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오브 더 빅숄더에 대해서 잠깐 생각해봤음다.
안녕하세요. Deep입니다.
문득 생각나는 내용이 있어서 한번 적어보네요. (역시나 출장이라서 시간이 남아서....)
적어볼 내용은 시티 오브 빅숄더 입니다. 18시리즈와 아크라이트의 만남이라고 보통 회자되는 그 게임인데요. 이 게임은 진짜로 아크라이트와 18시리즈의 시스템의 그 어떤 테이스트를 가져와서 만든 게임은 맞습니다.
이건 오리지날 박스
이건 이름을 시카고 1875로 바꾼 박스네요.
그런데, 다소간 평가 절하되는 부분이 있긴 하더군요. 차라리 그냥 그 두 게임을 하고 만다. 이런 식의 평가이긴 하던데.... 글쎄요. 그렇게까지 평가절하되어야할 게임인가 하면 저는 고개를 갸웃하게 되더군요. 사실 시티 오브 빅숄더는 다소간은 두 게임과는 다른 지점이 존재하고, 또한 이 게임의 단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긴 합니다. 아주 미묘한 부분이라서 제가 적을 내용은 그냥 제 개인적 의견이니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1. 시티오브 빅숄더만의 재미 포인트
사실 주식은 뭐 18시리즈 거의 그냥 따온거라서 이미 해봤던 거라 딱히 신선한 포인트는 없어요. 오히려 저는 이 게임하면서 제일 신선하고 웃긴 포인트는 건설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건설단계에 대해서 짤막하게 설명하자면 일꾼놓기를 위한 일꾼 칸을 만드는 단계입니다. 건설 단계가 되면 각 플레이어는 건물 타일을 받아들고 그 중에서 하나의 타일을 동시에 제출합니다. 그리고, 그 제출한 타일을 게임 중앙의 일꾼놓기 보드에 놓아둡니다. 그러면 건설단계에서 이어지는 파트너 단계에서 각 플레이어는 각자의 파트너를 전체 건물 칸 중에 맘에 드는 칸에 놓아두게 되죠.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건 그 앞의 건설 단계에서 각 플레이어가 '어느 건물이 사람들이 많이 써줄까...'를 고민해서 놓게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기가 건설한 건물에 어떤 플레이어든 들어가게 되면 들어간 플레이어, 즉 건물을 사용한 플레이어는 그 건물을 놓은 플레이어에게 사용료를 내기 때문이죠.
그래서 남에게 매력으로 보일만한 건물을 많이 많이 깔아두어야 파트너 단계에서의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런 눈치보기 단계가 저는 맘에 들었습니다. 이게 상황마다 약간은 달라서 그때 그때 '음 이건물은 사람들이 많이 써주겠지.' 이런게 달라지긴 하거든요
일꾼 놓기 단계의 모습이고 일꾼밑에 놓인게 건물 타일입니다.
2. 사람들이 단점으로 꼽는 마지막 라운드에서의 주가 떨어뜨리기.
이건 사실 냉정하게 말해서 이 게임의 단점으로 꼽힐만 하다고 보여지기는 합니다. 그러니까 남의 주식을 왕창 산 다음에 그냥 그 주식라운드에서 팔아버리는거죠. 그러면 팔린 회사는 팔아버린 주식 갯수만큼 한번에 여러칸의 주가가 하락하게 되고 그냥 아무 방어책도 없이 주가가 떨어지는걸 보고 있어야 합니다.
이게 18시리즈에서는 그나마 덜 발생하는 이유가 18시리즈에서는 후반부에가면 배당금이 어마어마해집니다. 그래서 잘 나갈 것 같은 회사의 주식은 보유하고 있는게 이득이죠. 그리고 18이나 시티오브 빅숄더나 해당 라운드에 팔아버린 주식은 다시 살 수 없다는 규칙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만약 어떤 플레이어가 주식을 팔아서 그 회사 주가를 떨어뜨리겠다고 하는건, '난 그 회사의 배당금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자기가 배당받을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고 해당 회사의 주가를 떨어뜨리는 행위입니다.
그리고 후반부에 가면 주식 라운드1회이지만, 그 뒤에 운영라운드는 3번이나 됩니다. 그래서 좋은 주식을 가지고 있어야 이득이 되죠. 그래서 18시리즈에서는 생각보다는 이런 일이 잘 벌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시티 오브 빅숄더는 운영라운드는 한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뭐 배당금 한번이야 포기하지 뭐' 이런 판단이 들 수도 있는 것이죠.
3. 아마 작가의 의도는 이게 아니었을까.
언뜻 생각하면 주식 많이 산 다음에 팔아버리는게 좋은 전략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사실 이것도 옳은 판단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첫째 이유는 수익에 의한 배당이 아닌, 회사 보유 자산에 대한 배당 액션칸이 후반부에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배당이 여러번 일어날 수 있습니다.
둘째는 마지막 목표 타일때문입니다. 이 게임에서 마지막 목표 타일에 의한 보너스 점수는 생각보다 어마어마하게 큰 편입니다. 그래서 그 조건을 달성시키는 회사를 보유하는것이 중요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당장 주가를 떨어뜨리는 것보다는 그 회사를 보유하는게 더 나은 판단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근데 이건 또 사장만 그 이득을 받는거라 애매하긴 하네요....
글쓰면서 생각해보니 마지막 라운드는 주식 라운드 없이 한번더 수익만 계산하는 라운드를 돌리면 어떤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어쨌건.... 완전히 평가절하당할 게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건 회사 나오고 주식 나오고 이런 게임 좋아하는 제 취향이 섞여있기도 하죠. 그건 읽으시는 분들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사실 아크라이트의 그 멋지구리한 수요 공급 시스템이 없는건 경제 게임으로 좀 아쉽다는 느낌이 들죠. 아크라이트의 수요 공급시스템은 정말 멋지거든요. 실업자가 늘어나면 수요가 주는거라거나 많이 고용되면 임금이 올라가는게 실제로 타격으로 돌아오는것 말이죠. 시티오브더빅숄더에도 있긴한데 뭔가 매운맛이 덜한 느낌이라서...
현실에서는 쫄보라서 주식 못함 ㅠㅠ
어쨌껀, 시티오브 빅숄더나 해볼까 싶은 밤입니다.
Dee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