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티파다"를 만들게 된 배경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과의 ‘분쟁’이 끊이지 않는 지역, 테러리스트들의 나라, 피의 복수가 계속되는 곳이라고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것을 성지를 차지하려는 이슬람과 유대교의 전쟁으로만 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 안을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스라엘의 건국 이래 시작된 오랜 군사점령으로 고통받는 팔레스타인 민중을 볼 수 있습니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는 ‘나크바’ 즉, 대재앙으로 기억됩니다. 그 이후 지속된 인종청소는 오늘날까지도 끊이지 않고 팔레스타인 민중의 삶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두 차례의 민중봉기 ‘인티파다’를 비롯하여 많은 이들의 삶과 목숨을 바친 투쟁과 저항은 계속되었지만, 그럴수록 군사점령은 더욱 가혹하게 이들을 옥죄었을 뿐입니다. 서안지구를 감싸고 있는 8미터 높이의 장벽으로, 곳곳마다 자리 잡은 검문소들로, 매일 확장되는 불법 정착촌들과 유대인 전용 도로들로 가족들은 찢어지고, 사람들은 집과 일자리를 잃고, 환자들은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일들이 팔레스타인의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우리가 ‘분쟁’이라고 부르는 팔레스타인 현실은 점령에서 벗어나기 위한 투쟁이며, 우리가 ‘테러’라고 부르는 사건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목숨을 건 절규입니다. 깃발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는 시위대 앞에는 각종 무기로 중무장한 이스라엘 군인들이 실탄과 최루탄 등으로 이들을 맞이합니다. 분노로 돌을 집어 던진 15세 소년이 총에 맞아 죽고, 출산을 위해 검문소를 지나려던 여인이 제지를 당해 길에서 아이를 낳다 죽는 일이 매일 같이 벌어지지만, 이들은 저항을 멈추지 않습니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합니다.
이러한 팔레스타인 민중과 연대하는 마음으로 보드게임 <인티파다: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하루하루 일상에 깊숙하게 파고들어 있는 군사점령이 어떤 모습인지 사람들과 나누고 이해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이스라엘의 끝없는 인종청소 앞에서 ‘존재하는 것조차 저항이다(Existence is Resistance)’라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말합니다. 이런 이들을 기억하고 이들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에서부터 팔레스타인 민중의 투쟁에 조금이라도 힘을 더하는 다양한 연대가 시작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