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kstarter 게임 리뷰 - Unsettled
안녕하세요
얼마전에 3인플로 진행한 Unsettled 라는 게임에 대해 간단히 리뷰 및 소감글을 작성하고자 합니다.
작년 1월에 킥스 종료 후 올해 8월에 게임을 받아보았는데, 이후로도 3개월을 더 선반에 고이 모셔만 두다가 기회가 되서 간신히 해볼 수 있었네요.
1. 게임 소개 및 기본 진행
Orange Nebula 라는 회사에서 2019년말 ~ 2020년 초까지 킥스타터 모금을 진행했던 게임입니다. Orange Nebula 에서 만든 다른 게임을 찾아보니 Vindication을 만든 곳이었네요.
(Vindication 은 해보지는 못했지만 주위 평은 좋았던 게임으로 기억합니다). 컴포넌트는 기본 프레임 + 시나리오 행성 으로 구성되어 있고, 기본 프레임에는 Gametrayz 에서 만든 플레이
오거나이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해당 오거나이저만 꺼내서 테이블 구석에 각각 놓아두면 세팅이 거의 끝나기에 기본 세팅도 쉽고 자원 등 플레이 중 필요한 컴포 관리도 용이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즐거움도 제공하기에 플레이 오거나이저가 기본으로 포함된 점은 상당한 메리트라고 생각됩니다. 피규어는 플레이어 피규어 4개 + 탐사로봇 Luna 피규어 1개 까지 총 5개가 들어있는데 플레이어 피규어가 모두 똑같은 모습인 것은 다소 아쉬웠지만 피규어를 너무 많이 넣어서 게임박스 부피를 크게 만들거나 가격을 확 올리지 않아서 저는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게임 배경은 Unsettled 라는 제목에서 암시하듯이 한 무리의 과학자들 (플레이어들)이 미지의 외계 행성에 도착해서 생존을 위해 각 행성을 탐험하는 내용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기본 게임 박스에는 행성 2개가 포함되어 있고 저는 킥스 당시 풀 확장으로 구매해서 추가 4개의 행성 박스를 더 받았습니다. 각 행성 박스에는 기본 프레임에 들어있는 컴포넌트를 제외하고
행성 맵 카드, 특수 토큰 등 해당 행성에만 사용되는 컴포들이 들어있으며 카드 종류 등은 행성마다 모두 다릅니다. 또한 각 행성마다 개별 미션이 3개씩 있어서 풀확장의 경우 6종의 행성미션 * 미션 3개 = 총 18가지의 미션 시나리오가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각 행성의 기본룰은 미션 마다 동일하지만 미션에 따라 맵 배치 자체가 달라지고 특정 시간 트리거가 추가되기도 합니다. 저는 1번 행성의 A,B 미션 2개를 진행해 보았는데 같은 행성임에도 불구하고 미션 목표와 진행이 많이 달라져서 거의 새로운 게임처럼 느껴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각 미션은 독립적이기 때문에 미션을 각각 다른 멤버로 플레이하거나 A미션 대신 C미션을 먼저 진행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각 플레이어들은 제한된 시간 내에 인내력같은 요소이이 되기 전에 해당 미션 내 모든 과제를 완수하고 타고온 우주선으로 다시 복귀해야 합니다. 과제는 아컴 카드와 같이 시나리오 카드 형태로 주어지며 현재 과제를 완료하면 즉시 다음 카드를 오픈해서 새로운 제약사항 등을 적용하고 다음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입니다.
자신의 턴에 할수 있는 행동은 크게 구분하면 이동, 포커스 행동, 보조 행동, 탐사 보조로봇 조종의 4가지 정도로 구분되는데, 이 중 포커스 행동이 메인 액션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각 플레이어에게 3종류의 주사위가 주어지는데 해당 주사위의 눈금을 올리거나 내리면서 선택한 포커스 행동을 수행합니다. 각 주사위에서 0~3으로 표시된 4개의 면만을 사용하는데, 주사위는 게임 중에 굴리는 용도가 아닌 오직 현재 눈금을 표시하는 용도로만 사용됩니다. 따라서 주사위 굴림에 대한 운적인 요소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자원 탐사 행동에서 별도의 주사위를 굴리기는 합니다만 크게 게임 진행에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특정 주사위를 매 턴 계속 사용해서 눈금이 0으로 내려가버리면 이후부터 해당 주사위를 사용하기 위해서 추가 시간이라는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후술하겠지만 이 게임에서는 시간이 미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자원입니다) 남은 주사위 눈금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매 턴 마다 주사위 3개 중 1개는 반드시 휴식 액션 (주사위 눈금칸 증가)에 사용해야 하고, 또한 특정 행동에 맞는 주사위를 사용하면 보너스를 주는 요소가 있기 때문에 매 턴 행동 계획을 잘 세워서 주사위를 사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게임에서 주어진 미션을 클리어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행동은 메인 액션인 포커스 행동이 아닌, 아무때나 원하는 때 사용할 수 있는 보조 행동입니다. 미션 초반에는 할 수 있는 보조 행동의 개수가 거의 없지만, 미션이 진행됨에 따라 각 분야의 과학 연구, 외계 환경에 대한 새로운 발견, 연구소 건설 등을 통해 새로운 보조 행동이 해금됩니다. 보조 행동은 각 발견에 해당되는 카드를 뽑아서 얻게 되며, 행동의 종류는 각 행성마다 달라집니다. 중요한 점은 보조 행동을 사용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 (필요한 자원 또는 턴 마다 한번씩만) 을 제외하면 자기가 원할 때 아무때나 (심지어 자기 턴이 아니더라도) 어떤 효과가 발동되던 중이라도 해당 효과 발동을 멈추고 보조 행동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보통 이러한 협력 게임에서 자기 턴이 끝나면 멍 하니 다른 사람의 턴을 구경하거나 다음 자신의 턴에 뭘 할지 생각해두는 게 일반적인데, 이 게임은 다른 사람의 턴 중이더라도 자신의 보조 행동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계속 중간에 자신이 끼어들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생각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는 협력 게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몇몇 소외된 멤버들이 느끼는 지루함 (특히 자신의 역할이 매 턴 거의 정해져있거나 미션 클리어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경우) 을 완화시켜 주고, 소위 알파 플레이어의 개입 범위를 낮춰주는 역할을 합니다 (물론 다른 멤버들의 모든 보조행동카드 까지 전부 컨트롤 하고자 하는 알파 플레이어까지는 어쩔 수 없겠지만 일단 룰북 상에서는 가능한 상황이라도 꼭 보조 행동을 통해 다른 플레이어를 도와줄 필요는 없다 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게임 상의 맵은 여러 장의 맵카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어느 미션은 비공개 상태로 맵 카드를 특정 지정된 형태 (예를 들어 3*4) 로 미리 깔아두기도 하고 어느 미션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새로 맵 카드를 깔기도 합니다. 매 턴 이동력을 소모해서 맵 상을 마음대로 이동할 수 있는데, 맵 카드 각 면에 표시된 아이콘 효과를 통해 이동하면서 추가 시간이 소요되는 경우도 있고 이동 과정에서 과학적 이해도가 올라가기도 합니다. 또한 이동 후 도착한 맵에 따라 도착 효과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보통 미탐사 상태의 맵으로 이동할 때는 카드를 공개하면서 위의 모든 효과를 발동 시키므로, 최악의 경우 이동 하면서 시간도 많이 소모하고 도착한 맵에서 온갖 부정적인 효과를 적용받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불상사를 막기 위해 플레이어 외에 탐사 및 자원 채취를 도와주는 Luna라는 탐사 로봇이 존재합니다. 매 턴 플레이어들은 Luna를 프로그래밍해서 인접한 맵으로 이동 (그리고/또는) 자원 탐사를 시킬 수 있는데 Luna가 새로운 맵으로 이동하면 맵카드는 공개되지만 이동/도착에 따른 효과를 하나도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시간에 여유가 있는 한 Luna로 미리 맵탐사를 해두고 이동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각 플레이어 개인판에 있는 휴식을 포함한 6가지 기본 포커스 행동의 종류는 동일하지만, 게임을 시작하면서 받는 리더, 현실주의자 등 개인 특성 타일을 통해 6개 중 하나의 행동의 효과가 다소 달라지게 됩니다. 또한 개인 특성 타일은 그룹 신뢰도 마커의 상태에 따라 앞면 또는 뒷면으로 놓여지는데, 그룹 신뢰도가 높을 경우 앞면으로 놓여서 행동 효율이 좋아지다가 신뢰도가 하락하면 효율이 안좋아지는 등 (반대의 특성도 있습니다) 게임 플레이 상 다양한 변주를 제공합니다. 자신의 특성에 따라 그룹 신뢰도를 높게 유지하고 싶은 멤버가 있을 수 있고, 반대로 신뢰도가 낮은 상태를 선호하는 멤버가 있을 수도 있게 되는거죠. 네메시스의 배신과 같이 크리티컬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미션 달성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하는 과정에서도 각자의 성향을 고려하게 되는 요소로서는 작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신뢰도가 낮은 상태에서 더 떨어지게 되면 받는 페널티가 크고, 반대로 신뢰도가 높은 상태에서 추가적으로 올라가게 되면 받는 어드밴티지가 존재해서 왠만해서는 다들 신뢰도가 높은 상태를 선호하게 되기는 합니다. 의도는 좋았는데 제대로 구현이 되지 않은 아쉬운 설정이기는 하네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은 바로 시간입니다.매 턴이 끝나면 시간 마커가 하나씩 올라가고 마커가 시간 트랙을 한바퀴 돌면 전체 플레이어의 인내력 수치가 하나씩 내려갑니다. 게임 상 다른 페널티로 인해 특정 플레이어의 인내력이 내려가는 경우도 있을 수는 있겠지만, 첫 행성에서는 그런 경우가 발생하지 않아서 인내력은 결국 또 하나의 시간 마커에 해당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시간 관리를 위해 이동할 때도 추가 시간을 소요하지 않는 최적의 경로를 찾아야 하고, 포커스 눈금이 0으로 가서 행동에 추가 시간을 소모하는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행동 효율의 최적화를 위해 보조 행동을 잘 사용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제 경우는 처음 진행한 A 미션은 절반의 성공 (멤버 중 1명 만이 제한 시간내에 우주선 귀환 완료), B 미션은 1턴 남기고 전원 생존하기는 했는데 이게 제일 쉬운 난이도의 미션임을 감안하면 (각 행성 박스에 1~4까지 난이도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다른 행성에서 생존이 쉽지 만은 않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2. 장점
1) 성장 및 협동 요소
추가적인 보조 행동이 해금되는 경우는 크게 3가지 입니다. 한 지역의 탐사를 완료해서 새로운 이상 현상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나 한 과학 분야에서 성취를 이루어서 과학적 돌파구를 찾게 되는 경우, 그리고 각 과학 분야의 연구소를 지어서 연구소 보조 행동이 해금되는 경우 입니다. 이로 인해 할 수 있는 행동의 범위 및 효율성이 크게 늘어나게 되면서 마치 내가 이 행성에 점차 적응해 나가고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또한 이러한 보조 행동은 자신 보다는 상대방에게 도움이 되는 경우가 더 많기에, 서로 도와서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는 과정이 잘 구현되어 있습니다. 아무때나 발동 가능한 보조 행동으로 인해 상대방의 행동에 계속 주의를 기울이게 되고, 협동 게임에서 어쩔수 없이 생겨나게 되는 알파 플레이어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습니다2)
2) 행성 / 미션마다 다른 게임 진행 및 높은 몰입도
개인판, 자원 트레이와 같은 기본 컴포를 제외하고 각 행성마다 고유의 카드컴포를 사용하며 개별적인 배경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행성마다 특수한 룰이 있으며, 그 안에서도 각 미션마다 초기 세팅이 달라지고 룰이 추가가 되거나 변형되기 때문에 약간 과장해서 매 행성마다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디테일한 배경 및 설정, 생존을 위한 협력 과정은 게임 진행에 높은 몰입도를 가져다 줍니다
3) 여러 랜덤 요소를 통한 다양한 게임 진행
주사위 굴림과 같은 운적 요소를 배제하고, 랜덤 맵 타일 배치, 매번 달라지는 개인 특성, 다양한 보조 행동을 통해 같은 행성, 같은 미션이라도 진행 양상을 다양하게 만들어줍니다. 맵 배치에 따라 난이도가 확 달라진다던가, 특정 보조행동으로 인해 미션이 확 쉬워지는 결과도 초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어느 정도 리플레이성을 보장해주는 요소로 보입니다. 물론 2회차 부터는 미션 내용을 전부 알고 플레이 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재미는 반감될 수 있습니다
4) 플레이 오거나이저를 활용한 간편한 게임 세팅 및 진행
박스에서 지퍼백을 하나하나 꺼내 쏟아서 구석에 모아두고 하는 세팅 과정을 최소화 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플레이 중에도 필요한 컴포가 어디있는지 테이블을 뒤질 필요 없이 정해진 위치에 놓고 바로바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룰북 상에서는 오거나이저를 사용하던 상태 그대로 보관함으로서 진행상황을 저장시키고 그대로 이어서 플레이 할 수도 있다고 적어두었는데, 게임 상 테이블에 깔리는 카드들도 많이 있기에 이거는 좀 과장이 아닌가 싶긴 하네요
5) 잘 쓰여진 룰북
가끔 어떤 게임들은 룰북을 2,3번 읽어도 대체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는 룰북이 있는 반면, 한번만 읽어도 게임 흐름이 파악되게끔 하는 룰북이 있습니다. 언세틀드의 룰북은 30페이지 가량의 짧지 않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명백히 후자이며, 최초 정독 이후 복기 차원에서 한번 더 읽고나니 큰 무리없이 진행이 가능했습니다. 또한 진행 상 어쩔 수 없이 헷갈리는 부분도 있는데이 경우 부록으로 있는 용어 사전을 참조하면 해결이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나름 중간중간 유머 포인트도 많이 넣어놔서 읽다가 피식 하게되는 부분이 꽤 있었습니다. 사실 보드 게임하면서 (특히 웨이트가 높은 게임의 경우) 가장 큰 진입 장벽 중 하나가 룰북을 읽고 이해하는 부분인데, 이해하게 쉽고 재미있게 잘 쓰여진 룰북 이라면 이런 진입장벽을 많이 낮춰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 단점
1) 각 행성 및 미션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특수룰
사실 이 부분은 게임 양상을 다양하게 만들어준다는 면에서 큰 장점이기는 하지만, 일일이 챙겨야 하는 룰마 입장에서는 은근 고통스러운 부분 이기도 합니다.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미리 준비해두지 않았다면, 게임을 세팅하면서 짧은 시간 내에 각 행성의 특수룰을 빠르게 파악해야 하며, 매번 미션이 열릴 때 마다 새롭게 생기거나 변화되는 룰 또한 적용시켜야 합니다. 이걸 모르고 처음에 행성 소개 책자를 대충 읽고 넘어갔다가 초반에 중요한 특수룰 하나를 빼먹는 에러플을 했었네요 ㅠ
2) 언어 압박
마찬가지로 행성 마다 배경 스토리가 존재하고, 미션 진행 상황이 카드 상 지문으로 계속 제공되기 때문에 언어 장벽이 상당히 큰 게임입니다. 스토리를 반쯤 무시하고 주어진 미션만 클리어 하는 식으로 진행할 수는 있기는 하지만 대신 몰입도가 상당히 저하되기 때문에 한글화가 거의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게임이라고 생각됩니다. 한글판이 나오면 좋을 텐데, 킥스 끝난 지 시간이 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언급이 없는 걸 보면 이런 작업량이 많고 흥행 가능성이 불확실한 게임에 투자할 만한 회사가 마땅치 않은 느낌이네요..해외에서 인지도도 아직 떨어지는지 긱 순위도 2천위대에 머물러있어서, 한글판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 처럼 보이긴 합니다
3) 룰북 검수
장점에 잘 쓰여진 룰북이라고 적어두었지만, 사실 자세히 보면 오탈자가 상당히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콘 상으로는 분명히 그룹 신뢰도 상승이라고 되어 있는데, 신뢰도 하락 이라고 적어놓는 등, 기본적인 검수가 부족한 듯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게임 상 중요한 요소인 발견물에 대한 언급이 모호하게 되어 있어서, 저희는 첫플 후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고 이게 맞겠지 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기는 했는데 공식 FAQ나 수정 룰북이 나와야 할 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4. 총평
오픈월드 협동 생존 퍼즐게임이라는 컨셉에서 7대륙을 떠올리기도 했는데, 막상 해보니 (첫 행성만 해봐서 다른 행성에서는 미션 양상이 크게 달라질 수도 있는 점은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 팬더믹과 유사한 느낌이었습니다. 맵 탐험 요소가 들어있기는 하지만, 결국 팬더믹 레거시 처럼 주변 환경이 위협적으로 다가오는 상황에서 (팬더믹으로 치면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협력을 통해 구조물을 건설하고 자원을 모으고 기술 개발을 통해 미션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비슷하게 느껴졌었네요. 팬레를 진행했던 동일한 멤버와 게임을 해서 그렇게 연상이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킥스 펀딩 때부터 게임 컨셉이나 아트웍, 컴포넌트 등을 보고 기대를 많이 했던 게임인데 기대에 부합되는 거 같아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플레이 시간도 미션 하나에 대략 2시간 정도 걸린 다고 보면, 2 * 3 * 6 = 30 ~ 40시간 정도이니 (풀확장 기준) 충분한 거 같네요. 한글화가 아쉬운 부분이기는 하지만, 생존협동퍼즐 게임 좋아하시고 어느 정도 영어는 극복이 가능하신 분이라면 한번쯤 꼭 플레이해볼만한 게임이라고 생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