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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4주 즐긴 2인플 게임 후기

2,612 조회

2022.06.26 23:58

6월 25일 토요일.

길고 복잡한 게임을 하기엔 피곤한 늦은 저녁.

남편에게 무슨 게임을 하고 싶냐고 물었더니 [더 헝거]를 하자고 합니다.

지난 번에 굉장히 재밌게 즐겼는데 확실히 재밌었나 봅니다.

둘 다 무사히 성으로 돌아왔습니다.

첫 판이니 안전하게 게임을 시작해봅니다. ㅎㅎㅎ

이번에 저는 군인들의 피를 좀 많이 빨았습니다.

귀족들의 피에 비해선 좀 맛이 덜합니다. ㅋㅋㅋ

치열한 접전!

1점차로 남편 승리!

점수 계산 시 제가 이기는 줄 알았는데, 마지막에 저 록산 카드로 남편이 역전을 해버렸습니다.

록산 카드를 들이밀며 이겼다고 크게 웃는 남편. 쳇.

몇 번 게임을 해보니 맨 끝까지 갈 일이 거의 없습니다. 아니 맨 끝까지 달리기엔 장미 메리트가 크게 없어서 갈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맨 끝까지 달려야 얻을 수 있는 장미 카드가 아깝고 활용할 방법이 없을까 의논하다가 숲 입구까지만 가도 장미 카드를 하나 선택하기로 하우스룰을 정했습니다.

두번째 판엔 보시다시피 연두색인 제가 성에 도달하지 못하고 20점이나 감점을 당했습니다.

남편은 무사히 성에 도착해서 보너스 10점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하우스룰을 십분 활용해 딱 숲 입구까지만 달려가서 장미를 꺾어 온 남편.

획득한 영원한 장미는 가장 높은 승점인 5점도 주는데다 매 턴마다 1점씩 얻을 수 있습니다.

남편은 장미도 꺾어오고 적당히 사냥도 하고 성까지 무사히 돌아왔습니다만,

보시다시피 20점이나 감점을 당한 저에게 이렇게나 크게 지고 말았습니다.

이번 제 작전은,

애초에 성까지 돌아가는 걸 포기하고 감점을 당하더라도 산까지만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대신 저렴한 속도 1짜리에 많이 쌓여있는 카드들을 사냥하기!

비록 성까지 돌아가지는 못했지만 사냥도 많이 하고 묘지에 들러서 임무타일도 많이 먹어 점수를 불렸습니다. ㅎㅎㅎ

[더 헝거] 보드판은 초심자용과 숙련자용 2가지가 있는데, 숙련자용은 무조건 성으로 돌아와야 하는 면이고, 초심자용은 산까지만 돌아오면 감점을 당하기는 하지만 타죽지는 않는 면입니다.

무조건 성으로 돌아와야하는 숙련자용이 더 어렵기는 하겠지만, 초심자용이 기분도 안 상하고 좀 더 다양하게 전략을 세워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더 헝거] 플레이 소감은 둘 다 빨리 확장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지난 번부터 게임하면서 계속 확장 타령을 하고 있습니다.

게임을 마친 후 남편이 "이런 게임 또 없어?" 라며 덱빌딩 종류 게임이 재밌다고 합니다.

6월 26일 일요일.

덱빌딩이 재밌다니 덱빌딩의 원조라는 게임을 함 해줘야지요. ㅎㅎㅎㅎ

애들이랑 해보려고 사놓은 [도미니언]을 이렇게 남편과 먼저 플레이 하게 되었습니다.

둘 다 [도미니언]은 처음입니다.

[도미니언] 기본판에 있는 카드 추천 조합 중 첫 번째 게임 조합은 제가 먼저 테플할 때 해보았고, 남편과 할 때는 두번째인 <크기 왜곡> 조합을 플레이 하였습니다.

둘 다 인터랙션 센 걸 좋아하다보니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마녀 카드가 재미있더군요.

받아랏 저주!

제 카드입니다. ㅜ.

첫 턴부터 5원으로 마녀부터 사고 시작한 남편에게 완전히 당했습니다.

[도미니언]은 초반이 중요한 것 같더군요.

초반에 마녀를 산 남편은 처음부터 저를 계속 공격하는데, 돈 없어서 후반에 마녀를 산 저는 몇 번 공격 못했습니다.

공격은 커녕 저주 카드 없애기 바빠서 뭐 해보지도 못하고. ㅠㅠ

반면 남편은 신났습니다.

초반부터 마녀로 공격하고 노상강도로 공격하고. 아오.

두번째 판은 확장인 [장막 뒤의 사람들]을 플레이 하였습니다.

[도미니언]은 기본판과 [장막 뒤의 사람들]만 구입하였습니다.

확장이 엄청 많던데, 기본만 사기에는 뭔가 아쉬운 것 같아서 긱순위가 젤 높은 장막을 추가로 구입해 보았습니다.

장막은 처음이니까 맨 위에 있는 <승리의 춤>이라는 추천 조합을 사용하였습니다.

오, 뭔가 장막이 더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마녀 카드처럼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대체 카드로 공격하는 재미도 있고, 가면무도회로 공격하다가 역으로 당하기도 하구요.

이번에도 망한 제 카드입니다.

속주는 제가 먼저 샀습니다만..

이번에도 신이 난 남편 카드입니다.

플레이 해보니 왜 또미니언이라고 하는지 알겠더군요.

갓겜이라고 해서 궁금해서 샀지만, 뭔가 카드가 올드해 보이고 크게 흥미가 없어 오래 방치되어 있었는데, 이 재미를 뒤늦게 알았네요. ㅎㅎㅎ

덱빌딩에 맛들인 남편을 위해 꺼낸 다음 게임은 [황금의 땅 엘도라도] 입니다.

엘도라도는 아이들과 한 번 기본판만 플레이 해보고 남편과는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게임입니다.

아이들이 재밌다고해서 확장도 사고 프로모 2, 3까지 모두 구입했는데, 다른 게임들 하느라고 여태 못하고 있었습니다.

확장과 프로모를 전부 포함한 시장 카드들 입니다.

시장이 자리의 절반을 차지하더라구요. ㅡ.ㅡㅋ

남편과 플레이 할 때는 처음부터 확장을 넣어서 플레이 하였습니다.

확장을 넣으니 좀 더 어려워지고 재미가 있더군요.

맵은 확장 규칙서에서 추천하는 맨 첫번째 맵입니다.

저는 아이들과 먼저 플레이 해보았으니 선은 남편에게 양보합니다.

엘도라도 2인은 말 2개를 모두 골인시켜야 승리합니다.

한 턴 차이로 남편이 승리하였습니다.

끝나마자마 남편이 [재밌네~] 라고.

계속 엎치락뒤치락 서로 길막하면서 아슬아슬하게 레이싱하니 재미있더군요.

다만 서로 공격하는 게 없는 건 조금 아쉬웠습니다.

악마 카드를 서로 먹이는 재미가 있었으면. ㅋㅋㅋ

저녁을 먹고 두번째 판에 돌입합니다.

두번째 맵도 확장 규칙서 추천인 보통 난이도 맵.

이번에도 먼저 출발을 남편에게 양보했는데, 동굴 토큰을 한 개도 안 남기고 혼자서 다 냠냠. 이런.

둘 다 최단거리 인코스를 노리고 달렸는데, 남편이 정말 아슬아슬하게 먼저 들어왔습니다.

아, 저 지질학자가 한 턴만 빨리 나왔어도 제가 이기는건데. 아까비.

덱빌딩이 저희 취향에 잘 맞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

재밌는 덱빌딩 게임 좀 추천해 주세요~

다음 주도 행복한 보드라이프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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