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콘 경기 분석 : 미카일 vs 사라피나
저번 경기의 분석글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포지셔닝, 그리고 우선권 차이의 계산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공격이 괜찮을지 아닌지 편하게 알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데요, 배틀콘에는 워낙 다양한 캐릭터가 존재하기 때문에 항상 그렇게 되지는 않습니다. 내가 항상 상대보다 우위에 서 있을 수는 없는 법이고, 캐릭터간 상성 자체가 나쁠 때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주의사항
1) 이 글은 "분석글"이기 때문에, 길이가 많이 길고 사진이 많습니다. 또한 이 글은 실제 플레이한 내용을 가지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입문자를 위한 글과 초보자를 위한 글에서 썼던 개념들이 모두 등장합니다. 만약 읽다가 모르는 부분에 대해 무슨 소리인지 알고 싶다면, 이전에 썼던 글을 참조해 주세요!
입문자를 위한 글 #1 :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15878&id=&tb=community_post
초보자를 위한 글 #1 :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15969&id=&tb=community_post
(각각 들어가시면 가장 마지막에 이후 글들에 대한 링크가 있습니다.)
2) 배틀콘 온라인으로 한 게임을 분석한 것이므로, 카드 텍스트가 영어라는 점은 양해를 구합니다. 한번씩 카드 밑에 설명을 적어놓긴 할 테지만..
3) 이건 순전히 제가 왜 이 공격쌍을 냈는가? 왜 이런 선택을 했는가?에 대해 분석한 것입니다. 이렇게 플레이하는 것이 정답이라거나 가장 나은 플레이라는 의미가 절대로 아닙니다. 아마 제 플레이의 결함 또는 더 나았을 수 있는 방법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4) 이번 매치는 15비트짜리 매치입니다. 따라서 길이가 상당히 깁니다. 천천히 읽어주시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매치 : 미카일(저) vs 사라피나(상대)
미카일은 봉인 토큰 3개를 가지고 시작합니다. 토큰 걸기 단계 때 봉인 토큰 1개를 걸지 않으면, 공격쌍에서 스타일 쪽을 무시한 채로 진행됩니다.(순환은 같이 합니다) 해당 비트에 자신이 피해를 입었다면, 봉인 토큰을 하나 회복합니다.
사라피나는 스타일에 프로젝션 값이 있는데, 경합 종료 시에 이 프로젝션 값만큼 떨어진 칸에 홀로그램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토큰 걸기 단계 때 이 홀로그램의 위치로 이동할 수 있죠. 이렇게 이동할 시에는 홀로그램이 사라집니다.
미카일의 카드(스타일 + 고유 베이스)
사라피나의 카드(스타일 + 고유 베이스)
저번 쉑투르 vs 칼리스타 매치의 경우에는 "우선권"이라는 측면에서 쉑투르가 확실한 우위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복잡한 효과들이 없는 매치였기도 했지만, 그래서 뭔가 플랜을 짜보기에는 편했습니다. 하지만 미카일 vs 사라피나의 매치에서는 다릅니다. 미카일은 전반적으로 우선권이 낮은 반면, 사라피나는 높지요. 그리고 미카일에게는 맞은 만큼 돌려주는 트랜센덴트 스타일이 있는 반면, 사라피나에게는 그 스타일을 카운터치는 실버 스타일이 있습니다. 그리고 미카일로서는 사실상 대응할 방법이 거의 없는, 사거리 1에서의 공격을 회피하게 해 주는 임플로전 스타일이 있죠. 거기에 홀로그램을 통한 이지선다도 걸 수 있습니다. 다만 미카일은 전반적으로 피해량이 사라피나보다 훨씬 높으니, 공격을 제대로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저번에는 543판짜리를 붙여주더니 이번에는 1025판짜리를 붙여주네요. 힘든 게임이 될 것이라 예상하고 시작합니다.
비트 1
일단 제가 버스트를 빼놓은 것이 보일 겁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사라피나가 상대라면 1비트에 제가 후퇴할 이유가 없거든요.(물론 쉑투르를 상대로 했다면 얘기가 달랐겠죠?) 그리고 사라피나는 제가 가장 우려하던 임플로전과 택티컬 스타일을 빼줬습니다. 임플로전 스타일은 우선권이 높으면서 공격력 보너스가 있고, 택티컬 스타일은 사거리 1에서 공격할 수 없어 치명적이거든요. 그런데 헤비형인 미카일 상대로 두 개가 모두 빠져있다? 이건 대놓고 닷지를 선언한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라피나는 "근거리" 캐릭터이거든요. 버스트를 사용해봤자 다음 비트에 미카일의 샷을 이길 확률이 매우 적고요. 그래서, 닷지에 대한 카운터 패링을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혹시라도 버스트를 낸다면 그냥 맞아주자...라는 생각으로 공격쌍을 구성합니다.
예상대로 닷지를 냈습니다. 일단 홀로그램을 깔아놓고 싸우겠다는 의도가 보이네요. 제 공격은 빗나가고, 저와 근거리를 유지한 채 프로젝션은 뒤에 두는 사라피나의 전형적인 이지선다를 보여줍니다.
비트 2
여기서 제일 안 좋은 것은
< 프로젝션 4. 사거리 1에서의 공격을 회피. 명중시 : 1 또는 2 당기기. >
임플로전이 돌아왔다는 것입니다. 사라피나가 임플로전을 쓴다면, 사거리 1에서 제 공격이 명중하지 않게 됩니다. 제가 비트 1에 하필 할로우를 써서 임플로전+a에 대해 우선권도 이길 수가 없게 되었네요. 여기서는 회피를 선택하지만 하나 걱정되는 게 있습니다.
< 프로젝션 4. 사거리 1에서의 공격을 회피. 명중시 : 1 또는 2 당기기. >
바로 임플로전 드라이브의 우선권이 3이라는 것이죠. 여기서 미카일의 약점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미카일이 닷지를 한다면 봉인 토큰을 걸 리가 없기 때문에, 닷지를 할 것이 보이는 상황에서 카운터 패링이 매우 쉽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임플로전을 이길 만한 무언가가 보이지 않으니 일단은 닷지를 시도합니다.
충돌이 일어났습니다. 다만 이 상황에서 임플로전 드라이브가 나쁜 선택은 아닙니다. 따라서 카운터 패링의 의도가 있었는지 아닌지는 불투명합니다. 어찌되었든 손에서 베이스를 하나 새로 내야 하는데요.
< 미카일과 사라피나의 옵션. >
사라피나의 옵션을 봅시다.
1. 필드 : 공격이 명중하지 않습니다. 낼 이유가 없습니다.
2. 그랩 : 피해량 1을 주자고 미카일이 봉인 토큰을 얻게 해주면서까지 낼 이유가 크게 없습니다. 포지셔닝 상으로 이점이 크게 생기지도 않고요.
3. 버스트 : 임플로전을 냈는데 버스트를 낼 이유가 없습니다. 제가 샷이라도 내버리면 오히려 맞는 건 덤이네요.
4. 샷 : 어차피 저는 사라피나에게 공격을 명중시킬 방법이 버스트밖에 없는데, 제가 버스트를 내면 충돌이 일어나고 버스트가 아닌 다른 걸 내면 저만 피해를 받습니다.
그럼 사라피나는 샷을 낼 것이라 생각해볼 수 있겠네요. 어차피 다른 공격을 내도 의미는 없고, 스크롤을 내자니 어차피 피해를 받아 봉인 토큰을 회복할 상황에서 스크롤을 내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버스트를 낸다면? 상대가 예상대로 샷을 냈을 경우에는 충돌이고, 그랩을 내면 오히려 이득이기 때문에 저는 버스트를 선택합니다. 만약에 상대가 버스트를 낸다면 샷이 최고의 경우이긴 한데 그런 확률에 도박을 하기에는 별로 좋지 않습니다.
역시 가장 안전한 방법인 샷을 선택하네요.
자, 이제 사라피나의 선택지로는 그랩과 샷이, 제 선택지로는 스크롤, 샷이 남았습니다. 저는 어차피 피해를 받자는 생각으로 샷을 선택합니다.
사라피나는 그랩을 선택했습니다. 사라피나가 먼저 공격하고, 저를 2칸 당기면 저한테 공격을 맞기 때문에 1칸 끌어당기는 것을 선택합니다. 저는 피해를 1만 받고 봉인 토큰을 회복할 수 있게 되었으며, 사라피나는 홀로그램을 새로 설치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미카일로서는 기분 좋은 상황입니다.
비트 3
사라피나가 미카일의 공격을 거의 확실히 회피할 수 있는 두 가지 경우의 수가 모두 빠졌습니다. 그럼 여기서 공격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만...사라피나도 피해를 줄 때 가장 좋은 스타일, 택티컬이 손으로 돌아옵니다.
< 프로젝션 2. 명중시, 사거리 3+ : +2 공격력, 흡수 무시. 가해시 : 1 포스를 얻는다. >
택티컬은 거기에 더해 홀로그램을 한쪽 구석에 설치할 수도 있게 해 주죠. 저는 반대로 카운터로 피해를 받고 돌려주는 스타일밖에 없군요. 여기서 흡수 3을 얻는 스타일을 쓰거나, 아니면 받은 피해량만큼 되돌려주는 스타일을 쓰거나인데...일단 전자의 경우 사거리도 약간 아쉽고, 봉인 토큰을 여기서 추가로 빼고 싶지는 않네요.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상대에게 반드시 명중하면서 가장 강력한 피해를 입힐 수 있을 만한 것은
< 발동전 : 이 비트에 받은 피해만큼 공격력을 얻는다. >
트랜센덴트 스트라이크입니다만, 생각해보니 너무 뻔해서 카운터 패링을 시도하거나 아예 버스트를 이용해 후 플레이어가 되는 수도 있겠네요. 그래서 트랜센덴트 스크롤을 생각해 봅니다. 어차피 피해를 덜 받고 덜 아프게 때리는 거라 큰 상관은 없을듯 하고, 트랜센덴트 스타일의 카운터인 실버도 없으니 약간 안심하고 써 볼 수 있겠습니다.
오...카운터 패링은 아니지만 여기서 스트라이크를 냈네요. 위험성이 높은 공격이지만, 제가 트랜센덴트 스타일을 내지 않았으면 크게 한 방 먹을 뻔했습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카운터 패링의 의도가 아닌데 사거리 1인 스트라이크를 낸다니 재밌군요. 5-4 피해 교환을 하고, 사라피나는 택티컬의 효과로 홀로그램을 저 뒤에 두게 됩니다.
비트 4
사라피나의 입장에서는 유리한 점과 불리한 점이 모두 존재하는 상황입니다. 본인이 홀로그램을 통해 이지선다를 걸 수는 있지만, 저의 공격을 빗나가게 하는 임플로전과 높은 피해량을 기대할 수 있는 택티컬 스타일이 둘 다 없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닷지가 가장 유력해 보이지만 아까도 대놓고 닷지를 썼으니, 이번에는 강력한 할로우 스타일보다는 혹시 모르니 흡수가 있는 스타일과 함께 홀로그램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드라이브를 씁니다. 사실 닷지를 생각했으면 드라이브를 써서는 안되는 것이 맞긴 하지만, 홀로그램을 통해 멀리 떨어진 뒤 샷을 쓰는 방법이 있으니까요.
상대는 아쉽게도 닷지를 사용합니다. 저는 드라이브의 효과로 강제로 구석에 몰리게 됩니다. 이렇게 이동 효과를 잘 사용한다면 상대의 이동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저에게는 가장 힘든 상황이 나왔네요.
비트 5
사라피나에게 굉장히 유리한 상황이 나왔습니다. 사실 이 상황에서 임플로전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닷지를 시도하고 싶지만, 아까 전의 닷지 상황에서 카운터 패링의 의도가 있었는지 아닌지 아직은 모르므로 일단 카운터 패링을 대비하여 닷지와 우선권이 같은 스트라이크를 시도해 봅니다. 어차피 사라피나의 입장에서 저의 샷이 아직 있기 때문에 버스트같은 건 좀 부담스러울 가능성이 높고, 맞을 경우에도 피해량이 높지 않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임플로전 그랩이 나왔습니다. 좀 의외긴 하네요. 임플로전 드라이브가 나왔다면 확실히 카운터 패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결정이었는데, 임플로전 그랩이라. 이쯤 되면 닷지에 대한 카운터 패링을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임플로전 그랩의 의도 자체는 명확합니다. 저를 가장자리 칸에 가둬놓고 싶은 것이겠죠. 그래도 피해량이 1이기 때문에 봉인 토큰을 돌려받는 미카일의 입장에서는 크게 나쁘지는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비트 6
봉인 토큰을 돌려받았다고 해도, 여전히 사라피나의 이지선다는 계속됩니다. 따라서 저는 간을 보기로 합니다. 결론부터 보시지요.
< 경직 면역, 흡수 2. 이번 비트에 봉인 토큰을 회복할 수 없다. 경합 시작 : 1 후퇴. / 흡수 1. 피해를 입지 않았더라도 봉인 토큰을 회복한다. >
아포칼립틱 스크롤, 일반적으로는 이 상황에서 나오기 힘들 공격쌍입니다. 일단 아포칼립틱 스크롤 자체가 스크롤의 봉인 토큰 회복 효과를 못 보는 공격쌍이기도 하면서, 현재 사거리 1에 있는 사라피나에게 명중할 확률이 희박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보드 전체를 사거리로 커버하는
< 발동전 : 이 비트에 받은 피해만큼 공격력을 얻는다. >
트랜센덴트 샷같은게 있는데 제가 굳이 여기서 이 공격쌍을 사용할 일이 없거든요. 하지만 여기서 트랜센덴트의 약점은 명확합니다. 바로 상대의
< 프로젝션 2. 이번 비트에, 상대의 공격력과 우선권은 표기된 값을 넘어설 수 없다. 발동전 : 1 또는 2 전진. >
실버 스타일이 있다는 것이죠. 공격력과 우선권이 표기된 값을 넘어서지 못하므로 트랜센덴트를 쓰는 것이 오히려 안 좋습니다.
또한 트랜센덴트 스타일은 피해를 받아야 좋은 스타일입니다. 따라서 사라피나가 아예 저에게 공격하지 않는 것을 선택한다면 피해는 피해대로 약한 공격을 하게 되고 봉인 토큰도 못 돌려받죠. 물론 사라피나가 아까 스트라이크를 사용한 것을 생각해보면 여기서도?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한번 더 참아봅니다.
따라서 제가 낸 "아포칼립틱 스크롤"의 의도는, 사라피나의 피해량 기댓값이 높지 않다는 점을 이용해 아포칼립틱 스크롤의 흡수 3으로 간을 보겠다는 의미입니다. 만약 사라피나가 홀로그램으로 순간이동하면 피해 5를 입힐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좋은 결과가 나오기도 하고요. 물론 흡수를 무시하는 스타일인
< 프로젝션 2. 명중시, 사거리 3+ : +2 공격력, 흡수 무시. 가해시 : 1 포스를 얻는다. >
할로우 버스트라는 카운터가 존재하긴 하지만 제가 흡수 3 스타일이 빠진 상태고, 아포칼립틱이 아니라면 오히려 더 안 좋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저 공격쌍을 구성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사라피나는 홀로그램의 위치로 순간이동하지 않았고, 공격력까지 포스를 사용해 높인 스트라이크를 선택합니다. 대신 이번에는 실버 스트라이크인데, 이는 트랜센덴트를 의식한 것이라 보면 되겠네요. 흡수 3 덕분에 저는 1 피해만 받게 됩니다. 봉인 토큰을 돌려받지는 못하지만요.
비트 7
아마 사라피나는 굉장히 무서울 겁니다. 높은 피해량과 우선권 +1까지 있는 할로우 스타일과, 맞은 만큼 돌려주는 트랜센덴트 스타일이 둘 다 있기 때문이죠. 반대로 사라피나의 입장에서는 임플로전 스타일도 없고, 그렇다고 닷지를 쓰자니 미카일이 커버할 수 있는 공격의 범위가 너무 넓습니다.
여기서 사라피나가 도박을 해 공격을 강행할 것인가, 아니면 안전하게 플레이할 것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겠는데, 일단 사라피나의 입장에서는 공격을 강행하기에는 트랜센덴트라는 카운터 기술이 있고, 강한 공격을 선택했다가 트랜센덴트로 인해 지는 피해 교환을 당한 적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전에 사라피나는 자신이 이기기 힘든 상황에서는 언제나 회피를 선택했죠. 따라서 사라피나가 여기서 안전하게 하고 싶다면 홀로그램으로 이동할 텐데, 그렇다면 우리가 생각해 볼 것은 아무래도
< 경합 시작 : 1 당기기. 가해시 : 입힌 피해만큼(또는 그 이하로, 최대한) 밀기. // 발동전 : 이 비트에 받은 피해만큼 공격력을 얻는다. >
이 둘이 있겠죠. 여기서 사라피나가 홀로그램으로 이동한다 가정했을 때, 제가 트랜센덴트를 쓸 것이라 생각하면 사거리가 애초에 저에게 닿지 않는 공격을 할 것이고, 아니라면
< 프로젝션 2. 명중시, 사거리 3+ : +2 공격력, 흡수 무시. 가해시 : 1 포스를 얻는다. >
할로우 샷을 쓸 겁니다. 제가 할로우 샷을 사용한다면 두 경우 모두 제가 이깁니다. 사라피나가 할로우 샷을 선택한다 해도 우선권이 1 더 높기 때문이죠. 트랜센덴트 샷은 반대로 어느 경우나 피해 교환 또는 낮은 피해를 가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할로우 샷보다는 좋지 않아 보입니다.
다만 이것은 사라피나가 홀로그램으로 안전하게 이동을 하는 선택을 하는 경우입니다. 만약 여기서 상대가 도박을 해 지르는 것을 선택한다면 제일 안 좋은 결과가 나옵니다. 다음 비트에 임플로전이 돌아오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저는 상대를 읽은 판단의 결과를 믿어봅니다.
일단 사라피나는 홀로그램의 위치로 이동합니다. 여기서 제 생각이 맞았다는 예감이 강하게 드네요.
빙고! 트랜센덴트를 강하게 의식한 것이 여기서 드러납니다. 그리고 더불어 제가 있는 위치가 아닌 위치 중에 가장 저와 가까이 홀로그램을 둘 수 있는 스타일을 선택했네요. 한번 빠졌다가 다시 들어오겠다는 계산이었겠지만...저는 경합 시작 효과로 사라피나를 1 당기고, 사거리가 1-5이기 때문에 공격이 명중합니다.
6 피해. 꽤 아플 것 같네요.. 사라피나는 할로우의 효과로 가장자리 칸으로 밀려나고 비트가 종료됩니다.
비트 8
이제 사라피나에게 이지선다의 권한이 다시 주어집니다. 홀로그램을 통해 거리를 좁힐 수 있기 때문이죠. 택티컬 드라이브같은 강력한 공격을 꽃아넣을 수 있지만, 사라피나의 문제라면 저에게는 여전히 트랜센덴트 스타일이 있다는 것입니다. 아까도 트랜센덴트 스타일을 의식했는데, 역시 이번에도 안 들어오지 않겠냐...라고 생각하지만 이를 역이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일단 트랜센덴트 드라이브를 선택합니다. 공격이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전진을 해 거리를 좁히겠다는 의도입니다.
사라피나가 잘 참았습니다. 최대한 중앙에 가깝게 전진하지만, 저는 봉인 토큰을 돌려받지 못하게 됩니다.
비트 9
봉인 토큰이 없는 미카일은 매우매우 약합니다. 스타일이 사실상 없으니 공격 자체가 약한 것도 그러하지만, 카운터 패링 또한 매우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더 나쁜 건 여기서 닷지를 사용해봤자 사라피나가 가장자리 칸에 그대로 있다면 회피는 불가능하다는 것이고, 공격을 회피한다 해도 봉인 토큰을 얻을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는 겁니다. 어찌되었든 사라피나는 할 수 있을 때 가능한 최대의 피해량으로 절 타격하고 싶을 겁니다. 그렇다면 할로우 드라이브나 택티컬 드라이브를 생각해 볼까요.
< 택티컬 : 프로젝션 X(X는 보드의 양 끝 칸 중 하나). 경직당했다면 프로젝션 마커를 놓지 않는다. 명중시 : 포스 2를 소모하여 공격력을 +1할 수 있다. >
< 할로우 : 프로젝션 2. 명중시, 사거리 3+ : +2 공격력, 흡수 무시. 가해시 : 1 포스를 얻는다. >
각각의 공격쌍만 따지자면 피해량의 기댓값이 5입니다. 그렇다면 혹시라도 택티컬 드라이브로 들어왔을 때 경직방어 5로 버틴 후 피해 교환을 할 수 있는 스트라이크가 이상적으로 보입니다. 최악의 경우는 할로우 드라이브를 선택해 맞기만 하고 피해는 주지 못하는 경우이지만, 두 경우 모두 아니라면 피해량이 낮은 공격을 맞는 것이니 못 때리더라도 최악은 면하겠네요.
상대는 홀로그램으로 이동합니다. 과연 제가 생각한 것이 맞을까요?
의외의 공격쌍입니다. 그래도 2 피해 정도는 봉인 토큰의 대가로서는 괜찮은 편이네요...라고 생각했는데,
후퇴를 한 후,
2칸 전진하여 의도적으로 공격을 빚맞혀 저에게 봉인 토큰을 주지 않는 선택을 해버립니다. 그리고 홀로그램은 2칸 뒤에 놓습니다.
비트 10
여전히 봉인 토큰은 없는 상태고, 그나마 높은 피해량을 버틸 수 있었던 스트라이크가 빠졌습니다. 더 문제인 점은 홀로그램으로부터 사거리가 3이라는 점입니다. 이게 왜 문제냐면..
< 효과 없음. >
사라피나의 필살기의 사거리가 3이기 때문입니다. 필살기를 생각한다면 닷지 또는 버스트를 사용할 수 있겠습니다만, 여기서 버스트를 사용해봐야 홀로그램과는 오히려 떨어지게 되면서 드라이브에 대한 대처가 전혀 되지 않으므로 저는 닷지를 선택합니다.
사라피나는 홀로그램의 위치로 이동합니다.
상대도 닷지를 선택했네요. 특이한 점은 상대가 "느린 이동"을 선택했다는 것이죠. 느린 이동이 강력하다는 것은 이미 잘 알고 계시겠지요? 홀로그램을 통한 이지선다를 계속 유지시키고 싶은 사라피나의 입장에서는 썩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하지만 저 공격쌍의 문제점은 프로젝션 값이 3이라는 것입니다. 즉, 제가 가운데 칸을 점유하면 사라피나는 홀로그램과 필살기를 통한 이지선다를 걸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굳이 필살기가 아니더라도, 저를 기준으로 사라피나와 홀로그램의 거리는 비슷할수록 좋고요.
여기서는 "빠른 이동"이 더 좋은 효과를 드러내는군요. 이렇게 느린 이동과 빠른 이동은 상황에 따라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습니다.
비트 11
여전히 봉인 토큰은 없지만 상대가 사거리 1에 있으므로 오히려 아까보다는 좋은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사라피나의 피해량이 가장 높으면서 우선권도 가장 높은 공격은
< 프로젝션 X(X는 보드의 양 끝 칸 중 하나). 경직당했다면 프로젝션 마커를 놓지 않는다. 명중시 : 포스 2를 소모하여 공격력을 +1할 수 있다. >
택티컬 드라이브인데요, 이는 제 그랩-우선권 5-으로 패링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택티컬 스트라이크를 선택했을 경우 제가 그랩을 선택했을 경우에는 공격이 명중하지 못하게 만들 수도 있고요. 사라피나가 이걸 모를 리는 없지만, 역시 확률은 미지수입니다. 따라서 맞더라도 흡수 1으로 덜 아프게 맞자...그리고 맞지 않더라도 봉인 토큰을 회복 가능한 스크롤을 사용하기로 합니다.
정말 의외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샷을 냈군요. 그것도 스위치 샷입니다. 솔직히 의도는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충돌이 발생하니 새로운 베이스를 골라야 할 차례입니다. 사라피나는 현재 닷지도 없고 버스트도 없으니, 당연히 저는 사라피나가 무엇을 내도 이기는 그랩을 선택합니다.
무엇을 내든 제 그랩을 이길 수 없는 것을 아는 사라피나는 현재 상황에서 가장 쓸모없는 베이스를 내놓습니다. 저는 2 피해를 주지만, 봉인 토큰은 여전히 없는 채로 남는다는 문제가 생기는군요.
비트 12
이제 스트라이크가 손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스트라이크를 아까 내서 "너 택티컬로 들어오면 피해 교환한다?"라는 메세지를 보내줬으니 이번에는 스크롤을 내 봅니다. 어차피 남는 포스, 경직 방어와 공격력도 올려보고요. 여기서 제가 실수한 점은 트랜센덴트 스타일을 공격쌍의 일부로 구성했다는 것입니다. 쓸모없는 다른 스타일을 내려고 했는데, 실수로 확인을 눌러버렸네요.
포스로 공격력을 더한 임플로전 스트라이크입니다. 흠...택티컬을 예상했지만 저에게 스트라이크가 있으니, 임플로전으로 피해는 덜 주지만 더 안전하게 공격하는 쪽을 선택하는군요. 사라피나의 입장에서는 안타깝지만 충돌이 일어납니다.
어차피 사라피나가 임플로전을 낸 이상 제게 미래는 없습니다. 뭘 내든 드라이브한테는 질 수밖에 없네요. 그렇다면 이번 비트에 봉인 토큰을 돌려받게 되는 것인데, 여기서 포지셔닝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만약 제가 그냥 움직이지 않는다고 생각해 봅시다. 사라피나가 저를 2칸 당기면, 저는 구석에 몰리고 사라피나와의 사거리가 2인 채로 남으며, 뒤에 홀로그램까지 생깁니다. 저를 1칸 당겨 사거리가 1인 채로 남아도 닷지의 여지를 주어 양쪽 모두 좋은 상황이 아니라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럼 버스트를 내면 어떨까요? 버스트를 내고 1칸 후퇴한다면, 저는 역으로 사라피나에게 선택을 강요할 수 있는데, 1칸 전진하여 저를 당긴다면 홀로그램의 위치를 통한 이지선다를 걸 수 없고, 2칸 전진하여 저를 당긴다면 저를 구석에 몰고 사거리가 1인 채로 남게 됩니다. 이 경우는 닷지를 통한 회피가 불가능하기에, 강력하지만 동시에 매우 위험한 포지션으로 남게 되는 것이죠.
사라피나는 드라이브를 냈고, 위의 두 경우 중 후자를 선택합니다. 저는 구석에 몰리고, 사라피나와 사거리가 1인 채로 남으며 비트가 종료됩니다.
비트 13
또 구석에 몰린 상태로 홀로그램의 이지선다가 걸린 상황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트랜센덴트 스타일이 없는 것이 차이점이죠. 여기서 생각을 해 봅니다. 과연 사라피나는 "안전"하게 뒤로 빠지는 것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강한 피해량을 주는 것을 선택할 것인가? 지금까지 사라피나의 행태를 봐서는, 트랜센덴트 스타일도 없겠다, 강한 피해량을 주는 것을 선택할 것 같다는 강한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이지선다를 건 뒤 스트라이크로 강력하게 때리는 패턴은 사라피나가 계속해서 보여줬던 패턴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예상해볼 수 있는 사라피나의 공격쌍인
< 프로젝션 X(X는 보드의 양 끝 칸 중 하나). 경직당했다면 프로젝션 마커를 놓지 않는다. 명중시 : 포스 2를 소모하여 공격력을 +1할 수 있다. >
택티컬 스트라이크를 이길 공격쌍으로는 무엇이 좋을까요?
< 경합시작 : 1 당기기. 가해시 : 입힌 피해만큼(또는 그 이하로, 최대한) 밀기. >
할로우 드라이브가 있을 것입니다. 우선권에서 이기며, 스트라이크에 명중당하지 않을 수 있고, 혹시 모를 버스트 또는 홀로그램으로 이동+샷을 선택했을 때 쫓아갈 수 있기도 하고요. 하지만 안정적인 공격쌍인 것은 아닙니다. 상대가
택티컬 드라이브를 선택한다면 충돌이 일어나게 되고, 그리하면 제가 불리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번에도 상대를 읽는 판단에 맡겨 봅니다.
빙고! 택티컬 스트라이크를 사용하여 저와 우선권이 딱 1 차이가 나게 되었습니다. 결국 제가 먼저 공격을 해야 하는데요, 드라이브의 효과로 1칸을 전진하나 2칸을 전진하나 사라피나의 입장에서는 필살기의 사정거리에 있게 됩니다. 하지만 이제 2비트밖에 안 남은 상황이므로, 저는 사라피나에게서 최대한 멀어지는 방법인 2칸 전진을 택합니다.
비트 14
버스트를 선택해도, 닷지를 선택해도 필살기는 회피가 가능합니다만 사라피나가 홀로그램으로 이동해 저를 타격하러 올 수도 있고, 버스트를 사용하면 상대의
< 이 공격은 프로젝션 마커가 있는 칸과 그 양 옆의 칸에 있는 상대에게 명중합니다. 명중시 : 포스 2를 얻습니다. 이번 비트에 상대는 이동할 수 없습니다. >
필드에 명중당하기 때문에 더 안전하면서 유동적인 닷지를 선택합니다.
사라피나는 필살기를 사용합니다. 일단 필살기를 확정적으로 회피하게 되니, 다음 비트가 마지막 비트이고 사라피나가 저에게 한 비트에 9 이상의 피해를 줄 방법이 없기에 어디로 이동해도 큰 상관이 없는 상황입니다. 저는 1칸 후퇴를 선택합니다.
비트 15
위에서 말한 대로, 뭘 내도 생명력 차이로 이기기 때문에 딱히 고민할 필요는 없네요.
사라피나는 혼신의 힘을 다해 피해 6을 주지만, 결국 생명력 차이로 승리하게 됩니다.
이번 매치를 통해서는 상대방을 읽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상대방이 나보다 우위에 있을 경우에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대한 방법 중 하나를 보여드렸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배틀콘을 실제로 플레이하면서 경험을 쌓는 일만 남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