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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4주 즐긴 게임들 후기입니다 :)

2,568 조회

2022.11.01 19:43

안녕하세요, 멜로대디 입니다 :) 10월16일~31일에 즐긴 게임들 후기입니다.

★★★★☆~★ 9~10점 : 평생 소장

★★★★ 8점 : 언제 해도 재밌는 게임

★★★ 6점 : 재밌음. 쿨타임 필요. 소장은 글쎄?

★★ 4점 : 누가 하자면 한다.

★ 2점 : 딱히 재미를 못찾겠는 게임.

※ ★ : 2점 / ☆ : 1점 / + : 0.5점

※ ♥ : 가족, 파티, 필러 게임

10월 29일 무지하우스

1. 스카이마인 (4인) ★★★★+ 8.5

요새 몇주 모임을 계속 못나가다가.. 드디어 돌려보았습니다. 커뮤니티에서 좋은 후기들이 많이 올라와서 기대했던 게임인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블랙아웃홍콩의 태블로 빌딩 + 마라카이보의 전투트랙이 섞인 메커니즘에.. 스카이마인만의 연구 트랙이 더해지니 아주 빡센 계획이 필요하네요.

정말 머리에서 스팀날꺼 같은 찐~한 브레인버닝을 선사합니다.

블랙아웃홍콩의 태블로 빌딩이 매우 흥미로웠지만 솔리테어 느낌이 강해서 아쉬웠다면.. 스카이마인은 가장 많은 자원을 가진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 일꾼놓기가 있어서 인터액션도 꽉 잡았습니다. 그치만 정말 원하는 카드가 있다면 먼저 자원을 사용해서 카드를 선점해야할 필요도 있기 때문에 과감한 판단도 필요합니다.

전초기지 자리도 선점하는 회사가 유리하고, 보너스 타일 경쟁도 치열하고.. 탐나는 카드들도 많고..

매 라운드마다 어떤 순서로 풀어가야할지 다른 플레이어들의 상황을 살피고 눈치를 보며 계획을 짜는 과정이 너무너무 재밌었네요.

위에 살짝 얘기했던 스카이마인만의 개성인 연구트랙도 정말 재밌었습니다. 내 연구트랙의 타일들을 보며 어떤 태블로의 카드들을 언제 가져와서 어떻게 내려놓을지 큰 그림을 짜는게 정말 신선했고 재밌었습니다.

큰 계획을 짤때는 장고가 필요한 순간도 필연적으로 존재했지만.. 게임 내내 늘어지는 그런 게임은 아닙니다.

늘어지는듯 하다가도 턴이 착착 넘어갈때도 있고.. 게임의 리듬이 특이했습니다. 적당히 긴장감도 있고 흥미로운 리듬이었던거 같아요.

다들 역시 피스터! 를 외치며 정말 재밌게 했던 게임입니다.

2. 리버탈리아 (4인) ★★★☆ 7

게이머들의 파티게임이라는 이제는 다소 식상한 수식어가 붙는 게임입니다.

룰은 매우 간단한데 카드를 읽고 이해하는 과정이 살짝 필요합니다.

카드의 능력들을 보고 적절한 때에 눈치를 잘 보고 내야하는데, 숫자가 높은 카드를 낸 사람들이 먼저 좋은 전리품을 고를 수 있지만 카드의 능력은 숫자가 낮은 카드들부터 발동 되기 때문에 재밌는 상황이 많이 발생합니다.

오늘은 폭력배가 웃음벨이었네요 ㅎㅎ 상대의 카드를 없애고 뺏는식의 좀 짖궂은 인터액션이 있어서 요런거는 각오를 하셔야 합니다 :)

머리 식힐겸 가볍게 웃으며 즐기기에 아주 좋은 게임이네요. 매우 훌륭한 컴포넌트도 플러스 요소!

와이프와 2인플

1. 언던티드 : 노르망디 (2인, 2회플) ★★★★ 8

워체스트 작가들이 비슷한 시스템에 2차 세계대전 테마를 씌워서 돌아왔습니다.

워체스트도 간단하면서 전략성이 훌륭한 게임이었는데 언던티드에서는 완성도가 더욱 높아졌다고 느꼈습니다.

지형과 주사위를 추가하고 시나리오별 비대칭성을 넣어서 전쟁에서 느껴지는 긴장감과 테마를 확 살렸습니다.

주사위라는 요소가 들어오면서 마치 밴드오브브라더스에서 스피어스 대위가 털끝하나 다치지 않고 전장을 질주하는 모습을 재현할수도 있고..

단단히 엄폐해도 눈먼총알에 사상자가 나올 수도 있는 흥미로운 가능성들이 생겼습니다.

시나리오2 에서 제가 미군을 맡아서 첫 두턴에 손에 카드가 잡힌걸 보니 B척후병으로 정찰하고 A소총수로 빠른 기동이 가능했습니다.

남서쪽 포인트에 굉장히 빠르게 소총수를 진입시켜서 쉽게 이기겠구나.. 했는데.. 바로 독일군 척후병이 같은 지역으로 들어오면서 장악을 막고 치열한 소모전이 벌어졌습니다.

애초부터 속전속결로 끝낼 생각을해서 기관총사수를 무시했는데.. 실제 전쟁에서처럼 무시무시한 위력이더군요.

남서쪽 포인트에서 진흙탕 싸움이 시작되자 가까운 거리에 기관총사수를 가지고 있는 독일군 화력이 강력했습니다. 결국 미군 소총수들이 전멸하면서 독일군의 승리..!

전쟁 게임을 이렇게 군더더기 없이 간단한 룰로도 훌륭하게 구현할수 있구나.. 감탄이 나오는 게임입니다.

2. 듄 : 임페리움 + 익스의 부상 (1인) ★★★★☆ 9

듄을 정말 좋아하는데 모임에서는 항상 할 게임들이 줄 서 있는 관계로.. 자주 돌리지 못합니다.

그래서 가족들이 다들 일찍 잠든 어느 날 1인플을 돌렸습니다.

1인플은 두번째인데.. 요번에는 두번째 난이도로 해보았습니다.

두번째 난이도만 되도 와.. 쫄깃쫄깃하네요. 봇들의 군사 물량은 중공군마냥 쏟아져 나오는데..

매턴 이걸 어떻게 풀까 고민하면서.. 어차피 1인플이니 한수 한수 깊은 장고를 하며 신중히 플레이했습니다.

결국 봇이 먼저 10점에 도달했고 그 시점에 3점차로 뒤지고 있었지만 마지막 전투에서 2점을 얻고, 기술 타일에서 2점을 얻어서 겨우겨우 승리했습니다.

게임이 끝나니 긴장감과 브레인버닝 덕분에 열이 올라오더라고요 ㅎㅎ

듄은 1인플 마저 스팀 후끈후끈 올라오는 너무 재밌는 게임입니다.

3. 아크로폴리스 (2인, 3회플) ♥♥♥♥♥

오랜만에 과감히 하트 다섯개를 줘봅니다.

제가 좋은 필러 게임으로 생각하는건.. 세팅이 편해서 꺼내기 쉬워야하고 룰도 간단해야하는데.. 그러면서도 생각할 거리가 많은 게임입니다.

이 3박자가 제 취향에는 완벽하게 들어맞는 게임이네요.

게다가 2인플에서 타일 견제가 매우 재밌어서 인터액션 마저 흥미롭습니다.

다인플은 안해봤지만 아마 2인플 베스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첫판을 하고나서 재밌긴 하지만 리플레이성에 살짝 의문이 있었는데.. 3회플 후에도 아쉬움은 아직 못느꼈네요.

인터액션에서 상당한 리플레이성이 만들어지는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변형룰을 한두개씩 바꿔가며 하면 리플레이성은 충분해보입니다.

항상 2분전의 나를 책망하게 되는 게임.. 왜 그걸 저렇게 놓았니..

4. 에버델CE (2인) ★★★☆+ 7.5

콜렉터스에디션으로는 처음 돌려봅니다. 와이프는 에버델을 처음해보는거라 본판만 해봤습니다.

에버델 2인플에서 아쉬운 부분은 카드 회전이라고 생각해서, 간단한 하우스룰을 적용했습니다.

누군가 동물이나 건물 카드를 내려놓을때마다 8면체 주사위를 굴려서 초원에서 1장을 버리는 방식으로 카드 회전률을 높여보았습니다.

이렇게 하니 본판 카드에서 반 이상은 본거 같아서.. 2인플에서도 카드 회전이 제법 괜찮게 되었습니다.

에버델은 다 아시다시피.. 따뜻한 분위기와 아름다운 컴포넌트와 일러스트에 비해 여러모로 꽤나 빡빡한 게임이지요.

그런 반전 때문에 더 맘에 드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비슷한 포지션으로 많이 거론되는 윙스팬보다는 전 에버델쪽입니다. 윙스팬은 저는 좀 슴슴하게 느껴져서..

좋아하는 게임이고 할 때마다 항상 재밌지만...

역시 완전판까지 들어갈 정도로 끌리지는 않는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 한판이었습니다.

가족들과 즐긴 게임들

1. 클랭크! 레거시 (4인, 3회플) ★★★★ 8

아이들과 같이 큰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클랭크! 의 위트있는 분위기와 게임방식을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레거시로 즐기니 더더욱 재밌습니다!

다만, 중간중간 스토리를 읽고 스티커를 붙이는 작업때문에 흐름이 끊긴다는 단점..!

BGG 후기에서 많이 보았던 단점이라 각오를 하고 시작했음에도 생각보다 더 많은 편입니다.

시작하기 전에 프롤로그를 읽고 스티커를 붙이고 카드를 추가하고.. 등등 이런 작업이 약 15~20분 걸릴 정도로 꽤나 드라마틱한 변화들이 매 시나리오에서 생깁니다.

게임 중간중간에도 이런 일들이 발생하구요.

사실 만약 어른들끼리 팟을 짜고 이런 문제를 인지시키고 시작했다면 저에게는 이런 과정들 조차도 매우 흥미롭게 즐길 수 있을만큼 재밌는 요소입니다만..

아무래도 아이들이랑 같이하다보니까 아이들의 집중력이 떨어질까봐 매번 조마조마합니다 ㅋㅋ

- 완료된 이벤트 카드 파괴하는걸 아이들이 엄청 좋아하네요.

어른들끼리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여유있게 즐겼다면.. 저는 9점이상을 줄 수 있을 정도로 큰 재미를 주는 겜입니다.

스토리도 흥미롭고.. 시나리오마다 드라마틱한 변화가 생기니 매번 다음 플레이가 기대가 되는 게임이네요.

시나리오를 거칠수록 스토리도, 룰도 점점 복잡해지고 있어서.. 아이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잘 끌고 가봐야겠습니다.

2. 언매치드 (2인, 3회플) ★★★☆ 7

아이들의 최애게임인 언매치드 확장이 와서 재밌게 즐기는 중입니다.

새로운 캐릭터들의 메카닉이 신선하고 숙련도가 더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전략적으로 더욱 재밌습니다.

캐릭터 3개씩 골라서 정복전을 해봐야하는데 아직 못해봤네요.

캐릭터마다 밸런스가 다르기 때문에 픽&밴을 하면 더욱 재밌는 상황이 많이 나올거 같습니다.

3. 렉시오 (4인) ♥♥♥+

오랜만에 부모님과 4인플입니다. 부모님과 렉시오를 한번 한 이후로 계속 렉시오 하자고 찾으시네요 ㅎㅎ

렉시오만 한 3시간 한거 같네요. 어르신들과도 같이 할 수 있는 참 좋은 게임입니다 :)

4. 쿠키런 러브레터 (4인, 4회플) ♥♥♥♥

러브레터는 원래 좋아하는 게임인데..아이들에게 쿠키런 버전으로 소개시켜주었습니다.

지난주에 괌 가족 여행을 다녀왔는데 호텔방에서도 하고.. 로비에서도 하고 쏠쏠하게 잘 즐겼네요 :)

탈락요소가 있는 게임이라 아이들이 좀 맘상해하지 않을까 했는데 너무 재밌게 즐기면서 해서 조금 놀랐습니다.

저희 가족의 좋은 필러게임이 될거 같습니다.

5. 코라퀘스트 (4인) ♥♥♥

괌 여행에 쿠키런과 코라퀘스트를 챙겨갔는데 체크아웃하고 공항가기까지 시간이 남아서 호텔 로비에 있는 테이블에서 즐겼습니다.

이번이 4번째 플레이였는데 이제는 조금 아쉽네요.

스토리만 조금씩 다르고 결국 세팅되는 맵(2~13번)은 항상 같아서.. 매번 비슷한 패턴으로 비슷한 몬스터가 나오고 좀 반복되는 느낌입니다.

성장하는 요소가 없는 게임이니.. 캐릭터도 매번 똑같고..

클랭크 레거시를 시작하고 다시 이걸 하니 더 그렇게 느껴지는거 같네요 ㅠㅠ

그래도 첫 몇판은 정말정말 재밌게 했던 게임입니다!

며칠전에 너무 충격적인 사고가 일어나서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지만 세부 비행기 사고도 있었고.. 뒤숭숭하네요..

이태원 사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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