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화 자료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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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1 17:29

보드게임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대부분이 언어의 장벽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한국인이 영어를 못하는것은 어찌보면 당연할 수도 있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글로 게임을 즐기고 싶어하기 때문에, 한글로 된 자료를 찾게 되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영어를 그다지 잘하는 편이 아닙니다. 정확히 얘기하면 못하는 편에 들어갑니다.

제가 처음으로 한글화 자료를 만든것은 특정 게임의 카드 한글화 자료였습니다.

당시에 모 커뮤니티 사이트에 공개를 했었고, 많은 분들이 오류를 지적해주셔서 지금은 최종 수정본을 갖고 있고, 가끔 요청이 오면 메일로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다른분들의 번역본을 갖고 이미지 합성 작업만 했지만, 지금은 영어 공부도 할겸, 직접 번역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좀비사이드 시즌2 의 간단 요약룰도 제가 직접 번역을 한것이고, 스킬 참조표도 제가 직접 번역한것입니다.)

지금은 좀비사이드 시즌2 의 시나리오북 번역을 완료한 상태이며, 이미지 추가와 보기좋게 편집하는것만을 남겨 놓은 상황이기도 합니다.

헌데.........

저는 처음에 번역을 시작할때만 해도, 공개를 하면, 제가 잘못 번역한 부분을 다른 능력자 분들이 오류 지적을 해주셔서, 오히려 공개를 하는게 더욱 완성도를 높일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하고,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시작을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역기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룰북 공개를 했을때, 오역을 한경우, 특히나, 그 오역이 룰의 매우 중요한 룰인 경우에는 그 잘못된 룰로 인해서 다른 사람들이 그 잘못된 룰을 보고 게임을 했다가 게임의 판도가 바뀔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심지어, 재밌는 게임을 당신의 잘못된 룰북으로 인해 재미가 없어져 버렸기에 룰북 만든 사람이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록 제가 영어를 잘해서 번역을 시작한건 아니지만, 미숙한 룰북일지라도 공개를 하게 되면, 게임에 대해서 잘 알고는 있지만, 룰북을 만들정도는 아닌 분들이 관심있게 봐준다면, 오류를 지적해서 피드백을 할수도 있기에 서로 윈윈 하는 거라고 생각을 해서 시작을 한겁니다.

지금 전 약간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뭔가 한글화 자료를 만들었을때, 공개(비록 이메일을 통하더라도) 를 하는것이 저렇게 악영향을 미칠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니, 지금 번역을 하고 있는 것조차도 그냥 혼자만 보고 말아야 겠구나.....하는 생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원래 의도라면 부족하더라도 만들어서 공개를 하면 룰을 잘아시는 분들이 바로잡아주기도 하기 때문에 더 좋을거라 생각을 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