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콘 경기 분석 : 쉑투르 vs 칼리스타
지금까지 여러분이 제 글을 읽으셨다면, 배틀콘이라는 게임에는 여러가지 기본적인 개념들과 여러 기술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겁니다. 그렇다면 이것이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는가?를 한번 보여주고자, 제가 배틀콘 온라인에서 랜덤으로 매치를 한 것을 보여주며 분석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의사항
1) 이 글은 "분석글"이기 때문에, 길이가 많이 길고 사진이 많습니다. 또한 이 글은 실제 플레이한 내용을 가지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입문자를 위한 글과 초보자를 위한 글에서 썼던 개념들이 모두 등장합니다. 만약 읽다가 모르는 부분에 대해 무슨 소리인지 알고 싶다면, 이전에 썼던 글을 참조해 주세요!
입문자를 위한 글 #1 :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15878&id=&tb=community_post
초보자를 위한 글 #1 :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15969&id=&tb=community_post
(각각 들어가시면 가장 마지막에 이후 글들에 대한 링크가 있습니다.)
2) 배틀콘 온라인으로 한 게임을 분석한 것이므로, 카드 텍스트가 영어라는 점은 양해를 구합니다. 한번씩 카드 밑에 설명을 적어놓긴 할 테지만..
3) 이건 순전히 제가 왜 이 공격쌍을 냈는가? 왜 이런 선택을 했는가?에 대해 분석한 것입니다. 이렇게 플레이하는 것이 정답이라거나 가장 나은 플레이라는 의미가 절대로 아닙니다. 아마 제 플레이의 결함 또는 더 나았을 수 있는 방법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매치 : 쉑투르(저) vs 칼리스타(상대)
쉑투르는 악의 토큰을 걸어 우선권을 받고, 가한 피해만큼 악의 토큰을 받는 "우선권 괴물"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피해량이 낮아 피해 교환에 약하고 악의 토큰이 없다면 굉장히 약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칼리스타는 "인간" 형태와 "정령" 형태를 넘나들며 각각의 형태에 대해 보너스를 받는, 변신형 캐릭터입니다.
쉑투르의 카드 (스타일 + 고유 베이스)
칼리스타의 카드 (스타일 + 고유 베이스) : 인간 형태일 때와 정령 형태일 때를 따로 구분하여 보여드립니다.
매치 수 40판짜리와 매치 수 543판짜리를 붙여주는 이 친절함. 일단 잔뜩 긴장하고 들어갑니다.
비트 1
여러분이 언제나 공격을 결정하기 전에 빼놓고 보면 안되는 것은 바로 버림 카드 더미입니다. 상대의 초기 버림 카드 더미를 볼까요. 여기서 여러분은 매우 중요한 사실 한 가지를 알 수 있습니다. 바로 버스트가 버림 카드 더미에 있다는 것이죠. 칼리스타의 스타일에는 경합 시작 효과로 후퇴를 시켜주는 스타일이 없기 때문에, 베이스로 닷지를 선택하지 않는 이상 가만~히 서서 공격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 여러분이 아마 떠올릴 수 있는 베이스가 하나 있을 겁니다.
< 발동전 : 1-2 전진. >
바로 드라이브죠. 상대방이 후퇴할 수 없다면, 닷지로 회피하지 않을 시 드라이브가 반드시 명중하기 때문에 이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드라이브로 다가가 상대를 타격했을 때, 제일 안 좋은 경우를 생각해 본다면...
< 흡수 3 >
바로 카우스틱 스타일이죠. 흡수 3. 안 그래도 공격력이 높은 편이 아닌 쉑투르에게 흡수 3은 치명적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다행히
< 사거리의 최댓값은 2 이하로 제한됩니다. 공개 : 지난 비트에 상대에게 공격을 명중시켰었다면, +1 공격력과 +1 우선권. 경합시작, 우선권 7+ : 흡수 무시. >
흡수 무시라는 스타일이 존재합니다! 물론 우선권 7 이상이어야 발동하는 조건부 효과이긴 하지만, 콤비네이션 드라이브의 기본 우선권 3 + 악의 토큰 2 + 포스 토큰 2 = 7을 맞출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렇다면 콤비네이션 드라이브를 사용했을 때 가장 안 좋은 상황은 무엇일까요?
< 흡수 3 >
일단 상대가 카우스틱 스트라이크를 낸다면, 5:5 피해 교환이라는 결과가 나옵니다. 하지만 악의 토큰 5개를 채울 수 있게 되니 일단은 더 이득인 부분입니다.
만약 닷지를 쓴다면 자원만 다 날리고 중요한 스타일도 빠진 격이 되지만, 상대가 대놓고 "나 버스트 없는데 들어올래?"라는 느낌이라 고민하다 일단은 들어가 보자고 결심합니다. 만약에 닷지를 쓴다면, 다음 비트에 악의 토큰 2개를 회복해주는 스타일을 써서 악의 토큰을 회복하는 방법이 있기 때문에 다음 계획이 어느 정도 준비되어 있기도 하고요. 일단은 카우스틱과 흡수 무시 없이 피해 교환을 하는 것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저는 악의 토큰 2개 + 포스를 이용하여 우선권 +2 = 우선권 4를 높이고, 상대는 갑자기 경직 방어를 높입니다. 어라? 의도는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므로 일단 넘어갑니다.
일단 저에게 있어 가장 좋은 상황이 나왔습니다. 일단 상대가 중요한 스타일인 카우스틱을 빼게 되었고, 저는 상대를 경직시켜 피해를 받지 않게 되고 악의 토큰도 5개를 회복하게 되니 말이죠. 상대방의 포스를 빼놓은 것은 보너스입니다. 자, 이제 여기서 결정의 시간입니다. 과연 저는 1칸을 전진하는 것이 좋을까요, 2칸을 전진하는 것이 좋을까요?
저는 1칸 전진을 선택합니다. 일단 다음 비트에 드라이브를 사용할 수 없지만 쉑투르는 사거리 3에서도 유효한 공격이 여전히 많기 때문에 중앙 칸을 점유하는 것은 쉑투르에게 좋은 결정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상대의 버스트가 다음 비트에 손으로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상대가 후퇴라는 옵션이 생기지 않는다면, 2칸을 전진한 후 다음 비트에 우선권을 높이 걸은 스트라이크로 공격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죠. 물론 샷이 돌아오긴 하지만, 2칸을 전진하게 되면 아무 이득 없이 자신을 보드의 "좁은 쪽"에 스스로 가두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1칸 전진해 중앙 칸을 점유하고, 일방적인 5 피해를 준 뒤 다음 비트로 넘어가게 됩니다.
비트 2
아까 말했듯이, 현재 쉑투르에게 거리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칼리스타의 입장에서는 버스트로 끝까지 후퇴해도 그냥 일방적으로 맞을 가능성이 크죠. 하지만 제가 버스트를 대비해서 공격쌍을 구성한다면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칼리스타의 입장에서는 포지셔닝을 바꿀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왜 칼리스타가 포지셔닝을 변경하고 싶을까?라고 묻는다면 칼리스타는 원거리에서는 쉑투르보다 더 강력하기 때문이며, 거리를 크게 벌리지 못하더라도 쉑투르가 중앙 칸보다는 보드의 좁은 쪽에 있게 하는 것이 칼리스타의 입장으로선 더 낫기 때문입니다. 특히 카우스틱 스타일이 돌아올 때까지 버티고 싶을 거라 생각한다면 더더욱 그렇죠. 그래서, 포지셔닝을 바꿀 방법에는...
< 흡수 1. 경합 종료 : 비점유 상태인 칸 하나로 이동한다. >
이런 방법이 있겠습니다.
하지만 포지셔닝이 목적이라면 드라이브를 섣불리 빼는 것보다는 닷지로 회피하는 것이 칼리스타의 입장에서 더 나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패링을 생각해 봅니다.
< 발동전 : 3까지 전진할 수 있다. 이 방법으로 전진한 칸 하나마다 -1 공격력. >
이런 공격을 구성하면, 버스트를 냈을 때로부터도 안전하며 닷지로 냈을 경우에는 패링이 성공하게 되는 것이죠. 만약 상대가 닷지를 우선권 보정치가 붙은 스타일과 냈다면, 스파이럴의 전진 효과가 "느린 이동"이 되기 때문에, 거리를 가깝게 유지하는 것도 가능할 것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문제점이라면 상대가
< 흡수 1. 공개 : +3 우선권, 생명력 3을 잃는다. >
플레어 드라이브를 냈을 경우입니다. 이러면 확실히 피해 교환 측면에서 손해입니다. 그래서 플레어 드라이브가 무섭다면 다른 공격쌍으로 우선권 7을 맞추어 헷지 패링을 시도하는 방법이 있긴 있습니다만, 그렇게 되면 악의 토큰을 소비해야 하거나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하여 상대가 닷지를 사용했을 경우에는 포지셔닝에 있어 손해를 보게 되기 때문에 이 방법이 크게 끌리진 않네요.
또한, 쉑투르의 우선권 수치는 얼마든지 플레어 드라이브의 7을 뛰어넘을 수 있기 때문에, 플레어를 사용하면 생명력 3이 깎이는 칼리스타의 입장으로서는 사용하기 부담스러울 가능성이 높고, 만약에 실제로 사용한다 해도 본인의 생명력 또한 3이 깎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6-3 교환이 되니 만약 저 공격을 내면 어쩔 수 없다...라고 생각하고 닷지에 대한 약간 더 안전한 카운터 패링을 시도합니다.
결과는 이렇습니다. 칼리스타는 제가 후퇴하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제가 후퇴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공격을 명중시킬 수 있는(닷지는 예외로 합니다) 1-2 사거리와 준수한 공격력을 가진 공격을 구성한 것이군요. 저에게는 버스트와 후퇴하는 스타일이 모두 있었는데 말입니다. 그렇다면, 상대는 저를 굉장히 저돌적인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거나 본인이 도박성 공격을 자주 하는 성향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네요.
이렇게 상대의 성향 또는 상대가 자주 사용하는 공격쌍을 중간중간 분석하여 기억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의 성향을 간파하여 도박수를 질러본다든가 할 때 말이죠.
어쨌든, 칼리스타의 흡수 1로 인하여 3-5 피해 교환이 되고, 다행히 악의 토큰은 얻은 채로 비트가 종료됩니다.(위에서 말한 포지셔닝상의 이유와 카드 효과 때문에 전진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칼리스타는 정령 형상이 되어, 공격력과 우선권에 보너스를 받게 됩니다. 대신 매 비트당 생명력이 1씩 깎이지만요.
비트 3
여기서 제가 아마 가장 무서워하는 것을 꼽으면
< 정령 : 이 스타일은 +0~1 사거리와 +1 우선권을 가진다.(이 카드의 스탯에 모두 표기되어 있다) >
일 겁니다. 8이라는 높은 우선권에 후퇴를 하는 어떤 선택을 해도 따라잡히거나, 우선권이 낮거나 둘 중 하나가 되어 결국 큰 피해를 받게 됩니다. 물론 악의 토큰 5개를 모두 쏟아부으면 저 공격을 이길 수 있기는 합니다만, 만약 상대가 닷지를 선택한다면, 악의 토큰이 다 빠진 쉑투르는 우선권과 공격력이 둘 다 높아지는 정령 칼리스타의 쉬운 먹잇감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안전하게 닷지를 통해 회피하는 쪽을 선택합니다. 중앙 칸에서 벗어나는 것은 좀 아쉽지만요.
칼리스타 또한 닷지를 선택했군요. 상대가 저를 굉장히 저돌적인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닷지를 쓴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쨌든, 굉장히 좋은 소식은 제가 "느린 이동"을 한다는 사실입니다. 칼리스타가 어디로 가든, 저는 최적의 포지셔닝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여기서 칼리스타가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 실수를 해버립니다.
바로 가장자리 칸을 점유하는 선택을 해버린 것이죠. 물론 정령 상태의 칼리스타가 강력한 것은 맞고, 저 또한 닷지가 없게 되기 때문에 칼리스타에게서 회피할 수 없는 것도 맞습니다. 따라서 가장자리 칸을 점유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쉑투르는 여전히 악의 토큰 5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 우선권에서 이길 수 없는 동시에 (스트라이크가 버림 카드 더미에 있으므로) 충분한 경직 방어를 얻을 수 없는 칼리스타에게 있어서는 오히려 안 좋은 선택인 것이죠. 특히 칼리스타의 버스트, +1~3 사거리를 가진 볼캐닉 스타일, 2~6 사거리를 가진 스펠볼트가 쓰기 거의 불가능해진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어찌되었든, 상대가 실수를 하면 그만큼의 대가로 되돌려주어야겠죠. 저는 칼리스타를 사거리 1에 놓도록 2칸 전진하는 것을 선택하고 비트가 종료됩니다.
비트 4
이 상황에서, 칼리스타가 지금 공격 쌍을 통해 경직 방어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는 샷이 있습니다. 그것을 제외하고는 경직 방어가 없기 때문에, 칼리스타로서는 샷 아니면 우선권이 높은 공격을 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겁니다. 칼리스타가 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우선권의 공격은 이것입니다.
< 정령 : 이 스타일은 +0~1 사거리와 +1 우선권을 가진다.(이 카드의 스탯에 모두 표기되어 있다) >
우선권 9짜리 공격이네요. 저 우선권을 넘을 수 있을까요? 네, 매우 쉽습니다. 우리는 악의 토큰 5개가 있는 쉑투르잖아요?
< 명중시 : 상대를 1 밀거나 당긴다. 경합종료 : 1 악의 토큰을 얻는다. >
저글러 그랩 + 악의 토큰 3개면 우선권 10의 공격. 피해량이 3이고 정령 칼리스타에게는 흡수가 없기 때문에 악의 토큰도 무사히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가 우선권에서 경쟁할 생각을 하지 않고, 아예 교환을 선택한다면?
< 경합종료 : 인간 형태로 돌아간다. >
플레어 샷 + 포스를 써 경직 방어 2를 더 올리면 저글러 그랩에 포스로 +1 파워를 한다 해도, 경직 방어를 뚫을 수 없게 되어 3:8 교환이 되겠지요. 그렇다면 우선권이 10 이상이 되게 하면서 피해도 5 이상으로 올리는 방법은 없을까요?
< 명중시 : 상대를 1 밀거나 당긴다. 경합종료 : 1 악의 토큰을 얻는다. >
저글러 드라이브 + 악의 토큰 4개 + 포스를 써 공격력 +1을 받으면 우선권 10의 공격, 피해량이 5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무엇을 내든 더 빠르고, 경직을 시킬 수 있으며, 악의 토큰도 무사히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것이 좋을까요? 저글러 드라이브를 선택하면 상대를 1칸 이동시켜야 하기 때문에, 상대를 보드의 넓은 쪽으로 빠져나오게 해 줍니다. 그렇다면 다음 공격으로 콤비네이션 브랜드같은 강한 공격을 확정적으로 명중시킬 수 없게 됩니다. 반대로 저글러 그랩을 선택한다면 칼리스타를 계속해서 가장자리 칸에 가둘 수 있죠.
따라서 저는 이번 비트에 (최악의 경우) 피해를 8 받지만 상대에게 다음 비트에 확정적으로 명중시킬 수 있는 공격을 하는 선택을 하느냐, 아니면 이번 비트에 상대에게 공격당하지 않고, 확실한 5 피해를 넣은 뒤 다음 공격을 또 다시 생각하느냐를 정해야 했고 저는 전자를 선택합니다.
계산대로 우선권은 이겼으며, 원래 목적대로 저는 칼리스타를 저글러의 효과로 1칸 당기고, 다시 그랩으로 1칸 당겨 구석에 가둡니다. 하지만 제가 예상한 것과는 달리, 칼리스타가 그랩을 썼기 때문에 칼리스타를 경직시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피해를 받지 않고 비트가 종료됩니다. 제일 좋은 결과가 나왔네요.
비트 5
칼리스타는 여전히 우선권 보너스를 받는 정령 형상입니다만, 우선권이 가장 높은 스타일과 베이스가 모두 빠졌기 때문에, 저는 매우 편안하게 상대의 경직방어를 무시하지만 기본 우선권은 낮은 Brand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상대의 가장 빠른 공격은
< 경합종료 : 인간 형태로 돌아간다. >
우선권 6인 플레어 드라이브이기 때문입니다. 브랜드의 우선권 2 + 악의 토큰 5 = 7이므로 우선권에서 이기고, 혹시 모를 스트라이크의 경직 방어도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되죠. 여기서 가장 공격력이 강한 공격은 공격력 5의 콤비네이션 브랜드이지만, 우선권은 콤비네이션 브랜드의 기본 1 + 악의 토큰 5 = 6이므로 상대가 만약 플레어 드라이브를 선택한다면 충돌이 일어나고, 그 이후를 생각해 본다면 저는 더 안 좋은 상태에 놓일 겁니다. 그렇다면 우선권이 적어도 +0인 스타일을 골라야 하는데, 마침
< 발동후 : 1 또는 2 후퇴. 경합 종료 : 악의 토큰 2개를 얻는다. 다음 비트에 +1 공격력. / 경합 시작, 우선권 6+ : 경직 방어 무시. 발동후 : 이 공격이 명중한다면, 악의 토큰 2개 또는 4개를 소비할 수 있다. 소비한 악의 토큰 2개당 생명력 1을 훔친다. >
이런 공격이 있군요. 제가 만약 피해 2를 상대에게 준다면 다음 비트에 상대는 필살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상대의 필살기 사거리인 1-2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동시에 "빠른 이동"이기 때문에 중앙 칸까지 확실하게 점유할 수 있게 만들어 주네요! 다음 비트에 닷지가 돌아오니까 중앙 칸을 점유하는 판단이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는 고민이 필요없을 것 같네요.
상대는 하필 자신의 생명력을 갉아먹으면서 공격력을 올리는 스타일을 선택했네요. 경직 방어가 높은 것은 좋았지만, 경직방어를 무시하는 효과의 브랜드를 생각하지 못한 걸까요? 어쨌든 상대는 생명력이 1인 채로 남게 되며, 저는 중앙 칸을 점유합니다. 다음 비트에 +1 공격력은 덤이고요.
비트 6
저는 1의 피해만 주면 되고 악의 토큰도 5개가 모두 있기 때문에 웬만한 공격에서는 제가 이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칼리스타의 선택지는
1. 안전하게 닷지를 사용한다.
2. 볼캐닉 드라이브 등으로 샷보다는 우선권이 높은 공격을 하거나 스펠볼트 등으로 나를 끌어당겨 필살기의 사정권 안에 둔다.
인데, 아무래도 2번을 선택했다가 제가 드라이브로 오히려 공격을 하게 된다면 그대로 패배하는 것이므로 닷지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네요. 하지만 2번의 경우도 무시할 수만은 없습니다. 따라서 저는 카운터 패링을 선택하기보다는, 상대가 무엇을 선택하든 적어도 저를 필살기의 사정권에 절대 둘 수 없도록 버스트로 후퇴하는 것을 선택합니다. 물론 피해는 입을 수 있겠지만요.
*추가 : 제가 버스트를 사용한 이유는 가능하다면 상대와 사거리 4 이상을 만들려고 한 의도 또한 있습니다. 상대와 사거리 4 이상이 되면, 닷지로 제 공격을 회피할 수 없게 되니까요.
상대는 닷지를 사용합니다. 칼리스타는 3칸 전진을 선택하고, 저는 상대와의 거리가 최소한으로 유지되는 쪽이 좋기 때문에 1칸 후퇴를 선택합니다. 칼리스타는 인간으로 돌아오네요.
비트 7
여기서 상대가 우선권도 낮고, 공격력도 낮은 인간 형상으로 굳이 돌아온 이유를 생각해 보면 답은 하나밖에 나오지를 않네요.
< 흡수 3 >
카우스틱의 흡수 3으로 한번 버티겠다는 의도일 것이라고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어차피 필살기야 맞아도 제 생명력이 남아 상대가 자동 패배하므로 의미가 없으니까, 필살기를 사용할리는 없고 악의 토큰 5개가 있는 쉑투르를 우선권에서 이길 생각 또한 아닐 테니까요.
그렇다면 카우스틱의 흡수 3을 뚫을 수 있는 것에는 뭐가 있을까요? 우리는 첫 비트에서 상대에게 빅엿을 선사한
< 사거리의 최댓값은 2 이하로 제한됩니다. 공개 : 지난 비트에 상대에게 공격을 명중시켰었다면, +1 공격력과 +1 우선권. 경합시작, 우선권 7+ : 흡수 무시. >
을 바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콤비네이션 드라이브는 상대가 버스트를 사용하면 사거리가 짧아 무용지물이 됩니다. 그렇다면 콤비네이션 샷+악의 토큰 5개는 어떨까요? 우선권이 -1 + 2 + 5 = 6이 됩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상대는 이를 저지할 수 있습니다.
< 흡수 1. 발동후 : 1 또는 2 이동. >
바로 카운터 패링을 통해서 말이죠. 콤비네이션 샷이 카운터 패링을 당한다면, 쉑투르는 버스트를 절대 이길 수 없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까지 생각하고 스타일을 다시 보니, 최대 사거리가 2까지네요.(보드게임 3판 버전과 달라 헷갈렸습니다) 그렇다면 콤비네이션 샷으로 버스트를 사용하는 상대에게 공격을 하지 못하게 되는 건데, 괜히 고민했군요.
그렇다면 다른 방안을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죠? 이 공격은 어떨까요.
< 가해시 : 가한 피해 1당 1칸을 민다.(또는 가능한 한 최대로 민다. 최대 3까지 밀 수 있다.) 경합종료 : 1 또는 2 전진. >
여기에 악의 토큰 3개만 걸어도 우선권 7으로, 상대가 만들 수 있는 가장 높은 우선권은 6이기 때문에 충돌으로부터도 안전하며, 공격력이 +3이기 때문에 포스를 통해 +1 공격력을 해줄 시 카우스틱의 흡수 3을 뚫고 딱 1의 피해를 줄 수 있게 됩니다. 좋군요.
상대는 카우스틱 버스트를 사용하였고, 후퇴를 하였네요.
하지만 제 공격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계획대로 피해 1을 주어 상대의 생명력을 다 깎아 대결에서 승리하게 됩니다.
이렇게 한 경기의 분석을 통해, 여러분은 이전 글들에서 설명했던 개념들이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는지, 의사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이 쉑투르-칼리스타의 매치업에서는 생각할 것이 매우 단순했습니다. 따라서 여러분에게 보여드리기도 쉬웠지만, 배틀콘에는 이보다는 더 복잡한 캐릭터들도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실제 여러분이 다양한 캐릭터를 하거나 만나본다면 아마 생각할 게 훨씬 많을 겁니다. 하지만 이 분석글을 통해 기본적인 부분이 어떻게 적용되는지에 대한 것은 잘 보여드릴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