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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트 어웨이 - #3. 안녕, 프라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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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9-23 오전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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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댓글14

혹독했던 밤이 지났다.

그나마 위안을 주었던 담배마저 다 떨어지고..

지금껏 이렇게까지 아파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몸을 가누기도 힘들지만 하루하루 살아남았다는 사실 하나에 감사를 드리고 기운을 내본다.

언제까지 이 섬에 갇혀있을 순 없다!

지나가는 배가 날 발견할 수 있도록 봉화대를 쌓아 나갔다.

멀리서도 볼 수 있게끔 충분히 높게 지어야겠지....

오두막도 보수했다.

비바람을 막기 위해선 무엇보다 지붕을 강화해야 했다.

하지만 그날밤에도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악천후가 지속되었고

내 병세도 더욱 악화됐다.

희망은 오로지 봉화대 건설뿐...

밧줄을 만들어

장대를 높이 세웠다.

며칠만 더 작업하면 완성시킬 수 있을 듯하다.

오늘도 그치지 않는 폭우와 야생동물들의 습격..

그간의 노력에 불구하고 건강상태가 한계에 이르러...

내가 앞으로 살 수 있는 날이 얼마남지 않음을 느낀다...

오두막 안에 누운채 조용히 프라이데이를 불렀다.

프라이데이...

내가 이 섬에 표류한 날부터 쭉 넌 나와 함께 있어주었지..

네가 있어 난 견딜 수 있었어..

네가 나의 노예였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오늘은 네가 다시 자유의 몸이 되는 날이야

사랑한다...

안녕... 흐엉엉어유ㅠ

이름없는 무인도

해변가에 쌓여있는 나무더미가

과거 누군가가 여기에 살고 있었음을 나타내고 있었다.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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