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ame의 2019 Top 100 - @90~81
제가 Top 100의 100위로 선정한 빅몬스터에 대해 행복한 바오밥에서 마케팅 제의가 와서 그 진행을 허락하였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작성한 글이라고 생각하여 제의가 왔을 때 이런 식으로 이슈가 되면 더 재밌겠다 싶어서 부담없이 허락했는데, 생각해보니 제가 선정한 Top 100 자체의 공정성에 대한 이슈가 있을 수 있겠더라고요.
빅몬스터를 포함한 제 Top 100 리스트 일체에 어떠한 외부의 제의/권유/회유도 없었음을 제 보드게임 라이프(?)를 걸고 맹세하며, 순전히 저의 소관대로, 2019년 기준으로 가장 재밌게 느꼈던 100개의 게임에 대해서 누구보다 고민하며 선정하였음을 다시 한 번 밝힙니다.
그리고 또한 Top 100 기획 자체를 너굴너굴님이 진행한 것이기 때문에 부랴부랴 너굴너굴님께도 뒤늦게 이것에 대해 말씀을 드렸는데, 그냥 게이머들끼리 외부의 개입없이 낄낄거리는 순수한 Top 100의 본질이 지켜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앞으로 저의 Top 100 역시, 이런 너굴님의 뜻이 존중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90위부터 시작하겠습니다!
@90 – 할리갈리 컵스: 디럭스(2014) [GR: 4691 / 보유]
원 제목은 Speed Cups인데 코보게에서 로컬라이징하면서 이름을 ‘할리갈리 컵스’로 바꿨죠. 꽤나 잘한 선택 같습니다. 나름 할리갈리와 닮은 점도 있고, 할리갈리 컵스라는 이름이 아니었으면 저도 해보지 않았을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이 게임은 덱스터리티 게임계의 갓겜입니다. 참고로 저는 갓리킹리컵스로 부르고 있긴 합니다.
보통 덱스터리티 게임들은 한 번 하고 잊어버리고 마는데, 이상하게 이 할리갈리 컵스는 계속 생각나더라구요. 단순히 모양대로 쌓아 올리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해석해야하는 과정이 한 번 더 들어가서 그런 것 같아요.
단점이라면, 의외로 적은 카드 수랄까. 한 10판쯤 한 것 같은데 벌써 카드가 외워지려고 해요. 확장이나 어플 같은 걸로 카드 풀을 확 늘리면 정말 갓겜 오브 갓겜 될텐데.
와이프랑 설거지 내기로 가끔하는데 처음엔 제가 이기다가 요새는 맨날 쳐발려서 봉인해둔 게임입니다라는건 비밀…
너굴너굴>>
우당탕탕 컵을 움직이며 정답을 맞추는 재미가 있는 멋진 덱스터리티 게임입니다. 적당히 맞추는 것보다 최적의 수를 찾아내서 컵을 위치를 바꾸는데 집중하기 시작하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어요. 할리갈리와는 다른 중독성이 있죠. 덱스터리티 장르 중에선 굉장히 좋아하는 게임에 속합니다. 마지막으로 즐긴게 약 1~2년 전 같은데... 오랜만에 다시 해보고 싶네요.
지니>>
할리갈리 시리즈 중에 저도 가장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정말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하는 게임 중 하나죠. 기본판보다 더 다양한 종류의 카드가 추가된 딜럭스를 추천합니다. 해외에는 기발한 팬메이드 카드들도 많던데 그런 것들도 갖고 싶네요. 덱스터리티 게임을 잘 하는 편은 아닌데 이 게임만큼은 잘하고 싶어서 욕심나요. 그래도 노네임님보단 잘하겠죠(당당)
@89 – 링코!(2014) [GR: 800 / 보유]
한 때 노네임의 명품 카드 게임이다…라고 해서 몇 가지 카드 게임을 밀었던 적이 잇는데 이 ‘링코!’도 그 중 하나입니다. 워낙 한 때 유행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미 잘 알고 계실 것 같은데요. 진짜 한 때는 엄청 돌리다가 요새 좀 뜸해졌는데, 얼마 전에 오랜만에 돌렸는데 오랜만에 돌려도 신선함을 주더라구요. 이런 카드 게임 시스템이 잘 없는 것 같아요.
‘룩스’한다는 독특한 규칙때문에 패를 관리하는 재미가 있고 손패가 아무리 구리더라도 빠져나갈 구멍을 잘 찾아나갈 수 있는 은근 ‘실력’의 느낌도 있어서 꽤나 괜찮은 카드 게임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2인플이 꿀잼. 카드 게임에서 2인플 꿀잼 게임 찾기 어렵죠.
아쉽다면 ‘룩스’ 땜에 턴 순서가 헷갈린다는 거?
최근 아줄에 올인한 듯 보이는 키슬링과 크라머옹의 조합이 이 링코!만큼만 나왔으면 좋겠는데요. 어서 총기를 찾으시길…
너굴너굴>>
손털기 게임 중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게임이죠. 제가 아주 초장기에 리뷰를 작성한 기념비적인 게임이기도 합니다. 다들 야금야금 카드를 모으다가 왁-!! 하고 한방에 털어버릴 때. 그리고 방비하지 못한 사람들이 허탈한 표정을 지을 때가 제일 재밌어요. 물론 반대의 경우도 "한 턴만 더 있었다면-" 하며 아쉬워서 재밌고요. 재밌는 게임입니다. 강추!
지니>>
오랜만이네요. 처음 접했을 때 재밌어서 여러 판 연달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손털기 게임 중에 독특한 색을 갖고 있는 게임이죠! 저는 3~4인밖에 안 해봤는데 2인이 굉장히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2인 규칙은 살짝 다르던데, 나중에 기회되면 2인으로도 해보고 싶네요.
@88 – 크툴루: 죽음마저 죽으리니!(2019) [GR: 5211 / 구매 예정]
크툴루입니다. 이 게임 역시 보드엠에서 한글판을 낸다고 이미 발표를 했죠.
꽤나 독특한 느낌의 크툴루 협력 게임이에요. 일단 피규어 퀄들이 꽤나 괜찮고, 각 캐릭터들의 성격이 개성적이어서 캐릭터를 운영하는 맛도 있습니다. 크툴루의 협력 게임들이 그렇듯 그 게임들과 유사한 분위기로 흘러갑니다. 임무마다 특정 목표를 달성해야 하고, 결국엔 고대의 존재를 소환해 물리쳐야 합니다.
그런데 이 게임에서는 독특한 요소가 있어요, 바로 적들이 이동하는 경우는 많지 않고(물론 소환은 계속됩니다…), 영웅이 적이 있는 칸에 들어가면 그제서야 영웅을 따라다닙니다. ‘잠입’ 기술이 있는 영웅은 ‘잠입’ 기술의 레벨에 따라 적들 몰래 지나다닐 수 있고요.
아이템을 획득하는 시스템이나, 캐릭터를 강화해 나가는 법도 나름 독특해서 전체적인 크툴루의 분위기와 궤를 같이 하지만, 확실히 시스템적으로 신선한 요소들이 많아 신선한 크툴루 같다고 할까나?
특히 자신에게 정신적 데미지를 가해야 캐릭터를 강화되는 특이한 시스템 덕에 마구잡이로 미칠려고 하는 집단적 광기 현상을 볼 수 있… 그러다가 한 방에 골로 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재밌더라고요.
크툴루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꽤나 좋은 변주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너굴너굴>>
제목을 누가 번역한거죠? Death may die를 죽음마저 죽으리니로 번역하다니 느낌있는 제목이라 인상 깊네요. 게임 진행을 보아하니 카드 위주의 협력 게임인것 같아보이는군요. 엘더사인을 즐기던 때가 있는데 주사위로 인한 난이도의 급격한 변화 때문에 오래가지 않아 질렸거든요. 이 게임은 그런 사태가 없을 듯해서 좋아보여요. 특히 캐릭터가 고통을 통해 성장한다는 점이 눈에 띄네요. 보통은 캐릭터가 정신적/육체적으로 망가지는걸 보는(?) 게임인데 ㅋㅋㅋ
황색의 신 하스터의 피규어가 어마어마하게 잘 뽑혀서 저도 하나 가지고 싶을 정도입니다. 따로 살 수 없으려나요.
지니>>
올해 페스타에서 보드엠이 깜짝 한글판 예정이라고 공개했던 게임이죠? SNS이벤트 하길래 멋진 크툴루 대형 피규어랑 사진도 찍었는데 당첨 안 된 거 기억나네요. 쳇... 크툴루 테마를 원래 좋아하는 편이라 이 게임도 상당히 관심을 갖고 있습니당. 조금 특이한 시스템에 시나리오까지 있다고 하니 안 해보고는 못 견딜거 같군요. 한글판이 출시되면 바로 구매해보는걸로!
@87 – 파이프라인(2019) [GR: 723 / 구매 예정 없음]
버라지와 파이프라인을 비교한 글을 썼었죠. 그 글은 나름 객관적으로 쓰려고 노력했는데, 저는 확실히 버라지 파입니다. (스포: 버라지는 제 리스트에서 꽤나 나중에 만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파이프라인은 계산의 연속입니다. 처음 한 두판은 신선하고 재미있게 다가왔는데 점점 버거워져요. 이 게임을 하자고 하려면 마음을 많이 먹어야 하는 게임입니다. 시스템 적으로도 일부 좀 어설픈 부분이 있기도 하고요. 그리고 의외로 인터액션이 거~의 없다는 점? 약간 혼자하는 퍼즐 게임 같은 느낌?
그래도 게임 전체적으로 보면 정말 잘 만든 게임 같아요. 작가가 처녀작임에도 불구하고 파이프라인 만들어 가는 재미를 잘 살렸습니다.
생각해보니 이 게임도 곧 한글판으로 나오네요. 많은 분들이 한 번쯤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너굴너굴>>
처음입니다. 구글에서 게임 소개글을 찾아 4~5번 읽었는데도 도통 이해가 되질 않아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건가" 하고 멍을 때린건 처음인거 같아요. 수 많은 단계에도 깜짝 놀랐지만 보드 위에 보이는 정신 없는 파이프들 때문에 정신이 더 아찔해지는 것 같아요. 보기보다 쉬운 게임인거죠? 그렇죠?
지니>>
노네임님 리스트에서 신작들은 저랑 겹치는 게임이 종종 있군요. 점점 취향이 저처럼 영~해지시나바봐용 호호호호 파이프라인은 저도 올해 여러 판 연달아 플레이할 정도로 재밌게 했습니당! 첫 인상은 안 좋았는데, 하면 할수록 재밌어지는 게임이더라구요. 더 자세한 평은 제 순위에서 해드리면 되겠죠? 헤헤
@86 – 그레이트 웨스턴 트레일(2016) [GR: 11 / 구매 예정 없음]
제가 에센에 갔던 2016년은 정말 축복의 해였습니다. 굉장히 좋은 게임들이 많이 나왔거든요. 오딘을 위하여, 퍼스트 클래스, 그리고 이 그레이트 웨스턴 트레일까지. 그때 현장을 직접 방문한 한국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다른 게임들보다 바로 이 게임을 대박으로 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저는 좀 시큰둥했어요. 그리 큰 재미를 느끼진 못했거든요.
신선하고 독특한 재미는 분명히 있는 것 같은데, 정작 거기에서 저는 큰 재미가 오질 않더라구요.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한국에 돌아와서도 몇 번 그냥저냥 재밌게 하다가 방출하고 말았는데, 오히려 방출하고 가끔가다가 한 번씩 하니까 꿀잼이더라구요???
에센 신작들을 너무 한꺼번에 해서 약간 현타가 온건지 어쩐건지- 암튼 저랑 멀리 있을 때 재미있는 게임 같아서(?) 재영입은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 상위 호환 게임을 발견하기도 했구요, 후후.
너굴너굴>>
도시를 계속 오가며 소를 팔고 그 돈으로 건물과 더 좋은 소를 구입하길 반복하는 게임이죠. 이렇게 들으면 단순한 것 같지만 생각보다 다양한 일이 벌어지는데다 득점 루트가 많아 은근히 설명할 게 많은 게임이기도 합니다. 상대방이 자주 지나가는 길목에 건물을 깔고 돈을 받아내는 재미가 쏠쏠하죠. 박스 겉포장에 그려진 세 명의 아저씨는 상당히 부담스러우나... 실제 게임 자체는 꽤 재밌습니다.
지니>>
게임은 재밌긴 했으나 여러가지 이유로 굳이 안 꺼내는 게임이랄까요? 룰 자체는 어려운 편은 아닌데, 설명이 너무 길고, 4인으로 했을 때 좀 오래 걸리고. 여러 판하니 생각이 안 나더군요ㅋ 작년엔가 나온 확장 평이 좋던데, 확장을 포함해서 해보고 싶긴 하네요.
@85 – 신의 놀이터(2009) [GR: 1712 / 방출 -> 구매 희망]
마틴의 총기가 끝자락에 다다를 즈음 나온 ‘신의 놀이터’입니다. 테마가 진짜 매력적이에요.
테마는 바로 수 백년 동안 유린당했던 폴란드를 그리고 있습니다. 마치 우리 나라의 역사를 보는 듯한 무수한 타국의 침입.
제가 이 규칙서를 번역하면서 God’s Playground의 Playground를 뭐라고 번역할까 고민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신의 ‘놀이터’라고 번역했는데, 타국의 침입을 당하면서 그들의 놀이터가 된 것을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었거든요. 왜 신이 장난으로 쓱 손가락 튕기면 천지가 격변하 듯이, 그런 일들이 폴란드에 일어난 상황을 이 게임에서 아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게임은 쉽지 않습니다. 규칙도 많고요. 3인 전용 게임이라는 것도 특이한 점이기도 한데, 의외로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빵빵 터지는 상황이 많이 나옵니다. 주사위 때문에 그런 걸 수도 있고, 약간 타국의 침입을 막아야 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점수는 챙겨야 하는 반 협력 반 경쟁 분위기의 게임이라서 그런 것도 있는 듯합니다.
마틴이 Treefrog 게임 라인으로 수많은 좋은 게임들을 내놨는데, 저는 의외로 이 게임이 기억에 오래, 그리고 강렬하게 남더라고요. 게임이 좀 특이해서 그런지…
정말 아쉽지만 지금은 이게 제 손에 없습니다. 제가 한창 게임 다이어트를 했을 때가 있습니다. 결혼 전에 그랬었고, 일이 바빠지며 보드게임을 못하다 보니 또 그랬었죠. 그리고 이 게임은 그 다이어트 때 처분 당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아쉬워요… 이제 다시 구하려면 진짜 힘들텐데 말이죠.
너굴너굴>>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연방에 대한 게임... 이라고 하는데 그런게 있었는지 처음 들어봅니다 -_-;;; 3인 전용 워게임(?)은 처음 보는거 같아요. 3인이 벌이는 협잡과 계략이 꽤 재밌을듯 하지만 3시간이라는 압박과(처음 할 경우 3시간은 가뿐히 넘겠죠?) 3인이어야 한다는 단점 아닌 단점도 약간 신경 쓰이긴 하네요. 이런 장시간 게임은 테마빨로 버텨야 하는 편인데, 아쉽게도 동유럽 배경은 좀 낯선 테마라 많이 끌리진 않는군요... 하지만 삼국지 혹은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리테마가 나온다면 엄청 재밌게 즐길거 같아요.
지니>>
무슨 게임인가 싶어서, 검색하자마자 떠오른 생각 "박스 진짜 못생겼다" (..) 구성품은 어떨까 싶었는 데 음..... 더이상의 말은 생략한다! 게임은 살짝 읽어보니 협동과 협작...?느낌이 나는 데 맞나요? 안해본 게임은 웬만하면 해보고 싶은데, 복합적으로 안 끌리는 게임은 오랜만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4 – 루트비히의 성(2014) [GR: 105 / 보유]
한글 제목은 루트비히의 성으로 번역되어 나왔는데, 좀 아쉬워요. ‘미친 왕’이 강조되었어야 했는데… 진짜 그야 말로 미친 왕의 성을 만드는 게임이죠. 성을 만들다 보면 내가 성을 만드는지 그지 소굴을 만드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재미 포인트가 있습니다.
서버비아를 디자인한 테드 알스파치가 후속작으로 낸 작품으로서, 서버비아와 유사한 시스템인데 여기에 타일의 가격을 내가 매긴다는 재미가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가격 매기는 시스템 때문에 인원이 많으면 별로인 것 같아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상황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죠. 한 2~3인이 할 때 상대방이 뭐가 필요한지 파악하여 적절한 가격에 타일을 팔아먹는 재미가 있는 게임입니다.
스카이섬과 유사한 부분이 있지만 모든 면에서 루트비히의 성이 상위 호환이라고 생각되요. 테마도 그렇고 게임 매커니즘은 조잡하지 않고 간결하거든요.
서버비아 역시 점수 계산하는 것이 번거로운 부분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루트비히가 좀 더 낫다고 생각하고요. (하지만 컬렉터스 버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테드가 이 작품 이후로 이상한 게임들만 만들고 있는데 어서 정신을 차리고 돌아와 줬으면 하네요…
너굴너굴>>
제 글을 자주 읽어보신 분이라면 제가 루드비히의 성을 뭐라고 묘사하는지 잘 아실겁니다. 넵. 뼈다귀 성이라고 부르지요. 경매와 콤보 시스템은 꽤 신선하나 게임 종료후 내 눈 앞에 놓인 성의 빈약함이 언제나 아쉬운 그런 게임입니다. 특별히 언급되지 않은걸 보니 확장은 별로 마음에 드지 않으셨나보죠?
지니>>
루트비히의 성이 여기 있군요. 타일 놓기와 도시건설을 좋아하는 저로서 이 게임이 제 순위에 없을리가 없죠! 물론 전 루트비히의 성보단 서버비아를 더 좋아하는 사람이긴 합니다. 그래도 타일 놓기는 사랑입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제 순위에서 말씀드릴게요.
@83 – 카멜롯의 그림자(2005) + 확장 [GR: 364 / 방출]
마피아 보드게임의 원조격(?)인 카멜롯의 그림자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단순하고, 협력 게임 그 자체로서도 훌륭한 매커니즘 그리고, 원탁의 기사라는 아주 매력적인 테마!
배신자가 없어도 난이도가 꽤나 있는 편이라, 게임이 후반부에 이르면 배신자가 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고 게임을 하기 마련이거든요. 친한 형님이 자기가 희생할 테니 성배를 사용해 살려 달라는 말에 알겠다고 하고, “성배 써줘” 요청에 “싫은데요”라고 했던 그 쾌감을 잊을 수가 없어요. 낄낄낄. (그 형님은 너무 당황한 나머지 “왜?”라고 되물었어요.)
그 때가 벌써 10년도 넘었는데 아직도 그 때 일을 말씀하시며 제 인성을 운운하시는거 보면 꽤나 임팩트 있던 사건이었나봅니다. 후후.
저도 그런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요새는 통 못하는데도, 무리 없이 이 게임을 Top 100에 안착시킬 수 있었습니다. 아, 멀린 확장을 끼면 좀 더 재밌어요!
너굴너굴>>
리뷰를 쓸까 말까 고민하다가 미루었던 게임이군요. 게임 도중 참여하기도 / 사망 시 나가기도 할 수 있는 독특한 시스템이 굉장히 인상 깊습니다. 그렇게 생기지 않았는데 의외로 이런저런 카드, 특히 플레이어의 캐릭터 시트에 텍스트가 좀 있어서 언어의 장벽이 조금 있는 게 아쉬워요.
지니>>
기억이 안 날정도로 오래 전 몇 번 해본 게임이네요. 그때 재밌게 했던 기억과 칼 모양 토큰만 기억나서 오랜 만에 찾아봤네요. 협력인데 배신자가 숨어 있는 류의 게임은 배틀스타 갤럭티카를 제일 좋아하는 편이라, 굳이 이 게임을 찾아서 하진 않을거 같습니다.
@82 – 파워그리드(2004) [GR: 34 / 방출] / 파워그리드: 카드 게임(2016) [GR: 1601 / 보유]
파워그리드는 말도 할 필요 없는 게임이죠. 처음 배울 때 나도 모르게 입에서 “진짜 재밌다.” 소리가 나올 정도였으니. 그런데 치열하게 1원 단위로 계산하면서 경매를 진행해야 하는 피곤함에 이제는 많이 놓아준 게임입니다.
자원을 사서 공장 돌려 발전하는 시스템이 꽤나 간결하고 매력적인 시스템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2016년에 맵을 과감히 제거해 버린 파워그리드: 카드 게임이 나왔습니다.
길까지 보면서 해야하는 파워그리드가 약간 부담스럽게 느껴졌던 저 같은 사람들에게는 파워그리드: 카드 게임이 정말 좋은 게임으로 다가왔습니다. 보유 현황을 보더라도 지금은 파워그리드: 카드 게임만 가지고 있고요.
시간도 1시간 내외로 얼마 걸리지 않아서 나름 브릿지(?) 게임으로도 훌륭하고, 엔트리 레벨의 전략 게임으로 보린이들에게도 무리없이 들이밀 수 있습니다.
파워그리드의 꽉 찬 볼륨을 생각했던 플레이어들에게는 분명 아쉬운 요소가 있긴 하겠지만, 맘편히 돌릴 수 있는 파워그리드: 카드 게임에 좀 더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너굴너굴>>
파워그리드! 초록머리 아저씨의 역작 중 하나죠. 전 아직 카드버전을 못해봤습니다. 본판에 비해 건물을 뻗어 나가는 공간적 재미는 부족하지만 나머지 경매 & 자원관리 재미는 여전히 좋다는 평을 보고 혹해서 구입했는데... 멤버들이 파워그리드를 좋아하는지 아직 몰라서 꺼내지 못했습니다. 순위에 있는 걸 보니 기쁘네요. 빨리 카드게임도 해보고 싶어요.
지니>>
처음 파워그리드를 할 때가 생각나네요. 경매를 하긴 해야 하는데 뭐가 좋은 지는 모르겠고.. 발전소를 사긴 샀는데 자원은 뭘 얼마나 사야할 지 모르겠고...자원을 조금 사긴 했는데, 길은 어디로 뻗어 나가야 할지 모르겠고..ㅋㅋㅋ 첫 플의 친절한 게임은 아니더라구요. 저의 첫 인상이 대애충 짐작이 가시나요? 그래서 한동안 다시 안했다가 간만에 한 파워그리드는 첫 인상과 다르게 재밌더라구요. 발전소를 구매해서 자원과 발전소가 계산한대로 뿅뿅 잘 굴러갈 때의 재미가 있습니다. 비딩과 돈 계산하는 게임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도 재밌었던 걸 보면 정말 잘 만든 게임이긴 합니다.
@81 – 타임 스토리즈(2015) 시리즈 [GR: 85 / 방출]
처음 이 게임을 클리어 했을 때, 정말 강렬한 인상이 남았습니다. 진짜 재밌게 했거든요. 확장판을 다 해보지는 못했는데 이어 했던 마시 케이스/신앙의 빛 역시 꽤나 몰입하며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류의 게임은 이 테마와 스토리, 그리고 시스템에 얼마나 몰입을 하게 해주냐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데, 그런 면에서 타임 스토리즈는 굉장히 훌륭한 게임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파노라마 형태의 카드 배치도 맘에 들고요. 제한된 공간에서 여러 장소에 있게 끔 해주는 시스템!
물론 제가 모든 시리즈를 다 해본 것은 아니라, 다른 시나리오를 모두 해본 사람들은 혹평을 하기도 하더라구요. 저는 스토리보다는 시스템 적으로 좀 까고 싶은 부분이 있는데, 런을 반복하는 것이 좀 무의미하고 귀찮게 느껴진다는 점. 기억 하나 삐끗하거나 주사위 잘못 굴리면 그 런은 망해서 다시 해야 하고 하는 게 정말 내가 뭐하나 싶을 때가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7대륙도 꽤나 낮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7대륙은 스토리마저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 플탐에 비하면 정말 터무니없는 재미를 주는 것 같아요. 시성비가 안 나온다고 해야하나(당연히 제 Top 100 리스트에도 없습니다).
얘기가 잠시 7대륙으로 샜는데(7대륙을 꼭 까고 싶었…), 아무튼 타임 스토리즈는 계속해서 해보고 싶은 시리즈 중에 하나라서 이번 Top 100에 좋은 기억으로 끼어 넣었습니다. :D
너굴너굴>>
아니... 지니님 순위에서 타임스토리즈에 대해 투덜투덜 불평을 했는데 더 높은 순위에서 또 볼 줄이야 -_-... 같은 내용으로 두 번 불평하고 싶진 않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지니님의 92위를 참고하셔요. 개인적으론 퍼블리셔가 타임 스토리즈라는 뛰어난 원석을 서투르게 가공하여 가치를 떨어뜨렸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요.
지니>>
ㅋㅋㅋㅋ 저보다 더 높은 순위에 있으셨군요. 타임 스토리즈 정말 좋아했었는데.. 점점 멀어져만 가는 이 마음. 그래도 시리즈 마지막인 마담 한글판이 출시되면 꼭 해볼거에요. 이제 타임 스토리즈는 화이트 사이클은 보내주고 블루 사이클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화이트 사이클의 장점은 최대한 살리고 단점을 보완해서 나올지, 아니면 전혀 다른 게임으로 나올 지 궁금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