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기 게임 소개-마일스톤(Milestones)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글을 올리는 것 같습니다.ㅋㅋㅋ
마일스톤은 비인기 게임이지만 개인적으로 와이프랑 워낙 재밌게 플레이해서
자료실에 자료도 탑재해주시고 생각난 김에 예전에 블로그에 썼었던 글을 올립니다...ㅋㅋ
https://blog.naver.com/jjomsae/221945011218
----------------------
1. 테마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표현이 보여주는 것 처럼 마일스톤(마일표, 이정표)은 고대 로마시대부터 설치된 것으로 당시엔 로마 제국의 거리를 표시하기 위해 1로마 마일마다 설치했었다고 합니다. 처음엔 마을의 명칭을 써놓거나 숫자를 표기하지 않고 그저 황제의 이름을 표시한 것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로마의 발전된 과학 기술하면 우수한 도로 포장을 손에 꼽곤하는데 여기에 황제의 이름을 돌에다 세기면서 아마 황제의 권력이나 위엄을 멀리까지 드높이기 위한 수단이 아니었나 추측합니다.
중세의 마일스톤, 출처: 위키백과
이런 마일스톤이 중세에 접어들게 되면 거리나 위치를 표시하는 용도로 널리 쓰이게 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 '표지석'으로의 용도가 일반화되면서 숫자를 써놓게 되는데, 아무도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을 법한 이 중세 무렵의 마일스톤을 주제로 한 게임이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마일스톤(Milestone)'입니다.
역사적으론 11세기 암흑기라 불리는 시기를 지나 상공업이 발달하고 길드가 형성되면서 부르주아(성 안 사람들), 프롤레타리아(성 바깥 사람들)의 구분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이런 상공업의 싹이 트기 시작하는 태동의 시기를 재밌게 게임화시킨 작품입니다.
도시가 성곽 외부로 뻗어나가 발전하면서, 도로가 멀리까지 확장되고, 시장이 설치되고, 교역이 활성화 되는 개념을 론델적 요소와 네트워크, 타일배치 등의 게임적 요소와 잘 버무려 만든 숨겨진 진주와 같은 게임이라 생각합니다.ㅋㅋ
2. 개봉기
카드캐슬에서 2만원대에 팔고 있는 게임을 구입했습니다. 아마존에서도 14.5달러 정도에 구입가능 한 것 같습니다. 물량을 너무 많이 찍어서 그런지, 또는 게임이 재미가 없어서? 그런지 가격이 많이 떡락한 것 같네요 그런데 보드게임 긱을 보니 의외로 저평가된 게임이라는 평들이 많았습니다.ㅋㅋ
오른쪽 위에 성곽이 있습니다. 성 주변으로 시장이 들어서고 사람들이 교역을 하는 그림이 멋지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Klemens Franz라는 사람이 아트웍을 담당했는데 우베 로젠베르크의 작품들 대부분도 이 사람이 그렸기 때문에 몹시 친숙한 그림체입니다. 개인적으로 몹시 좋아합니다ㅋㅋ
박스 주변 4면은 전부 똑같은 그림이 인쇄되어 있습니다.
2-4인이 플레이할 수 있으며 1시간~1시간 반정도의 플레이 타임이 소요됩니다.
룰북은 지그재그 형식의 인쇄물입니다. 책자 형태가 아니네요...
펀칭 타일은 3장이 들었습니다. 펀칭도 잘 되고 가루도 날리지 않는 게 단단하기까지 하니 질이 아주 좋은 것 같네요.
게임판입니다.
이렇게 펴서 플레이합니다.
군데군데 마일스톤이 그려져 있습니다.
뒷면에도 삽화가 인쇄되어 있네요
개인판은 4장입니다. 아쉽게도 그냥 두꺼운 종이 재질입니다. 버건디의 성 20주년판 개인판과도 비슷한 재질입니다.
목재 컴포넌트들이 꽤 들었습니다.
일꾼을 덮는 용도의 커버타일들인데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습니다ㅋㅋ
다이소 OPP필름으로 개인판을 씌워주고 다이소 소스통으로 정리하니 굿입니다.
3. 간략한 플레이 방법 소개
※상세한 게임 규칙은 룰북을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3-1. 세팅
점수마커를 '0'점에 위치시키고
풀 숲이 그려진 곳마다 보너스 타일들을 올려놓고 뒤집습니다.
선플레이어가 가장 마지막에 가져가고 남은 타일은 게임에서 제거합니다.
개인판을 준비하고 1원씩 받은 후 게임을 시작합니다.
3-2. 행동
게임은 정말 간단하게 배울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의 말은 한 턴에 2번 멈출 수 있는데 말이 멈춘 곳의 액션을 진행하면 됩니다.
예를들어 윗줄에 일꾼들이 놓인 곳에 멈추면, 멈춘 곳의 일꾼이 주는 자원을 받습니다.
단, 이 때 이동 중 멈춘 곳의 일꾼과 똑같은 모양의 일꾼을 지나왔으면 그 자원까지 추가로 받습니다.
그리고 아랫 부분의 각 건물 마다 그려진 액션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1) 교역소 : 동전으로 일꾼 타일을 구입할 수도 있으며, 자원을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또 자원을 팔아서 돈을 얻는 것도 가능합니다. 원하는 만큼 순서대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2) 공사하는 곳(게임 규칙서엔 공사협동조합? 뭐시기로 나옵니다) : 갖고 있는 자원을 활용해서 도로를 건설하거나, 집을 지을 수 있습니다. 자원이 허용하는 만큼 원하는 대로 아래의 ①~③까지 건설할 수 있습니다.
① 도로 건설 : 흰색 자원(모래)과 회색 자원(돌)을 내고, 도로 구획(검은색 막대 컴포넌트)을 연달아 2개 건설할 수 있습니다. 도로 구획은 시작 지점인 시장에서 뻗어 나오거나, 이미 건설된 구획의 끝에서 건설할 수 있는데 2개를 건설하면 그 사이에 쓰여 있는 점수를 획득하고 그 곳에 검은색 마일스톤 마커를 올려 놓습니다.
② 시장 건설 : 시장은 검은색 마일스톤 마커가 올려져 있지 않은 도로의 끝이나 사이의 빈 곳에 설치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가려진 부분의 점수를 획득합니다.
③ 집 건설 : 집은 도로 구획이 건설될 수 있는 사이의 '삼각형' 구역에 지을 수 있는데 삼각형 중 최소 한 변에 도로 구획이 건설되어 있어야 집을 지을 수 있습니다. 집을 지으면 꼭지점 2개에 쓰여 있는 점수를 더해서 획득합니다.
풀 숲 그림 위에 놓여진 '보너스 타일'들은 꼭지점 중 한 곳에 마일 스톤이 놓이거나, 해당 위치에 집을 짓거나 도로 구획을 건설하면 획득 가능합니다.
3) 방앗간 : 방앗간에 멈추면, 노란색(곡물) 자원 2개를 내고 밀가루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이 밀가루를 맵상에 놓여진 시장(노란색 토큰) 위에 올려 놓을 수 있는데, 그럴 경우 도로 구획 2개의 거리 반경 만큼(6각형 모양)의 꼭지점 2개 중 원하는 것을 택해 더한 점수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4) 영주의 성 : 영주의 성은 지나칠 수 없고 무조건 멈춰야합니다. 영주는 플레이어에게 충성의 대가로 일꾼을 한 명 바칠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일꾼 하나를 커버타일로 가려 능력을 못쓰게 만들어야하는 패널티를 행해야합니다. 또한 영주는 플레이어가 가진 자원의 종류 당 3개를 초과하는 자원을 압수해가기 때문에 성에 멈추기 전에 자원을 적절하게 소모해야합니다.
3-3. 게임 종료
점수 트랙에 플레이어 숫자가 표시되어 있는데 여길 한 명이라도 도달하거나 지나치면, 그외 플레이어들이 한 번씩 마지막으로 차례를 진행한 후 점수를 계산합니다.
트랙에 표시된 점수+일꾼 당 1점(보너스 타일도 점수를 획득)을 더합니다.
그리고 일꾼 종류별로 가장 많은 점수를 획득한 플레이어들은 종류당 추가 5점을 합산해서 최종 승부를 가리면 됩니다.
4. 후기
마일스톤은 포세일을 만든 Stefan Dorra와 핀카의 공동디자이너 Ralf zur Linde가 2012년에 발매한 게임입니다. 평점은 6.6점으로 상당히 낮은 편인데(보통 7점 밑으로 가면 노잼인 게임들이 많아서...) 평점에 비해 상당히 준수한, 개인적으론 인지도에 비해 숨은 보석같은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아내와 2인플로 즐겨보니 적당한 플레이타임에, 적당한 고민거리, 적당한 전략성, 또 테마와도 딱 떨어지는 게임성과 우수한 컴포넌트들이 보고 만지는 재미까지 충족시켜주기에 상당히 놀랐었습니다.
4-1. 적당한 퍼즐적 요소가 매력적인 게임
보드게임의 고유한 매력을 PC나 콘솔 게임과 비교해 본다면 컨트롤 실력이나 순발력의 피지컬적인 요소 보다 최소 비용으로 최적의 효과를 발휘하는 루트를 머릿 속에서 '이렇게도 맞춰 보고 저렇게도 맟춰 보는 행위'를 통해 찾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이 과정이 유저에게 큰 성취감을 주고 카타르시스를 주는 재미 요소라고 생각하는데 대부분의 보드게임들이 이 최소 비용 고효율의 길을 찾아가고 만들어가는, 광의의 퍼즐적 재미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메이지 나이트 또한 겉 보기와 다르게 이런 매커니즘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이 마일스톤은 그런 재미를 아주 적절하게 쏙쏙 뽑아내는 게임입니다. "이번엔 어디서 멈출까, 어떤 건물을 지어야 점수를 뽑아낼까" 매 순간 순간이 적당한 고민거리를 안겨주어 이를 해결해 나가는 맛이 일품인 게임입니다.
4-2. 리플레이성이 뛰어난 게임
4-3. 눈으로 보고 만지는 재미까지 잡은 게임
요즘 나온 게임들에 비해 전혀 뒤쳐지지 않는 모양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풍부한 목재 컴포넌트, 친근한 일러스트, 우수한 타일 재질 등이 조합되어 만들어지는 플레이 모습은 상당히 수려합니다. 미관상으로도 아주 큰 만족감을 주는 게임으로 근래에 즐긴 어떤 게임 보다 가격대 만족도가 큰 게임이었습니다.
게임의 단점을 찾으려 해도 잘 생각나지 않는데ㅋㅋ 굳이 찾아내자면, 그렇게 테마성이 잘 와닿지 않는다는 점이 있습니다.(저는 테마성을 중히 생각해서...)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깨알같은 요소들이 테마적으로, 역사적으로도 너무 적절해(게임판 시작 지점이 성벽이라는 점 등) 유로 게임 치고는 상당히 준수한 테마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인플은 해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2인플에 비해 상당히 늘어질 것 같긴 합니다(2차례 게임 말을 멈춰서 액션을 수행하므로). 저렴한 가격에 이렇게 괜찮은 게임이 있다는 사실이 매우 즐겁습니다. 다음 번에도 숨겨진 또는 저평가된 게임이 있는지 또 살펴봐야겠습니다.ㅋㅋ
총평: 가격 대비 게임성, 심미성, 리플레이성까지 다 잡은 게임!
이상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