르다?

우선 시작 풀(pool)에 '풍요'라는 카드가 없습니다. (개발덱에 있음)

풍요는 자원(인구,물자)을 수급하는 중요한 카드인데요,

그러면 자원은 어디다 쓰느냐?

야만체제에서는 인구를 소모하여 '진보'카드를 사용하여 문화/비문화 카드를 획득할 수 있고,

물자를 동원하여 '정복'카드를 사용하여 속국카드나 영토카드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인구>진보>문화, 물자>정복>속국/영토

임페리움은 카드에 문명 테마를 참 잘 녹였는데요,

사실 초회 몇회플까지는 카드 이름도 모르고 플레이 하는지라 테마 느끼기가 쉽지않고요.

많이 하면 많이 할수록 더욱 테마가 느껴지는 게임으로 변모합니다.

암튼 로마, 페르시아만 플레이 해보고 그리스를 해보았을 때 적지않게 놀랐는데요.

(풍요가 나와야 하는데 왜 안나오냐~ 그러며 덱을 수차례 돌림 ㅜㅜ)

'풍요'는 문명을 강대화 시키며 개척해 놓은 영토에서 수확을 하는 개념인데요.
그리스는 도시국가의 연합 답게 영토를 확장하여 발달하는 빌드업이 불가능 하였습니다.
대신 도시 카드가 시작 풀에 있는데요. 도시는 라운드 정리단계(절기)에서 자원을 주는 기능을 합니다.
물론 풍요에 비해 자원도 적고, 카드도 소모하는 단점이 있지만 대신 액션은 아껴주죠.
그래서 그리스의 경우 핸드를 늘려주는 능력이 특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초반에 도시 2개정도 운용하며 빠르게 속국 '진'나라를 획득해야 하는데요.,

(진나라 라니...테마적으로 맞지 않는 것 같군요.. 저의 집필 방향이 정석이 아닌듯 하옵니다.)
본판(클래식) 기준으로 진나라와 영광덱의 '경외' 외에는 핸드를 늘려주는 카드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 두가지를 놓쳤다면 빠르게 야만의 시대를 벗어나서 바로 '자연발달'을 개발해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핸드를 늘리고 싶다면 말이죠.

그러면 그리스는 자원(인구,물자)을 어디서 구하는가?

첫번째 방법은 고정카드인 '도시'카드를 깔아서 절기(라운드 종료단계)마다 카드를 버리고 자원을 구하는 방법입니다.

'도시'는 절기단계에서 카드 한장을 버리고, 인구나 물자 또는 카드 1장을 새로 뽑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 그리스는 시작풀에 스파르타를 가지고 시작하고 아테네도 민족덱에서 금방 구하기 때문에 도시 2개는 금방 돌릴 수 있습니다.

(클래식 기준 비문화에 도시3개, 문화덱에 대도시 1개 있음)

도시는 핸드의 카드를 하나 버려야 하기 때문에 핸드 크기를 올려주는 테크가 만들어 지지 않았다면 셋 이상 돌리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도 도시는 둘은 안정적으로 돌릴 수 있고, 세 개까지는 유연하게 돌릴 수 있습니다.

도시는 카드를 버리고 새로 뽑는 기능도 있기 때문에 도시가 많아서 나쁠 것은 없습니다.

참고로 핸드 크기는 차례 종료시 새로이 카드를 받아서 채울 때의 크기 입니다.

액션 중에는 그 크기의 제한을 받지 않습니다. 즉 정리단계에서 카드 받기만 지나면 10장이든 20장이든 카드를 더 들고 있을 수 있습니다.

한글 룰북에 정리단계에서 카드 새로 받을 때 '손에 들 수 있는 한도'라는 표현 때문에 긱 포럼까지 찾아봤던 내용이라

(David Turzi가 이 게임엔 핸드 리미트는 없고 핸드 사이즈만 있다며 댓글을 남겼더라고요).

혹시나 잘못하고 계시는 분이 분이 계실까봐 첨언 달아봅니다.

<그리스 민족덱(좌)과 기본덱(우) - 혼란카드 제외. 그리스는 야만체제를 금방 벗어나 제국체제 진입을 빠르게 할 수 있다>

자원을 수급하는 두번째 방법은 '그리스 용병'으로 상대방으로 부터 물자를 강탈해 오는 방법이 있습니다만,

그리스용병은 상대방이 방어기를 확보하거나 물자를 남김없이 족족 써버리면 운용이 용이치 않죠.

그나저나 룰엔 상대방이 공격카드를 '무시'할 때 저에게 들어오는 혜택까지 없앨 수 있어서 너무 무자비한 룰이 아닌가 '이게 맞나' 한참 찾아본 기억이 있네요.

혹시나 제가 잘못 알고 있다면 댓글 부탁 드립니다.

세번째 방법은 '개척자'를 이용하여 자원수급이 가능한 영토를 확보하는 방법인데요.

사실 큰 도움은 안되지만 궁여지책으로 활용해 보자는 의미로 적어봅니다.

산악은 물자를 3개 주고 습지는 2개를 줍니다. 대신 태그가 빈약하죠.

통합덱/영토덱에는 인구1을 주는 영토가 둘, 그리고 습지(물자2),산악(물자3)이 있습니다.
그리스는 시작풀에는 인구1을 주는 영토가, 민족덱에는 물자1을 주는 영토가 있기 때문에 자원 주는 영토는 하나 둘 정도만 더 가지면서 덱 두께를 조절 해야할 필요도 있어 보입니다.

더욱이 영토의 경우 추방 키워드가 있기 때문에 상대 견제용이나 제가 원하는 카드를 출현시키는데 큰 효과가 있으니 적절히 사용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이 게임에서 영광 획득이 가장 큰 점수를 주기 때문에 영토 확보는 빠른 영광 획득과 연계 됩니다.

역사에 기록을 남겨주는 영토도 활용해서 덱압축을 통해 한 턴이라도 빠르게 영광 획득이 되면 좋을텐데요.

중반까지 덱 두께를 얇게 가져 가는 것에 성공했다면 영광테크 또는 '그리스 풍요'를 이용한 자급수급을 통한 빠른 개발테크도 활용 가능하기 때문에 적절한 영토의 양은 본인의 성향에 따라 달리 운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클래식에서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어카드. 그리스는 방어카드가 없기 때문에 필히 구해야 한다>

자원을 수급하는 네번째 방법은 그닥 활용성은 없어 보이고 상대방의 성향이 어우러져야 가능한 방법인데,

야만시대에 제국카드에 집중적으로 발전토큰을 올려서 겟하는 방법입니다.

물론 발전토큰을 자원대신 사용하려면 마음이 참~아픈게 사실입니다만 일단 발전토큰은 점수니까 확보해 두면 좋죠!

그리스는 문화/비문화 카드를 가져오기 쉽기 때문에 상대방의 진보카드가 사용된 타이밍과 성향을 고려해서 투자를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역시 임페리움은 2인이 제 맛 같군요!

글을 쓰다가 날려서 아래쪽은 좀 날림으로 작성될 수 있습니다ㅜㅜ

2. 문화/비문화 획득 특수능력

그리스는 국가를 (A)면으로 했을 때 얻게되는 특능이 있습니다.

액션 2개를 소모하여 문화/비문화를 성취할 수 있죠.

문화는 문명화된 문물과 사상을 의미하고,

비문화는 문명화 되기 전 미신과 토속적인 것을 의미 합니다.

덱 압축이 잘 되었다면 가끔 액션이 남는 감당하지 못할(?) 경험을 할 수도 있는데, 그리스는 절대 그럴일이 없죠.

여차하면 문화/비문화 카드를 가져오면 되니까요.

나는 특능을 많이 쓸래! 라고 자주 활용해 주시면 덱빌딩이 아니라 그냥 카드 드리븐 게임으로 장르가 바뀌는 경험도 해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는 카드 7장마다 1점을 주는 *별점 점수가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문화/비문화 카드를 마구잡이로 잡아오는데 죄책감이 덜하죠!

그런데 말입니다, 신기하게도 제가 그리스 다섯번을 플레이 했는데 신기하게도 그 중 세번이 34장이었습니다. (저는 역시... 플레이 하지 않는 것을 모으는 콜렉터였습니다ㅜㅜ)

야만/제국카드도 내 카드라고 우기고 싶은 순간이 세 번 이었다는 거죠!

3. 그리스 운용시 필요한 개발과 시장 카드들

그리스는 문화 카드들을 획득 하면서 덱이 두꺼워질수 밖에 없어서 '개발' 자체가 용이롭지 못합니다.

(개발은 내 영역의 + 카드를 구입하는 것 입니다).

하지만 상대방에 비해 문화카드 획득이 쉽기 때문에 게임이 진행되면 어떻게든 자원을 확보할 다양한 수단이 완성 되었을 것입니다.

이제 엔진이 만들어 졌다면 거기에 맞게 개발해서 문명을 완성하면 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공격에 취약하다면 등대를 개발한다던가 내가 '도시개발'과 '공성추'를 가졌다면 대도시 카드를 개발한다던가..

덱을 얇게 유지했다면 턴마다 개발을 할 수 있도록 그리스 풍요와 개발카드를 이용해서 개발을 끝내는 테크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만 저는 대부분 덱이 두꺼워져서 그리스 풍요는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상대가 공성추를 획득하거나 페르시아라서 공성추를 개발했다면 나오면 필히 영토 중에 '곶'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리스는 방어에 취약해요. 방어 해 줄 수단이 없습니다.

그래서 페르시아 공성추는 무섭죠.

영화 300에서는 길에서 싸워서 공성추의 위력을 알 수 없었던거죠! (2편은 안봐서 모르겠네요)
공성추, 곶 둘 다 못가졌다 싶으면 도시테크는 뒤로 할 수 밖에 없을겁니다.

그래도 '도시개발'을 가졌다면 도시카드는 계속 모아주세요. 점수가 큽니다.

<맥스 10점이므로 5개가 넘는 도시/대도시는 모을 필요가 없다>

문화카드는 *별점 주는 카드는 겟하던가 끊어주시고(추방),

상대방이 무엇을 가졌는가에 따라 상대적으로 대응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카드풀을 모를 땐 완벽하게 자기 할것만 하는 벽 게임이 됩니다만,

게임을 마치고 나면 내 문명이 어떻게 발달했고 상대는 어땠다 복기하다보면 다른 문명도 해보고 싶어서 이 게임에 빠져드시게 될 것이고 그러다보면 카드 풀도 자연스레 눈에 익게 되실 겁니다.

암튼 문화카드 중에는 도시테크 탔다면 반드시 도시개발 카드를 겟해야 합니다.

속국 중에는 앞에 설명드린 진나라(핸드사이즈 늘려주고 고정카드 수량에 따른 점수)는 S급 티어이고,

그리스의 조상인 미노스도 상성이 좋습니다.

미노스는 발전토큰 수량에 따라 점수를 주는데 그리스용병과 문화/비문화 카드 성취로 발전토큰을 많이 먹는 그리스의 특성과 잘 맞죠.

그리고 이집트는 영광카드급으로 점수를 줍니다.

문화카드 마다 1점을 주기 때문이죠.

4. 맺음말

저는 처음에 그리스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해 엄청나게 고전을 했는데요.

그런데 묘하게 정복하고 싶다는 도전정신이 생기더군요.

전반적으로 특성만 이해하면 사기캐 같은 민족 같습니다.

그리스는 초반에 자원이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게되나

특성에 맞게 도시와 문화로 성장시켜가다 보면 엔진이 잘 꾸려지기 때문에 사실 후반에는 개발 외에는 크게 자원이 딸리는 부분이 별로 없습니다.

대신 덱이 두꺼워지면 개발을 통해 게임종료를 보기 어렵고 영광덱을 고갈시켜 게임을 끝내야 합니다.

영광이 점수가 큰데 상대방이 영광 카드를 가져가게 되면 점수차가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덱빌딩 게임은 덱 압축이 핵심일텐데요.

저도 그리스로 덱압축 테크를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카드도 고정카드 위주로 (핸드가 커지면 프리액션카드도 포함) 모으려고 하는데, 자꾸 이것저것 모으게 되더군요.

그래서 후반에 카드를 획득할 때 두번은 못보겠구나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더군요 ㅎㅎ

이상으로 저의 첫 시운전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한번 찍먹하고 적어보는 시운전기 라는 컨셉이었는데 임페리움은(특히 그리스는) 자꾸 도전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 찍먹을 넘어서서 즐기고, 글도 길어졌네요.
이 글을 통해서 임페리움을 이제 막 즐기신 분들도 조금 더 임페리움을 좋아하실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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