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슨 크루소 비글호 확장 플레이 후기 1 (스포 안전)

2,544 조회

2022.06.19 19:46

로빈슨 크루소는 제가 좋아하는 게임 중에 하나로,
규칙 요약 파일도 만들어서 보라에 올리고 그랬죠.ㅎ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7163&tb=info_files

그런데 비글호 항해기 확장은 구매해 놓고 오랫동안 보관만 하고 있다가,
이번에 아들이랑 플레이 해봤습니다.
제 아들은 로빈슨 크루소 본판을 3판 정도 저랑 같이 플레이 했었습니다.

비글호 항해기 확장은 연속된 시나리오 5개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최소 5판은 하게 됩니다.
물론 시나리오 스토리랑은 별개로 단판 플레이도 가능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각 시나리오의 스토리는 이어져 있고,
이전 시나리오의 성적이 다음 시나리오에 영향을 주는 형태로 되어있네요.
시나리오 5개를 모두 완료하고나서도,
원한다면 첫번째 시나리오부터 다시 반복 플레이할 수도 있습니다.

시간적 제약으로, 한 번에 시나리오 1개씩만 했습니다.
아들은 목수 캐릭터, 저는 요리사 캐릭터, 그리고 다윈 캐릭터, 이렇게 3명의 캐릭터를 가지고 했으며,
보조캐릭터로는 프라이데이, 개, 말, 앵무새 4가지를 고정으로 데리고 끝까지 했습니다.
원래 원칙은 랜덤 초이스인데,
'초1 아들 치트'를 하우스룰로 적용 시켜서,
제가 원하는 보조 캐릭터를 선택했습니다.ㅎㅎ
어린애를 데리고 하는데 캐릭터 죽으면 안 되잖아요~ㅋㅋㅋ
이것 말고도, 시작 설비 2개랑 발명 아이템 5개도
랜덤이 아닌 임의 선택으로 했습니다.
(더 재미있을 수만 있다면 괜찮아... 로빈슨 크루소 난이도 너무 높아요ㅠ)

이제부터는 개별 시나리오 내용으로,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뭐, 시나리오 내용 미리 알게 되어도 플레이하는데 크게 지장은 없지만,

혹시나 먼저 아는걸 싫어하는 분이 계실 수도 있을 것 같아 보호합니다.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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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시나리오는,

비글호를 타고 도착한 섬에서, 탐험하고 야생 표본을 수집해야 하네요.
여러 종류의 야생 표본을 최대한 많이 수집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물론 살아남아야 겠지요ㅎㅎ

야생 표본을 수집할 때마다 지식 점수를 획득하게 되는데,
획득한 지식 점수에 따라, 다음 시나리오에 받는 보너스가 달라지네요.
벌써 재미있음.ㅋㅋ

야생 표본을 수집하는 것이 만만치 않습니다.
대비해야 할 것, 만들어야 할 것, 탐험해야 할 것들이 산재해 있는 와중에,
야생 표본을 수집할 때마다 위협까지 겹쳐 오니.. ㄷㄷㄷ

그래도 아들이랑 함께 고민하면서 최선의 선택을 찾아 나갔습니다.
제가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을 한번씩 아들이 상기시켜 줄 때마다
놀랍고 기쁘네요^^ 기특해라♡

고생고생한 끝에 죽지 않고 시나리오1을 완료했습니다.
다윈 생명이 간당간당할 때엔 긴장이...ㅋㅋ
그래도 열심히 한 보람은 있었어요.
지식 점수를 꽤 모아서, 턱걸이 점수로 '훌륭함' 평가 등급(두번째로 좋은 등급)을 얻었네요~^^
평가 등급에 따른 몇 가지 보너스를 받은채로 다음 시나리오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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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시나리오는,

여러군데 파손된 배를 수리해야 하네요.
그런데 강력한 폭풍으로 인해 이전 시나리오에서 구축해 놓았던 많은 것들이 망가져버렸어요.
오두막, 지붕, 울타리가 파손되고, 심지어는 만들어 놓았던 아이템들 절반이 날아가면서
아이템 제작시 획득했던 효과들이 다 되돌려지네요. 아휴 아까워라ㅠㅠ
난파선 잔해 카드와 시작 설비의 도움도 없이,
첫 라운드부터 이벤트 실행,
날씨 주사위도 1라운드부터 등장하고,
전체 라운드 수도 8라운드까지로 시간이 너무 촉박해요..
이거.. 성공할 수 있는걸까..

역시나 할게 너무 많네요.
재료는 턱없이 부족한데, 수리할 것은 너무 많고,
안 좋은 이벤트는 계속 터지고..ㅠㅠ
생명은 계속 깎이네요..
인력이 너무 부족해...

결국 다윈이 죽어버렸어요.ㅠㅠ 시나리오 실패.
아들과 저는 너무나 빡빡한 상황이 어이없어 둘이서 한참을 웃었지만,
속은 쓰리더군요.
고통만 받다가 실패해버린 허무함.. (성공했다면 그 고통마저도 보람이었을텐데)

다음에 다시 해도 이 시나리오를 깰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어요.
아들이 로빈슨 크루소에 흥미를 잃어버리면 안 되기에,
다음에 재도전할 때에는 '초1 아들 치트' 하우스룰을 더욱 강력하게 적용해야겠어요.(아들 핑계..ㅋ)
더 많은 보조 캐릭터를 추가하기로 아들과 작당(?)하면서,
오늘의 플레이는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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