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타이의 침략자 간단 후기
스키타이의 침략자는 북해의 침략자 서쪽 왕국의 건축가, 서쪽 왕국의 팔라딘 등 유사한 시스템으로 여러 게임을 만든 shem phillips 작가의 신작입니다.
현재 코보게에서 선주문 중이기도 한 게임인데, 이미 프리오더로 구매한 터라... 어쨌든 한글판보다 먼저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가의 게임들을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 이 작가는 참 쉬운 규칙으로 머리를 잘 쓰게하는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일꾼 놓기 시스템에 변주를 줌으로써 쉽게 배울 수 있지만,
마스터하기는 어렵다(easy to learn, hard to master)라는 것을 잘 표현하는 작가인 것 같습니다. 스키타이의 침략자도 이런 형태로 잘 제작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의 기본 규칙은 북해의 침략자와 동일합니다.
게임에서는 일꾼으로 타운 액션을 하거나 약탈을 할 수 있으며, 타운 액션을 할 때에는 일꾼을 넣으면서 액션 하나를 하고, 다른 일꾼 하나를 빼오면서 액션을 하나 합니다.
약탈을 할 때에는 4개 나라 중 한 곳을 골라 약탈을 하며, 필요한 조건을 충족하면 자원과 승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를 반복하면서 게임을 진행하다가,
약탈지가 2개 이하로 남거나 퀘스트가 2개 이하로 남으면 게임 종료가 트리거 됩니다. 그런 후에 모두가 한 턴씩 더 진행하면 게임이 끝나고 점수가 가장 높은 사람이 승리합니다.
스키타이의 침략자는 아무래도 북해의 침략자랑 비교할 수 밖에 없습니다. 기본적인 일꾼놓기 시스템이 북해의 침략자와 완전히 동일하여,
북해의 침략자를 해본 사람들이라면 규칙을 보지 않고서도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크게 변화된 부분은 두 가지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1. 카드 종류 추가
일종의 종족 개념이라고 볼 수 있는 영웅 카드가 추가 되었습니다. 꽤나 효과가 강력한 편이라 어떤 영웅 카드를 가져올지도 게임 시작할 때 고민하게 됩니다.
게임을 시작할 때 사람수 더하기 1만큼 영웅카드와 크루 카드를 짝을 지어 놓고, 후턴부터 좋은 카드 세트를 가져갑니다. 영웅의 특능 뿐만 아니라 크루 카드와의 조합도 생각하면서 가져가야 합니다.
또한, 동물 카드가 추가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독수리 카드가 매우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작가의 게임들에서는 카드를 버리면서 효과를 얻거나,
크루 멤버로 내려 놓으면서 효과를 얻는 두 가지 방법으로 카드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크루 멤버로 내려 놓더라도 독수리 카드를 장착함으로써
버리면서 얻는 효과도 얻을 수 있도록 변경되었습니다. 물론 독수리 카드 중에 일부 카드만 이러한 능력이 있어, 동물을 가져오는 신경전(?)이 중요해졌습니다.
2. 트랙의 변경
다양한 트랙을 통해서 점수를 얻을 수 있는 점이 이 작가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스키타이에서는 이런 트랙들을 아예 제거해버렸는데요, 이를 통해 약탈과 퀘스트로 점수 루트를 줄였습니다.
기존 작가의 전작이 다소 샌드박스 형태로 다양한 루트로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면, 스키타이에서는 조금 더 경쟁에 치중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게임 후기를 적어보자면, 매우 만족스러운 게임입니다. 북해의 침략자 풀 확장을 이미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을 재미있게 즐겼던 것 같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새롭게 추가된 요소들에서 얻는 재미입니다. 북해의 침략자에 비해 카드를 조합하는 재미가 더 늘어난 것 같습니다. 영웅 카드와 크루 카드의 조합이 잘 맞을 때 얻는 콤보(?)나
뽕맛이 좀 더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독수리 카드로 카드의 플레이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북해에 비해서는 훨씬 발전된 부분이었습니다.
점수를 얻는 경로가 줄어둠으로써 약탈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졌고, 이 때문에 게임 내내 상호작용이 활발히 일어났던 것 같습니다. 약탈의 타이밍이 매우 중요해진 것 같고,
항상 크루 멤버와 자원을 비축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북해 확장에서 추가되었던 피해 토큰은 이제 어딜 약탈하더라도 발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사위를 굴려 피해를 받는 방식인데, 약탈에 따라 보상만 주었던 북해와 다르게
어느정도 약탈에 따른 리스크가 생기도록 변경되었습니다. 물론 피해를 분산시킬 수도 있고, 회복도 할 수 있긴 하지만 앞서 말했든 약탈 타이밍이 중요해져서, 피해 관리를 잘 하지 않으면
연속 약탈이 힘들어 지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매우 재미있는 게임이며, 북해를 해본 분도 해보지 않은 분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일러스트는 북해쪽 취향이기도 하고
북해의 발키리(죽으면 점수를 얻는)가 사라진 것이 조금 아쉬웠지만, 그 외에는 만족하면서 게임을 즐겼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글판이 나오니까 더 나오기 전에 즐겨야 할 것 같습니다... ㅡ,.ㅡ)
아마도 지금까지의 사례로 봤을 때 확장이 나올 것 같은데, 이 게임 자체로도 완결성이 있긴 하지만 북해에 있던 트랙들이 더 추가되어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북해, 서왕팔까지 즐겨보았는데, 작가의 게임들이 너무 마음에 들어 구매를 했고, 역시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작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직 못해본 서왕건도 꼭 해보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