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8일 김천혁신도시 모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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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5 15:28

안녕하세요, 최경도입니다.

이번 2020년 5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불효팟~~ 김천혁신도시 보드게임 모임(참석자: 최경도, 슥삭슥삭, 겜돌쓰, 피죤투)은 슈퍼라이노, 스시고, 허베이셔스, 판데믹 총 4개의 게임을 진행하였습니다.

겜돌쓰님의 소개로 피죤투님이 이번에 처음 오셨는데, 예정되어있는 게임의 룰설명을 미리 숙지하고 올 정도로 열의를 보여주셨습니다.

덕분에 제가 상태가 많이 안좋았음에도 불구(특히 12시 다 되서는 체력적으로 방전이...)하고 게임진행이 원할하게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가. 슈퍼라이노

보드게임계의 포카칩(물론 더 구성이 엉성한 게임이 허다합니다만)인 슈퍼라이노입니다. 더블님이 가져오셔서 2019년 11월 23일에 플레이한 전력이 있습니다

카드질이 튼튼하다고는 하는데 그 흔한 종이 오거 하나 안들어가있는... 뭐 그래도 최근에 11번가에서 30%할인하길래 이것저것 묶어서 11000원+무료배송이라는 싼값에 구해왔습니다.

첫번째판은 룰북이 너무 간단하게만 적혀있어서, 라이노 카드를 올려놓는 사람이 바로 슈퍼라이노를 그 위치에 올리는 이상한 룰로 진행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굳이 라이노 지붕을 깔 이유가 없어서, 인터넷을 검색한 결과 라이노 지붕을 놓게되면 다음 사람이 벽을 쌓기 전에 라이노 미플을 지붕위에 올려놔야한다는 것을 재확인하였습니다.

그 결과 두번째 판은 현란한 공격이 어우러지는 하모니가...

두번의 라운드가 진행되는 동안 슥삭님과 겜돌쓰님이 각각 탑을 무너뜨렸고, 그 중심에는 피죤투님이 있었습니다. 고수의 기운...?

첫번째 게임부터 이걸로 진이 너무 빠져서, 앉아서 할 수 있는 게임으로 넘어갔습니다.

나. 스시고

룰은 간단합니다. 자기가 원하는 카드를 내려놓고 남은 카드들을 옆사람한테 주는 것을 반복합니다.

다만 점수내는 방법 설명하는 것에서 좀 오래 걸렸네요...

스시고에는 다양한 전략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새우튀김을 4개나 먹는 사람도 나오고, 젓가락을 내려놨는데 앞에서 다 퍼가는 바람에 초밥 하나 못먹는 경우도 있었고,

스코어보드에 겜돌쓰님을 둥근달이라고 적어두질 않나, 김밥만 먹다가 라운드가 종료되질 않나, 초밥집이 아니라 만두맛집이 되고, 먹을게 없어서 푸딩만 산처럼 드신분도 있고...

(중간에 이상한게 껴있지만 그냥 그려러니 하십쇼)

3라운드 1판으로 총 2판을 진행했고, 슥삭슥삭님과 제가 각각 한판씩 승리를 거뒀습니다.

경도스코어 : 4.0/5.0

제가 보드게임을 사모으기 시작한지 2년 정도 되가는데 그동안 한번도 플레이하지 않은 의문의 게임이었습니다.

보드게임아레나에도 오를 정도면 룰도 비교적 쉬운데, 왜 안굴리고 있었을까요. 회전초밥이라는 컨셉도 잘 살린 것 같습니다.

다만 게임이 반복되다보면 좀 지루해진다는 것은 디메리트.

다. 허베이셔스

한 남자의 아픈 기억이 서려있는 게임, 허베이셔스입니다.

컨셉은 허브를 정해진 규칙대로 심고, 수확하는 것입니다. 개인전으로 할 수도 있었지만, 팀전 룰을 적용해서 최경도-슥삭슥삭 듀오와 겜돌쓰-피존튜 듀오로 플레이하였습니다.

초반에는 아무래도 원주인이신 슥삭슥삭님이 냉철한 판단으로 점수를 쓸어모으시는 각이었는데, 피죤투님도 빠르게 룰을 파악하더니 곧 따라오기 시작하였습니다.

반면 겜돌쓰님같은 경우 슥삭슥삭님이 앞에서 쓸어가는 바람에 드실 카드가 없는 상황이 왕왕있었고, 저는 그놈의 장고병에 걸려서 먹어야할 타이밍에 못먹고 아사...

경기 결과 78대 75라는 박빙의 승부였습니다. 제가 운좋게 3-2-1 보너스타일을 완성해서 허브쿠키를 먹지 않았으면 졌을 판이었습니다.

경도스코어 : 4.1/5.0

컨셉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다양한 규칙으로 허브를 거둬들여서 점수를 내는 방식과, 막판에 가면 갈수록 카드가 없어지기 때문에 적당히 먹고 빠져야할 타이밍을 잘 잡아야하는 게임.

물론 그 재미가 발휘되는 시점이 좀 뒤라서, 초반에는 좀 심심한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라. 판데믹

이시국 게임

보드라이프에서 이 게임 모르는 사람 없을 정도로 유명한 게임인 판데믹입니다. 룰설명을 드럽게 못했는데, 옆에서 슥삭슥삭님이 설명을 도와주셔서 다행이었습니다.

겜돌쓰님이야 어느정도 게임을 알고있었던 느낌이었고, 피죤투님도 집에서 룰을 한번 보고 오셔서 게임 진행은 수월하게 되는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카드가 연구자-운항관리자-비상대책근무자-건설자... OP느낌인 위생병이나 검역전문가, 과학자가 하나도 안나온 상황이라 매우 난감하게 시작하였습니다.

없는 살림에도 파란색 질병을 우선 근절시키고, 남미에서는 누군가 한명은 계속 상주하면서 바이러스를 최대한 억제시키고, 동남아를 처리하고 있을 무렵 중동에서 확산이 미친듯이 퍼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심할땐 4개 도시가 질병큐브 3개가 올려져 있는 등... 그래도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며 버티던 중, 플레이어카드가 거의 동나버리게 됩니다. 백신을 빨리 개발하지 않으면 게임에서 패배하는 상황.

부랴부랴 거의 모두가 알제에 집결해서, 미친듯이 카드를 교환하기 시작했습니다. 게임 중간에서는 별 쓸모없던 연구자의 능력이 발휘되기 시작하면서, 백신이 속속 개발되기 시작하고...

고수의 기운이 느껴지는 피죤투님에게 마지막 치료제 재료인 카드를 전달드리고, 피죤투님은 마드리드로 휴가를 갔다오는 세레머니도 하시면서 마지막 백신을 개발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