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디센트 후기 (스압)
게임 자체는 전형적인 앱기반 FFG RPG 보드게임 (광기의 저택 / 가운데땅 등)입니다.
판타지 테마는 좋아하지만, 앱을 통해 보드게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기에 구매 의사가 전혀 없었으나
우연히 지인분의 자랑을 통해 '억 3D 지형? 이건 사야지!' 하면서 충동구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미니어쳐 퀄리티가 워낙 뛰어났기에 '플레이어 캐릭터만 칠하자' 했으나...
해보니 너무 재밌어서 그대로 잡몹들까지 전부 칠하게 되버렸네요!, 제 첫 풀도색 게임이 되었습니다 (다시는 하고 싶진 않지만요 ㅋㅋ)
구성 자체도 미니어쳐와 3D 지형 외에는 컴포가 부실하다고 느꼈던 것에 비해 앱 환경이 너무나도 잘 구축되어 있어 되려 잡다하게 테이블에 늘어놓을 필요 없어 좋았습니다!
그리고 게임성 자체도 '피로' 시스템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플레이 스타일의 단조로움을 없애주고 (단순 주사위 굴림 X)
업적 시스템으로 파밍의 즐거움을 더해줬던지라, PC와 보드게임의 절묘한 조화를 이룬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텍스트가 많고 고유명사의 사용이 잦은지라 게임을 할 때마다 한번씩 정리를 하지 않으면 정신이 없다는 단점은 있었습니다만
전체적인 스토리 맥락 또한 나쁘지 않았고, 플레이어 선택지에 따라서 또는 미션의 성/패에 따라 분기가 갈린다는 점에서 '이렇게까지 신경을 써줬다니' 감동이였습니다.
각각의 캐릭터는 스토리 진행 중 전용 미션 등을 통해서 틈틈히 묘사되었고요,
간간히 나오는 애니메이션 연출과 나레이션도 몰입을 상승시켰습니다.
물론 단점도 존재합니다. 주사위와 별도로 PC에서 자동으로 처리되는 확률 시스템은 직관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있어 불만이 좀 있을 수 있겠더군요
또한 중간중간 계속해서 3D지형을 조립하고 세팅을 해줘야 하기에 몰입을 깨고, 넓은 테이블과 앱 연동 환경을 강제 한다는 점이 아쉽긴 했습니다.
던전 크롤링 보드게임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감히 글룸보다 재밌다고 말하진 못하겠지만
RPG를 좋아하신다면 글룸과 비견될만한 신선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게임이다! 라는 점에서는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글룸에 비해 리플레이성은 글쎄다 싶은 점은 있습니다 ㅎㅎ;)
저는 2막이 나오면 필구하게 될 것 같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