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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내가 해본 게임들을 정리해보자 23

2,671 조회

2022.10.14 23:03

221. 언락! 1

방탈출도, 방탈출 보드게임도 엄청 좋아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방탈출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고, 새로 게임에 입무시키던 그룹이 있어서 이런 게임 맛을 좀 보여주고 싶었다. 카드로만 하고 다른 방탈출 보드게임과는 또 차별성이 있다고 해서, 일단 시도는 해봤다. 친구들은 괜찮게 했고, 새로운 게이머 그룹은 그냥 이정도구나, 라는 반응이었다.

억지성 문제가 약간은 있었고, 두 조로 나눠서 문제를 풀다가 만나는 거는 새롭기는 했다.

[게임평]

실망을 시키지는 않는 방탈출. 장르 자체가 좋으면 좋을 것이고, 어차피 한 번만 즐길 수 있는 거 거부감만 없으면 깔끔하게 경험해볼 수 있다.

222. 1877 베네수엘라

1877: Venezuela Cover Artwork

아직 출판되기 전인 18xx시리즈이다. 아직 테스트 단계라 자료를 구해서 핸드메이드 해서 해봤다. 무려 1817의 열화판이다. 1817의 열화판은 두 갈래가 있는데, 하나는 주식단계에 힘을 준 것이고, 하나는 운영 단계에 힘을 준 것이다. 1877은 주식단계에 힘을 준 것. 워낙의 지도가 작아 답답하기는 하고, 게임을 빨리 끝내려고 4기차가 나오면 끝나기는 하지만 공매도는 여전히 무섭다. 2시간 30분 정도에 끝났고, 결국 얼마 안 돼서 회사가 고착화되더라. 공매도가 다른 사람들에게 너무 어려운 것 같은 인상도 있다. 특히, 1877은 돈이 극도로 적어서 공매도가 거의 강제 수준인데, 약간은 느리게 이륙해도 되는 1817과는 다른 점 같았다. 역시 18xx시리즈는 더 짧고 초보자 친화적으로 만드려면, 규칙을 더 추가해야한다는 딜레마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게임평]

보드게임으로 제대로 공매도를 맛보려면 1817과 그 후계자들밖에 없다. 이걸 왜 하냐는 이유는 오직 이것뿐. 다른 데서는 못 느끼니까.

223. 카미가미 배틀즈

덱빌딩 전투 게임이다. 상당히 쉽게 만들어서 어렵지 않게 가르쳐줄 수 있다. 요즘들어서 규칙이 더 깔끔할 수록 좋아진다. 덱빌딩 게임들의 공통점인데, 한 방 임팩트가 부족하다. 친구들하고 서로 치면서 왁자지껄하길 바랐것만, 밋밋했다.

[게임평]

덱빌딩의 기본 정도는 한다. 칸즈메 가디스라는 게임이 있는데, 이 게임이 그 것의 재판이므로 참고.

224. 비뉴스 디럭스 에디션

앞에 살짝 말한 새로 입문시키는 그룹에서, 너무 예쁘다고 하기래 샀다. 단품으로 산 것중에는 제일 비싼 게임이다. 도대체 게임이 어디까지 비싸질 건가 걱정도 된다. 비딸 게임을 세 가지 해봤지만, 비뉴스가 제일인 거 같다. 일단, 테마가 다른 것들보다 대중적이고, 진행이 직관적인 편이다. 다른 비딸 게임들은 A행동을 하려면 미리 B를 했어야하고 B하려고 했으면 전에 이걸 했었어야하고 이런 게 심해서 초보자들에게 안 좋은데, 일단 포도밭 사고, 품질 높이려면 양조장 짓고, 하는 게 굳이 규칙을 안 봐도 바로 연상될 수 있을 정도다. 따로 생산 행동 없이 포도주가 알아서 나와주는 것도 한 몫 해주는 거 같다.

2시간 안쪽으로 끝나서 생각보다 시간이 짧게 걸리는데, 단위 부피당, 나를 기쁘게 해주는 시간이 적은 거 같아서 좀 불만이다. 이걸로 모임하려면 다른 게임도 필히 챙겨야 하고 손이 무거워진다. 전쟁게임이나 18xx였다면 딱 한 개로 그 날 게임 끝인데 ㅋㅋㅋㅋㅋ 장점이면서 단점.

[게임평]

비딸 게임치고는 쉬운 경영 게임. 개인적으로는 2010규칙을 더 선호.

225. 사이드

비행선 확장, 조우 확장을 추가한 거 같다. 큰 지도 사용했고, 내 게임이 아니라 남의 것을 해서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오랜만에 내가 전파하는 게 아니라 남이 가진 게임을 하게 됐다. 브라질 임페리얼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정말 비슷했다. 아주 간단하게 돌아간다. 다만, 간단한데 처음에 가르쳐주긴 힘들 그런 게임이다. 차례마다 딱 한 행동을 하고 행동들이 어렵지 않아서 시원시원하게 진행되는데, 전쟁을 많이 하게 되지는 않아서 아쉬웠다. 스토리 모드로 하면 더 재밌다는데 해보고 싶다.

[게임평]

보기는 정말 좋다. 지도가 좁은 듯 큰 듯 잘 만들었다. 단순한 행동들을 다른 사람의 행동과의 타이밍을 노려 잘 써야한다.

226. 레지스탕스: 아발론

대부분 지인들과 게임을 하다보니 아무리 유명해도 내가 안 사면 하기 쉽지 않은 경우가 있다. 레지스탕스: 아발론도 몇 년이나 이야기 들었지만 한참 뒤에나 하게 됐다. 오히려 비보드게이머들한테 배워서 했다. 흥미로운 점이 있지만, 시크릿 히틀러를 이미 해봤기 때문에, 내 기준에선 시크릿 히틀러가 더 좋은 마피아 게임 같다.

[게임평]

죽지 않는 마피아. 다양한 특수능력들로 이런저런 재미 요소가 많다. 다만, 그게 발목을 붙잡을 수도 있는 게 모든 능력을 다 알아야하니까 어려워지기도 한다. 또, 판단을 위한 거리가 적어서 추론이 힘들다.

227. 퀸도미노

킹도미노보다 좋다는 소리는 많이 들었다. 킹도미노는 한참 전에 해봤는데 나중에서야 퀸도미노를 하게 됐다. 간단한 게임치고 규칙이 한 번에 이해하기는 잘 안 된다. 확실히 킹도미노를 약간 더 게이머스럽게 할 수 있게 만든 거 같다.

[게임평]

짧은 게임도 머리써서 하고 싶다. 할 때 좋을만한 게임.

228. 7 원더스 : 대결+판테온 확장

소문이 무성한 인기 게임을 드디어 해봤다. 생각보다 본판 7원더스의 느낌은 잘 안 났다. 처음이라서 판테온 확장만 넣었다. 잘짜여지게 만든 게임 같기는한데, 테마가 잘 느껴지지가 않는다. 나 같은 사람에게는 약간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첫 게임치고 나쁘게 하지는 않았는데 상대방이 파란색 승점 카드들을 많이 먹어서 졌다. 한 장 정도 내가 먹었다면 이겼을 지도

[게임평]

수싸움 하는 재미는 있다. 그림은 화려하고 보는 재미가 있으나 테마가 확 느껴지지는 않는다.

229. 드래곤 스트라이프

크게 기대는 안 했다. 이미 데드 멘즈 드로우가 있어서 장르적으로도 겹치는 거 같긴한데, 굉장이 쉽다는 점이 아무하고나 할 수 있는 장점이 된다. 주변 사람들이 너무너무나 좋아해서 팔아버릴까 하다가도 안 하고 계속 고민되게 한다. 네 그룹 정도에서 돌려봤는데, ! 카드가 처음 중간 끝에 기가 막히게 포진해 있었던 게임이 정말 재밌었다. 그래서 그 때 같이 한 사람들에게 제일 반응이 좋은 거 같다. 첫 게임이 양상이 게임의 이미지에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게 해줬다.

[게임평]

더 간다, 멈춘다. 둘 중에 하나만 하면 된다. 아무 것도 모르고 네 아니오만 말하더라도 돌아가는 데 문제가 없는 간단함이 상당한 장점이자 매력.

330. 도쿄 하이웨이

할리갈리 등 머리가 아니라 몸을 써야하는 게임들은 별로다. 마음 속으로는 보드게임으로 인정햐주지도 않는 편이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니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는 느낌. 그런데 이 게임 나름대로 재미는 있었다. '아 나 웃어 버렸어 자존심 상해.' 이런 느낌을 줬다. 만지는 맛이 좋다. 두 판 하고 나니 서로 한 수 차이로 게임이 끝난다. 규칙이 약간 복잡했지만, 아마 이렇게 끝나도록 하느라 복잡해졌겠지. 2인만 했는데 세 명이나 네 명으로 해보고 싶다.

[게임평]

만지는 맛이 상당한 게임. 규칙은 좀 헷갈릴 수 있다.

번외. 디스 워 오브 마인 폐허가 된 도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