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하고 난 경우 따져야지. 근데? 본래 그 게임은 내가 이긴 거 아니냐? 이 경운 원래 쇼당이 안붙지..
마음이 힐링 되는 주식 게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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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람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플레이 할 수 있는 게임을 좋아합니다.
뭐랄까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그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느낌이 들어서일까요?
프로스펙터스, 굳이 해석해보자면 [투자 설명서] 같은 의미로 해석되는 이 게임은 참 두런두런 많은 말을 하게 되는 '주식 게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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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분위기
이 게임은 딱 보는 순간 '아~ 귀엽네~ 라이트 하겠네~' 하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영롱하게 반짝거리는 저 포션 큐브들이 보이시나요? 또 귀욤귀욤한 일러스트들이 보이시나요?
거기다가 저기 저 요망하고 거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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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크리스탈 볼 때문에 우리는 더더욱 '즐거운 게임이구나~' 라는 생각으로 게임에 임하게 됩니다.
게임의 설명을 듣자니 이 게임은 주식 게임 같아 보입니다. 턴이 지날때마다 시세가 변하고 시세에 맞추어 포션을 사고 팔면서 시세차익을 남기고
결국 돈을 가장 많이 번 플레이어가 이기는 게임. 게임 제목인 투자 설명서와는 좀 다른 내용이 핵심인지라 아쉽긴 하지만 여튼 주식 게임이군요.
그런데 이 게임 하다보니 다른 주식 게임들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여러분, 다른 주식 게임들 해보시면 어떻습니까? 뭔가 한 방을 노리는 재미가 있죠? 또 남의 주식을 휴지조각으로 만드는 재미가 있지요?
신기하게도 프로스펙터스는 그런게 없습니다.
폭풍처럼 몰아치는 파도 속에서 "나만 아니면 돼~"를 외치면서 시끌벅적한 다른 주식 게임과는 달리
이 게임은 정말 고요하고 잔잔한 호수에서 강태공마냥 유유자적하게 낚시를 하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 정도로 차분하고 안정된 느낌을 안겨줍니다.
왜냐고요?
프로스펙터스는 앞으로의 시세가 어떻게 변할지 다~ 알려주고 공개해 주는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예측 할 수 없는 주식 시장에 마음 졸일 일이 없어요. 앞으로 이렇게 변할겁니다~~ 하고 그냥 대놓고 공개하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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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스타일
그렇게 조용한 분위기인데 무슨 대화가 오고가냐고요?
바로 여기에 프로스펙터스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마법같은 재미가 있습니다.
앞에서도 이야기 한 것처럼 이 게임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주식 시장의 고통을 느끼게 해주는 게임이 아닙니다.
적어도 향후 몇 턴 동안 변화하는 시세를 모든 플레이어가 대놓고 보고 있습니다.
"아~ 개구리 주스 포션은 좀 오르겠네?"
"트롤의 겨땀 포션은 자꾸 떨어지네..."
하는 대화가 오고갑니다.
다른 사람에게 주둥이로 딴지를 걸고 있는 게 아닙니다.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정보 입니다. 공개 된 정보를 서로 대화로 주고 받으며 이야기를 합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주식 시장에 뛰어든 개미들의 마음을 알게 됩니다.
우리는 모두 같은 마음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죠. 소소하게 여기에 넣었다가 금새 빼고, 또 저기에 넣었다가 빼고...
여기가 괜찮데~ 하면 후다닥 가서 넣었다고 또 빼고 하는 존버 대박을 노리는 것이 아닌 진짜 소소하게 넣다 뺐다를 반복하는 눈물나는 개미들입니다.
그래서 모두가 알고 있는 정보라 할지라도 누군가의 한 마디에 맘이 갈대처럼 왔다갔다 합니다.
존버를 해볼까 싶었다가도 괜히 사람들이 떨어지네 떨어지네 하니까 빼고 싶어집니다.
전혀 맘에도 없던 포션인데 괜히 사람들이 오르네 오르네 하니까 넣고 싶어집니다.
그러다보니 대부분 다 같이 돈을 벌고 다 같이 돈을 잃습니다.
비슷비슷한 타이밍에 치고, 비슷비슷한 타이밍에 빠집니다.
괜히 나만 안 들어가면 손해 보는 것 같습니다.
괜히 나만 들어가 있으면 이득 보는 것 같습니다.
서로 경쟁하는 사이지만 이상하리만치 동질감을 느끼며
"저도 그 포션 코인 같이 타겠습니다!" - 죽어도 같이 죽자!
하며 함께 달려갑니다. 세상 이런 주식 게임 경험해보신 적 있습니까?
이 게임은 단언컨데 주식 게임계의 힐링 포션이라고 전 말할 수 있습니다. - 아, 물론 1등 해야 힐링이....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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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게임의 승패
아무튼 결국은 가장 많은 돈을 번 사람이 승리하게 됩니다.
하다보면 누군가가 엄청나게 이득을 취한 것 같지만 막상 까놓고 보면 1등과 2등 차이가 얼마 나지 않습니다.
우린 결국 다 거기서 거기인 개미들이었던 것 입니다. 단 하나의 포션 누군가 조금 더 치고 빠진 결과가 게임의 승패로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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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게임의 법칙
프로스펙터스를 할 때에는 이것을 기억 하세요.
- 시세를 믿어라. - 결국 시세대로 변한다, 그 폭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 크리스탈 볼을 믿지 마라. - 내 것만 안 떨어진다, 신기하리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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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게임의 헛점
프로스펙터스의 유일한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게임의 진행상 한 플레이어가 주어진 액션 단계를 모두 진행하게 되는데, 그것을 기다리는 과정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 입니다.
이 과정이 실제로 그렇게 길지는 않습니다. 장고를 한다고 해도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다소 지루해질 수 있는 이유는 게임이 스펙타클하게
변화하는 주식 시장을 다룬 것이 아닌, 잔잔한 호수에서 조용히 낚시하는 느낌이라고 말씀 드린 것처럼 조용한 게임이라서 그런 부분들이
더 부각 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헛점을 다행히 보완해주는 멋진 장치가 이 게임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바로 크고 아름다운 크리스탈 볼 입니다.
여기에 포션 큐브를 넣을 때 들리는 그 쟐그락 쟐그락 촤라라~ 하는 소리~
그 소리가 이 게임의 지루함을 멋지게 날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다행이지요.
솔직히 이 게임의 가장 문제점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은 게임에 포함되어 있는 돈 콤포넌트의 단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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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총평
프로스펙터스는 아기자기한 게임치고 다소 진지함이 느껴집니다.
수 계산이 직관적이고 뻔한데다가 누가 언제 뭘 사갔는지 모두가 다 알 수 있기 때문에 점수가 전부 거기서 거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가 이겼는지 졌는지 정말 작은 금액 차이라서 예측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적당히 큰 점수차면 얼마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어도 대충 이겼네, 졌네 할 수 있는데 이 게임은 그 폭이 너무나도 작기 때문에
게임이 끝날 때까지 내가 이겼나? 진 거 같은데 아닌가? 하면서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게 만드는 흡입력이 있습니다.
상대에게 직접적으로 행해지는 인터랙션도 없기 때문에 마치 파티 게임처럼 화기애애함도 유지할 수 있지요.
주식 게임인데.. 참 신기한 녀석 입니다.
프로스펙터스는 국내에 물량이 많이 없는 게임으로 알고 있습니다.
EXIT.6 아지트에 오셔서 프로스펙터스 한 번 즐겨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