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을 헤매다, 오니림 리뷰
디지털 게임에 피로감을 느껴 보드게임을 하던 터라 따로 앱 버전을 플레이해보진 않았습니다.
게임의 재미는 개개인의 주관적인 취향과 많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참고삼아, 재미삼아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서론
예전에 '보드게임 1인플 예찬론'이란 쓸데없는 글을 쓴 적이 있었습니다. 본디 PC 게임이나 비디오 게임과 구별되는 보드게임만의 장점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에서 오는 휴머니즘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저도 생각하지만, 1인플 보드게임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음도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친구들과 쏘주 한 잔 하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혼자서 소주 까면서 사색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은 것 처럼요.
전 세계적으로 어려운 시기인지라 또 혼자서 보드게임을 즐기는 분들도 상당히 늘어난 것 같습니다. 저도 퇴근 후 주로 아내와 보드게임을 하거나, 혼자서 보드게임을 하는 사람이라 솔직히 보드게임을 구입하거나 플레이 할 때도 1인플 가능 여부 및 1인플의 재미가 중요 요소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주로 하드한 게임들만 플레이하다 보니 가볍게 혼자서 즐길만한 게임을 찾던 중, 오니림이라는 게임이 상당히 평이 좋은 것 같아서 오니버스 시리즈 게임을 몇개 구입해보았습니다. 몽환적이면서도 아기자기한 일러스트, 꿈속의 미로를 탈출한다는 테마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작가인 샤디 토비(Shadi Torbey)는 보드게임 강국 독일 사람인데 브뤼셀 왕립음악원을 졸업한 음악전공자로 보드게임계에선 상당히 독특한 이력을 지닌 인물인 것 같습니다. 보드게임과는 상당히 이질적인 본업을 갖고 있는데 오페라 가수로 상당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그런 그가 디자인한 오니버스 시리즈는 독특한 세계관을 공유하는 1-2인플 위주의 라이트한 게임들입니다. 오늘 소개할 오니림을 필두로, 얼비언(Urbion), 실비언(sylbion), 카스틸리언(Castellion), 노틸리언(Nautilion), 에리언(aerion) 등이 있는데 시리즈 전부가 상당히 독특하고 매력이 있어 수집욕을 자극하는 것 같습니다.
그 중에 가장 먼저 발매해 시리즈의 시초 격인 오니림은 2010년에 발매했었던 1판에 여러 확장을 덧붙여 2014년에 2판을 출판했다고 합니다. 카드 및 작은 인큐버스말로 이뤄진 간단한 구성인데, 2판에는 무려 7개의 확장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물론 카드 몇장 추가 되는 게 전부지만). 기본적으로 핸드 관리와 셋 콜렉션 시스템을 기반으로 꿈의 미로를 헤매다 악몽을 물리치고 미로를 탈출하는 '문'을 찾는 것이 근간이 되는 간단한 게임으로 제가 소개해드릴 판본은 2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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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봉기
슬리브는 팝콘 57.5X89mm가 딱 맞았습니다.
보드엠 5890은 들어가지 않더군요. 상세한 개봉기는 블로그에 탑재혔던터라 일부 사진만 올렸습니다.
트레이는 버리는 편이 좋은 것 같습니다ㅎㅎ..
https://blog.naver.com/jjomsae/222067393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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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게임 방법
3-1. 기본 규칙
3-1-1. 세팅
카드는 크게 3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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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탈출구를 찾아 꿈의 미로를 나오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 과정에서 미로 카드의 아이콘이 겹치지 않게 같은 색으로 3장을 내려놓는다면 탈출구 카드를 획득하고, 열쇄 카드가 핸드에 있을 때 해당 색상의 탈출구 카드가 오픈된다면 그 탈출구 카드를 획득합니다.
한편으론 '악몽 카드'를 적절하게 컨트롤 하면서, 이런 식으로 8개의 탈출구 카드를 획득하면 승리합니다.
1)~3)까지 총 76장의 카드를 잘 섞습니다.
더미에서 1장씩 카드를 뽑아 핸드에 5장을 만듭니다.
카드를 뽑는 도중 등장한 탈출구 카드나 악몽 카드는 림보 더미에 일단 둡니다.
5장의 카드를 다 뽑았으면 림보 더미에 있는 카드들을 다시 카드 더미에 섞어줍니다.
3-1-2. 행동
플레이어는 2가지 중 1가지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1) 사용하기 : 미로 카드 1장을 내려 놓습니다. 이후에 내려놓는 카드들은 전부 아이콘이 겹치지 않게 오른쪽으로 쭉 이어서 나열합니다.
ex) 달-달-해(X), 달-해-달-해-열쇄-해(O)
만약, 연속으로 같은 색깔의 카드를 3장 사용했다면, 해당 색상의 탈출구 카드를 일반 더미에서 찾아서 획득한 후 다시 카드 더미를 셔플해줍니다.
2) 버리기 : 버리는 더미에 카드를 버립니다.
만약, 열쇄 카드를 버렸다면 카드 더미 위에서부터 5장을 뽑은 후, 필요 없는 카드를 1장 버리고 나머지 4장을 원하는 순서대로 정렬해 카드 더미에 다시 둡니다.(주로 악몽 카드를 버리고, 현재 필요한 카드를 맨 위로 올리는 전략으로 사용합니다.)
3-1-3. 뽑기
카드를 사용하거나 버렸다면 핸드에 5장이 될 때까지 카드를 뽑아서 보충합니다.
만약, 뽑는 도중 '악몽 카드'가 나왔다면 불이익이 있습니다. '악몽 카드'를 해결하기 위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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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핸드에 있는 모든 카드 버리기(악몽 카드도 함께) 2) 획득한 탈출구 카드 반환하기(다시 일반 카드 더미로 되돌려 섞기) 3) 핸드에 열쇄 카드가 있다면 악몽 카드와 함께 버리기 |
3가지 중에 1가지를 선택합니다.
카드를 뽑는 중 '탈출구 카드'가 나왔다면 림보 더미에 두고 다음 '섞기' 단계 때 일반 카드 더미에 넣어 섞어줍니다.
3-1-4. 섞기
(림보 더미에 카드가 있다면 이를 일반 카드 더미에 합친 후) 카드들을 셔플해줍니다.
이후 위에서부터 '카드 사용하거나 버리기'→'뽑기'→'섞기' 단계를 반복합니다.
8개의 탈출구 카드를 모두 획득했다면 플레이어의 승리입니다.
※2인 규칙의 경우는 카드 더미는 그대로 두되, 공용 공간을 두고 핸드를 나눠서 플레이하는 방식입니다. 룰북을 참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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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확장 소개
4-1. The book of steps lost and found 확장
우측 하단에 '책' 아이콘이 그려진 카드들(8장의 목표 카드, 1장의 스펠 카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목표 카드를 잘 섞은 후, 위에 쭈욱 펼쳐 줍니다. 이게 이번에 찾아야할 탈출구 카드의 순번입니다.
스펠 카드는 양면으로 되어 있는데 5, 7, 10이라 쓰인 면이 있고, 6, 9 ,12라고 쓰인 면(숙련자용)이 있습니다.
버린 카드 더미의 카드들을 사용하여 주문을 사용할 수 있는데, 몇장을 버리느냐에 따라 효과가 각기 다릅니다.
5장을 버리면 카드 더미 맨 아래 5장을 꺼내서 확인 후 1장을 덱의 맨 위로 올릴 수 있고, 7장을 버리면 목표 카드의 순서를 (2장)서로 바꿀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10장을 버리면, 카드 더미의 10장을 뽑은 후 거기 포함된 악몽 카드들을 버릴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해결한 목표 카드는 뒤집어 주면서 모든 목표 카드를 순서대로 완료하면 승리합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괜찮은 확장인 것 같습니다. 순서대로 탈출구 카드를 획득하는 게 생각 보다 어려운 일이었는데 스펠 카드로 주문을 적절히 발동해가면서 처리하니 적당히 도전할만한(쉬운 편이지만) 난이도로 색다른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첫 번째 판은 패배했는데 이후부터는 요령이 생겨 쉽게 클리어가 가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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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The glyphs 확장
우측 하단에 소용돌이 아이콘이 들어가 있습니다.
글리프 카드와 추가 탈출구 카드는 카드 더미에 섞어서 셔플합니다.
나머지 4장의 목표 카드를 'The book of steps lost and found' 확장 카드들과 함께 섞어서 나열해줍니다. 이 순서대로 탈출구 카드를 획득하면 됩니다.
소용돌이 아이콘의 글리프 카드는 해, 달, 열쇄 카드처럼 플레이어 앞에 '사용하기'로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마찬가지로 아이콘이 겹쳐선 안 됨.). 하지만, 열쇄 아이콘의 카드처럼 '버리기'로 버릴 경우 '주문'이 발동되는데 5장의 카드를 뽑아서 '탈출구 카드'가 있으면 색상과 무관하게 이를 획득할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나머지 카드는 덱 아래쪽에 원하는 순서로 넣어줘야함.).
개인적으론 상기 확장과 함께 플레이하면 나쁘진 않았는데, 그닥 좋은 재밌는 확장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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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The dreamcatchers 확장
우측 하단에 잠자리채 아이콘이 들어가 있습니다. 4장의 드림캐쳐 카드와 2장의 안전한 꿈 카드, 4장의 잃어버린 꿈 카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플레이할 때 4장의 드림캐쳐 카드는 플레이어 앞에 순서대로 정렬해 둡니다. 이 드림캐쳐 카드 위에는 림보 더미에 있는 카드들을 올려줍니다(이 확장에서 림보 더미에 있는 카드들은 '섞기'단계 때 일반 카드들과 섞지 않습니다.). 드림캐쳐들이 4장의 잃어버린 꿈 카드를 모두 포획하고 있어야만 승리조건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4장의 드림캐쳐들이 모두 카드를 포획하고 있을 때, 추가로 림보 더미의 카드들을 포획해야 한다면 '과부화'에 걸립니다. 드림캐쳐 카드 1장을 제거하고, 포획한 모든 카드들을 카드 더미에 섞어 셔플합니다. 과부화를 방지하기 위해선 안전한 꿈 카드 1장을 소비해서 드림캐쳐 하나가 포획하고 있는 카드들을 해방시켜 주거나, 일반 카드 더미에서 카드를 찾아서 셔플해야할 때(탈출구 카드를 찾아야 할 때)에도 해방을 시켜줄 수 있습니다.
그전까지 확장들이 해볼 만한 난이도였다면 이 확장은 비교적 어려운 편에 속했습니다. 여러 번 실패한 후 겨우겨우 클리어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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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The towers 확장
우측 하단에 타워 아이콘이 그려진, 색상별로 3장씩 12장의 타워 카드가 사용됩니다.
기존 승리조건 이외에 4장의 서로 다른 색상의 타워 카드가 연속으로 나열되어야 한다는 점이 추가되었습니다. 타워 카드는 일반 미로 카드처럼 나열하면 되는데, '악몽 카드' 해결 시 내려놓은 타워카드 1장도 버려지기 때문에 4장을 모으는 것이 만만하진 않습니다. 만약, 타워 카드를 버린다면 타워 카드 아래 쓰인 숫자(3, 4, 5)만큼 카드들을 뽑은 후 원하는 순서대로 나열 후 다시 덱 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4장의 타워 카드를 성공적으로 나열했다면, '성채의 힘'이란 효력이 발동해 타워 카드는 더 이상 악몽 카드의 영향을 받지 않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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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Happydreams and dark premonitions 확장
우측 하단에 시계 모양 아이콘이 그려진 카드 12장(행복한 꿈 카드 4장, 불길한 예감 카드 8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불길한 예감 카드를 잘 섞어 4장을 공개하고 나머지 4장은 비공개로 놓습니다. 불길한 예감 카드는 발동 조건을 충족시키면 불이익이 발생합니다.
행복한 꿈 카드는 일반 카드 더미에 잘 섞어 줍니다.
행복한 꿈 카드를 뽑으면 이 카드를 버려서 불길한 예감 카드를 게임에서 제거하거나, 카드 더미 위에서 7장을 공개해 원하는 순서대로 배치 후 덱 위에 놓을 수 있습니다. 또는 카드 더미에서 카드 1장을 골라 나머지 카드 더미를 셔플 후, 고른 1장의 카드를 맨 위로 올릴 수 있는 혜택이 있습니다.
이 확장만 플레이했을 때는 다소 밋밋한 느낌이 있어, 다른 확장과 섞어서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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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Crossroads and dead ends 확장
우측 하단에 당황한 인큐버스 모양의 아이콘이 그려진 카드 16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중 6장은 교차로 카드(해, 달, 열쇄 모양)이고, 나머지 10장은 막다른 길 카드입니다.
16장의 카드를 전부 카드 더미에 섞어서 플레이합니다.
교차로 카드는 일종의 조커처럼 아무 색상의 미로 카드로 취급합니다. 일반 미로 카드처럼 카드 사용시 배치 규칙대로 놓으면 되지만, 막다른 길 카드가 상당히 특이합니다. 막다른 길 카드는 뽑기 단계에서 핸드에 들어오면 마음대로 버리거나 사용할 수 없는 카드입니다. 점점 늘어날수록 플레이어의 핸드 제한을 가져오는 효과를 지녔는데 이 카드를 버리려면, 악몽 카드를 뽑았을 때 핸드의 모든 카드를 버리는 옵션을 선택하든지 또는, '탈출'이라고 해서 손에 있는 모든 카드를 버리는 행위를 선택했을 때만 가능합니다.
오니림의 여러 가지 확장 중 제일 괜찮았던 확장이었습니다. 다소 난이도가 쉬운 게 흠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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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The door to the oniverse 확장
우측 하단에 탈출구 아이콘이 그려진 카드들 18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6장은 다양한 오니버스 캐릭터들로 구성되어 있고, 나머지 1장은 오니버스 탈출구 카드로 일종의 조커(아무 색상으로 취급) 구실을 합니다. 사진엔 등장하지 않은 1장의 카드는 'The book of steps lost and found' 확장과 함께 사용할 때 추가할 수 있는 목표 카드입니다.
16장의 캐릭터 카드를 섞고 8장을 뽑습니다. 여기에 오니버스 탈출구 카드까지 9장을 카드 더미에 넣고 섞어서 플레이합니다.
8장의 탈출구와 1장의 오니버스 탈출구 카드를 획득하면 승리하는데, 카드를 뽑는 단계에서 캐릭터 카드가 드로우되면 캐릭터 카드를 가져오거나(대신 핸드에서 카드 1장을 추가로 버려야함), 가져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캐릭터 카드는 고유한 제각각의 특수 효과를 지니고 있어 게임 진행에 조금 더 도움을 줍니다.
이 확장은 조금 더 난이도를 낮추는 역할을 하는 것 같은데 은근히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개개별 캐릭터 능력을 매번 확인 해줘야하니(아이콘 같은 것으로 능력이 설명되어 있지 않음) 플레이에 조금 불편한 확장이었습니다.
※이외 인큐버스 미플을 활용해 여러 혜택을 주는 규칙들이 있는데 게임 난이도를 더욱 떨어뜨리는 규칙이라 사용해보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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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후기
보드게임 긱에서 평점 7.1, 웨이트는 1.57에 해당해 상당히 익히기 쉬운 게임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게임이 비교적 단순하고 클리어가 그렇게까지 어렵지 않다는 점은 호불호가 갈리는 기준이 될 것 같습니다. 기본판만 갖고 플레이하면 2~3번만 플레이해도 심심한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여러 다양한 확장을 취향껏 선택해서, 또 섞어서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고 1인플 게임 치고는 상당히 준수한 게임성과 간략한 세팅이 몹시 장점인 게임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으론, 1인플로 유명한 작은 볼륨의 게임들 중 프라이데이(재밌지만 1번 클리어하니 손이 잘 안 갔었음) 보단 재밌게 즐겼었으며, 원덱던전이나 로스트 익스퍼디션과 비슷하거나 이하의 재미였던 것 같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게임들이 작은 분량 치고는 상당히 재밌다는 점은 저도 동의하지만, 개개인별로 테마나, 게임 방식에서 취향이 엇갈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게임이 그렇겠지만 오니림도 상당히 개인의 취향을 탈 것 같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5-1. 아름다운 일러스트
출처: 엘리제 플레시스 홈페이지
엘리제 플레시스(Élise Plessis)라는 사람이 담당한 일러스트는 정말 동화 같은 몽환적인 느낌을 줍니다. 게임은 자체는 막 명작이라고 할 정도는 아닌 것 같지만, 카드 하나하나에 담긴 그림들을 감상하는 맛이 쏠쏠합니다. 언제 봐도 지루하거나 질리지 않는 그림이라 게임의 시각적인 재미를 더 충족시켜준다고 생각합니다. 거의 일러스트가 이 게임의 지분을 반 이상 차지한다고 느꼈습니다. 꿈속의 미로를 헤매는 듯한 느낌이 일러스트가 아니었다면 전혀 들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합니다.(그마저도 다른 게임에 비하면 테마가 많이 느껴지지 않는 편이긴 합니다.)
5-2. 스트레스 없는 적당한 난이도
난이도가 그렇게까지 하드한 게임은 아닌 것 같습니다. 보통 1인플이 주력인 보드게임들은 상당히 하드한 난이도를 지닌 게 많던데 이 게임은 꿈속을 거니는 테마와 어울리는 그런 적당한 난이도를 지녀 게임을 하면서 힐링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머리를 싸매고 클리어를 위해 작은 것 하나에도 계산하고 정성을 쏟는 그런 게임이 아니라 '아니면 말고 뭐' 일종의 이번 판 운을 시험하는 느낌으로 부담 없이 즐기기 좋았습니다.
5-3. 작지 않은 볼륨
출처: 보드게임 긱
앞서 살펴보았듯이 확장이 7개나 들어있어서, 본판과 확장을 1번씩만 넣고 돌려도 최소 8번을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확장이라고 해서 대단한 그런 것들은 아니지만, 작지만 소소하게 게임성에 변화를 주어 1번 클리어하면 별로 잘 손이 안가는 게임들과 달리 언제고 소일거리 삼아 시간 죽이는 용도로는 적절한 게임인 것 같습니다. 소장하고 있는 게임들이 늘어날수록, 몇번 즐기지 못하고 방치되는 게임이 늘어만 가는데 이 게임은 소소하게 자주 돌아갈만한 그런 포지션의 게임이라 괜찮은 것 같습니다.
5-4. 잦은 셔플에서 오는 피로감
게임 규칙 자체가 3단계 중 하나가 '셔플'일 정도로 카드 섞는 일이 빈번한데, 카드 부피까지 크고, 카드 크기까지 커서 몹시 불편했습니다. 셔플이 잦은 게임 중 하나인 도미니언 보다 더 많이, 더 많은 카드를 섞어야 하니 이만 저만 귀찮은 게 아니었습니다. 비교적 손이 큰 편인 저도 확장까지 껴서 한 번에 셔플을 하려 치면 너무 불편해 부득이 2더미로 나눠서 일일이 셔플을 했었습니다. 잦은 셔플에 부담이신 분들께는 차라리 앱으로 하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5-5. 다소 비싼 가격
시리즈의 미플들이 함께 모인 사진, 출처: 보드게임 긱
이 게임 보다 훨씬 구성품이 풍부한 프라이데이의 경우 카드하우스 정가가 19.95달러이지만, 오니림은 24.99달러입니다. 원덱던전과도 비슷한 가격인데 원덱던전이 주사위를 비롯한 컴포가 다수 포함되어 있다는 걸 생각하면 확실히 오니림이 비싸긴 비쌉니다. 뭐 고급진 일러스트와 귀여운 인큐버스 미플이 포함되어 있어서 그렇다 치지만 조금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스트레스 없이 간단한 1인플용 게임을 찾으신다면 추천
귀엽고 몽환적이며 동화 같은 분위기를 좋아하신다면 추천
불편한 셔플은 감안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 총평 : 호접지몽 고사 속 장자가 된 느낌의 1인플 게임, 몽환적인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
원문 출처 : 개인블로그(https://blog.naver.com/jjomsae/222072655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