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이란 가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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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3 19:31

오늘 딱히 지하철에서 할 일이 없어서 글을 한 번 써봅니다. 제목에 쓴 이승환이란 가수가 있었다... 적절한 표현은 아니군요. 아직 현역이시니.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인데요. 최근에 팬데믹 레거시 이슈를 보면서 떠오르는 게 있어서요. 이승환이란 가수는 한동안 국내 최고 수준의 라이브 공연을 했고 (물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지만 흥행 파워는 예전 같지 않죠.) 그의 팬들은 공연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는 자부심 같은 게 강했습니다. 우리는 최고의 가수의 팬으로서 이런 걸 하고 이런 건 하지 않는다 같은. 실제로 공연에서 팬들이 참여해서 만드는 컨텐츠도 상당히 체계적이었어요. 하루는, 이승환이라는 가수가 직접 이런 얘기를 합니다. 당시 그의 라이브 공연은 최고의 주가를 날리던 때였는데, 당연히 암표 같은 것도 있었죠. 이 때, 그가 직접 말하길 암표는 공연 수요자, 공연자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나쁜 행위다. 우리 팬들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암표를 없애려면 그걸로 이득보는 사람을 없애야 한다. 그러므로 정가보다 1원이라도 비싸게 사는 암표는 사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이후로 그의 팬들은 정말로 그렇게 행동했고, 암표는 사라졌습니다. 그런 변화가 일어나는 데 엄청 자부심이 있었죠. 보드게임은 그거랑은 물론 조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글 중에 보면 기본 10%할인이 붙는데 과연 정가란 얼마냐 하는 얘기도 있구요. 공연은 일회성인데 반해 보드게임은 레어템으로서 같는 골동품적 가치도 없진 않죠. 예를 들어 엄청난 품귀인 스타워즈 에픽 듀얼 같은 게 예전 출시가로 거래되는 게 맞느냐 하면 또 그건 아닌 거 같거든요. 그 제품이 신제품으로 나오면 10만원 정도는 할 거 같고 관리 잘 된 에픽 듀얼은 그 정도 값어치는 할 거 같거든요. 많은 분들이 판매자를 욕하고 계시고, 저도 이것이 암표와 같은 성격이 존재하기네 좋게 보이진 않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억제력은 결국 구매자에게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팬데믹 레가시 같은 게임 수요가 얼마나 있을까 생각해보면 결국 다다나 여기 정도가 전부일텐데 뭐 이게 뭐라고 이렇게까지 얘기를 하나 싶기도 합니다만 이런 비상식적 중고 매매가 형성되었을 때 커뮤니티에서 의견을 모아 일정 가격 이상은 사지 말자 정도의 사회적 합의를 보면 어떨까...하는 꿈같은 얘기를 해봅니다. 지하철도 내렸으니 저는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