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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포레스트 / 플레임크래프트 2인플 후기

3,152 조회

2022.08.16 14:15

8월 6일 토요일.

[리빙 포레스트]를 남편과 2인 플레이 했습니다.

전날 룰을 먼저 숙지하고 아침밥 먹고나서 바로 플레이.

정령 플레이어 말이 이쁩니다.

남편은 게임 테마가 모노노케 히메를 연상시킨다고.

프로모 카드 두 장.

왼쪽은 연꽃점수 5점을 주는 숲의 정령 산키.

오른쪽은 상대방 액션을 한 번 밖에 못하도록 견제하는 불의 정령 오니비.

이름에서부터 일본 냄새가 물씬납니다.

전체적인 테마도 그렇고 이것은 동양적인 정서.

첫판은 남편이 이겼습니다!

점수를 내는 3가지 방법이 있는데, 불을 진화하여 불꽃을 12개 모으는 방법 하나.

덱빌딩으로 연꽃을 12개 모으는 방법 둘, 개인판에 나무 12그루 심는 방법 셋.

남편의 불꽃 승!

마지막 라운드의 선턴이 무조건 이기는 판이었는데, 남편이 선턴이라 먼저 불꽃을 가져가며 끝내버렸습니다. 아, 아까비.

첫 판이고 3가지 점수 루트가 있어서 저는 한 테크만 타지않고 골고루 다 챙기는 방법으로 플레이 해보았습니다.

불꽃도 적당히 챙겨오고, 덱빌딩은 연꽃 점수 주는 카드들로 챙겨보고, 나무 점수 높을 때는 나무도 심어보고.

각 요소들이 전부 연계되어 있어서 골고루 할 수 밖에 없기는 한데, 그래도 유리해보이는 루트 하나를 잡고 초반부터 좀 더 집중하는 것이 좋아보입니다.

저녁을 먹고 다시 게임을 플레이 해봅니다.

이번에는 둘 다 룰에도 익숙해지고 점수내는 전략도 나름 짜다보니 플레이 양상이 첫판과 많이 달라집니다.

남편은 나무심기 빙고를 포기하고 비싼 카드인 오니비와 산키를 다 데려가며 연꽃점수 테크를 탑니다.

저는 카드 상쇄 전략을 써서 매턴 손에 든 카드를 최대한 펼치는 전략을 써 봅니다.

그래서 제가 불꽃 승!

요 작전은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다만 시장에 상쇄할 수 있는 카드가 많이 깔려야 가능.

바로 이어서 한 판 더!

직전 전략이 좋아서 한 번 더 해보려고 했더니 이번에는 시장에 상쇄카드가 안 깔립니다. 아..

남편이 연꽃테크를 다시 시도하고 이번에는 성공!

프로모 카드인 산키 5점도 상당히 큰데, 이번엔 아예 처음부터 나무를 심어 연꽃점수 5점을 기본으로 끌고가는 전략을 세우더니 바로 성공시키네요!

세가지 점수 루트 중 불꽃 점수가 가장 접근하기 쉽고 빠른 방법 같긴한데, 반면 가장 직관적이라 견제도 가장 많이 받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연꽃 테크는 산키 카드 유무가 좀 크게 작용할 것 같고, 나무 테크는 처음부터 작정하고 플레이하지 않으면 가장 어려운 방법 같습니다.

나무는 처음 2그루를 받고 시작하니 10그루를 더 심어야 하는데, 한 턴에 한그루밖엔 못 심어서 10그루 심기 전에 게임이 끝나는 거 같아 과연 가능할까 싶기도 합니다.

시장에 깔리는 동물 카드가 전부 다 달라서 매 판 덱빌딩 양상이 달라지는 점도 좋고, 점수 루트가 다양해서 전략이 다양해지는 점 등도 재미있습니다.

불꽃을 가져오거나, 카드를 먼저 가져가거나, 승리타일을 뺏어오는 등 인터랙션 및 견제 요소가 꽤 있는 점도 맘에 듭니다.

둘이서는 재미있게 즐겼는데 4인플이 되면 또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번에 [더 헝거] 4인플이 너무 늘어져서 혹시 [리빙 포레스트]도 그럴까 걱정이 되긴 합니다.

매번 카드 오픈하고 숫자 덧셈, 뺄셈을 해야하는데, 2인은 괜찮지만 4인까지 늘어나면 어떨지.

테마 자체는 아이들과 즐기기에 서정적이라 좋고, 정령 캐릭터들이나 동물들 일러도 마음에 듭니다.

일단 2인플은 플레이 타임이 짧아서 남편이 아주 좋아하는군요. ㅎㅎㅎㅎ

8월 14일 일요일.

남편, 그리고 같이 보드게임을 하는 친구, 친구의 두 아이들과 함께 5명이 코엑스를 다녀왔습니다.

오전 10시.

1층에서 건프라 엑스포도 해서 일단 먼저 건프라 엑스포부터 방문.

이번에는 사고싶은 엑스포 한정판이 없어서 그냥 관람만.

점심식사 후 3층 보드게임콘으로 올라갔습니다.

와, 사람이 정말 많더군요.

늦게 가서 당연히 체험해 볼 수 있는 빈 자리는 남은 것도 없고, 전시 구경만 좀 하고 저는 점찍어 둔 신작들만 바로 줍줍.

코보게 줄은 너무 길어서 그냥 온라인으로 구매하기로 하고 포기.

남편과 둘이서만 갔다면 그냥 기다렸을텐데, 아이들이 있다보니 줄 설 엄두가 안나더군요.

아이들은 게임 설명 영상들에 빠져서 눈을 못 떼더군요.

어린이 게임들에 확실히 많은 관심을 보이는데 애 아빠가 빠르게 방어. ㅋㅋㅋㅋㅋ

보드게임콘 전리품 신작들!

여행용 캐리어 들고가기 참 잘했어요.

대형은 오바같아서 중형 캐리어 끌고 갔는데, 중형도 꽉 차네요.

코보게까지 들렀으면 대형도 꽉 채울 수 있었을 듯.

다음에는 남편과 둘이서만 가야겠어요.

아무래도 애들이 있다보니 천천히 다 구경하기가 쉽지 않은.

덕분에 쇼핑을 조금만 해서 다행인건가. ㅋㅋㅋㅋㅋ

8월 15일 월요일.

남편과 가장 기대작이었던 [플레임크래프트] 2인플을 해봅니다.

정말 사진보다 실물이 100배는 더 이쁜 느낌입니다.

용 일러도 얼마나 이쁜지 처음으로 '카드 프로텍터를 사야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더군요.

카드 프로텍터는 덱빌딩 게임 위주로 카드 게임들만 씌웠는데, [플레임크래프트]는 카드 프로텍터가 절로 생각나는 비주얼이더군요.

남편도 보드게임의 절반은 비주얼이라 생각한다며, [플레임크래프트] 비주얼 완전 인정!

저는 저희집 보드게임 중 비주얼 원탑으로 [플레임크래프트]를 꼽았는데, 남편은 [아쿠아 가든]과 함께 투탑으로 꼽네요. ㅎㅎㅎㅎ

저는 파란색을 좋아해서 항상 파란색 말을 사용하고, 남편은 빨간색을 좋아해서 빨간 말을 사용하는데,

이번에는 용 피규어를 보더니 초록색 용이 가장 화려하고 이쁘다며 초록색을 고릅니다.

게임은 마을 상점에 일꾼 용들을 고용해서 일 시키고 상품 벌어 상점들을 늘리고 더욱 번영시켜 점수를 얻는 게임입니다.

처음 시작 상점으로 6개가 놓이는데, 시작 상점에는 상점 기능이 없습니다.

그런데, 새 상점에는 사진처럼 상점 효과가 있습니다.

상점 중 이름이 가장 재미있었던 "엄마 온다 문 잠가" 라는 사탕가게.

상점 효과도 얼마나 좋은지 금화 2개만 쓰면 무려 8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맨 마지막 라운드에는 둘 다 사탕가게 가서 8점씩 얻고 마무리!

보드게임에서 처음으로 사용해 본 메탈 코인.

아, 이래서 메코들을 사용하는구나. ㅋㅋㅋㅋ

게임에서 점수를 내는 방법으로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메인 방법은 위 사진 속 카드들의 상품들을 모아서 해당 상점을 방문하여 상품을 지불하고 아래에 적혀진 하트 점수를 얻는 것입니다.

이걸 게임에서는 상점에 마법을 건다고 표현했습니다.

두 번째 방법은 위와 같은 용 카드를 얻어서 용 카드가 제시하는 목표를 달성하여 점수를 얻는 것입니다.

점수 주는 용들을 축제 드래곤이라고 하는데 축제 드래곤들이 정말 이쁩니다.

카드만 봐도 기분이 좋아져요. ㅎㅎㅎ

다만 용 카드로는 점수를 크게 얻지 못해서 용 카드 얻는 선택보다는 만능 상품 및 점수로 전환되는 금화를 선택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 아쉽습니다.

용 카드 점수가 꽤 크다면 용 카드 활용 전략을 더 세우는 방향으로 플레이 할 수 있어서 좋을텐데 말이죠.

둘 다 초플이라 룰 파악하는 정도로 점수가 크게 나지 않았습니다.

게임은 쉬워보이는데 점수를 내는데는 꽤 전략이 필요합니다.

기본적으로 일꾼놓기이고, 선점효과로 남이 있는 상점에 들어가면 페널티로 상품 한개를 줘야합니다.

일꾼들도 특성에 따라 효과가 달라서 어떤 용을 데려오고 어디에 어떤 용을 배치할지도 꽤 고민 사항입니다.

가장 재미있는 용은 다른 용과 위치를 바꾸고 효과를 적용하는 조커같은 용이 있는데, 이 용을 잘 이용하면 점수도 쏠쏠합니다.

엔진빌딩인데 개인 엔진빌딩이 아니라 공동의 엔진빌딩으로 플레이를 할수록 서로에게 도움이 되며,

다른 플레이어에게 선물하면 내가 점수를 얻는 방법도 있는 등 게임이 서로 뺏고 뺏는 게임이 아니라 서로 나누는 착한 게임입니다.

고득점을 내기 위해선 몇 수 내다보며 어떻게 점수를 따낼지 꽤 고민하게 합니다.

생각보다 게임이 짧아서 마을에 상점이 서너개만 추가되도 끝이 나 버립니다.

점심 먹고 한 판 더!

게임판 보면서 얘기했습니다.

이 일러로 애니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ㅋㅋㅋ

이번 판에 등장한 상점 중에 저 "소원 우물" 때문에 둘이 한참을 웃었습니다. ㅋㅋㅋㅋㅋ

저 소원 우물은 처음 방문하면 금화를 무려 3개나 그냥 줍니다.

그리고 방문 효과로 금화 던지기를 합니다.

금화를 던져서 앞면이 나오면 2점을 얻고, 뒷면이 나오면 금화 한 개를 버려야 합니다.

남편이 처음 시도한 3번 던지기에서 한 번 앞면이 나와 겨우 2점을 땄습니다.

도박은 재미있죠. ㅋㅋ 남편은 드래곤 효과를 사용해서 상점 효과를 한 번 더 이용하기로 합니다.

아까는 방문시 받은 금화를 이용했다면 이제는 자신이 보유한 금화를 사용하는 것인데, 여기서도 앞면은 한 번 나와서 또 겨우 2점 추가. ㅋㅋ

남편은 "앞면! 앞면!" 외치고, 저는 "뒷면! 뒷면!" 외치고.

동전 던지기 확률이 이상하다며, 게임 끝나고도 계속 동전 던지기.

게임 끝나니 연속해서 앞면. ㅋㅋㅋㅋㅋㅋㅋㅋ

예쁜 축제용들.

게임 중에 점수 트랙이 엎치락뒤치락 했다면, 게임 종료 시 축제용 점수 계산할 때는 두근두근.

오른쪽 노란 카드 용은 정규 규칙에는 없고 원하면 추가해서 사용하는 용인데, 랜덤으로 플레이어의 초기 조건을 바꿔주는 용입니다.

게임 중에 단 한 번 사용가능한데, 저 "리치" 용은 좀 op 같습니다.

마법걸기로 상품 8개면 8점을 얻을 수 있는데, 최대 18개면 어우.

제가 저 용으로 상품 8개를 얻어서 그냥 바로 8점.

그래서 이번 판에서는 남편과 점수 격차를 이렇게나 벌렸습니다. ㅋㅋㅋㅋㅋ

남편이 이건 오토마 없냐고. ㅋㅋㅋㅋㅋㅋㅋ

오토마 넣고 다인플 하는게 좀 익숙해 졌는지 이젠 오토마를 찾네요. ㅋ

초기 상점들은 상점 효과가 없는데, "엄마 온다 문 잠가"나 "소원 우물"처럼 추가되는 상점 효과들이 재밌고 점수 따내기 좋은 것들이 많은데,

기껏 한 판에 서너개 추가되도 실제로 방문할 수 있는 건 추가 초반 2개 정도라서 추가 상점 효과 적용이 미미합니다.

그래서 게임 끝나고 초기 상점 세팅을 바꿔보면 어떨지, 그러면 초기 용 배치는 어떻게 할지 등 게임 얘기도 재미있게 했네요. ㅎㅎ

아이들과 4인플 게임은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상점 선점도 꽤 생길거고, 용이 좀 더 배치되면 상점도 좀 더 많이 추가될 거고, 상점들이 다 재미있었으면 좋겠네요.

행복한 보드라이프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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