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입니다. ^^
2019년 올해의 워게임 Top 10 Rank 1~6
안녕하세요, 해를 넘겨 쓰는 2019년 올해의 워게임 Top 10입니다.
저번 7~10위에 이어 1~6위 나갑니다.
매년 새롭게 돌린 게임으로 순위를 정했습니다. 따라서 작년 랭킹에 들어간 게임들은 모두 순위에서 제외 되었습니다.
예전 워게임 랭크는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모든 사진은 긱에서 가져왔습니다.
2019년 올해의 워게임 Top 10 Rank 7~10
2018년 올해의 워게임 Top 10 Rank 6~10
2018년 올해의 워게임 Top 10 Rank 1~5
2017년 올해의 워게임 Top 10 : Rank 6~10
2017년 올해의 워게임 Top 10 : Rank 1~5
6위 : 절망의 들판(Fields of Despair: France 1914-1918)
이 게임의 한줄평을 하자면, 1차 세계대전의 토털 패키지라 할 수 있다. 전장의 안개, 참호전, 기동전, 각종 신무기 개발 등 있을건 다 들어가 있다.
그러면서도 게임의 밸런스가 적절하며 딱히 흠 잡을데가 없다.
서부전선을 주요 무대로 하고 있지만, 동부전선과 해상 캠페인 역시 추상화를 통해 적절히 녹여 놓은 것도 재미 요소다.
1차 대전 서부전선은 참호전으로, 전장의 특성상 살짝 지루한 플레이를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게임이 특별한 것은 전선이 밀집되어 있으면서도, 블러핑 병력 배치가 게임의 핵심으로 상대를 기만하여 언제든 전선을 일거에 붕괴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요소는 기술 개발이다. 테크 트리 형식으로, 가림막 뒤에서 비밀리에 신무기(전차, 비행기, 독가스, 방독면, 야포)를 개발할 수 있는데
이것이 나름 전투에서 중요하게 작동한다. 전투할 때 비로소 공개되기에, 가만히 넋 놓고 있다가는 상대방의 신무기에 두들겨 맞을 수도 있다. ㅋㅋ
병력은 어디에 집중 배치할 것인가? 자원을 어디에 배분할 것인가..?
기술개발? 해상 캠페인? 동부전선? 등등.. 모두 균형있게 하면 좋겠지만, 자원은 부족하고 할 것은 당연히 많다. ^^;
아싸리 한군데 몰빵해서 도박수(?)를 노리는 것도 하나의 전략.. 하지만 책임은 못 진다. ㅋㅋ
흠을 잡을게 없다고 했지만, 병력을 비밀리에 재배치하는게 매력적이면서도 살짝 번거로운 감이 없지 않다.
그래도 이 정도면 상당히 마스터피스로 뽑혔다. 굿. 베리굿.
5위 : 유럽 인 터모일(Europe in Turmoil: Prelude to the Great War)
사진만 봐도 딱 황혼의 투쟁이 연상된다. 게임을 해보면, 1989 자유의 여명(이건 해보신 분들이 많지 않을 듯) + 황혼의 투쟁이다.
이 게임 리뷰에서 상세히 언급했기에, 여기선 느낌만 간략히 언급하고 지나가자.
황투와 거의 동일한 시스템이지만, 그렇다고 황투의 아류는 아니다. 오히려 1989 자유의 여명에서 제안된 일부 재미난 개념을
잘 이식해 1차 세계대전 직전의 혼돈기를 잘 그려냈다.
황투에선 핵전쟁을 일으키면 게임에서 패배하지만, 이 게임에선 세계대전을 일으켜야 게임이 끝난다.
적절한 타이밍에 전쟁을 일으켜야 승점을 무더기로 획득할 수 있고, 그에 따른 연쇄 효과로 일발 역전도 노릴 수 있다.
처음엔 황투와 서로 겹치는 포지션이라고 느꼈지만, 테마가 판이하게 다르고
그에 따른 게임 방식도, 느낌 또한 색다르기에 저마다 대체 불가능한 위치를 점한다고 할 수 있다.
이 시대에 환장(?)하는 나로선 더할 나위 없는 ^^; 오~ 벨 에포크여.. ㅋㅋ
4위 : 노 피스 위다웃 스페인!(No Peace Without Spain! The War of the Spanish Succession 1702-1713)
20세기에 들어와서야 독일이 유럽의 패권을 쥐락펴락 했지만, 사실 그 이전 오랜 세월동안 유럽의 강대국은 프랑스였다.
태양왕 루이14세를 정점으로, 프랑스가 유럽에서 활개치고 다니던 시절을 배경으로 한 NPWS(No Peace Without Spain)이다.
게임 시스템이 참 깔끔-담백하다. 지도에 놓이는 유닛 카운터도 많지 않기 때문에, 입문에서 중급 단계로 넘어갈 때 적절한 게임으로 여겨진다.
그동안 주로 2차 세계대전 게임 하면서 독일로 고통받았는데, 이제는 프랑스로 고통받는 것도 신선한(?) 느낌이다. ㅋㅋ
게임에서 등장하는 지휘관은 그야말로 알파요 오메가다. 우리 장군님과 함께라면 전장이 두렵지 않아..! 가 된다. ^^;
지휘관의 능력치가 전투에 있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위급한 전선이 발생하면 전속 발령 명령을 받아 여기저기 급파된다.
전속 액션을 적절히 사용해야 전투를 승리로 이끌 수 있다.
하지만 그런만큼 장군님이 전사하면 그야말로 눈물이 뚝뚝.. ㅠㅠ
매번 전투 후, 사망 체크 주사위를 굴릴 때마다 가슴이 내려 앉는다. ㅋㅋ
게다가 웃긴 점이, 지휘관이 사로잡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보석금(=승점)을 지불하지 않으면 처형당한다. 석방해서 데려오면 장군의 가치(지휘능력)만큼 승점을 상대편에 내줘야 한다.
장군을 희생시키고 나라를 보존할 것이냐..! 아니면 장군의 귀환으로 후일을 도모할 것인가!
비교적 심플한 룰로 다양한 풍미를 주는, 초급에서 중급 워게임으로 진입하는 이들에게 강력 추천.
3위 : 홀드 더 라인 : 프리드리히의 전쟁(Hold the Line: Frederick's War)
주의!! 위 사진의 미니어쳐는 게임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다른 게임 컴포에서 가져다 쓴 것입니다.
전략 단위의 큰 지도에서만 게임하길 좋아하던 저는, 이 게임으로 전술 단위 장르에 비로소 눈을 떴습니다.. ㅠㅠ
나에게 워게임에도 또다른 신대륙이 있음을 알려준 게임으로써 은총과도 같은 작품.
사실 전술 단위 워게임은 이밖에도 더욱 유명한 시리즈 타이틀이 많이 있다. 커맨드 앤 컬러, 컴뱃 커맨더, 메모아 등..
이전에는 위에서 언급한 전술단위 게임은 그야말로 관심 밖이었다.
맵도 휑한게 아무 것도 없는 벌판에, 어쩐지 돈값 못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었다.
그중에서도 '홀드 더 라인' 시리즈는 내가 전술 단위 게임에서 원하던, 우회 측면공격과 포위 섬멸을 제대로 구현했다.
정말 겉보기는 초라해보이는 감이 있으나, 위의 사진처럼 적절한 미니어쳐가 있으면 정말 게임 할 맛 제대로다.(사실 미니어쳐는 나중에 가면 배치하기 귀찮다 ㅋㅋ)
수 싸움과 전술적 기동의 작전이 돋보이는 홀드 더 라인!
오스트리아 왕위계승 전쟁 부터 7년 전쟁까지 이어지는 대서사시를 캠페인 모드로 이어서 진행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프리드리히의 전쟁은 이후 같은 디자이너에 의해 새로운 출판사에서 훨씬 업그레이드되어 시리즈로 출시되는 중이다.
무려 16세기부터 19세기까지 약 400년의 시기를 망라하며, 이른바 머스킷-플린트락 소총 시대의 거의 모든 전투를 포괄하는 대작이다.
그 게임에 대해선 나중에 다른 리뷰를 통해서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프리드리히의 전쟁은 일전에 올린 캠페인 리뷰가 있으니, 국방TV [토크멘터리 전쟁사] 7년 전쟁 편과 함께 보시면 더 재미있을 것이다. ^^
2위 : 프리드리히(Friedrich)
기이하게 3위에 이어, 2위도 프리드리히 관련 테마다. (완전 프리드리히 판일세..)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프리드리히의 후속작 격인 마리아가 랭킹에 오른 적이 있었다.
마리아를 접했을 당시 나는 '와 이 게임은 정말 미쳤군!!' 경탄을 금치 못하며 몰입했다.
마리아에 흠뻑 빠져 있을 무렵, 문득 그 원조격인 프리드리히.라는 게임이 궁금해졌다.
오래 전, 프리드리히에 대한 어떤 비평에서 '이 게임은 1:3 구도'라는 말에 '그게 뭔 소리여??'하며 더 알아보지도 않고
위시리스트에서 제외했다. 당시 나의 상식으로는 4명이서 1:3으로 싸운다는게 도대체 뭔 게임이 될 수 있을까 싶었다.
게임을 해보면 안다. 왜 1:3인지. 그리고 게임이 돌아간다. 그것도 아주 즐겁게.
4명의 플레이어는 모두 자신의 승리를 위해 온갖 꼼수와 눈치, 전략전술을 구사한다(4명 모두 각자 승리조건이 있음).
프리드리히 역할을 맡은 이는 당연히 고통스럽다. 그러나 이 고통이 너무 재밌따.
여러 전역을 커버하는 총사령관이 되어, 이 전쟁의 판을 좌지우지하는 기분은 와.. 끝내준다, 정말.
그렇다고 그 외 플레이어들이 재미가 없지 않다.
러시아, 프랑스, 오스트리아 각각 저마다의 승리목표를 위해 간(?)을 보는게 매우 흥미롭다.
'천하의 프리드리히 대왕도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싸울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 격언이 정말 게임에 딱 들어맞는다.
싸움터를 적절히 골라서 싸워야, 당신은 최종적으로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그냥 간단히 정리해보자.
이 4인플 게임은, 보드게임(워게임이 아니다)을 거의 처음 즐기는 가족 모임에서 대성공했다. 그 중 한명은 형수님. ㅋㅋ
가족게임(?)으로도 즐길 수 있는 프리드리히, 당신에게 살포시 권해드립니다. ^^
1위 : 쉬프팅 샌즈(Shifting Sands)
대망의 1위는 MMP games의 쉬프팅 샌즈다. (보드라이프 검색어로는 시프트 샌드.로 되어 있다. ;;)
2차대전을 좋아하고, 그중에서도 북아프리카 전선을 좋아한다?
그럼 이 게임을 지나칠 수 없다.
패스 오브 글로리 시스템을 기본으로 깔고 가지만, 그보다 룰은 심플하다. 접근성 훌륭.
단순히 북아프리카 전선뿐만 아니라, 그와 연계된 동아프리카와 근동 지역도 포괄한 대단위 전략게임. 스케일 굿.
진영 간 밸런스 우수함. 리플레이성 베리 굿.
한글화 자료를 넙죽넙죽 받아서 사용만 하던 나에게, 최초로 한글화 자료를 만들어 볼 욕구를 가지게 만든 게임(그렇다고 만든 건 아닌.. ^^;).
맵만 봐도 가슴이 설레고, 언제든 하자고 하면 다시 하고 싶은 그런 게임.
쉬프팅 샌즈에 영광의 1위를 선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