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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마인즈와 몸바사 이야기

1,892 조회

2022.09.30 10:37

안녕하세요?

'스카이마인즈'라는 게임이 나왔는데요.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건 '몸바사'라는 게임의 리테마 버전입니다.

혹자들은 몸바사를 뭄바사라고 잘못 부르는데요. (나온지 10년이 훌쩍 넘은 도미니언의 속주를 숙주로 부르는 분들도 있으니...)

어쩌다 보니 어제 밤에 몸바사를 지인들과 플레이해서

몸바사와 스카이마인즈에 대한 얘기를 풀어 볼까 합니다.

제가 몸바사를 충분히 많이 플레이했다면

한자 토이토니카 (링크)나 태양신 라 (링크), 마블 챔피언스 (링크)처럼 '나와 잘 맞을까?'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겠지만

그렇지 못 해서 그런 글보다는 간략하게 쓰도록 하겠습니다. ㅠ

몸바사의 배경은 제국주의와 식민주의 시대에 영국과 프랑스가 했던 아프리카의 식민지화입니다.

영국은 종단 정책이라고 해서 북아프리카의 카이로부터 시작해서 남쪽으로 내려가고,

프랑스는 횡단 정책이어서 알제리에서 동쪽으로 식민지를 확장해 갔죠.

이 두 국가의 충돌은 불가피했는데, 그게 파쇼다 사건입니다.

이게 오래된 일 같지만 지금으로부터 불과 120여 년 전이에요.

아무튼 벨기에를 시작으로 유럽 열강이 아프리카에 뛰어 들어서 식민지를 위한 땅따먹기는

나중에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몸바사는 일곱 라운드 동안 진행되는데요.

라운드는 세 페이즈 (계획 - 일반 행동 - 다음 라운드를 위한 준비)로 나뉘어져서 겉으로 보면 굉장히 간단해 보입니다.

1. 덱 빌딩 요소

이 게임에는 제가 좋아하는 덱 빌딩 요소가 사알짝 있습니다.

아, 엄밀하게 말하면 덱이 아니라 핸드를 빌딩하는 거네요.

각 플레이어는 카드 10장짜리 핸드를 가지고 시작하는데요.

행동 페이즈에서 획득한 카드를 핸드에 바로 추가하고요.

계획 페이즈에서 자신의 카드 슬롯에 3-5장의 카드를 놓고,

준비 페이즈에서 이전 라운드에서 썼던 카드들 중 일부를 회수하는 식으로 카드들을 순환시킵니다.

아래 사진에서처럼, 행동 페이즈에서 종료를 선언한 플레이어는

자신의 플레이어 보드의 위쪽에 있는 더미들 중 하나를 선택해서 그 더미의 카드들을 핸드에 추가하고,

아래쪽에 슬롯들에 뒷면이 보이도록 놓인 카드들을 앞면으로 뒤집으면서 위쪽에 있는 더미들에 쌓습니다.

(카드가 이런 식으로 순환된다는 느낌만 받으시면 됩니다. ㅎㅎ)

2. 주식과 투자

아프리카를 침략하는 열강들은 특허 회사들을 통해 교역소를 설치하는데요.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들은 특허 회사들의 회사에 투자하고 주식 가격을 높이도록 노력합니다.

네 개의 특허 회사가 있는데요.

각 회사는 거점 도시에 기지가 있습니다.

북아프리카 카이로 (주황색), 동아프리카 몸바사 (회색), 남아프리카 케이프 타운 (빨간색), 서아프리카 (세네갈의) 세인트 루인스 (흰색).

각 회사는 확장 행동을 통해서 인접한 지역에 교역소를 설치합니다.

이렇게 확장하다 보면 그 회사의 주가가 오르게 되죠.

회사의 트랙에서 자신의 마커를 전진시키거나, 회사의 주식이 표시된 행동 카드를 구입함으로써

그 회사의 주식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각 지역에는 단 하나의 교역소만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다른 회사의 교역소를 밀어내는 게 발생합니다.

한자 토이토니카에서 다른 플레이어의 마커를 밀어내는 식으로요.

밀려난 교역소는 다시 그 회사의 기지로 돌아가서 주가를 떨어뜨리게 만듭니다.

3. 장부와 장부계원

플레이어 개인 보드의 오른쪽에는 장부 트랙이, 왼쪽에는 다이아몬드 트랙이 있습니다.

각 플레이어는 시작 장부 타일 1개를 가지고 시작하는데요.

행동을 통해서 장부 포인트를 얻으면 장부 타일들을 가져와 자신의 장부 트랙에 놓을 수 있습니다.

장부 트랙에는 잉크 병 모양의 마커가 있고,

플레이어가 장부계원 카드를 통해 잉크 병을 전진시킬 기회를 얻습니다.

잉크 병은 장부 타일 위에만 놓일 수 있는데요.

도착할 장부 타일이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해야만 그 타일 위로 이동할 수 있죠.

잉크 병이 전진할 때에 조건이 계속 충족되면 얼마든지 앞으로 쭉쭉 갈 수 있지만

잉크 병이 멈춘 장부 타일의 보상만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상을 다 챙겨 먹으면서 천천히 전진시킬지

아니면 건너뛰면서 빠르게 달릴지 선택해야 하죠.

그러면 보상을 포기하면서 잉크 병 마커를 빠르게 달리는 게 왜 필요할까요?

게임의 종료 시에 장부 트랙에서 잉크 병이 도착하거나 통과한 점수 중에 가장 높은 점수를 얻습니다.

그리고 잉크 병이 시작 장부 타일을 포함해서 5번째 장부 타일에 도착하거나 통과하면

그 장부 타일 아래에 있는 카드 슬롯이 개방됩니다!

바로 다음 라운드부터 카드를 한 장 더 놓을 수 있는 거죠.

슬롯이 하나 늘어나면 행동을 하나 더 하거나, 아니면 일부 행동을 더 강하게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가장 오른쪽 행동 슬롯이 개방되지 않았지만

슬롯이 필요하지 않은 장부계원 보너스 행동 타일이 놓여 있는 모습입니다.

4. 다이아몬드와 다이아몬드 무역상

개인 보드의 왼쪽에는 다이아몬드 트랙이 있습니다.

행동을 하면서 다이아몬드 아이콘을 획득할 때마다 그 트랙에서 다이아몬드 마커가 전진합니다.

이것도 장부 트랙처럼, 게임 종료 시에 점수를 줍니다.

그리고 빛나는 다이아몬드 그림이 그려진 8번째 칸에 도착하거나 통과하면 왼쪽의 행동 슬롯이 개방됩니다.

그래서 플레이어는 최대 5개의 행동 슬롯을 가질 수 있죠.

플레이어의 시작 카드 세트에는 다이아몬드 무역상 카드가 없습니다.

도미니언의 시작 덱에 액션 카드가 없지만 구입을 해서 덱에 추가하는 것처럼,

행동 페이즈에서 다이아몬드 무역상 카드를 구입해서 다음 라운드부터 행동 슬롯에 놓을 수 있습니다.

다이아몬드 무역상은 기본적으로 다이아몬드 트랙에서 전진시켜주는데요.

추가적으로 특정 특허 기업이 확보한 다이아몬드 광산에 비례해서 다이아몬드 트랙에서 더 전진하게 합니다.

5. 매우 중요한 행동의 순서

행동 카드 풀에는 카드 12장이 진열됩니다.

각 카드에는 비용이 표시되어 있고, 카드 풀에 뒤쪽에 놓여 있을수록 추가 비용이 높습니다.

행동 카드는 상품 카드를 사용하거나, 게임 보드의 카드 구입 행동 칸을 통해서 구입될 수 있습니다.

상품은 세 종류인데요.

커피, 바나나, 목화가 있습니다.

그 상품에 표시된 숫자는 그 카드의 액면가로 생각하면 됩니다.

도미니언에서 재물 카드를 플레이해서 돈을 생산하 듯이,

몸바사에서는 행동 슬롯에 보이는 한 종류의 상품 카드들을 원하는 만큼 선택해서

선택된 상품 카드의 총 액면가 이하의 카드를 딱 1장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카드 구입을 하지 않았거나, 구입했지만 돈이 남았다면

그걸로 특허 기업(들)의 트랙을 전진시키는 데에 쓸 수 있습니다.

이 방법으로 선택된 상품 카드들은 뒷면이 보이도록 뒤집어지고요.

위에서 장부 타일에서 특정 조건을 요구한다고 했는데요.

내 행동 슬롯들에 특정 아이콘들이 보여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목화 2개, 바나나 1개, 장부계원/다이아몬드 무역상 1개 이런 식이죠.

그래서 장부계원보다 행동 카드를 쓰는 행동을 먼저 해 버리면

사용된 카드가 뒤집어져서 장부계원으로 잉크 병을 전진시키는 걸 못 하게 될 수 있습니다.

할 수 있는 행동의 종류가 여럿 있지만 순서가 중요하다는 얘기입니다!

또한, 각 플레이어는 보너스 행동 마커 2개 (2인플에서는 3개)를 가져서

이 행동 마커를 행동 칸에 놓아서 행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게임 보드에는 '커피 MAX', '목화 MAX', '바나나 MAX', '확장 MAX'라는 행동 칸들이 있습니다.

자신의 행동 슬롯들에 보이는 특정 상품/(모자가 그려진) 확장의 숫자가 (단독이든 공동이든) 가장 높은 플레이어는

해당하는 행동 칸에 자신의 행동 마커를 놓고 이득을 얻을 수 있습니다.

내가 가장 높지는 않지만 다른 플레이어가 어떤 행동을 해서 행동 카드를 뒤집음으로써

내가 가장 많이 가진 플레이어가 될 수도 있죠.

다시 말씀 드리지만, 행동의 순서가 나에게도 다른 플레이어에게도 매우 중요합니다.

몸바사는 꽤 복잡한 게임입니다.

긱웨이트가 3.89이고, 룰 설명이 한 30분 정도 걸릴 겁니다.

요소들이 서로 얽여 있어서 설명을 들어도 직관적으로 딱 이해되지는 않습니다.

익숙해지면 금방하겠지만, 계획 단계에서 슬롯들에 어떤 행동 카드를 놓을 때에

계산이 쉽게 되지 않아서 시간을 좀 잡아 먹을 수 있습니다.

플레잉 타임은 1시간 반에서 2시간 반이라고 적혀 있는데, 거의 그 정도 걸립니다.

초반은 금방 끝나지만 선택할 행동 카드 수가 늘고 행동 슬롯이 더 열리면 생각도 길어질 수밖에 없죠.

인터랙션도 세고 직접적입니다.

어느 특허 회사를 선택해서 어떻게 확장해 나아갈지,

그 과정에서 경쟁 회사들 중 어떤 것을 밀어낼지 선택합니다.

회사는 확장할수록 주가가 오르고, 밀릴수록 주가가 떨어집니다.

제 경험상, 되도록이면 4인플로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2명이 하면 놀리는 땅이 많을 것이고, 3명이 하면 소외된 플레이어가 주식으로 점수를 얻기가 힘들어질 수 있거든요.

4명이 되어야 땅을 빽빽하게 다 쓰면서 서로 견제하면서 특허 회사들 사이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을 겁니다.

스카이마인즈는 몸바사를 식민주의 시대에서 위성에서 자원을 채취하는 것으로 테마를 바꾼 게임인데요.

제가 규칙서만 읽어 보고 차이점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양면이 서로 다른 회사 트랙이 4개에서 5개로 늘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몸바사 특별판에서 5번째 회사 트랙이 들어 있었는데,

그걸 살짝 개정해서 넣었다고 하더라고요.

장부 풀 위쪽에 놓인 주화로 현재 라운드를 표시하고,

특정 장부 타일을 획득할 때에 그 주화까지 함께 획득하도록 했는데요.

그 역할을 대신할 '특별 연구 계획'이라는 타일 6개가 추가되었습니다.

행동 페이즈를 끝내는 행동을 했을 때에

몸바사에서는 각 행동 슬롯에 있던 행동 카드를 바로 위에 있는 더미에 놓도록 했었는데,

스카이마인즈에서는 (바로 위가 아닌) 다른 더미에 놓도록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변형규칙으로, 몸바사처럼 하는 규칙도 있네요.

그리고 4개의 모듈이 추가되어서 원하는 대로 섞어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이거는 제가 해 보지 않아서 모르겠고요. ㅠ

1인 규칙이 있다는데, 이걸 1인으로 하면 어떤 느낌일지 모르겠네요...;;;

내가 4개 회사 주식을 다 컨트롤해서 올렸다 내렸다 하면... 주가조작 냄새가 솔솔...;;;

본 글이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도움이 되었다면 추천과 댓글을 부탁 드립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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