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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협력 퍼즐: 멘탈 블록 리뷰 – 라 보카의 완벽한 상위호환

4,225 조회

2020.11.05 16:32

라이트게이머인 무이입니다. 지난 글

‘실시간 협력 퍼즐: 라 보카 리뷰’

에서 실시간 협력 퍼즐게임으로 즐길 수 있는 ‘라 보카’에

대해 리뷰하면서, 재밌는 게임임에도 난이도에서 아쉬움을

느낀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박스 일러. 사진 출처: 보드게임긱

이번 글에서는 라 보카의 완벽한 상위호환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멘탈 블록을 소개하고, 간단하게 리뷰해 보겠습니다.

멘탈 블록의 규칙은 라 보카와 거의 흡사하지만, 구성물이

풍성하고 최대 아홉 명까지 플레이할 수 있는 데

(저는 2, 4, 5인으로 플레이해봤는데 인원수를 별로 안 탑니다),

한 문제를 푸는데 시간도 좀 걸리면서

(기본적으로 10분 안에 문제를 풀게 되어있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어렵지도 않은 적절한 난이도를 보여줍니다.

즉, 라 보카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무조건 좋아하실 게임이라는 겁니다!

1. 구성물

멘탈 블록의 구성물. 사진 출처: 공식 홈페이지

멘탈 블록의 구성물은 블록과 문제 카드가 전부라고 할 수

있지만, 정말 뭐가 많이 들어 있습니다. 게임이 끝나고

작지 않은 상자에 구성물들을 정리해 넣는 노하우가

필요할 만큼 말이죠.

이 사진에선 정리법을 알려주고 있다. 사진 출처: 보드게임긱

60문제, 총 270장의 문제 카드 뭉치. 사진 출처: 보드게임긱

2. 게임 진행

게임이 끝난 모습. 사진 출처: 공식 홈페이지

규칙은 라 보카와 거의 흡사합니다. 4인플인 경우,

각자 입체도형을 옆에서 바라본 모습을 담은 문제 카드를

한 장 받아 혼자만 보고, 다양한 블록 중에 몇 개를 가져와

모든 플레이어의 카드와 일치하도록 쌓으면 되는 겁니다.

(5인 이상이 플레이 할 때는 색깔이 없는 겨냥도가 그려진

카드가 추가됩니다.)

문제 카드 예시. 사진 출처: 규칙 설명서를 캡처

5인 이상이 플레이할 때 사용하는 색깔이 없는 겨냥도.

사진 출처: 규칙 설명서를 캡처

타이머를 10분에 맞춘 뒤 문제를 풀게 되며, 기타 몇 가지

제한 규칙이 있지만

(예를 들어 어떤 플레이어는 파란색 블록을 만질 수 없다든지),

저는 이런 규칙은 그냥 무시하고 심플하게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3. 게임 감상

(1) 라 보카와의 공통점

멘탈 블록은 라 보카에 비해 난이도가 높은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라 보카와 마찬가지로 입체도형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분들이 즐기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어차피

카드에 그려진 것은 입체도형이 아닌 평면도형인 데다,

블록들도 아래의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상자 모양이거나

상자 모양을 반토막 낸 삼각기둥들 뿐이니까요.

박스 일러에 보이는 블록들. 사진 출처: 보드게임긱

라 보카만 해도 ‘ㄱ’자 모양의 테트리스 블록이 들어있어

난이도를 살짝 올리는 역할을 하는데, 멘탈 블록엔

이런 조각이 아예 없거든요.

(2) 삼각기둥

물론, 삼각기둥의 경우 살짝 혼동을 주기는 합니다.

한쪽에서 보면 네모로 보이지만, 다른 방향에서 보면

세모로 보이니까요. 하지만, 짜증을 유발한다기 보다는

플레이를 다채롭게 하는 양념 역할을 한다는 느낌이라

난이도를 많이 올린다는 느낌은 아닙니다.

(3) 라 보카와의 차이점

이렇게 두 게임 간에는 공통점도 있지만, 두 가지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첫째, 자신의 카드에 그려진 모습이 네 방향 중 어느 쪽에서

본 모습인지 알 수 없으며,

둘째, 많은 블록 중에 어떤 걸 사용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게임을 진행한다는 거죠.

(4) 난이도를 높이는 두 가지 차이점

멘탈 블록은 라 보카에 비해 단조로운 블록들을 사용함에도,

이 두 가지 차이점 때문에 라 보카에 비해 높은 난이도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어렵진 않습니다.

적극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대부분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죠. 다음과 같이 말이죠.

(5) 게임의 양상

게임은 대충 이런 식으로 흘러갑니다.

먼저, 누군가 자신의 카드에 보이는 대로 블록들을 쌓다 보면,

여기저기서

‘그건 아니야, 절대로 아니야.’

등 부정적인 멘트들이 날아들죠. 그럼 다른 플레이어가

‘그럼 내가 먼저 시작해볼게.’

라며 블록들을 다시 쌓게 되는데, 이런 시도를 하다 보면

한 플레이어가

‘어, 이쪽에서 본 모습이 내 카드랑 비슷한데? 내가

이쪽에서 바라보는 건가봐. 그러면, 혹시 여기 이 블록 대신

요 블록을 쓰면 어떨까? 그럼 내 카드랑 딱 맞아떨어지겠는걸?’

과 같은 반응을 보이게 되고,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런 식으로 진행하다 보면 어느새 끝내기를

할 순간에 다다르게 됩니다.

(6) 끝내기

게임의 막판에 이르면, 다들 자기 카드를 들여다보며 문제점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제안을 하는데, 이때 블록 한두 개의

위치를 바꾸거나 다른 블록들로 교체해서 해결되는 경우가

생기거든요. 이 순간이 이 게임에서 가장 짜릿한 순간인데...

이 게임의 미덕은 꼭 내가 끝내지 않아도 성취감을 느낀다는

겁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각자가 의사소통을

많이 하게 되고, 자연스레 기여도 많이 하게 되니까요.

좋은 협력게임인 거죠.

(7) 리플성

멘탈 블록은 문제 수가 정해져 있다 보니, 아무래도

리플성을 의심받게 되는데요... 문제가 많은 데다, 완성한

입체도형의 모양이 복잡해 한 번 플레이했다고 답을 외울 수

있는 게 아니라, 리플성은 꽤 좋습니다.

난이도도 서서히 올라가는데, 초반의 문제들도 너무

쉽지 않고, 후반의 문제들도 너무 어렵지 않아 문제를 계속

풀고 싶게 만듭니다.

(8) 인원수에 따른 난이도

2인플을 할 때는 각 플레이어가 두 장의 카드를 보기 때문에

자신이 어느 방향에서 바라 보는지 파악하기 쉬워져

난이도가 살짝 떨어집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끝내기까지 쉬워지지는 않기 때문에 난이도가 많이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이 게임은 (보드게임긱에도 그렇게 나와 있듯이) 아마 4인

베스트일 거 같은데, 5인플도 난이도와 재미 면에서 모두

좋았습니다. 더불어, 보드게임긱에 6인도 괜찮다고

나와 있는 걸 보면, 2~6인 모두 괜찮지 않나라고 짐작하게

되네요.

4. 마무리

멘탈 블록은 규칙면에서 라 보카와 매우 흡사하지만,

라 보카에서 느꼈던 아쉬운 난이도 및 플레이 인원수

등에서 전혀 불만이 없는 멋진 실시간 협력 퍼즐게임으로

라 보카의 완벽한 상위호환 게임입니다. 더불어, 입체도형을

사용하는 게임임에도, 우봉고 3D와 같은 진입장벽이

없거나 매우 낮으며, 설령 어려움을 느끼더라도 의사소통을

통해 극복할 수 있는 독특한 게임으로, 이런 이유에서

협력게임으로서도 매우 좋습니다.

물론, 퍼즐게임인 만큼 퍼즐에 흥미를 못 느끼는 분에게는

추천할 수 없지만, 퍼즐게임 혹은 협력게임을 좋아하시거나,

특히 라 보카에 아쉬움을 느꼈던 분들에게 강추합니다!

여러모로 한국어판이 나올 수 있는 게임인 거 같은데,

좋은 소식 기대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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