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입니다. ^^
워게임 리뷰! 프리드리히 최대 위기, 업글된 최대 위기 시리즈
프리드리히 최대 위기
(The Great Crisis of Frederick II)
-2인
-3시간 이상
-룰 난이도 별 2개반(5개 가장 어려움 기준)
-포인트 투 포인트 방식의 치트-풀 워게임
최대 위기 시리즈는 제가 알기로 일본 게임에서 비롯합니다.
노부나가 최대 위기
프리드리히 최대 위기
조조 최대 위기
이들이 최대 위기 시리즈이죠.
희한하게 셋다 타이틀 롤이 모두 진짜 '최대 위기'인 상황에서 게임이 시작합니다.
이중 노부나가 최대 위기는 MMP에서 발매되어 꽤 오랫동안 인기를 얻고 있고 조조 최대 위기는 잡지 게임으로 출시되었지만 테마의 한계 때문인지 아직 영문판 발매는 없습니다.
프리드리히 최대 위기 또한 잡지 게임으로 먼저 나왔지만, 테마가 서구에서 친숙해서인지 이번에 구성품을 화려하게 업그레이드하여 출시되었습니다.
왼쪽부터 노부나가 최대 위기, 조조 최대 위기, 프리드리히 최대 위기
일단 표지부터 프리드리히랑 마리아 대결 구도가 느껴집니다. ㅋㅋ
구성품은 아주 화려합니다. 두터운 마운티드 맵에 카운터 디자인도 미려하지요. 장군 카운터에 실제 초상화가 인쇄되어 더 몰입이 됩니다.
게임은 병종 구분 이런거 없어서 아주 간단합니다.
장군 카운터에는 전술 레벨이 0-3까지 있는데, 높을 수록 좋습니다. 왜냐하면 전투시 주사위 보정을 해주고,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양 진영에 제공되는 카드들이 상당히 다른데,
프로이센 측은 공격 특화 카드들이 주로 있는 반면 오스트리아 측은 방어 위주의 카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카드는 장군의 전술 능력치에 따라 등급이 나뉘어져 있는데,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와 그의 기병대장 자이들리츠가 최고 레벨인 3을 찍습니다. 그래서 프리드리히와 자이들리츠는 기습+측면돌파 카드 콤보로 2배 이상 나는 적군을 쓸어버릴 수도 있지요. ㄷㄷ
실제로 러시아 대군이 프리드리히의 콤보 플레이로 인해 괴멸이 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죠. ㅋㅋ
(그럼에도 꾸역꾸역 다시 쳐들어오는 러시아군은 더 공포..)
게임의 흐름은 실제 역사대로 프로이센이 막강한 공격력을 갖추고 있으나, 사방팔방에서 쳐들어오는 오스트리아 연합군을 맞아 우주 방어전을 펼치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이 게임의 주요 특징은 바로 치트-풀 방식인데요, 치트를 뽑아 활성화할 나라를 정합니다. 재미난건 턴종료 치트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나라는 활성화 시키지도 못하고 턴이 종료될 수 있지요.
이러한 변수 덕분에 게임은 종종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치닫기도 합니다. 연속으로 턴종료 치트가 뽑혀서 아무런 액션을 하지도 못하고 턴이 끝나기도 하죠. 이런 점은 나름 불가항력적인 운명을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어떤 분들은 운적인 요소가 강해서 싫어하기도 합니다. ㅋㅋ
게임 길이는 7년 전쟁을 시뮬레이션 해서 그런지, 상당히 긴 편입니다. 7년 전쟁을 다룬 여러 게임을 해봤지만
짧은 게임을 본 적이 없네요. 그리고 7년 전쟁의 분수령인 러시아 엘리자베타 여제의 죽음 때문에, 게임의 흐름이 어느 정도는 유사하게 흘러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프로이센은 엘리자베타 여제가 죽는 시점에 이르면, 주사위를 굴려 사망 판정을 하는데 이것이 프로이센의 명운을 좌우하는 측면이 아주 강합니다. 이때까지 프로이센은 무조건 버텨야 한다는.. ㅠㅠ
히스토 게임즈의 '프리드리히'와 게임의 흐름은 매우 유사한데 비해, 프리드리히 최대 위기는 '프리드리히' 군주 자체의 강력함이 도드라집니다. 히스토 게임즈의 '프리드리히'가 프로이센 군 자체가 강력한 것이라면, 프리드리히 최대 위기에서는 개별 장군의 능력이 잘 드러납니다. 앞서 언급한 카드 플레이 덕분에요.
프리드리히는 그의 기병대장 자이들리츠와 함께 유이하게 전술능력 탑(택티컬 레벨 3)을 찍는 장군입니다. 여기서 나아가 자이들리츠는 주사위 보정을 4유닛까지 받지만, 프리드리히는 8유닛까지 +3 보정을 받습니다. 여기서 프리드리히의 무시무시함이 나타나지요. 어떠한 전술 카드도 자유자재로 운용하면서 8개 유닛의 공격력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7년 전쟁 세계관 최강의 장군이 아닐 수 없지요.
이렇게 프로이센 진영은 프리드리히와 자이들리츠의 무력으로 오스트리아 연합군을 그야말로 쓸어버립니다. ㅋㅋ
그러나 오스트리아-러시아-프랑스-작센-스웨덴-신성로마제국 연합군은 이에 굴하지 않는 엄청난 동원력과 행군 속도로 프로이센-하노버 군의 기세를 무력화시키지요.
어느 편을 골라도, 나름의 재미를 찾을 수 있는 프리드리히 최대 위기.
프로이센을 선택하면 막강한 프리드리히 대왕의 전술능력을 만끽할 수 있고
오스트리아를 골라잡으면 무한 물량과 포위전의 즐거움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앞서 말했듯 게임이 상당히 길고(최소 3시간 이상), 프로이센이 상대적으로 승리하기가 어렵다는 점 때문에 약간의 하우스룰을 첨가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몇 가지 하우스룰을 적용하여 게임의 길이를 1/3정도 줄이고
프로이센 공격 옵션 승리 룰을 도입해, 프로이센이 엘리자베타의 죽음까지 기다리지 않고도 승리할 수 있는 조항을 삽입했습니다.
그랬더니 게임의 길이도 줄어들고, 프로이센의 선택지도 다양해지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무한 버티기로 가거나, 아니면 공격 옵션의 선택으로 조기 종전을 노려보는.
하우스룰을 만들기 위해 거의 10회 이상 플레이했지만, 그 과정이 상당히 즐거웠습니다.
다만, 애초부터 좀 제대로 만들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ㅋㅋ
그럼에도 뛰어난 구성품의 품질과 비교적 간단한 룰로 7년 전쟁을 2인이서 플레이하는데는 이 게임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10회 이상의 리플레이가 그것을 증명..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