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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클라데스 후기

5,653 조회

2021.06.20 16:41

키클라데스는 영문판이지만 제가 좋아하는 그리스 신화 테마라 두말없이 구매했고 해외구매로 확장판 : 하데스, 타이탄 까지 전부 구매했네요.

구매한지 꽤 되었지만 저저번주에 개봉해서 2회 플레이 후 리뷰 남겨봅니다.

요즘 도색에 입문한 이후로 미니어쳐 게임은 무조건 도색하고 나서 플레이하는지라 준비 기간이 꽤 길었네요.

도색은 최소한의 색으로 단순하게 했지만 병사 하루, 신수 하루해서 총 이틀이 걸렸네요.

게임은 그리스 한 개 종족을 선택해서, 군대나 함대를 모으고 그 과정에 전투가 벌어지기도 하고, 그리고 건물을 짓고 영향력을 확장시켜 가는 게임입니다.

1. 주요 액션 (신 타일)

5가지 신이 있고 매 차례 때마다 플레이어 수만큼의 신만 선택할 수 있는데 신에게 공물을 바치는 경매의 방식으로 원하는 신을 우선 선택할 수 있습니다.

3인플로 할 때는 아래 같이 3가지 신만 공개됩니다.

선택한 신으로 할 수 있는 주요 행동으로는 고용+건물 짓기로 아래와 같습니다.

1) 제우스 : 사제 고용 + 사원

2) 아테나 : 현자 고용 + 대학

3) 포세이돈 : 함대 고용 + 항구 (+ 함대 이동 및 전투 )

4) 아레스 : 군단 고용 + 요새 (+부대 이동 및 전투 )

5) 아폴론 : 코인 1 + 번영토큰 1

4가지 신은 번갈아 가면서 한턴에 2개 신만 오픈되고(3인플) 아폴론은 매턴 오픈되어 선택할 수 있습니다. (경매에서 최종 탈락하면 자동으로 아폴론 선택)

승리조건은 4가지 건물을 지으면 대형도시 (메트로폴리스)로 변경할 수 있고 이 대형도시를 2개 지으면 승리합니다.

그리고 현자를 4명 고용해도 1개의 메트로폴리스와 동일한 조건으로 건물4개 + 현자4명 고용해도 승리합니다.

건물은 뺏을 수 있기 때문에 군대 및 함대는 영토를 지키고 확장시키는 데 필수적이고, 사제는 경매비용을 1감소, 현자는 승리조건에 기여하기 때문에

각 신들의 밸런스도 적절해 보입니다.

2. 신수 카드

메두사, 미노타우르스, 페가수스, 크라켄 등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익숙한 신수들이 등장하고 일부 신수들은 피규어로 존재하며 보드판에 배치되기도

하며 원래의 특성에 맞는 능력을 발휘합니다. 예를 들어 메두사는 병사들을 돌로 만들어 섬에서 이동을 못하게 하고 크라켄은 주변의 배를 파괴하는 능력 등

적절한 카드능력으로 감정 이입이 많이 되며 적절한 신수 카드 활용으로 전세를 한번에 뒤집는 역전도 가능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신수가 이 게임의 백미로 게임을 지루하지 않게 하고 테마에 몰입하게 만드는 역할이 크다고 생각됩니다.

※ 신수 피규어 단체 사진 : 왼쪽부터 크라켄 , 폴리페모스(사이클롭스), 미노타우르스, 키론(켄타우르스), 메두사

3. 전투

전투는 군단 전투와 함대전투 두가지가 있는데 방식은 동일합니다.

군단 (함대)수 + 주사위 (0~3) 을 합해서 합이 낮은 쪽의 부대를 1개씩 제거합니다. 그외 요새건물과 항구건물은 전투력을 +1 해서

대부분 이길만 할 때 공격을 시도하게 되고 거의 부대가 많은 쪽이 거의 승리합니다.

( 아래는 실제 플레이가 아니라 촬영용으로 배치했음 )

4. 이 게임의 단점

무엇보다 게임 테마가 마음에 들고 게임 방식도 비교적 단순해서 이런 부분은 괜찮지만 주요 액션을 경매 방식으로 선택하는 것이 게임을 망친 것 같습니다.

매턴마다 4개의 신타일 중 2개는 뒤집어주는 것이 번거롭고(3인플), 또 매턴 경매를 하는 것이 상당히 지루하고 의미없는 식으로 다가왔습니다.

경매도 1개 정도 타일에만 몰리게 되니 몰리는 쪽은 비용이 너무 많이들고 선택되지 않은 신은 무조건 1골드 비용만으로도 선택 가능하니 돈의 가치도

의미 없어지고 후반부에는 경매 비용에 비해 신수타일 비용은 너무 저렴해지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돈이 없을 때는 아폴론 신을 선택해야 하는데

얻을 수 있는 금액이 1골드이니 가난한 플레이어는 돈을 모으기가 힘들어집니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이 게임이 국내에서나 해외에서나 큰 인기가 없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5. 하우스룰

2회째 플레이할 때는 이런 고민 때문에 몇 가지 하우스룰을 적용해보았습니다.

신타일은 (귀찮게) 뒤집지 않고 1,2,3,4 로 하나씩 밀어서 올리는 방식으로 하니 조금 덜 번거로워졌습니다.

그리고 경매를 하지 않고 돈을 10코인으로 고정하고 신수 또는 신타일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변경하였습니다. 아폴론 선택시1골드가 아닌 5골드로 변경하였습니다.

이렇게 해보니 1시간 정도 적절한 플레이 시간으로 괜찮은 밸런스로 진행된 것 같습니다.

이 방식이 최선이 아닐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플레이해보니 좀 더 만족스럽고 앞으로도 이렇게 진행할 예정입니다.

하데스, 타이탄 확장도 보유하고 있는데 개봉하고 플레이하게 되면 추가로 소감 올려볼께요.

확장도 미니어처가 포함되어 있어 도색을 또 해야 하니 개봉하기 부담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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