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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4주 즐긴 4인플 게임 후기

2,637 조회

2022.07.26 20:24

7월 23일 토요일.

저와 친구, 친구의 아이들인 초6, 초2 4명이 오랜만에 모였습니다.

제 남편은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 빠졌습니다.

첫 번째 게임은 [스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입니다.

와우 때문에 친구에게 보여주자마자 오케이를 받은 게임입니다.

아이들도 와우 캐릭터 정도는 알고 있다 하더니 게임 보자마자 아이들이 바로 종족 설명이 있는 참조표에 몰입합니다.

전날 룰만 익히고 딱히 테플은 안해봤지만 룰 자체는 어려울 것이 없었습니다.

종족과 특수능력 조합으로 군대를 배정받고 땅을 정복해 나가는 게임이었습니다.

다만 종족과 특수능력은 계속 참조표를 봐야했네요.

처음 룰 설명 후 잘 모르겠다던 작은 아이.

블러드 엘프를 처음에 고르더니 첫 라운드부터 10점이 넘는 점수를 혼자 먹습니다.

그리고 매 라운드 혼자서 계속 10점이 넘는 점수를 꼬박꼬박 가져가며 1등!

무려 혼자 100점이 넘는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친구는 게임에서 종족 특성을 잘 살렸다면서 좋아하더군요.

아이들은 게임이 끝난 후에 특수능력들을 보면서 어떤 종족과 조합이 좋을지 연구하고 토론까지!

점심식사 후 작은 아이가 [클레임]을 하자고 합니다.

지난 번에 마지막으로 했던 게임인데 작은 아이가 엄청 재미있어 했었던 트릭테이킹 게임입니다.

[클레임]은 2인용인데 [클레임2]와 섞으면 4인이 가능합니다.

한 판은 2단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단계에서는 2단계 게임을 위한 카드를 모으는 트릭테이킹.

2단계에서는 1단계 때 모은 카드로 하는 트릭테이킹.

1단계에서는 무조건 이기는 게 좋은 게 아니라 좋은 카드를 가져오려고 적절히 이기고 지는 걸 조절해야하고,

2단계에서는 무조건 이겨서 카드를 많이 먹는 게 좋습니다.

작은 아이가 첫 판은 이겨서 좋아했는데, 두번째는 제가 이렇게 압도적으로 이겨버렸습니다.

그래서 [클레임]은 여기서 접는 걸로. ㅋㅋㅋ

다음으로 [더 헝거]를 꺼냈습니다.

[더 헝거]는 뱀파이어가 되어 사람을 사냥하는 덱빌딩 게임입니다.

남편과 재미있게 했기에 자신있게 꺼냈는데, 4인이 되니까 게임이 2인과는 다르게 많이 늘어집니다.

둘이 할 때는 정말 빠르게 게임이 끝나서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쪼여오는 느낌이 강했는데, 아이들과 하니 한참 한 것 같은데도 라운드가 절반이 안 됐더라구요. ㅡ.ㅡㅋ

[엘도라도]를 플레이 했을 때는 순서대로 계속 돌아가니까 차례가 일정하게 돌아와서 늘어진다는 느낌은 못 받았었는데,

[더 헝거]는 매 라운드 위치에 따라 순서가 달라지다보니, 첫 순서였던 사람이 다음 라운드에 마지막 순서가 되기도 하는 등, 중간에 기다리는 시간이 꽤 길게 느껴지더라구요.

아이들이 자기 차례에는 신나서 하다가 다음 차례 올 때까지 기다리기에는 좀 지루해하는 느낌이었습니다.

4인플 하니 게임이 2시간이 넘어가더라구요.

[엘도라도]는 한 판하고 바로 한 판 더 했는데도 길게 안 느껴졌는데, [더 헝거]는 엄청 길었습니다.

친구 말로는 작은 아이가 집에 가서도 뱀파이어 흉내를 내는 등 재미있어 했다고는 하는데, 아이들이 또 하자고 할지는 두고 봐야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좀 지루해서 아무래도 남편과 둘이서만 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음으로는 아이들이 [머핀 타임]이 하고 싶다며 꺼내옵니다.

끝이 안 보이는 게임, [머핀 타임]입니다.

아이들은 모든 행동 카드를 깔깔거리며 재미있어 합니다.

[머핀 타임]은 카드 10장을 손에 들고 "머핀 타임!"을 외친 후 한 라운드 더 10장으로 버티면 이기는 게임인데, 이게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거의 게임을 끝내는 카드 효과로 게임이 끝나게 되던데, 오늘은 작은 아이가 [머핀 타임]를 성공시켰습니다!

오늘은 아무래도 작은 아이의 날인 것 같습니다.

작은 아이가 보드게임 선반을 쭉 살펴보더니 이쁘다고 꺼내 온 게임이 [하트 오브 크라운]!

공주 그림이 이쁘다며 게임을 해보자 합니다.

제일 첫번째 초심자 추천 조합으로 게임을 세팅하고 룰 설명을 해줍니다.

아이들은 금방 알아듣는데, 친구가 제일 어려워 합니다. ㅋㅋㅋ

[더 헝거]에 이어서 친구의 플레이가 제일 느립니다.

덱빌딩은 자기와 안 맞는 것 같다며. ㅋ

반면 큰 아이가 제일 즐거워 했습니다.

[더 헝거]에서도 제일 빠르게 플레이 하더니, 하오크도 제일 먼저 룰을 캐치하고 바로바로 대도시를 사가더라구요.

결국 제일 먼저 제 2 황녀를 옹립한 큰 아이가 많은 궁정시녀들의 지지를 받아 즉위합니다.

오랜만에 아이들과 플레이하니 정신없이 지나간 하루였습니다. ㅎㅎㅎ

행복한 보드라이프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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