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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내가 해본 게임들을 정리해보자 22

4,012 조회

2022.06.22 17:42

211. 글룸헤이븐: 사작의 턱

RPG 좋아하는 친구들과 하려고 돈 모아서 사서, 끝까지 잘 즐겼다. 글룸헤이븐과 규칙 차이가 크게 없으면서도 몇 가지는 줄여서 오히려 쾌적하다. 지도를 따로 조립하지 않고 책자를 이용하는 점도 편하다.

[게임평]

묵직하게 시나리오를 따라갈 수 있는 좋은 게임. 대단한 시나리오는 아니었지만 같이 RPG한다는 느낌은 확실히 난다.

212. 왕좌의 게임 2판

테마를 느낄 수 있는 점은 지도와 가문 카드 몇 장뿐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꽤 원작 생각을 많이 나게 한다. 킹메이킹이 되기도 하고, 마음상할 일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계속 뺐고 뺐는 재미는 잘 살아 있다. 병종이 좀 더 있으면 좋겠다는 것은 욕심일까. 이런 게임이 요새 보기 힘들다는 점도 매력을 더하게 했다. 프로그래밍 게임인데 난이도가 어렵지 않으면서도 게임이 잘 돌아가게 동작한다. 왕좌의 게임의 팬과 같이 하려고 어렵게 구했건만, 그 사람과는 해보지 못한 게 아쉽다.

[게임평]

제대로 상대방과 티격태격 해볼 수 있는 게임. 난이도에 비해 약간 시간이 긴 게 아쉽다.

213. 이스탄불:주사위 게임

이스탄불은 해본 적 없어서 비교는 못한다. 레이싱 요소 덕분에 상호작용이 없는데도 상대방 하고 같이 한다는 맛이 좀 난다. 최적화를 못하게 만드는 운 요소도 좋았다. 루비가 게임을 예쁘게 만들어준다.

[게임평]

가볍게 즐길만한 게임. 점수먹을 길이 너무 퍼져 있어서 비보드게이머랑은 하기 그렇고 포인트 샐러드류의 입문으로나, 헤비 게이머들이랑 필러용으로는 적절해보인다.

214. 캘리코

예쁜 추상전략이라 평하고 싶다. 다른 모양인지 비교하고 하는 게 좀 피곤했는데 나는 세트 같은 게임은 잘 못하려나

[게임평]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타일이 두툽하고 손맛이 좋다. 규칙은 너무 쉽고 이기기는 굉장히 어렵다.

215. 1848 : 오스트레일리아

국유화가 있는 18xx시리즈 중에 하나. 품질은 상당히 좋다. 사기업을 더치 경매로 사는 점이 제일 좋았다. 주가가 잘 못 내려가게 하고, 강제 기차구매로 사람이 파산하는 일이 없게 하는 등 초보자를 위한 규칙이 많다. 그런데 그게 잔룰이 돼서 다른 18xx시리즈를 알고 이걸 하면 좀 더 신경쓸 게 많은 느낌이다.(그 외에 오스트레일리아 테마를 위한 잔룰도 조금 있기도 하고.)

[게임평]

18xx시리즈의 기본 재미는 주지만 좀 아쉽다. 지도가 큰 것에 비해 해안가에만 도시가 많아 길이 복잡하고, 국유화가 적극적으로 일어나게 만들기도 어렵다.

216. 강철의 파도

보드게임 입문 초기, 열심히 A&A를 하던 시절 관심이 갔었지만 전술 규모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비싸고 복잡해보이기도 했다. 나중에야 구해서 해보게 됐는데, 규칙이 생각보다는 간단하다. 메모아44는 너무 쉽고 본격 전술워게임은 너무 어렵고 겉모습도 별로인데, 이건 딱 중간이다. 은근히 매력적인 위치의 게임이다. 다만, 다인플 게임을 좋아하는 같이 하는 사람들이 취향에 안 맞았다는 게 문제였다. 팀전으로 4이도 되지만 2인이 하기에 좋다.

[게임평]

지형을 신경쓰는 게 약간 어렵다. 시나리오별로 잔룰 차이가 있어서 난이도를 조절하기에 용이하다. 차례가 금방 오고 주사위 전투가 호쾌하다.

217. 데드 맨스 드로우

예전에 보드게임페스타에서 인상깊게 했지만 이름은 잊었던 게임. 이 '정리 시리즈'를 쓰면서 댓글로 제목을 알게 됐다. 그 후로 계속 머릿속을 맴돌더라. 커플게임으로 좋은 거 같아. 다른 게임들과 함께 미리 구비했다. 푸쉬 유어 럭 게임이라서 비보드게이머와 하기도 좋고, 재밌는 상황이 잘 만들어진다.

[게임평]

2인이 좋은데 또 4인까지 된다는 점이 아주 강점이다. 가볍게 즐기기가 좋다. 역전도 많이 나고 은근히 점수차이가 안 나게 끝나는 게 게임을 잘 만들었다는 느낌을 준다.

218. 1817

최고의 18xx였다. 끝까지 해보지는 못했지만, 공매도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18xx시리즈에서 1차원 주식시장을 싫어하는데, 이거면 괜찮다. 주식이 강조된 게임인데, 주식의 재미가 잘 동작하기 위해서 인수합병 규칙을 잘 마련해뒀다. 신기하다. 플레이 시간만이 이 게임에 접근하기 힘들게 만드는 요소다. 서로 공매도 치킨레이스를 하는 게 정말 인상적인 경험이었다. 경영 위주의 18xx를 좋아하시는 분들의 평은 어떨지 궁금하다.

[게임평]

생각보다 잔룰이 많지 않으면서도 엄청난 깊이를 만들어낸다. 세상에 공매도를 경험할 수 있는 보드게임이 또 어디 있으랴.

219. 갓 오브 워: 카드게임

로비의 평범한 보드게임 유튜브에서 꽤 재밌게 봤었다. 원작 비디오게임은 잘 모르지만 실제로 해보니 보통정도의 재미는 줬다. ip가 좀 무게가 있는데 더 무거운 게임이 나왔으면 싶긴 하다.

[게임평]

간단한 보스 사냥 게임 같은 느낌이었다. 카드를 좀 더 화려하게 만들면 더 매력을 올릴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220. 촐킨

뭔가 어디서 본 것만 같은 게임이었다. 유로게임을 이것저것 해봤다면 아이콘으로 게임이 죽보이는 것 같은 느낌. 맨해튼 프로젝트 처럼 자기 차례에 하는 일은 일꾼을 놓거나 빼거나 뿐이라 굉장히 간단했다. 다만 큰 한 방은 없었다. 게임하는 동안 이 정도라면 약간 더 풍성한 테라미스티카를 하고 싶은데, 라는 생각을 했다.

[게임평]

보통 게임. 들은 말로는 여러 테크가 있다고는 하는데, 그거 만들 때까지는 재미 있는데, 또 파훼되면 재미가 없어진다고 한다.

번외1. 스타크래프트 : 보드게임

핸드메이드 했던 것 말고, 실제 게임을 구해서 했다. 같이 하는 인원들이 굉장히 좋아했다. 병종이 다양하기 때문에 빠르게 공중유닛 테크로만 가던가 하는 것도 가능해서 자유도가 높게 느껴졌다. 스타크래프트를 알면 유닛 특성을 딱히 공부할 필요가 없지만 아니라면 유닛 공부하느라 좀 시간을 쓸 거 같다. 프로그래밍을 거꾸로 해야한다는 것도 역시 좀 어려운 요소인데, 불친절한 것만 잘 넘어가면 스타크래프트 테마는 흠뻑 느낄 수 있다.

번외2. 광기의 저택 : 끔찍한 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