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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듀 1인플 후기 (with 공식 솔로 PnP)

2,314 조회

2022.09.13 21:56

세듀 장점이 많은 게임이죠

게임 쉽고 플레이 시간도 짧고 그러면서도 재미 있고

세팅과 보관의 편리함까지

하지만 2인 전용이라는 것이 누군가에겐 참 애매할 때가 있더라구요

많은 영업과 시도 끝에 일찍이 저의 아내는 보겜 유전자가 없는 것으로 판명이 났고

주변에 보겜을 즐기는 친구들도 딱히 없고

모임에 나가도 보통 여러명이 오기도하고 다인플 재밌는 게임 할 것도 많은데

갑자기 세듀하시죠! 하기에는 뭔가 애매한 것 같고ㅠㅠ

물론 하자고 하면 누군가 해주긴 하겠지만요

그렇게 사놓고 몇년동안 거의 노플 수준이었던 세듀가

드디어 공식 솔로룰과 함께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추석연휴에 일이 바뻐서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게임도 거의 못돌렸는데 어제 자기전에 세듀 솔로 한번 돌리고 잤네요

저의 상대는 무려 카이사르!!!! 가 나왔습니다.

이름부터 엄청난 군사 공격을 하지 않을까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군사 진보토큰을 처음부터 가지고 시작해서

군사 카드를 건설할 때마다 방패를 한칸 더 전진시키는 사기적인 능력을 패시브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오토마의 행동을 결정하는 카드에서도

카이사르는 지도자 카드 전용색이 보라색이어서 선택되는 경우가 거의 없고

그래서 행동할때마다 빨간색 군사카드를 사게되는 확률이 엄청 높았습니다.

1시대가 끝나고 카이사르의 맹렬한 군사 공격에 제 영토는 쑥대밭이 되고

돈도 다 약탈당해서 1원조차 남지않고

군사패배 2칸 직전까지 가면서 든 생각은

'이거 이길 수 있는 거 맞아?' 였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2시대부터 최대한 군사 방어하면서

과학승리 또는 시민 승리를 노려봐야겠다 생각하며 2시대에 돌입했습니다.

----------------

2시대 끝날때까지도 겨우 겨우 방어하면서 군사력은 아직 제가 뒤지고 있었는데

3시대로 넘어가서 방패3개짜리 군사카드와 불가사의 등을 잘 활용하면서

카이사르의 턱끝까지 몰아 붙였습니다!!!!

2시대, 3시대는 카이사르가 군사 카드를 가져가지 못하게 하는 전략으로

최대한 새로운 카드는 제가 오픈하지않고

만약 군사 카드가 오픈되면

다른 좋은 카드가 있더라도 무조건 군사카드부터 사오는 전략을 취했더니

카이사르가 군사력으로는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어느순간부터 이름에 걸맞지 않게 과학카드를 독점하기 시작했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과학문양을 5개나 모은 카이사르!!!!

하지만 저의 군사들도 카이사르의 턱끝까지 치고 들어간 상황

돈이 5원뿐인데

하나 오픈되어 있는 군사 카드를 사서 건설하려니

7원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아... 이러다 카이사르에게 과학으로 패배하나 하는 순간

아이콘을 다시 잘 확인해보니 다행히 무료로 지을 수 있었던

공성무기 제조소~~!!!!

저는 건설된 건물에서 공성무기들을 만들어

카이사르가 버티고 있던 성을 함락시키고 마침내 군사 승리를 이끌어냈습니다!

혹시 궁금해서 제가 이번에 군사 승리를 못했을 경우

카이사르의 다음 행동을 확인해보니

카이사르에게 하나 부족했던 6번째 과학상징을 가져가며

저를 과학기술로 굴복시키고 카이사르가 승리하는 상황이 벌어질뻔한 아슬아슬한 상황이었습니다.

------------

첫 세듀 솔플은 저의 승리로 끝났네요

다른 상대들도 살펴보니 운좋게 첫 상대였던 카이사르가 상대적으로 단순한 느낌이었습니다.

군사만 잘 막으면 어찌저찌 되는 느낌이고

다른 영웅들은 추가 행동 기회도 있고 좀 더 어려운 느낌이었습니다.

세듀 솔플 재밌을까 걱정했는데

제가 세듀 경험이 거의 없어서 그럴수도 있지만 솔플도 갓겜이네요

정말 상대 영웅과 전쟁한다고 몰입하면서 했더니 웨이트 높은 전략게임 못지 않게 흥미진진했습니다

솔플이니까 가뜩이나 짧은 플레이타임이 더 짧아지는 마법같은 일은 덤으로 일어났고요^^

아직도 보력이 충분하지 않고 보린보린한 저이지만

그래도 보드게임을 취미로 몇년간 해오다보니 이 취미 생활을 잘 즐기는 방법을 하나씩 익혀갑니다.

예전에는 솔플하면 조금 서글프고 현타가 오고 그랬는데

요즘에는 이 게임 저 게임 사람들이랑 다인플도 많이해보고

다인플이 보통 더 좋지만 어쩔 때는 힘들고 스트레스 받고 그런 경험도 해봐서 그런지

다른 사람 신경 안쓰고 마음편히 솔플하는 것이 오히려 더 좋을 때도 있는 것 같아요.

요즘 나오는 게임들은 보통 공식 솔로룰이 있고

예전 갓겜들도 찾아보면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솔로룰들이 있는 경우가 많으니

아직 혼자 마음편하게 즐겨볼 게임들이 많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번에는 레이지니님이 유튜브에 올려주신 시즌스 솔로룰 보고

시즌스를 솔로로 돌려보려고 합니다

기회가 되면 또 다음 후기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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