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아들과 언던티드 한 판 해보고 써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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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7 12:07

안녕하세요?

중1아들과 언던티드:노르망디 한 판 해보고 써보는 글입니다.

아들이 재밌다고 또 안하냐고 해서 기쁜 맘에 한번 적어봅니다.

통상의 워게임이 3~4시간 중급이상은 5~6시간 이상 치고 받는데, 그 중의 1시간 분량을 옮겨놓은 것 같은 느낌입니다. 주빨망은 여전하지만 특유의 감각 - 부대를 분리해 행군 경로에 따라 어떻게 수비하고 어떻게 교란하고 어떻게 헛점을 노릴지, 얼마나 병력을 집결시켜 한 곳을 강하게 파고들지가 나름 잘 녹아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가 플레이 한 것은 노르망디 시나리오2번 입니다. (시나#1은 혼자서 테플함)

아들이 미군을 맡고 제가 독일군을 맡았습니다. 미군의 목표는 라인을 미는 것 (1점 장소 장악). 독일군의 목표는 미군의 후퇴입니다 (소총수 전멸)

후기 전에 잠시 설명을 드리자면,

언던티드는 작전지역에서 소규모 분대를 움직여 진행하는 전술형 워게임인데요. 여느 카드 드리븐 워게임과 달리 덱빌딩을 통해 진행하게 됩니다.

핸드에 4장의 카드를 가지고 시작하는데 만약 카드가 소총수A라면 소총수A라는 말을 조종하는데 그 소총수A라는 카드에 소총수A의 코맨드(이동,공격,장악 등)가 다 적혀있어서 그중 하나의 액션으로 선택해서 사용하면 됩니다.

<출처: 코리아보드게임즈 스마트스토어에서 무단캡쳐>

그리고 부대장 또는 분대장 카드의 증원 코맨드가 카드 수량을 늘려주는데 만약 소총수A 카드를 예비덱에서 꺼내 나의 덱에 넣어서 수량을 늘려주면, 덱빌딩 특성상 소총수A카드가 더 자주 잡히겠죠.

증원이라고 해서 맵에 소총수A 말(카운터)이 느는 것은 아니더군요. 하지만 소총수A가 피격을 당해서 피해 판정을 입게되면 (공격을 당해도 주사위가 일정 숫자 이상 넘어서 공격성공이 되어야 함) 소총수A 카드 하나를 게임에서 완전 제거하게 됩니다. 결국 카드의 수량이 HP효과도 가지게 되는거죠. 이 부분이 상당히 신선하기도 했고, 만약 주도권이 후턴인 상태에서 핸드에 그 카드가 있는 상태에서 당한다면 카드 하나가 핸드에서 없어지는 거라 제 행동에 제약도 생기기 때문에, 상당히 전략적인 고민을 요구하는 로직이었습니다. 그 부분이 너무 재밌었네요. (위기->고민->전략적 판단->해결->와~)

그리고 맵 세팅과 게임의 목표는 시나리오의 북에 의해 바뀌게 됩니다. 시나리오#1은 5점 획득 (주요 지형에 점수토큰을 두고 그 땅을 장악하면 점수획득) 이더군요. (#2 목표는 위 내용 참조)

아들(미군)은 B분대를 동쪽으로 진군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숲에서 진을 치며 (방어력 뿜뿜) 적들의 돌격에 연신 불을 뿜어 대었지만 실제적인 데미지는 주지 못했습니다 (거리보정 & 주빨망)

미군의 척후병이 빠르게 정찰을 완료하고 소총수가 진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척후병도 동쪽의 요지에 정찰을 마쳤으나 미군이 진입해서 손쉽게 장악 할까봐 전장에서 빼지는 못하고 척후활동을 실시해 전장의 안개를 걷어내었습니다. (페널티 카드 제거)

곧이어 그 곳(동쪽)에서 격전이 벌어집니다. 그런데 미군의 A분대 척후병도 서서히 좌측으로 진격하기 시작합니다. 동쪽에 집중하느라 서쪽은 무혈입성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독일군의 기관총 사수는 미군의 A분대 진입을 막기위해 연신 공격을 해대지만 한 턴에 하나씩만 피를 빼서는 금방이라도 고지를 뺏길 것 같습니다. 다행히 미군의 A분대 소총수가 서쪽으로 가지않고 동쪽 전장을 지원하러 왔습니다. 미군 입장에선 동쪽에서 금방이라도 장악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동쪽 전장의 장악을 노리던 미군 소총수B를 궤멸시켰습니다. 소총수A는 동쪽을 포기하고 서쪽으로 갑니다. 하지만 제 척후병은 더 이상 HP가 없어(카드가 없어) 움직일 수 없어 서쪽이 정찰되지 않아 제 병력이 전진을 할 수 없었습니다.

독일군은 분대가 하나뿐이고(대신 기관총이 있음) 미군은 분대가 둘이라서 양방공격이 가능했는데, 사전에 맵 파악이 늦어 척후병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네요.

미군에게 주도권을 주게 되면 바로 다음턴에라도 소총수가 서쪽 요지로 진입해서 장악할 것 같습니다. 동쪽끝에서 계속 피격을 해봅니다. 점점 미군의 소총수도 피가 달고 있긴 하지만.. 과연 결과는?

피 닳는 혈전의 결과는 결국 주사위 신이 안겨 주었습니다. 여러 위기와 해결이 일어나는 쫄깃쫄깃한 격전이었습니다. 1시간 정도 짧은(?) 시간에 즐겁게 플레이 한 것 같네요.

취향이 맞으시는 분들은 꼭 한번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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