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비행슈팅게임, Warp"s Edge 리뷰
*모바일로 보시는 게 편하실거라 생각합니다.ㅋㅋ
1. 테마
소싯적 오락실을 들락날락 거리던 때부터 비행 슈팅 게임은 어린 꼬마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우주라는 광활한 배경에서 홀로 외로이 비행선에 탑승한 후, 차례차례 적기를 격파하면서 치루는 보스전의 긴장감과, 천신만고 끝에 얻는 승리의 쾌감은 간지폭팔 그 자체였으며, ‘기승전결’이라는 서사구조를 국어시간에 배우기도 전부터 몸으로 체득할 수 있는 그런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ㅋㅋ
갤러그, 마성전설, 1942, 스타워즈2, 그날이 오면 등 동시대를 살았던 사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플레이해봤을 법한 추억 속의 게임을 보드게임으로도 느낄 수 있는 게임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 소개시켜드릴 ‘Warp’s Edge’라는 게임입니다.
돌팔이 약장수, 커피로스터, 오를레앙 등 보드게이머들에게는 다소 친숙한 ‘백빌딩’이라는 시스템을 사용해서 비행슈팅게임의 묘미를 잘 살린 게임으로, 플레이어가 선택하는 기체마다 각각의 개성이 잘 살아 있으며, 어떤 보스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다른 전략을 구사해야할 정도로 보스의 특성들이 약간씩 다릅니다. 일단 이런 부분들은 ‘에이언즈 엔드’와도 비슷한데, 쫄몹들을 격추시키거나, 회피한 후, 최종적으로 보스전을 치른다는 점에서는 약간 상이합니다.
플레이 타임은 대략 30~45분 정도 소요되며, 웨이트는 2.39로 진입장벽은 다소 낮은 편입니다. 2020년에 킥스타터 펀딩을 진행했었는데, 당시에는 저도 이런 게임이 있는지 몰랐다가 뒤늦게 리테일 버전으로 본판만 구해다가 리뷰를 써보려고 합니다.
2. 개봉기
https://m.blog.naver.com/jjomsae/222213736785
(사진이 많은 관계로 부득이 링크로 대체합니다ㅠㅠ)
3. 대략적인 게임 방법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만 간략히 소개해드립니다. 상세한 규칙은 룰북을 참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당신은 신입 파일럿으로 중대한 전투를 치룬 이후, 정체 모를 곳에 표류되었습니다. 고향에 돌아가기 위해선 앞에 들이닥친 적들을 물리치고, 워프게이트를 뛰어 넘는 것밖엔 방법이 없습니다. 제한된 워프 시간 안에 보스를 물리치고 무사히 고향으로 귀환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3-1. 세팅
플레이어들은 4종류의 기체 중 1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선체가 튼튼하지만 공격이 조금 시원찮은 기체, 선체가 종잇장 같지만 강력한 한 방을 가진 기체, 균형잡힌 기체 등 입맛에 맞게 골라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또 각 기체 마다 특수한 능력들도 있어서 전략적인 운용의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보스는 총 5가지가 있으며, 에이언즈엔드처럼 난이도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보스들은 플레이어의 일부 능력을 봉쇄시키는 등 저마다의 특성에 맞게 플레이어에게 패널티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플레이어가 조종할 기체를 고르고 보스를 선택합니다. 플레이어가 사용할 스킬 카드들을 잘 섞은 후 2장을 공개해 1장을 선택하고 나머지 1장 덱의 맨 밑에 넣습니다. 보스(모선) 대시 보드에 표시된 대로 쫄몹 덱을 구성합니다. 쉬운 기체 몇 장>보통 기체 몇 장>어려운 기체 몇 장으로 덱을 만들며, 여려운 적기를 상대할수록 더 큰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주머니에 기본 토큰 10개를 넣은 후 랜덤으로 5개를 뽑고 쫄몹 덱에서 적 기체를 4장 뽑습니다.
초기 세팅 모습
플레이어는 뽑은 5개의 토큰+스킬 카드를 잘 활용해 쫄몹들을 격추/회피한 후 최종적으로 보스를 물리치면 승리합니다. 당연히 이 과정에서 플레이어가 격추 당하거나, 제한된 라운드(워프) 안에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면 플레이어가 패배합니다.
3-2. 플레이 순서
1) 적 기체 도착 : 격추되거나 회피한 쫄몹 카드 자리에 새로운 적들을 세팅합니다.
쫄몹들이 격추 당한 자리에 새로운 카드들을 배치합니다.
2) 파일럿 액션 : 플레이어가 꺼낸 토큰들(주로 5개)을 사용해 적들에게 데미지를 가하거나, 회피를 적용합니다. 이때, 제거된 적들은 플레이어가 다음 번에 사용할 수 있는 토큰들을 보상으로 줍니다. 또 에너지 토큰으로는 플레이어 기체의 쉴드를 회복하거나, 다른 토큰들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 스킬 카드를 사용해 특별한 혜택을 적용시킬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최초로 적에게 데미지 주거나, 회피를 적용할 땐 '스턴'이라는 개념이 적용되기도 하는데 이를 잘 활용해야 보스전까지 무사히 도달할 수 있습니다.ㅋㅋ
3) 적들의 공격 : 기절하거나 격추/회피한 적들 이외에 공격할 수 있는 적들은 플레이어에게 데미지를 가합니다. 먼저 쉴드가 깎여 나가고 최종적으로 체력이 깎여 나갑니다. 쉴드에 데미지를 입으면 플레이어는 버린 더미에 있는 토큰들을 게임에서 제거해야합니다.
4) 파일럿 계획 : 5개의 새로운 토큰을 주머니에서 꺼냅니다.
3-3. 워프의 종료
“4)”에서 만약 플레이어가 5개의 토큰을 꺼낼 수 없다면, 이번 라운드(워프)가 끝난 것입니다. 토큰들을 다시 주머니에 옮겨 담고, 제거한 적 카드는 섞어서 다시 덱을 정비합니다. 워프 마크를 1칸 앞으로 이동합니다.
4. 감상
이 게임을 구입할 때 가장 망설였던 점은 같은 백빌딩 방식으로 ‘커피 로스터’와 흡사할까 우려스러웠다는 것입니다. 물론 백빌딩 방식이기 때문에 좋은 토큰을 많이 주머니에 넣어서 확률을 올리는 기본 원리는 비슷했지만, 쫄몹들을 물리치고 점점 강해진 상태로 보스와 상대하는 방식은 흡사 RPG 게임의 ‘성장’과도 비슷한 느낌이었고 ‘기승전결’이 있는 그런 느낌이라 조금 더 저의 취향과는 이 게임이 적합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게임 내내 딴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몰입해서 즐겼으며, 세팅과 정리가 그닥 번거롭지 않아 좁은 공간에서도, 짧은 시간에도 재미를 느끼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저는 비록 본판 밖에 돌려보지 못했지만, 확장도 따로 존재하며 플레이 매트, 플라스틱 토큰 들도 따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 관심있으신 분들에게 참고차 말씀드립니다.
4-1. ‘성장’이 느껴지는 게임
처음엔 토큰 10개로 겨우 겨우 쥐어짜 적들을 상대하지만, 어느 새 강력한 상태가 되어 늠름하게 보스전을 상대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레이저 빔을 업그레이드 할 수도 있고, 회피 토큰이나 에너지 토큰을 더 구입할 수도 있는데, 라운드가 진행할 수록 두툼해진 주머니에서 토큰들을 뽑아 적을 시원하게 일소시키는 재미가 있습니다. 또 라운드(워프)가 진행될 수록 플레이어가 사용할 수 있는 스킬 카드들이 늘어나서 어떤 조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인지 고민해보는 것도 좋았습니다.
4-2. 취향 껏 골라서 플레이하는 재미
어떤 기체를 선택하느냐, 어떤 보스를 상대하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또 공략법이 각기 조금씩 상이하기 때문에 매 게임이 천편일률적인 흐름으로 지루하게 굴러간다는 느낌 보다 조금은 신선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 게임에서 매력적이었던 부분은 플레이어가 선택한 기체 마다 사용하는 '파워토큰(데미지, 회피 이외 여러 특수한 기능이 있음)'들이 전부 조금씩 달라서 특색 있는 기체 운용이 가능한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4-3. 세팅과 정리가 편안한 트레이 구성
토큰을 쉽게 세팅하고 넣엏다 뺄 수 있도록 트레이가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로 인해 플레이 할 때도 편안하고 정리도 쉬운 편이라 탁월한 선택인 것 같은데 본판 만으로는 다소 텅텅 빈 곳들이 많아 아마 확장을 수납할 것을 고려해서 디자인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4-4. 보스전 마다 스토리가 존재하는 줄 알았건만...
스토리북이 따로 존재해서 플레이어의 행동을 결정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로인해서 처음 얻게 되는 스킬 카드라든지, 상대하는 보스들이 달라지는 부분들이 있지만,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진행되는 스토리는 아니라서 다소 실망감이 있었습니다. 처음에 잘 몰랐을 땐 얼핏 분기점의 선택으로 인해 엔딩 조건이 달라지거나 하는 것을 기대했었는데 그렇진 않았습니다...ㅋㅋ 스토리는 기대하시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개인적으론 1인플 전용 게임에서 상당한 수작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1인 전용 게임으로 꽤나 유명한 프라이데이, 원덱 던전, 로스트익스페디션, 오니림, 커피로스터 등이 있는데 테마 구현과 몰입도에서 이들 게임 보다 더 큰 재미를 안겨 줬던 것 같습니다. 소소하고 간편한 1인플 게임을 찾고 계신다면, 꽤나 괜찮은 게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갤러그를 보드게임으로 즐겨보고 싶은 분께 추천
에이언즈 엔드 보다 조금 더 쉬운 1인 게임을 원하신다면 추천
한줄평 : "소싯적 로망인 비행 슈팅 게임을 백빌딩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 오락실의 추억이 생각난다."
부족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출처: 직접 촬영, 보드게임 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