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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스터 스트레인지...가 아니고 시니스터 모티브스 플레이 소감

1,894 조회

2022.05.09 04:44

지난 주에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두 번째 편이 개봉되었습니다만

오늘 후기에 쓸 건 그 내용이 아니고요. ㅎ

마블 챔피언스의 가장 최근에 나온 캠페인 확장에 대한 것입니다.

마블 세계관에서 '시니스터'라는 말이 X-MEN 쪽에서 쓸 일이 있어서

확장 제목만 보고

'어? 설마 미스터 시니스터인가?!'

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고 스파이더-맨 쪽의 "시니스터 식스"였던 겁니다.

박스 커버의 그림은 이렇습니다.

스파이더-맨의 주요 여섯 빌런이 있는데요.

이들이 제1대 시니스터 식스의 멤버들이거든요.

마블 챔피언스의 시나리오 팩들 중에 그린 고블린은 있었는데 닥터 옥토퍼스가 없는 걸 보고

마블이 문어 박사님을 푸대접하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역시 상대는 마블이었습니다. ㅈㅅ

바로 직전 캠페인 박스에서는 다섯 시나리오 중 처음 세 빌런만 공개하고 나머지를 숨겼는데요.

이 확장에서도 다섯 시나리오 중 마지막 하나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 글에서 마지막 시나리오의 주인공을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ㅎㅎ

이 확장에는 두 히어로가 들어 있습니다.

하나는 그웬 스테이시, 나머지는 마일즈 모랄레스입니다.

전자는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엠마 스톤이 분한 그 그웬이 맞긴 한데,

다른 유니버스의 그웬입니다.

이쪽 세계에서는 피터 파커 대신에 그웬이 거미에 물려서 능력을 얻게 되고,

피터는 계속 찌질하게 살다가 열등감에 파충류 실험을 해서 리저드가 됩니다.

메인 유니버스와 내용이 완전히 다르죠? ㅎㅎ

마일즈 모랄레스는 얼티밋 유니버스에 있다가 인커전으로 인해 메인 유니버스로 넘어온 캐릭터입니다.

코믹스를 보셨거나 이번 닥터 스트레인지 2편을 보신 분이라면 인커전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계시겠죠?

MCU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마일즈 모랄레스에 대한 떡밥을 두 번 정도 던져 놔서

(애런 데이비스가 마일즈에 대해 언급했고, 일렉트로가 어딘가에 흑인 스파이더-맨도 있겠지라고 말했습니다)

톰 홀랜드 이후에 세대교체를 한다면 아마도 피터 파커에서 마일즈 모랄레스로 넘어갈 거라 예상합니다.

2018년에 소니에서 만든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의 등장인물들 중에 그웬 스테이시랑 마일즈 모랄레스가 있었는데,

그 둘의 비중이 매우 컸습니다.

그리고 그 애니메이션은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못지 않게 눈뽕을 세게 주는 작품이라 큰 화면에서 보시면 정말 좋습니다!

작품 자체도 재미있어요.

게임 얘기로 돌아가면요.

저는 그웬 스테이시 (예전에는 스파이더-그웬으로 불렸다가 최근에는 고스트 스파이더라고 불린다고 합니다)로 플레이했고요.

제 지인은 피터 파커로 했습니다.

프리 빌트 덱의 내용이 공개되어 있어서 새벽에 미리 읽어 보긴 했는데,

카드 효과가 제한적인 게 많아서 덱 운영이 굉장히 어렵겠다고 예상했습니다.

고스트 스파이더 덱의 운영은

1. 기본적으로 히어로가 기본 능력을 쓰고, 그것에 대한 난입이나 반응 효과를 가진 강력한 이벤트 카드를 플레이/업그레이드 카드의 효과를 격발하는 것

2. 아빠인 조지 스테이시를 플레이에 놓고, 그 밑에 이벤트 카드를 묻어 놓고 마치 핸드에 있는 카드인 것처럼 플레이할 수 있는 것

입니다.

그러니까 키 카드가 카드 드로우를 주는 거미줄-팔찌 2장과 아빠여서

그 카드들이 플레이에 있어야 운영이 됩니다.

그런데 고스트 스파이더의 의무가 아빠를 잡아가는 거여서 일상 형태로 가서 아빠를 찾아와야 합니다. (아빠 찾아 삼만리... ㅠㅠ)

첫 번째 시나리오의 빌런은 모래맨입니다.

영화에서도 두 번이나 나와서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아시죠?

여기에서는 도시 도로 환경 카드가 있는데,

모래맨이 뭐 할 때마다 그 환경 카드의 난입 효과를 격발해서 모래 카운터를 올리고 모래 카운터 개수만큼 조우 덱에서 카드들을 밀어냅니다.

모래 카운터를 낮추는 걸 해 놓지 않으면 조우 덱이 쭉쭉 밀려서 조우 덱이 금새 떨어져 버리더군요.

두 번째 주인공은 맹독닦이입니다.

플레이어가 맹독이를 때릴 때마다 빡쳐서 부스트 카드 1장을 그 플레이어에게 줍니다.

맹독이가 플레이어에 대해 활성화할 때에 그 플레이어가 모아 놓은 부스트 카드들을 가져와서 같이 공개하는 겁니다.

활성화할 때 원래 1장 까는 거에 추가로요. ㅎㄷㄷ

부스트 카드가 너무 모여 있으면 돌아오는 활성화에서 위협 토큰이 왕창 놓이거나 피해가 엄청 큰 공격을 받아야 하는 거죠.

맹독이에게 약점이 있습니다.

소리에 약하죠.

그래서 이 시나리오에서 종탑 환경 카드가 놓인 채로 시작하고,

공격으로 맹독이를 공격할 때에 피해를 주는 것 대신에 종탑에 차임표 카운터를 올릴 수 있습니다.

ㅂㄷㅂㄷ

차임 카운터가 일정 개수만큼 놓이면 종탑이 땡~ 땡~ 울리게 되어서

종탑 환경 카드가 반대면으로 뒤집어지고

소리에 약점을 가지는 맹독이에게 피해가 더 많이 들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맹독이가 공격으로 아이덴티티에게 피해를 주면

그 피해는 그 아이덴티티에게 들어가지 않고 종탑의 차임 카운터를 제거하는 데에 쓰입니다.

그래서 차임 카운터가 다 떨어지면 종탑 환경 카드가 다시 뒤집어지는 식으로요.

세 번째는 미스테리오입니다.

저는 빌런으로서 너무 약한 캐릭터가 아닌가...

라고 생각했는데, 가장 어려운 시나리오였습니다.

미스테리오가 플레이어에 대해 활성화할 때 쓰는 부스트 카드에 환상 특성이 있으면

그게 버려질 때에 그 플레이어의 버리는 더미에 놓입니다...;;;

얼핏 보기에, 그러면 조우 덱의 카드 개수가 줄어서 조우 덱을 섞는 시점이 점점 빨라지겠군...

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보다 더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플레이어가 자기 덱에서 조우 카드를 뽑거나 버리려고 할 때마다 그게 조우 카드로서 그 플레이어에게 주어집니다.

다행히 카드 1장 드로우는 줍니다. (다음 카드도 연속으로 조우 카드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반복...)

조우 덱에 환상 특성의 카드가 많아서 빈번하게 플레이어의 버리는 더미에 놓이게 되고,

데자뷰라는 배반 카드는 효과가 해결되면 다시 플레이어 덱에 넣고 섞여서

그 카드가 공개될 때에 배반 카드를 무효화하는 이벤트 카드를 플레이해서 조우 버리는 더미로 보내지 않으면

앞으로 계속 나옵니다. (여긴 지옥이야~~ ㅠㅠ)

그래서 미스테리오는 세 번만에 클리어했죠.

네 번째는 시니스터 식스입니다.

박스 표지 모델 여섯 중 일부가 플레이에 놓인 채로 시작합니다.

이 빌런들은 각자 고유의 활성 번호가 있어서 그 순서대로 활성 카운터를 넘겨 받습니다.

제가 소개한 적이 있는 레킹 크루 시나리오 팩 (링크)과 비슷한 방식이죠.

그런데 이 빌런을 때려 잡아도 나중에 특정 카드 효과에 의해 다시 들어옵니다.

얘네를 다 때려 잡는다고 해서 이 시나리오를 클리어하는 게 아니거든요. ㅎㄷㄷ

승리 조건이 다른 데에 있는 겁니다. ㅎㅎ

아무튼 저희가 모든 걸 걸고 승리 조건을 달성한 줄 알았으나

소름돋는 반전이 있어서 깜짝 놀란 거 반, 힘 빠진 거 반...

다섯 번째는 어려워서 두 번 시도했지만 모두 금방 실패로 끝나 버렸습니다.

다음 번에 만나서 다시 해 보기로 했어요. ㅠㅠ

하하하하하하 끝났어! It's 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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