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룸 잊힌 비술 후기
글룸 본판을 끝내고 2년이 지나고서야, 잊힌 비술도 드디어 끝냈습니다!
본판을 너무 재밌게 해서, 이번엔 3D 지형까지 출력하고 도색하고 컴포 업글하고... 신경을 많이 써봤습니다.
게임을 안해보신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설명드리자면,
글룸 본판에서 주인공 일행이 최종보스를 쓰러뜨리고 난 뒤, 술집에서 나타난 점술사와 조우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점술사' 라는 캐릭터는 잊힌 비술 플레이 내내 필수캐릭터로서 따라다니게 되며 모든 스토리가 해당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되죠.
예전에 본판을 클리어 한 멤버들은 아니지만, 새로운 멤버들과 그 때의 기록을 기반으로 게임을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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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영도 7로 시작하였기 때문에 이를 기준으로 말씀드리자면,
저희가 처음하는 클래스를 골랐기에 처음에 헤맸던 것도 있지만
레벨 7로 시작하는데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난이도가 어마어마 했습니다.
본판에서 겨우 깼던 시나리오들을 뭉쳐서 모아놓은 것 같은 느낌이였네요.
모든 멤버들이 본판을 수차례 클리어한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이 빡빡한 편이였습니다.
그리고 맵 기믹들이 정말 다양한데, 좋게 말하면 공을 들였고 나쁘게 말하자면 너무 부산스러웠습니다.
룰마 입장에선 게임북을 플레이하는 것 마냥 갑자기 보조시나리오 몇페이지를 찾아봐야하고, 그러는 와중에 동시에 다른 페이지도 확인해야하고...
작가가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는 느낌이 굉장히 많이 들더군요.
보드게임이 아니라 컴퓨터게임으로 했으면 재밌었을 법한 기믹들을 많이 추가한 느낌이였습니다.
역시 사자턱이 잘 다듬어서 만들어진 완성판이라는 느낌을 받았네요.
(보스전 관련 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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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모든게 익숙해지고 게임이 슬슬 늘어져갈 때 즈음,
정말 최종보스 하나만큼은 역대급 포스였다고 말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기존의 보스패턴처럼 보스패턴 1, 보스패턴 2 이런식으로 되어 있는게 아니라
전용 패턴덱이 따로 존재합니다. 패턴덱 두장을 뽑아서 먼저 나온 것의 속도를 적용하고 두장의 카드중 앞 패턴의 하단행동, 뒷 패턴의 상단행동을 조합한 행동으로
여태까지 보지 못한 다양한 패턴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시나리오 분기에 따라 보스의 패턴이 바뀌는데, 중간 중간 기믹들로 놓친 미션들이 몇개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잊힌 비술에서는 시나리오 목표를 그대로 믿지 말고 감을 따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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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보스전 만큼은 사자턱과 본판을 통틀어서, 최종결전에 걸맞는 최고의 경험을 선사했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스토리 전개가 글룸 본판에 비해 한 캐릭터를 중심으로 전개되서 그런지 많이 다듬어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러모로, 글룸헤이븐 본판과 사자턱 플레이 중
스토리가 아쉬우셨던 분들이나 좀더 도전의식을 느끼셨던 분들이라면
그 때 그 멤버들과 함께 꼭 같이 도전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저는 다음 프로스트 헤이븐 때 까지 글룸과는 다시 작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