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ima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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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3 09:48

안녕하세요.

어제 Septima를 3인플로 플레이 해 보고 후기를 씁니다.

다른 분이 게임의 시스템 등에 대해서는 잘 써주셨기 때문에 전반적인 것들은 그쪽을 참조하시고, 저는 플레이 후 감상 위주로 적어나가겠습니다.

우선 플레이 전 룰북만 읽고 나서는 맵 구조 상 스타팅 포인트가 3 구역으로 나뉘어진 것도 그랬고, 4인이면 3명이 똑같은 액션을 선택하는 일이 빈번할 것 같아서 3인이 나을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플레이 해보니 3명 간에 액션이 겹치는 일은 거의 없었고, (약 15턴 진행하는 동안 1~2턴 겹친 것 같습니다) 마지막 시즌이 되어서야 '우리 이거 같이 할래요?' '좋아요!' 하면서 좀 매칭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룰북에도 적혀있는 내용이니 소위 짜고 치는 고스톱이 허용되는 게임이기는 합니다만..테플에 참여한 3명은 이런 방식에는 익숙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4인플로 하면 매칭이 좀 더 일어날 것 같아서 낫지 않을까...생각합니다.

그리고 느낀 문제점.
1. 환자의 수가 너무 부족합니다.
3인플 기준으로 매 시즌 시작시 환자를 5명까지 리필해주기 때문에 이론상 게임 종료시점까지 환자를 총 20명 치료할 수 있습니다.

3인플이면 대충 6~7명씩 나눠 가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환자 치료를 통해 얻는 점수가 세븐원더스의 과학 점수 계산 방식과 완전히 동일하기 때문에 골고루 모은다면 2세트 정도 완성하는데 그치게 됩니다.

빈약하죠. 4인플이라면 최대 24명의 환자가 등장할 수 있게되고, 6명씩 나눌 수 있겠네요.

그렇다고 누군가 환자치료를 포기하고 다른걸 해버린다면, 다른 누군가가 환자를 더 치료하게 될거고 그러면 점수가 대폭발해버려서 그 사람이 1등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게임이 터진다고들 하죠.
그래서 모든 플레이어들은 환자를 비슷하게 치료할 필요가 있게 되고, 결국 자신이 선 플레이어나 두번째 플레이어가 되는 시즌이 환자를 안정적으로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때를 중점으로 노리게 되고, 해당 시즌이 되면 제일 먼저 치료액션부터 하게 됩니다. 환자를 뺏기기 전에요.
해당 시즌 첫 액션으로 치료액션이 고정된다고 하면, 자연히 이전 시즌 동안 할 일은 재료를 확보하고, 포션을 만들어두는 일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첫 시즌의 선 플레이어는 시작하자마자 환자 치료가 어려우니 불리한 감이 있네요.

2. 일 안 하는 마녀 사냥꾼들
액션이 안 겹치다보니 의심을 받을 일이 없어 마녀 사냥꾼들이 할 일이 없었습니다.
가끔 겹치더라도 의심 수치 자체가 낮다보니 마녀사냥꾼들의 이동범위 밖에 있어서 안 붙잡히거나, 혹은 마녀사냥꾼이 없는 구역에 있어서 붙잡힐 일이 없었습니다.
마지막 시즌에 가서야 액션이 자꾸 겹쳐서 의심이 파파팍 오르고 2명의 마녀가 잡혀가긴 했는데..
우리가 에러플을 한게 아닌가 싶기도 해서 게임 중에 룰북을 뒤적뒤적해 보기도 했습니다만 베타 버전 룰북 기준으로는 정상적인 플레이를 했습니다.
베타 버전에서는 마녀들이 마녀사냥꾼의 이동가능범위 밖에 있으면 nothing happens라고 적혀 있는데, 실제로 마녀사냥꾼이 최대한 가까이 이동해 다가온다...는 식이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3. 마녀 캐릭터 간의 밸런스 문제
뭐...워낙 캐릭터가 많으니 얘들 간의 밸런스를 완전히 맞추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만, 기본이동(액션 전 1칸 이동)을 1칸 더 할 수 있게 해주는 마녀가 너무 좋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차라리 맵을 조금 더 넓히고 기본 이동을 2칸씩 주면 어떠냐...는 말도 나왔습니다만, 이 정도면 게임을 뜯어 고치는 수준이 될 것 같네요.

4. 개인 종료 미션간의 밸런스 차이
같은 점수를 주는 미션이라도 밸런스 차이가 많이 나는 것들이 보였습니다. 이 정도는 수치로 조절가능하니 개선을 기대해봅니다.

5. 존재 의의를 모르겠는 액션
Plea 라는 액션을 사용하면 군중 구역에 있는 중립 시민을 법정에 먼저 꽂아버릴 수 있는데, 이게 사용자에게 어떤 이득을 가져다 줄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재판 때 뽑는 개수가 1개 줄어드는 효과가 있는데, 그렇다고 사용자의 승률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그러다보니 게임 내내 유일하게 단 1번도 사용되지 않은 액션이 되었습니다.

카네기 같은 경우는 킥스 런칭 후 보드게임 아레나를 통해 방대한 양의 테플이 이루어졌고, 덕분에 밸런스가 많이 잡혀서 출시되었습니다.
셉티마는 TTS 기반이다보니 그만큼의 데이터가 쌓일 것 같지는 않고..
그리고 어차피 개인 미션 4가지를 다 먹을 것이 아니라면 마녀사냥꾼에게 한번 정도는 잡혀도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게임 종료 후 내 보드에 있는 마녀의 수만큼 개인미션 달성가능하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