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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리빙 포레스트를 매력적으로 느끼는가?

2,830 조회

2022.09.01 02:00

안녕하세요.
항상 유튜브로 인사드리고, 가볍게 모임후기로

여러 게임들의 한 줄 평 느낌을 적어내려가기만 하다가

오늘은 왠지 한 게임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적고 싶어서 이렇게

리뷰글을 남겨봅니다.

그 게임은 바로 '리빙 포레스트' 인데요.

(사진출처 : 보드게임긱)

저희 채널에선 '열어보게' 영상으로 가볍게 구성물들과 게임의 느낌정도를

다뤄봤던 것 같은데, 본 리뷰에서는 영상으로 차마 다 전달하지 못한

게임의 이야기를 좀 드려볼까 합니다.

리빙포레스트 열어보게 영상 >> https://youtu.be/bNSGjcpq6ks

(*우주티비 '구독'과 좋아요....부탁...드..😘)

1. 첫 인상

분명 패키지에서 주는 첫 느낌은 '겁나 재미있겠는데?' 하는 뽕 빨을 주지 못하는 건 사실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개인차야 있겠지만, 일전의 르네이쳐? 패키지도 그렇고, 광합성도 그렇고, 너무 나무와 자연으로 뒤덮혀진

녹색,녹색한 분위기는 게이머들에게 선뜻 '호'의 느낌을 주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외로운 나무 삼대장...)

긱 랭킹 100위들을 봐도, 그린톤의 커버는 많지가 않고,

있다고 하더라도 커버 전면에는 호감을 끌수 있는 요소로 '사람'이나 '동물'들이 함께 배치시기키도 하지요. (ex 아크노바, 정령섬)

'녹색'이 주는 주된 심리적 느낌은 '안정감'인데, 그것이 어떻게보면 게이머들에게 '지루함'으로 전해질 수도 있고.

혹은 웨이트 높은 치열한 게임들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편안한' 게임으로 받아드려질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 또한, 이 게임을 해보기 전까지의 느낌이 그랬습니다.

제목 조차 '리빙 포레스트'(나는 자연인도 아니고..) 라니, 너무 자연, 자연한 느낌이라 가벼운 패밀리 게임 정도로 생각을 했었죠.

(하지만 두둥!😯)

2. 첫 게임

그러다가 결국 보드게임 아레나에서 베타로 즐길 수 있게 되어 게임을 즐겨봤는데,

오죽 했으면 룰을 제대로 배우지 않고 다짜고짜 실전으로 들어가서 게임을 배워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즐겼음에도 몇 턴이 흐른 뒤에 어떻게 진행이 되고, 어떤 매력이 있는 게임인지 느낌이 확 전달이 되더군요.

(확실히 운보다는 실력...게임입니다..😅)

덱빌딩과 푸쉬유어럭의 매커니즘이 있기는 하지만, 것들이 주는 요소는 많아야 3~4할 정도라 느꼈습니다.

그것보다 리빙포레스트의 더 큰 매력은 분명 3개의 승리 조건에 따른 선착순 '레이싱 요소'이며,

매 턴마다 그것들을 빌드업 해나가는 '전략적 선택'에 재미가 담겨있었습니다.

3. 매력포인트 1

> 3개의 레이싱 승리조건

보통의 레이싱 게임이 1개의 목표승점을 갖고 있는 경우, 때로는 너무 확연하게 현 시점에서의 유불리가 보이게 됩니다.

그것은 더 나아게 게임을 하는 플레이어들에게 '몰입감'을 저해하는 요소로도 적용될 수 있는 반면에,

리빙 포레스트의 3가지의 레이싱 트랙은 비록 한 트랙에서 지고 있더라도,

내가 충분히 다른 트랙에서 먼저 우회해 상대보다 먼저 승리 고지를 찍을 수 있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역전승도 자주 나오곤 합니다.)

물론 덱빌딩과 푸쉬유어럭 구조로 그런 선택지들이 어쩔수 없이 주어진다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또 그것이 완전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디스 카드덱을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는 요소와 더불어, 내가 이번에 구매한 카드는 다음 턴에 가져오는 준비 덱 위로

올라온다는 이 요소로 인해서 충분히 다음 턴의 상황을 예측하고 덱을 구성해 나갈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내가 처음 부터 난 이번엔 이런 승리 조건으로 승리해야지! 라고 마음을 먹고 컨셉잡아서 게임을 즐기실 수도 있지만,

결론적으론 내가 '공격(승점을 획득하는 걸 의미)'으로만 집중해서 승리를 쟁취하는 게임은 아닙니다.

때로는 상황에 따라서 '수비 (상대의 승점 획득을 견제하는 걸 의미)' 를 해야하기도 하며,

상대가 어떤 전략으로 레이싱 트랙을 달리는지도 꾸준히 체크를 해야 하며,

공수교대를 잘 해야하는 게임입니다.

4 . 매력포인트 2

>> 빌드업과 타이밍싸움

그리고 매 턴 선이 돌아간다는 요소로 인해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푸에르토리코의 '액션 타이밍'을 잡는 요소가 이 게임에도 잘 살아있는데요.

2인이건 3인이건 4인이건 다 괜찮은 이유가 바로 게임의 흐름이 인원수에 따라서 달라지는 게 아닌

내가 몇 번째 턴인지에 따라 전략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승리조건이 3개이기 때문에 3인이 베스트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단순하게 각기 다른 루트로의 서로 각기 달리기 싸움)

실제로는 몇 인플일 때 어떤 전략이 유리하더라가 아니라,

나의 순서가 몇 번째 턴인지를 보고, 다음 라운드, 또 다다음 라운드를 준비하는 빌드업을 짜놔야 하는 전략이 중요합니다.

물론 이로 인해서 푸에르토리코가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단점인 '킹메이커'의 요소 또한 이 게임도 존재하긴 합니다.

(제 뒤 턴만 잡으세요. 1등 하실 수 있습니다 // 사진출처: 영화'킹메이커)

다만 고의적이 아닌 자신의 판단하에 최선의 선택 수를 두었다고 한다면,

그 또한 게임의 일부로 받아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나의 승리를 위해 길을 열어주는건 아니니까요)

때문에 '운'적으로 나의 덱이 어떤 카드들이 나왔다 하는 것의 영향력보다는

내가 함께 하는 플레이어들이 '어떤' 액션을 취했느냐가 더 영향을 미치는 게임입니다.

5. 매력포인트 3

>>> 절묘한 5개의 액션 구조

푸쉬유어럭 구조로 내가 덱을 펼치는 게 '돌팔이 약장수'의 느낌과 비슷하긴 합니다만, (쫄리면 디지시든가...와 같은)

돌팔이 약장수처럼 파티한 느낌과는 또 거리가 있습니다.

터지게 되는 카드(토큰)가 돌팔이는 아무런 효과도 없는 것이지만,

( 저 검정색 원이 3개가 펼쳐지면, 터지게 되어서, 액션 중 1개만 수행할 수 있습니다.//원래는 2개)

이 리빙포레스트에는 터지는 요인의 카드들이 제법 일반 카드보다 강력한 수치들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터지는 효과를 상쇄하는 '백색카드'(사교적인 기호)' 를 잘 이용하면 더 높은 수치를 얻게 될 수도 있습니다.

(터지는 걸 막는 파편타일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획득하는 5개의 행동들도 재미있는데, 카드를 구매할 때 사용하는 '태양아이콘'

카드를 구매하게 되면 불토큰이 생기게 되는데, 그 불토큰을 끌 때 필요한 '물 아이콘'

게임 내내 패시브 포인트를 제공하는 '보호수' 구입에 필요한 '나무 아이콘'

그리고 내 턴에 12개의 아이콘이 펼쳐지면 승리하게 되는 '연꽃 아이콘'

마지막으로 가운데 놓인 원판을 돌면서 멈춘 지역의 액션을 수행하는 '바람 아이콘'

이렇게 5개의 개성적인 행동들 중에 어차피 연꽃은 12개가 펼쳐지지 않는 이상 기능을 발휘하는 게 아니므로,

결국 4개의 액션들만 수행을 하는데요.

승리 조건을 위해 빌드업하는 액션으로 인해 '물' , '나무'는 당연히 중요하고.

카드를 구매하는 것 때문에 '태양'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의외로 '바람'을 간과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게임을 많이 해보신 분들일 수록 '바람'의 수치를 먼저 세팅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이게 원 판을 돌다가 상대를 뛰어넘으면 게임 시작시 12개의 승점에도 포함되는 타일 한 가지를 빼앗아 온다는

설정으로 인해서, 한 틱 승부에서 굉장히 큰 차이를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 승리타일을 각 1개씩 있기 때문에, 이것 포함 12개를 모으면 승리하는 셈)

간혹 룰북만 보시거나 혹은 한 두판 해보신 분들은 이거 그냥 '운'게임이네 라고 치부해버리시는 분들도 계신데,

최소한 5~6판 해보신 분들은 의외로 게임의 승부가 제법 1~2틱 차이로 끝이 난다는 걸 아실 겁니다.

심지어 한 라운드에 똑같이 다른 조건으로 12점 승리조건을 얻어서,

나머지 2개의 승리조건 합산으로 비교하는 경우도 꽤 발생하게 됩니다.

앞서 언급해드렸듯이 이 게임은 '레이싱' 게임이며, 턴 오더에 따라서 내가 이번에 수행해야하는 전략이 바뀌게 됩니다.

즉 공정하게 턴은 수행하지만, 공정하게 턴 오더의 횟수가 균일하게 돌아간다는 말은 아닌 것이지요.

때문에 똑같이 한 턴을 돌더라도 내가 '선'을 잡고 한 번 액션을 수행해서 상당한 점수를 얻는 전략적 경우가 생길 경우

바람 액션을 통해 이미 12점으로 게임 종료 트리거를 발생한 플레이어의 '해당' 승점 토큰을 빼앗아와서

'원 코인'을 해야하는 상황도 생기게 되는데, 이때 바로 '바람'의 수치가 필요한 것이지요.

그리고 같은 액션을 두 번 수행할 수 없기 때문에, 승리 조건인 보호수를 내 턴에 1회만 구입이 가능한데,

바람 액션을 이용하면, 상대를 뛰어넘으면서 '승점 토큰'을 빼앗아옴과 더불어 도착지점을 '보호수'구입 지역으로 멈춘다면

결과적으로는 한 턴에 보호수를 2번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게 됩니다.

이렇듯 태양,물,나무가 일반적으로 계산을 할 수 있는 범주에 있는 액션들이라면

'바람'은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액션이라서 이 바람을 잘 사용하는 사람을 만나면 상당히

플레이하기가 까다로워지게 됩니다.

5. 단점

그렇다면 단점은 없는 것인가?

세상에 그런 게임은 존재하지 않겠지요. 우선 이 게임의 핵심은 '타이밍' 싸움이기 때문에 상대의 의도나

상대의 플레이 영역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분들에게는 어려운 게임입니다.

즉 내 것만을 수행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확실히 '재미'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심지어 내가 하려는 것을 상대가 막는 것 같기도 하고, 나는 이게 당장 좋아보여서 수행했지만,

결과적으론 그게 상대에게 더 좋은 결과로 돌아가기도 해서, '전략적 눈치'를 챙겨야 하는 게임입니다.

그리고 치명적으로 액션 수치를 계산해야하기에 카드를 펼칠 때마다 각 액션들이 몇 씩 얻었는지

실시간으로 암산을 해야하며, 더하기만 하는 게 아닌 뺄셈도 있기 때문에 이런점은 아레나가 편한 점도 있습니다.

( 태양은 2, 물은 6, 바람은 6..... 음...)

이 때문에 카드를 펼쳐나가는 부분은 '신뢰를 갖고 계신 플레이어들'이라면 동시진행으로 할 수 있음에도

상대의 선택을 보고 나도 판단을 하기 위해서 펼치는 것에서 부터 눈치싸움 펼쳐지기도 합니다.

(너 먼저...까...😉)

더불어 바람액션으로 인해 상대를 뛰어 넘어 승점을 빼앗아오는 '인터랙션'도 있기는 하지만,

똑같은 걸로 빼앗아 올수 있는 승점 토큰이 1개씩 밖에 없기 때문에 '인터랙션'이 큰 게임이라고는 하기 어려울 것 같구요.

내가 '파편토큰'들을 충분히 준비해두지 않았다면, 중요한 상황에 덱 상황이 의도치 않게 펼쳐져서

아쉽게 승부가 갈릴 수 있는 '운'적인 요인도 분명 있습니다.

다만 이 모든 것들이 특정 '누군'가에게만 적용 되는 것이 아닌, 게임을 하는 모두에게 적용되며

'운'적인 요인도 패시브로 수치를 보정하는 '보호수'와 '파편토큰'들로 인해서

후반에는 어느정도 보정을 할 수 있기도 합니다.

6. 결론

제가 와! 하고 계속 즐기게 되는 게임은 분명 한결 같은 결이 있습니다.

'혼자 하는게 아닌 함께하는 느낌의 게임'

그리고 매번 할 때마다 같은 루틴이 아닌

어떤 사람과 하느냐에 따라서 유기적으로 나의 선택들도 바뀌어야 하고,

서로 두는 한 수 한 수로 상대와 교감할 수 있는 게임들.

그것이 제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보드게임들의 중요한 요소인데요.

바로 그런 점이 이 '리빙 포레스트'에도 잘 녹아있습니다.

대중적인 설명을 위해서 '스플렌더'나 '돌팔이 약장수'를 언급할 수 도 있지만

매커니즘이 아닌 게임이 흘러가는 양상은 오히려 '푸에르토리코'와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나 내 마음의 No.1)

푸에르토리코는 레이싱게임은 아니지만 게임이 끝나는 조건이 3가지(이주민,건물,승점토큰)인데,

이 리빙포레스트도 푸코 처럼 어떤 흐름으로 흘러가고있고, 게임이 끝나가고 있는지를

계속 눈치를 봐야하는 점 때문에 비슷한 결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게, 서로 편하게 두지 않는 것'

그런 점에 있어서 앞서 서두에 언급했던 '녹색'이 주는 편안함과 안정감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받는

'반전'의 느낌 게임이기도 합니다.

그런 반전의 매력이 때로는 우리들의 뇌리에 깊게 남기도 하고 말이죠.

마지막으로 음식점으로 비유를 하자면,

새로 오픈한 가게를 찾았는데, 메뉴들은 여기저기서 본 메뉴들이길래

큰 기대 없이 식사를 했다가,

예전 어렸을 적 지리게 맛 본 추억의 맛이 떠오르는 가게!

였다라고 말씀드리며 글을 매듭짓고 싶네요. ㅎㅎㅎ

영상으로 컨텐츠를 만들까도 했지만, 편하게 그냥 글로 남겨보았는데,

리빙 포레스트를 궁금해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

(리빙포레스트 사진출처 *팝콘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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