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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들리스 윈터 후기

2,499 조회

2022.08.24 19:55

이번에 콘에서 출시한 게임인 엔들리스 윈터를 플레이 해보았습니다.

요즘 취미생활에서 보드게임의 비중이 줄어 게임 구매도 덩달아 줄었는데

후루요니, 엔들리스 윈터, 파머스 마켓 이렇게 3개의 게임이

너무 괜찮아서 사게 되었네요 ㅎㅎ

받아 보니 확실히 확장이 많아 구성이 알찼답니다

다만 해당 후기는 본판에 대한 부분만 담고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 * * *

게임은 크게 4라운드, 각 라운드는 2단계를 반복합니다.

액션 단계에서는 1. 문명카드 원하는 만큼 사용 2. 일꾼 액션 3. 클린업

마지막 일꾼을 놓으며 4. 일식단계 준비

그리고 일식 단계는 묻어놓은 카드의 노동력 합을 따져 선을 결정하고

만들어놓은 엔진들의 수입을 받는 단계입니다.

게임 자체는 위의 일꾼놓기 공간(4군데)에 3개의 일꾼을 놓아 진행하는 방식으로,

어쩌면 평이하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액션이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고

마치 센추리와 같이 흰색 공간의 액션은 여러 번 반복할 수 있다는 점이

조금 더 고민거리를 안겨주었습니다. (동시에 자유로움도 줍니다!)

그리고 마지막 작게 그려진 하얀 동그라미 안의 액션은

최초 액션자만 가능한 선점요소를 가지고 있어

어떤 액션을 먼저 할지에 대한 고민과

언제 선을 잡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던져줍니다.

아래의 5개 더미로 놓인 15장씩의 카드는 구매해 덱에 추가하는 카드로

특정 액션공간에 들어갈 때 추가적인 노동력을 제공하며

라운드 종료(일식) 시 다양한 부가 효과를 가져다줍니다.

도미니언과 같이 각 더미의 카드가 모두 동일하게 구성되어

요즘 트렌드와는 조금 다르게 클래식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확장을 게임에 넣게 되어도 해당 더미를 통째로 확장 카드더미로 교체합니다.

아르낙이나 듄과 같이 덱에 들어가는 카드 1장마다 특색이 살아있어서

어떤 카드를 살지 자체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게임에 비해서

조금은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진입장벽을 낮춰주고 밸런스를 맞추기 쉬운

중간점을 찾은 시스템 설계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다만 일꾼을 놓기 전에 사용하는 문명카드의 효과가 꽤 다채롭다 보니

부족민 카드마저 효과가 다양했다면 게임이 너무 복잡해졌을 것도 같습니다.

개인 보드의 경우, 일꾼을 놓을 수 있는 제 2의 공간인 휴식 액션이 있으며

게임 중 관리해야 하는 식량/도구의 2가지 자원 트랙

그리고 움막과 마을, 신성석과 거석 등의 엔진빌딩 요소가 있습니다.

아랫쪽에 잡아온 사냥감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과 폐기 더미(무덤)도 있네요

* * * *

휴식 액션 공간은, 말하자면 일꾼 하나를 버리는 대신 일식때 노동력을 주고

카드를 뽑으며 잡아온 동물을 먹을 수 있게 해줍니다.

일식 단계때는 라운드가 끝나며 손에 남은 카드를 묻을 수 있어

이 카드의 노동력과 휴식 액션의 노동력을 전부 합해 가장 높은 수치를 가진

플레이어가 다음 라운드의 선이 됩니다.

액션 공간에 선점 요소가 있고, 액션 공간이 4개라는 점에서

선점 액션을 2개나 할 수 있는 3인플에서 휴식은 꽤나 중요한 액션입니다.

그리고 이 게임은 일반적인 덱 빌딩과 다르게 라운드가 끝나고 남은 카드를

전부 버리지 않고 그대로 다음 라운드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식 단계마다 플레이어들은 카드를 묻을지, 다음라운드로 가져가

더욱 풍족한 미래를 그릴지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해야 합니다.

다른 요소들은 대체로 평범합니다.

움막같은 경우는 헥스타일(육각타일)에 가장 많이 놓은 사람이

타일의 보너스를 받는다는 점 (일반적인 영향력 게임)

신성석은 라운드 종료마다 특정 조건에 따라 점수를 제공한다는 점(개인미션)

거석도 사실 개념은 비슷하구요. (테오티우아칸 피라미드st)

다만 이 게임이 약간 설계적으로 트위스트를 준 부분은 새로운 카드의 획득

그리고 가진 카드의 폐기에 대한 개념입니다.

* * * *

일단 시장에서 카드를 구매할 때

일반적인 덱 빌딩 게임은 버린 카드더미에 추가하지만,

엔들리스 윈터는 대부분의 경우 손에 추가합니다.

그리고 폐기 찬스 또한 쉽게 얻을 수 있어서

덱의 구성을 빠르게, 원하는 대로 조율할 수 있습니다.

4라운드밖에 안 되는 게임에 적절한 훌륭한 설계입니다.

심지어 폐기한 카드는 아예 사라지는게 아니라 무덤에 들어가

게임이 끝나도 카드점수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응 폐기는 맘대로 해~~ 근데 트랙 올려야 점수가 될거야"

라는 의미로 이런 트랙이 있긴 합니다. 이 트랙은 한 쪽은 남은 자원 점수,

다른 한 쪽은 트랙 순위+폐기한 무덤의 카드 장수 2가지 조건으로

게임이 끝나고 점수를 제공합니다.

중간중간 트랙을 오르며 얻는 보너스도 있다보니

오르는 타이밍에 대한 눈치싸움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동물 수집의 요소도 어찌 보면 단순한 셋콜렉션이지만

테마도 살려주고 자원의 주요 수급처가 되어주기도 하며

신성석을 얻는다면 점수 엔진이 되기도 하니

하나의 요소에 유기적으로 여러가지 포인트를 넣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짤은 후기와 무관..)

마치며...

이 게임을 처음 하고 나서 전에 라그랑하를 플레이했을 때가 떠올랐어요

이미 있던 여러 가지 요소를 합쳐다 놨는데 나름 먹을 만 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과하지 않게 잘 버무려놨다는 생각도 들고...

다른 음식들이랑 아주 비슷하냐? 하면 또 디테일한 부분에서 꼬아놔서

유니크한 맛도 있습니다.

다른 확장들도 넣어서 이것저것 소스를 다양하게 뿌려볼까봐요.

급 마무리..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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