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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주 즐긴 2인플 게임 후기

2,951 조회

2022.06.12 23:09

6월 11일 토요일.

아이들과 플레이하려고 산 [더 헝거] 게임을 남편과 먼저 플레이 해보았습니다.

룰북만 읽고 1인 테플 없이 막바로 남편과 2인으로 플레이.

게임 소개에는 덱빌딩 레이싱이라고 되어 있는데..

덱빌딩 레이싱으로 경험해 본 거라고는 [엘도라도] 밖에 없어서 자세히 이런저런 비교는 어렵겠지만,

제가 느끼기에 덱빌딩이라기에는 [엘도라도]에 비해 카드가 너무 많아지는 것 같고, 레이싱이라기에는 먼저 골인해야 할 필요성을 거의 못 느꼈습니다.

2인이라서 경쟁이 치열하지 않아서 레이싱 느낌이 없었을 수도 있는데, 먼저 성으로 돌아오는 것보다 15라운드 꽉 채우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더라구요.

덱빌딩 레이싱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게임 자체는 완전 재미있었습니다! ㅋㅋㅋㅋㅋ

6인까지 가능하고 레이싱이라기에 사람이 많아야지만 재미있을 줄 알았는데, 레이싱과는 다른 실시간 점수내기 재미가 있더라구요.
중간에 사람 잡아먹을 때마다 점수가 올라가서 실시간으로 점수가 눈에 보이니까 실시간 경쟁이.

아, 그게 이 [더 헝거]의 레이싱 이려나요? ㅎㅎㅎ

첫 판에 저렇게나 많은 사람들을 사냥한 남편.

덱압축 뭐 이런거 전혀 모르고 마냥 점수내려 사람들을 많이도 잡아먹습니다. ㅋㅋㅋ

사람들을 많이 잡아먹으면 돌아가는 길에 느려진다는 후기를 보고 저는 적당히 잡아먹었습니다.

15라운드라서 중반까지만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면서 남은 칸 수 세보고 적당히 나눠서 돌아오기.

첫 판이라 무난하게, 무난한 계획으로 게임 맛 보는 데 더 신경 썼습니다.

파란색이 저, 노란색이 남편 뱀파이어입니다.

결국 저는 무사히 성으로 돌아왔는데, 남편은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성으로 돌아오지 못하면 뱀파이어는 햇빛에 타죽고 맙니다만, 이거슨 첫 게임!

아, 남편이 그렇게나 많이 잡아먹고 저렇게나 점수를 냈는데, 타 죽어서 그냥 탈락!이라고 말하면 얼마나 섭섭하겠어요.

그냥 첫 판이니 남편 잘했다고 이겼다고 넘어가 줍니다. ㅋㅋㅋㅋㅋ

재미있어서 두 번째 판을 연속으로 돌려봅니다.

게임 보드판에는 초심자용인 A면과 숙련자용인 B면이 있습니다.

초심자용은 저 보드판 가운데 눈으로 덮인 산까지만 돌아오면 타죽지는 않습니다.

대신 못 간 거리만큼 점수만 깎일 뿐입니다.

게임이 쉬워 보여서 처음부터 B면으로 플레이 했었는데, 못 돌아오는 남편을 보니 A면으로 플레이 해야겠더라구요.

아이들과 할 때도 A면으로 플레이 하는 것이 좋아보입니다.

점수가 조금 깎이는 게 낫지, 아예 탈락은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을 것 같더라구요.

시작하자마자 밖으로 내달리기 시작하는 남편.

멀리가는 작전을 세웠나 봅니다.

결국 가장 먼 곳까지 가서 저 영원한 장미를 꺾어왔습니다.

다만 성까지 돌아오는데 한 칸이 부족했네요. ㅋ

끝까지 한 번 내달려보고서는 말합니다.

"끝까지 가봐야 돌아오기만 힘들고 별로 크게 점수도 안나네."

장미가 생각보다 크게 메리트가 없는 것 같습니다.

좀 더 큰 보상이 있어야 끝까지 달려 볼 작전도 세울텐데, 돌아오기 바빠 중간에 점수 내기가 힘들어 보입니다.

결국 적당히 이동하면서 맛 좋은 귀족들을 잔뜩 잡아먹고 성까지 무사 귀환한 제가 이겼습니다. ㅎㅎㅎ

저녁식사 후 운동까지 다녀와서 잠자기 전에 한 판 더! 해보자고 해봅니다.

ㅎㅎㅎㅎ 남편도 재미있었나 봅니다. 한 판 더 승낙!

이번에도 성까지는 못 돌아온 남편.

알딸딸하게 취한 인간들 잡아먹고 왔다리 갔다리 하느라 성에는 도착 못했지만 알딸딸 타일로 점수는 얻었습니다. ㅋㅋㅋ

이번에 남편은 동물들을 잘 써서 점수가 좋았습니다.

동물 카드를 잘 쓰면 사람 카드가 많아져도 여러모로 도움이 되더군요.

그래서 성으로 남편이 돌아오지 못했는데도 불구하고 남편이 이겼습니다.

이 게임은 사냥 트랙에 점수 높은 인간이 얼마나 많이 깔리느냐, '선'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점수가 많이 갈리는 것 같습니다.

점수 높은 인간을 먼저 사냥하려면 좀 더 멀리 나가야 하고, 그러면 돌아오기 힘들어지고, 요 사이의 밸런스 잡는 것이 참 재미가 있습니다.

잡아 먹은 인간은 중간에 소화시키면 된다고 하지만 사실 소화 시킬만한 카드랑 장소가 많지 않아서 소화시키기가 좀 어렵습니다.

이 때 덱에 있는 인간들을 동물카드로 많이 활용하는 게 좋더라구요.

암튼, 이겼다고 득의양양해서는 제게 훈수를 둡니다.

남편이 승부욕을 자극하더군요. ㅋㅋㅋㅋ

내일은 이기고 말테다!

6월 12일 일요일.

아침식사 후 어제에 이어서 [더 헝거]를 또 꺼냈습니다.

라운드가 짧은데다 익숙해지니 금방금방 진행이 되어서 가볍게 하기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오늘은 보라색이 저, 갈색이 남편 뱀파이어 입니다.

이기고 말테다! 라고 호기롭게 달려나갔으나.. ㅠㅠ 보시다시피 제가 못 들어오고 말았습니다.

역시 귀족이 맛있어.

귀족을 잘 먹고 때 맞춰 돌아오는 테크가 대체로 이기는 것 같아요.

문제는 귀족카드가 잘 나와줘야 한다는 거.

어젯밤에 이어서 오늘 아침에도 지다보니 남편이 말하길, "왜 이렇게 게임을 못해." ㅡ.ㅡㅋ

가만 안 두겠어.

그래서 한 판 더!

우하하하하하하하~

결국 남편 콧대를 꺾어줬습니다!

재미있는 작전을 사용했어요. ㅋㅋㅋㅋ

[더 헝거]에서는 다른 플레이어의 말이 있는 칸에 멈추게 되면 그 말을 원하는 방향으로 한 칸 밀어내는 규칙이 있습니다.

플레이어가 많다면 이 밀어내는 일이 자주 일어날 것 같은데, 2인플에서는 사실 처음이나 마지막 빼고는 잘 일어나지 않는 편입니다.

중간에는 속도도 다르고 갈림길도 있어서 서로 다른 길로 이동하고 그러면 중간에 별로 마주칠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저 왼쪽 상단에 있는 "내니"라는 동물카드의 효과가 내가 상대방을 밀어낼 때마다 2점을 얻습니다.

심지어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동물카드마저 버리게 만듭니다.

이번에는 이 카드를 활용하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보통같으면 맨 마지막에 돌아갈 때나 쓸모가 있을 카드인데, 이 카드를 얻고 나서는 남편을 쫓아다니며 남편 앞뒤로 왔다갔다하면서 계속 밀어내고 점수를 먹는 겁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성공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분명 카드운빨 게임인 것 같은데, 은근 운 속에 전략도 꽤 필요한 것 같고 승부욕을 자극하는 게임이라 재미있었습니다.

아, 승부욕은 남편이 자극해서 그런걸까요? ㅋㅋㅋㅋ

둘 다 확장 나왔으면 좋겠다고.

끝까지 달리면 좀 더 메리트가 있거나, 좀 더 점수를 쭉쭉 뽑을 수 있는 확장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피를 너무 감질나게 빨아먹는 것 같아요. ㅎㅎㅎ

점심 식사 후 이번에는 지난주에 이어서 [사이드]의 확장인 [펜리스의 부상] 두번째 에피소드를 진행해 봅니다.

[사이드]도 첫 게임부터 내내 남편이 이기고 있는 게임입니다.

지난주부터 "업글부터 해라.", "메크부터 뽑아라." 훈수를 열심히 두고 있는 남편이죠. ㅡ.ㅡㅋ

저는 하얀 폴라니아, 남편은 파란 노르딕, 오토마는 검은 작센과 노란 크리미아 입니다.

푸하하하하핫! 보이시나요?

보드판이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 ㅋㅋㅋㅋㅋ

제 하얀 폴라니아 영토가 이토록 아름다울수 있다니까요. ^0^

저희는 두번째 에피소드로 평화가 아닌 전쟁을 택했습니다.

지난번에 에피소드 1 이후 저희도 오토마도 거의 만장일치로 전쟁을 선택했네요.

모든 세력이 호전적입니다. ㅋㅋㅋ

제 별 6개로 게임을 종료시켰고, 저는 전투 4번을 승리하였습니다~

메크도 4개 다 뽑고, 전투력도 16까지 다 올렸는데, 별이 6개 밖에 없어서 더 못 올렸네요. 아, 아쉬워. ㅎㅎㅎㅎ

우하하하하하하~

사랑스러운 제 영토입니다~

일꾼 더 뽑아서 영토를 더 늘리고 싶었는데 게임이 끝나버렸지 뭐에요. ㅋㅋㅋㅋㅋㅋ

저에게 밀려 최후방까지 후퇴한 남편의 영토.

그 와중에 자원은 많이도 생산한 남편.

전투에서는 역시 이길 전투와 질 전투를 잘 판단해야 전투력 낭비를 막을 수 있습니다.

ㅋㅋㅋ 전투 블러핑 은근 재밌어요.

남쪽에서 전선을 구축하며 치고 올라오던 오토마들.

그치만 이번엔 제가 제대로 팩토리를 꿰찼습니다. ㅎㅎㅎ

에피소드 2 끝나고 남편이 얻은 메크 개선품.

다음 에피소드부터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남편은 장갑을 획득했습니다.

상대가 공격자라면이라... 그럼, 공격은 안하고 방어만 하면 되겠네? ㅋㅋㅋㅋ

저는 전투 전에 전투력 2를 소모하면 전투 카드 1장 더 사용할 수 있는 전술을 얻었습니다.

이로써 메크 한대로도 방어하는데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전선을 길게 확대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아, [사이드] 정말 재미있습니다.

이기니 더 재미있군요! ㅋㅋㅋㅋㅋ

새로운 한 주 행복한 보드라이프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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