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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맨드 앤 컬러스 나폴레오닉 리뷰

3,901 조회

2020.07.14 22:35

개인 블로그에도 올린 글이라 사진 중간에 워터마크가 박힌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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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테마

인류 역사상 천재적인 군략가를 뽑으라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나폴레옹입니다. 18세기 프랑스혁명을 일컫어 봉건 구습을 타파하고 역사를 진일보시킨 찬란한 사건으로 교과서나 서적들이 포장하고 있지만 실제 프랑스 혁명사를 들여다보면 혼란의 도가니나 다름없는 격변의 무질서 시대로까지 보일 정도로 내면은 어지러웠습니다.

어떻게 이런 국내 사정임에도 프랑스인들은 전 유럽을 상대로(대프랑스동맹) 전쟁을 벌이면서, 동시에 오늘 날 국민주권 국가다운 틀을 만들게 됩니다. 자유가 사람들에게 주는 위력이란 얼마나 큰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프랑스 혁명 시기 가장 혼란한 상황은 기요틴으로 대표되는 로베스피에르의 공포정치와 테르미도르 반동 이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런 혼란을 틈타 보수 세력이 방데미에르의 반란을 일으키게 되고, 이 사건을 진압하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인물이 바로 나폴레옹입니다. 대프랑스동맹을 차례로 격파하며 전 유럽을 휩쓸고 프랑스 혁명의 이념을 퍼트렸으며, 현대 군사 전략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황제의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보니 영화, 게임, 소설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위인입니다. 보드게임에서도, 특히 워게임에서 사골처럼 다뤄지고 있지만 그나마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인지도 있는 게임이 오늘 소개해드릴 '커맨드 앤 컬러스 나폴레오닉'이라고 생각합니다.

리처드 보그의 '메모아44(2004)', '커맨드 앤 컬러스 고대(2006)'가 대히트를 치면서 이를 계승, 보완시켜 나폴레옹 시대 주요 전투들을 다루는 작품으로 2010년에 처음 발매해 세간에 좋은 평을 듣고 있는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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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봉기

(사진이 너무 많아 부득이 개인 블로그 링크로 대체합니다.)

* 링크 : https://blog.naver.com/jjomsae/22200960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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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간략한 게임 규칙 소개

※어떤 게임인지 소개하고자 하는 게 목적입니다. 상세한 규칙은 룰북을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3-1. 세팅

시나리오북에서 시나리오를 선택하고 책자 속 배치에 맞게 각종 지형지물과 군사(목재블럭)를 세팅합니다.

먼저, 지형을 배치하고

이렇게 블럭들을 배치해 줍니다.

보통 시나리오 마다 플레이어가 핸드에 들 수 있는 카드 수(=지휘 수)라든지, 누가 선 플레이어인지 등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시나리오 별로 별도의 특수 규칙(건널 수 없는 강, 건널 수 있는 개울, 특점 장소를 점유하면 승점을 얻는 등)이 존재하는 것도 있으므로 이를 적용하여 플레이하면 됩니다.

3-2. 행동

<개요>

플레이어는 자신의 차례에 핸드에 든 카드 중 1장을 공개하며 사용합니다. 카드에 적힌 숫자만큼 군사를 지휘할 수 있으며, 전술카드도 있어 지시하는 대로 병력을 움직이고 전투를 해결하면 됩니다.

파란색 스티커는 보병 부대(전열 보병, 척탄병, 근위병 등),

노란색은 기병 부대(경기병, 중기병, 근위기병 등)

빨간색은 포병 부대(일반 포병, 기마포병 등)를 뜻합니다.

여러 종류(색깔)의 부대가 등장해 개별적으로 명령을 내리기 때문에 게임 이름이 '커맨드 앤 컬러스'입니다.

전투는 간단하게 주사위를 굴려 해결합니다.

① 먼저, 공격할 아군을 선택하고, 적군을 선택해 공격(원거리, 근거리)한다고 선언합니다.

② 참조표를 보고 해당하는 병종, 잔존 부대 수(5~3개)를 확인해 적혀 있는 숫자 만큼 주사위를 굴립니다.

③ 주사위 결과를 보고 적군을 제거하거나, 후퇴시키거나 적군의 반격을 처리합니다.

④ 만약 적군의 원래 자리가 비었다면 위치 확보(아군이 보병일 때), 기병 돌파(아군이 기병일 때)를 행합니다.

⑤ (기병 돌파를 했을 때만) 추가 공격이 가능합니다.

주사위를 굴려 적군의 병종과 같은 그림이 나왔다면 명중 처리합니다.

근접전의 경우엔 칼모양도 명중이고, 백기는 적군의 퇴각(1칸 뒤로 이동)을 뜻합니다.

아래부턴 구체적 예시를 중심으로 각종 전투 행동들을 설명하겠습니다.

<이동>

연합군 측 플레이어는 핸드의 카드 중 '우측구역 공격' 카드를 사용합니다.

이 카드는 좌측, 중앙, 우측 3등분 된 맵(점선으로 표시되어 있음)에서 우측(사진상으론 좌측) 부대 3개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위에 앉은) 연합국 측 플레이어는 갈색 포르투갈 군대에게 명령을 내립니다.

보병은 이번 차례에 적군을 공격하지 않는다면 최대 2칸까지 이동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인근에 적이 있다면 1칸까지 이동하고 적군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

그 후 기병대를 이동시키는데 기병은 최대 3칸까지 이동 후 공격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인근에 적이 없으므로 공격하지 않습니다.

모든 부대는 이동을 한꺼번에 완료한 후 공격 액션을 취합니다(1개씩 부대 이동 후 공격, 다음 1개 부대 이동 후 공격 불가).

<원거리 공격>

이제 프랑스의 차례로 프랑스는 경보병을 이용해 숲에 대기 중인 포르투갈 부대를 공격합니다. 우선, 공격할 아군과 적군 사이에 시야가 확보 되있는지 확인합니다. 중간에 시야를 가로막는 지형지물이 있거나 다른 부대가 가로막고 있다면 원거리 사격 공격은 불가능합니다.

(예외적으로 언덕 포병의 경우엔 인접한 아군의 머리 위로 포격을 날리는게 가능=시야 차단을 하지 않음)

참조표 출처: 보드라이프 하이텔슈리님 자료

원래는 참조표 처럼 5개의 주사위를 굴려야하지만, 적이 숲 안에 매복중이라 공격측의 주사위를 -1해서 4개를 굴립니다. 굴림 결과 명중 2개(보병 모양), 후퇴 1개가 나왔습니다. 포르투갈군 병력 2개를 제거하고 1칸 연합국 측으로 후퇴시킵니다.

<근접 공격>

연합국 측 영국 보병이 프랑스 기병을 근접 공격합니다.

만약, 기병이 보병에게 근접 공격을 당한다면 '퇴각 및 재편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반격을 하지 않는 대신에 빠른 기동력을 바탕으로 보병의 공격효과 일부를 무력화시키는 행동입니다(근접전이지만 칼모양을 무효로 만듦).

하지만 이번에 프랑스 기병은 '퇴각 및 재편성'을 하지 않는다고 선언했습니다.

영국군은 주사위를 굴립니다. 3명중이 나왔습니다.

프랑스 기병대는 괴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습니다.

만약, 퇴각 깃발이 나와 프랑스 기병대가 후퇴했다면, 영국 보병은 '위치 확보' 행동으로 원래 프랑스 기병이 위치했던 자리로 공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므로 이후 프랑스 기병대의 반격을 처리합니다.

※원거리, 근접공격에서 만약 퇴각 깃발이 나와서 뒤로 물러나야하는데 각종 이동 불가능한 지형지물이나, 다른 군대에 의해 퇴로가 차단당하면 깃발마커가 뜬 만큼 유닛을 제거합니다. 마찬가지로 지도의 끝에서도 더 이상 퇴각할 곳이 없다면 깃발마커 만큼 유닛을 제거합니다. 이를 전술적으로 잘 활용한다면 퇴로를 차단하고 쌈싸먹는 전법이 가능합니다.

<연합전투>

커맨드 앤 컬러스 나폴레옹의 백미이자 하이라이트인 '연합전투'입니다.

포병의 지원을 받으며 보병이나 기병이 근접전을 벌이는 것을 구현한 것인데 주사위 뽕맛이 죽입니다.ㅋㅋ 우측의 프랑스 중기병이 후방의 언덕 포병의 지원 포격을 받으며 영국 보병과 '연합전투'를 벌입니다.

중기병의 근접공격 주사위 5개+포병의 원거리 공격 주사위 3개=8개를 우르르 굴립니다.

보병 명중 3+근접전 명중 3=합계 6개의 피해가 나와 영국 보병은 전멸합니다.

'연합 공격'은 당연히 포병 부대와 근접 공격 부대 2개의 명령(지휘)을 사용하지만, 주사위 굴린 것들이 전부 공격자에게 유리하게 해석할 수 있어(포병이 굴린 것, 중기병이 굴린 것 구분하지 않음) 아주 큰 피해를 한 번에 가할 수 있습니다.

<방진>

고금을 막론하고 기병의 강력한 차징은 보병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입힙니다. 이에 나폴레옹시대 보병대는 방진으로 밀집 대형을 이루어 기동력을 포기한 채 기병대에 맞선 수비위주의 전술이 있었던 바, 이를 구현한 것이 바로 커맨드 앤 컬러스 나폴레오닉의 독특한 특징인 '방진' 전술입니다.

프랑스 중기병이 영국보병을 근접공격합니다.

연합국 측 플레이어는 '방진'을 사용한다고 선언하고 방진 마커를 가져옵니다.

방진 마커를 가져온 빈자리엔 프랑스 측 플레이어가 무작위로 선택한 연합국 측 핸드의 카드 1장을 내려놓습니다. 이 카드는 연합국 측 플레이어가 명령을 사용해 방진을 풀 때까지 사용하지 못합니다. 방진을 사용한 동안 핸드의 카드는 쭉 1장이 줄어든 채로 게임을 진행합니다. 방진은 총 4개 부대까지 사용 가능하며, 만약, 플레이어의 핸드에 카드가 2장 밖에 없다면 방진을 취할 수 없습니다.

이후 공격을 선언한 측은 프랑스이지만, 방진을 선택한 영국 보병부터 주사위를 (최대) 1개 굴려 결과를 처리합니다. 만약, 프랑스 기병대도 반격이 가능하다면, 주사위를 (최대) 1개만 굴려 결과를 처리합니다. 흡사 입구를 틀어막고 우주방어를 펼치는 테란과 비슷한 전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주사위는 1개를 초과하여 굴릴 수 없음, 지형의 영향으로 굴리지 못하는 경우는 가능함).

*이외 방진을 선언할 수 없는 경우는 방진이 불가능한 지형이거나, 상대가 선제공격 카드를 사용해 공격한 경우 등이 있습니다.

*만약, 방진 보병이 공격을 받아 퇴각 깃발을 적용해야 한다면 방진 보병은 이동이 불가능하므로 그 만큼의 유닛을 제거하면 됩니다.

*방진 부대가 적군 포병을 비롯한 근접 공격 부대의 '연합전투' 공격을 받았다면, [주사위 1개+포병 주사위 추가분]을 더해 굴리면 됩니다.

<리더(지휘관)>

리더가 지휘하는 부대는 퇴각 깃발 1개를 무시할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인접한 곳에 아군 부대 2개가 있어도 깃발 1개를 추가로 무효로 만들어줌) 커맨드 앤 컬러스 고대편에 비해 확실히 리더의 역할이 줄어들었지만, 각종 전술 카드 중 리더가 있는 부대를 대상으로 하는 것들이 있는 등의 이점이 있어 여전히 전략상 중요한 존재입니다.

리더는 배속된 부대에서 다른 부대로 명령을 받아 이동하는 것이 가능하며, 독단적으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또한 리더는 일반적인 부대와 다르게 맵의 맨 끝까지 후퇴했음에도 그 이상 후퇴해야하는 경우 유닛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전선을 이탈하는 것으로 처리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렇게 될 경우 승점 마커를 상대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이번 전투에서 아예 제외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이외 리더 관련해 리더가 이끄는 부대에서 유닛이 제거당하거나 전멸당하면 '리더 피해 확인'을 수행해야하는데 전투 중 리더가 전사할 확률을 계산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만약, 배속된 부대가 남아 있을 경우엔 주사위 2개를 굴려 2개 모두 칼모양 마커가 떴다면 리더를 제거(전사)하고 상대에게 승점 1점을 줍니다. 배속된 부대가 전멸했다면 주사위를 1개만 굴려서 칼모양 마커가 떴다면, 리더를 제거(전사)합니다. 이 경우엔 전멸당한 부대 승점 1점+사망한 리더 승점 1점=총 2점을 상대에게 줍니다.

이외 리더 후퇴, 리더 탈출과 관련된 내용은 잔룰이 많아 룰북을 참조하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3. 승리

적 부대를 전멸시켰다면 +1점

적 리더를 전사시켰다면 +1점

특수 규칙에 따라 임무를 완수했다면 +점수 등을 더해

시나리오에서 제시한 승점을 제일 먼저 모은 사람이 [승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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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후기

한 때 국내에 매물을 구하기 힘들어 직구로 구했던 게임입니다. 전작인 커맨드 앤 컬러스 고대를 굉장히 재밌게 플레이했기에 나폴레오닉도 상당히 취향에 맞았습니다. 아내와 플레이하면서 주사위 굴림이 주는 긴장감 때문에 서로가 탄성과 탄식을 건갈아 내지르며 몰입하며 플레이 했었습니다. 커맨드 앤 컬러스 고대처럼 주사위를 우르르 굴리는 맛과 목재 블럭을 착착 이동하고 제거하는 손맛이 매우 좋은 게임입니다. 비교적 단순한 게임이지만 당대의 시대적 분위기나 전술이 비교적 잘 반영되어 나폴레옹이 된 것 마냥 전선을 지휘하는 재미가 아주 좋았습니다.

4-1. 커맨드 앤 컬러스 고대와의 차이점

커맨드 앤 컬러스 고대와 기본 골조가 같은 규칙을 공유하지만, 전략성이라든가, 부대 운용 방법이 상당히 차이가 나기 때문에 매우 다른 느낌을 줍니다. 고대와 나폴레옹시대의 역사적인 전투와 병력 운용 등이 잘 게임으로 구현되어 확실히 상이한 게임이란 느낌이 들지만, 주사위를 굴려 상대 군사를 제거하는 기본적인 재미는 같아 커맨드 앤 컬러스 고대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하셨던 분들이라면 이 게임도 추천해드리지 않습니다.

커맨드 앤 컬러스에선 탑승 부대(기병, 전차, 코끼리)가 워낙 강력해 이 부대를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판가름 났습니다. 강한 군대로 적의 약한 군대를 궤멸시키는 전략이 주가 되었다면, 나폴레오닉에선 '방진' 전술 때문에 상대적으로 강력한 기병대의 독주를 보병이 저지할 수 있는 것이 큰 매력 포인트이자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또한 고대에선 지휘관(리더)에 배속된 부대의 경우, 명중 확률을 확연히 올려주고 인군 부대들은 깃발을 무시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점 등 리더의 중요성이 매우 컸는데 반해 상대적으로 나폴레오닉에선 리더의 역할이 그저 깃발 1개를 줄여주는 정도로 밖에 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많이 감소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고대에선 퇴로를 차단하여 적을 궤멸시키는 전략이 매우 강력했던 반면에(퇴각 마커 하나에 유닛의 이동력 만큼 이동 혹은 유닛 제거), 나폴레오닉에선 상대적으로 이 부분이 약화되어(퇴각 마커 하나에 1칸 이동 혹은 유닛 제거) 차이점이 있습니다.

4-2. 쉽고 재밌는 워게임 입문작

다른 워게임들에 비해 상당히 접근 장벽이 낮다는 것은 큰 장점입니다. 전투에서 많은 부분을 주사위 운빨이 담당한다는 게 자칫 전략성이 떨어져 보이지만,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병력을 배치할 것인지, 어떤 병력으로 누굴 공격할 것인지, 어떤 지형지물을 이용할 것인지 등 주사위를 굴리기 전까지의 모든 행동들이 하나하나 전략과 연관되어 있어 보기보단 깊이가 있는 게임입니다. 카드 운빨과 주사위 운빨이 전략성과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 초심자도 경력자와 어느 정도는 비등비등한 플레이 양상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이 게임의 장점 같습니다. 하지만 카드 뽑기 운과 주사위 운을 꺼려하시는 분들이라면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4-3. 테이블 위에 구현된 역사적인 전투

워털루 전투를 비롯한 유명한 역사적인 전투를 아주 간략하게 게임으로 구현해 놓아 이를 즐기는 역덕후들에겐 상당한 재미를 보장해줍니다. 당대의 유명한 장군들이 대거 출현하고, 다양한 병종들이 제각각 특색에 맞게 잘 게임화 되어 '토탈워 시리즈'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재미를 줍니다. 나폴레옹 시대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테마 하나만으로도 큰 재미를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나폴레오닉은 시나리오가 총 14개가 들어있습니다. 직접 플레이해보시면 아시겠지만 14개의 시나리오를 1번씩만 즐겨도 충분히 뽕뽑고도 남을 게임 분량입니다. 시나리오별로 플레이 타임은 대략 1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이들 시나리오 중엔 특정 시나리오에만 적용되는 특별 규칙들이 존재해 게임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시나리오에 따라 연합군 측과 프랑스 측이 비등비등한 것도 있지만, 전세의 차이가 확연한 시나리오도 있어, 전자는 실력이 비슷한 사람과 대전할 때, 후자는 접대용 플레이를 할 때(?) 나눠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4-4. 보는 재미, 만지는 재미까지 잡은 게임

요즘 비싼 가격임에도 컴포넌트가 부실한 게임들이 가끔 보이는데 커맨드 앤 컬러스 시리즈는 어마어마한 목재 블럭 때문에 보기에도 좋고 묵직해 상대적으로 혜자(?)스러운 느낌이 듭니다. 물론 원가 절감 문제 때문에 목재 블럭에 일일이 다 스티커를 양면으로 붙여줘야 하는 노가다가 존재하고, 각종 타일이나 카드의 재질 등이 그렇게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게임을 위해 세팅하고 이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아름다운 유럽의 초원에서 펼쳐지는 전장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듭니다. 또한 목재 블럭들의 착 감기는 손맛과 부딪힐 때 나는 경쾌한 소리는 게임의 재미를 배가시켜 줍니다. 주사위도 일일이 스티커를 붙여야하지만, 적당한 무게감과 쥐는 맛이 아주 좋습니다. 가끔씩 싼마이 느낌이 가끔 풍겨 나오지만 이 정도 가격에 이정도 재질과 구성이라면 저는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4-5. 그러나 여전히 잔룰이 많은 게임

저는 상당히 재밌게 즐겼지만, 긱웨이트 2점대의 쉬운 게임이라고 보기엔 워게임 답게 잔룰이 많습니다. 그리고 분명히 이런 점들은 진입 장벽을 높이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쉬운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코어룰만 알려준 채 게임을 진행하면 쉽게 플레이할 수 있지만, 이 게임은 1:1 진검 승부를 펼치는 게임이라 잔룰을 설명하고 게임에 임하는 것이 옳은 접근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예외적인 부분들이 상당히 많으며, 전작과도 미묘하게 다른 규칙들이 많아 더욱 헷갈리지만 워게임 치곤 매우 낮은 장벽이라 잔룰만 극복한다면 남녀노소 누구와도 재밌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총평 : 보드게임으로 구현된 간소화된 토탈워

나폴레옹 시대에 관심이 있으면 추천

주사위 운빨에 거부감이 없다면 추천

직접적인 인터랙션에 거부감이 없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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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DG SOLO 게임 방식 소개

*링크 : https://www.boardgamegeek.com/filepage/128764/cdg-solo-method-display-and-materials

보드게임 긱의 '스투카 조?'라는 보드게이머가 올린 솔로 게임 시스템이 존재합니다.

GMT 게임에서 애용하는 카드드리븐 방식의 게임의 경우 솔로 플레이가 거의 불가능하지만 불규칙적인 변수를 집어 넣어 어느 정도는 플레이어의 임의적인 선택을 줄이고, 군대가 예상 밖의 액션을 취할 수 있게끔 만들어 줍니다. 하지만 카드드리븐 게임 자체의 한계가 있어 다른 1인플 보드게임의 오토마와 대결한다든지, 최대 승점을 뽑아내는 류의 재미는 기대하기 힘듭니다. 일종의 전투 시뮬레이션? 같은 느낌으로 자동 전투(?)를 돌려 놓는 기분으로 플레이하면 꽤나 할만 합니다.

<간단 플레이 예시>

위 그림처럼 카드를 5장 배치합니다. A와 B는 앞면으로, C, D, E는 뒷면으로 놓습니다.

위는 연합군 측, 아래는 프랑스입니다. 연합군은 핸드(지휘)가 6장, 프랑스는 5장입니다.

연합국은 핸드가 6장이므로 A에 2장을 놓습니다.

프랑스부터 차례가 시작되어 주사위를 굴립니다. 6이 나왔습니다.

6에 해당하는 내용을 찾아 그대로 적용하면 됩니다.

앞면으로 놓인 전술 카드를 사용하거나 앞면으로 놓인 카드 중 가장 낮은 명령(지휘) 숫자의 카드를 사용하라는 내용입니다(다른 것들은 대략 A, B, C, D, E 중 해당하는 카드를 앞면으로 뒤집고 사용할 카드를 고르면 된다는 내용들).

전술 카드가 없으므로 가장 적게 명령을 내리는 '측면 공격' 카드를 사용합니다.

사용한 카드의 빈자리는 새로운 카드를 뽑아서 뒷면으로 놓습니다.

이런 식으로 자쳬 마다 주사위를 굴려 해당하는 숫자의 내용을 그대로 적용해 카드를 사용하면 되는 간단한 방식입니다. 혼자서 1인 2역으로 플레이하는 것과 비슷하지만, 임의성을 줄여 주어 룰을 익히는 용도로 사용하거나 시뮬레이션을 혼자서 본다는 느낌으로 진행하면 나름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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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부족한 글을 마치겠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한글화 자료를 올려주시는 분들 덕에 이렇게 게임을 즐길 수 있어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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