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부탁드립니다.
[제작기] 도그파이트 (24) - 견적 문의 (2)
* 본 게임은 코리아보드게임즈와 독점계약이 되어 개인출시 되지 않는 제품입니다.
원문: https://blog.naver.com/sk_whats/223500118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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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에서 보드게임이 준비되었을 때, 그 것을 제작해줄 회사를 찾아 문의 넣는 과정에 대해서 다뤘으니 이번에는 견적서에 관한 내용을 포스팅 해보려한다. 이게 거의 3개월 전 얘기로 거슬러 올라가야하다보니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내용이 있을 수 있기에 어느 정도 감안을 하고 보길 바란다. 물론 최대한 내가 주고받았던 메일과 파일들을 토대로 적을 것이기에 큰 차이는 없을 거지만 그래도... 요즘 기억력이 금붕어랑 다툴 수 있을 정도인 걸... 아무튼 스포를 미리 좀 하자면 현재까지 연락이 되고 있는 업체는 NFG 이기에 앞으로의 포스팅에는 NFG만 등장할 예정이니 이 부분도 참고하길 바란다. (즉, 다른 회사는 다른 과정을 거칠 수 있다. 이는 Basic 한 내용이 아니라는 것) 아! 그래도 HGM과 NFG의 견적서는 눈대중으로만 대충 스윽 봤을 때는 큰 맥락에서 거의 유사했다. 각 공장별로 추가적으로 붙는 내용의 차이가 있을 뿐... 기본적인 제작 견적을 위한 견적서 폼은 거의 유사했다. 어차피 해당 공장에 문의하면 친절하게 Standard Specification Form을 보내줌으로 여의치 말고 문의하자.
사실 처음에 이 폼 봤을 때, 너무 막막했다... 온통 처음보는 단어들 뿐이라... 뭐 몇가지 기억나는 걸 써보자면, 컴포넌트에 박스, 플레잉 카드 (그냥 카드 아녔어?), 기타 뭐 이렇게 되어 있는데, 그러면 참조표라던지 게임말 같은 걸 저기서 써먹는 '카드를 플레잉 카드'라고 표현한 것처럼 현지화 해서 줘야 하나? 대충 써도 알아먹나? 같은 생각이 엄청 들었던거 같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표준 견적서'라는 뭔가 이거 잘 못쓰면 안될 것 같은 압박감이 한 몫 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근데 알고보니 별거 없긴 했다, 그리고 대충 늬앙스만 전달되면 알아서 수정해서 다시 보내주기도 하더라.
일단 내가 작성한 방식에 대해 설명하자면 룰북을 기준으로 구성품으로 소개할 법한 범주를 Part No.로 구분했다.
아무튼 이처럼 사실 별거아니다, 오히려 여기까지는 약간의 눈치만 있으면 쉽게 작성이 가능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 인데, 규격이야 mm로 측정해서 적으면 되니까 패스, 그 다음 프린팅에서 한 번 막혔는데, 이것도 알고보니 별거 없더라. C는 Color의 약자로, 0C는 어떤 프린팅 요소도 없음(즉 인쇄를 하지 않음), 4C는 전면부 인쇄 (모든 면), 1C는 단면 인쇄라고 보면 된다. 재밌는 점은 입체일 경우, 4C가 전면 인쇄고 평면(즉, 카드) 일 경우, 단면으로 생각해서 1C라고 하면 4C로 수정해서 온다. (카드는 측면을 제외하고 앞, 뒷면을 전면 인쇄로 치는 듯) 아무튼 여기서 살짝 혼란이 왔었지만... 진짜 큰 문제는 다음이었다 이제 각 컴포넌트의 재질에 대해서 스펙을 작성해줘야하는데, 대부분의 공장 홈페이지에서 이 스펙을 명시해주지 않는다. 출판쪽 일해본 사람이 아니라면 알수가 없다 이걸;; 그래서 구글링 엄청했었다. gsm이 뭔지 C2S는 뭔지 등등 심지에 CCNB 같은 이상한 약어 들도 나오고 하니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부분은 공장에 문의해서 스펙을 듣고 느낌적으로 조정해야 한다. 이게 국내에 있는 공장이면 다 가서 눈으로 보고 만져보고 할 수 있는데, 지금 내가 중국 공장에 방문해볼 순 없으니까;; 아무튼 gsm은 Gram per Squar Meter의 약자로 한국에서는 '평량' 이라고 말하며 1제곱 미터당 무게(g)를 뜻한다. 즉 이게 커지면 커질 수록 두꺼워지거나 무게가 생긴다. (원단쪽에서도 비슷하게 쓰는 것 같다) *참고: https://blog.naver.com/drum_n_jiujitsu/222870092116
저가형 보드게임의 카드는 평균적으로 150gsm 정도를 사용하고, 고품질은 250~300gsm 정도를 쓰는 것 같다. 외에도 안에 합지를 뭘쓰고 마감을 어떻게 할 것이냐도 영향을 주기에 일단 이정도 설명으로 넘어가자.
그리고 일반적인 카드! 와 플레이어 보드! 등을 구분할 때, 저 평량 뒤에 C2S나 Gray board 같은게 추가적으로 붙는데, C2S 부터 설명하자면 코팅지의 일종으로 Coated Two Side의 약자로 양면이 코팅되어 있다는 뜻이다. (이 코팅에 대한 정의가 제조사, 공장 별로 상이할 수 있으니 꼭 물어보길 바란다. 유광인지 무광인지 같은거라고 생각하면 쉽다) Gray board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학창시절에 많이 쓰던 두꺼운 종이 일명'마분지' 같은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보단 사실 하드보드지에 더 가깝다, 보통 1000~1500 평량 정도로를 쓰니까) 또 CCNB의 경우, Clay Coated News Back의 약자로 회색 코딩이 된 판지를 뜻한다. 일반적인 보드게임의 펀칭토큰은 이 재질로 이뤄진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참고1: https://steelman1004.tistory.com/26
*참고2: http://ko.honorpacking.net/info/what-is-ccnb-paper-70526267.html
아크릴 쪽에 t는 두께에 대한 의미로 1t = 1mm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일반적인 규격으로 3t에서 6t 가 가장 많이 쓰인다. 5/8/10/15도 있긴한데, 보편적인 값에서 멀어질 수록 비용이 올라간다, 가능하면 그 공장에서 주력으로 하는 크기에 맞추는게 좋다. 자 여기까지 스펙을 작성했다면 이제 마지막으로 마감처리를 어떻게 해줄 것인지 수량은 몇개인지를 적어줘야한다. 이 부분은 공장에서 취급할 수 있는 영역이 어디까지냐에 따라 다름으로 크게 도움은 안되겠지만, 적어보겠다! 먼저 박스에 처리할 수 있는 UV 코팅이 있다. 이게 뭐냐면 일반적인 브랜드 로고를 강조하기 위한 기법의 하나로, 에폭시나 실크 코팅을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NFG에서는 UV spot print로 사용한다. 그 다음 Matte lamination은 우리나라에서 '무광라미네이팅'이라고 불리우며 일반적인 보드게임 박스의 마감방식이라고 생각하면 좋다. 그 왜 반들거리지 않고 종이는 아닌 거 같은데 표면이 약간 맨질맨질한? 그거! *참고: https://blog.naver.com/shinyongsa86/222582793750
Shrink wrapped 얘는 수축 포장을 뜻한다. 보드게임 사면 비닐로 밀봉되어있는 그거! 그다음 룰북서부터 이제 좀 생소한게 하나 둘 나오는데, 얘는 책을 제본해본 사람만이 아는 용어들이 나온다. 일단 난 가장 저렴한(?) 방식인 '중철' 영어로 Saddle Stitch로 쓰이는 방식이다. 3페이지 이상 30페이지 미만이라면 이 방식이 좋다. 여기에도 유의할 점이 있는데, 페이지를 4의 배수로 짜야한다는 점이다. 이건 해당 방식이 가지는 공정의 특이성 때문인데, 이를 못 맞추면 아무 것도 인쇄되지 않은 텅 빈 공간으로 매꾸게된다 ㅋㅋㅋ *참고: https://blog.naver.com/podcompany/223384200132
게임판의 경우, 폴드가 가능하면 몇 번 폴드할 것인지 같은게 적혀야하고 사투리로 가생이, 즉 끝 마감처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같은 것들도 명시해줘야 한다. 그러고 나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카드의 마감 처리에 도달하게 되는데, 이건 진짜 내가 적은거 말고도 알아야할게 엄청 많다. 일단 그 공장이 뭘 취급하는지부터 알아야 하기에 아마 이부분이 가장 어려울 것 같은데, 크게 2가지만 넣으면 별 문제 없다. (물론 단가는 올라간다) 내가 넣은건 poker oil coating(카드 속? 바니쉬 처리 이 영상을 참고하면 좋다)과 linen texture(린넨 텍스쳐 마감)이다. 전자는 카드 자체의 안정감을 주고 손상을 어느정도 막아준다. 후자는 흔히 마술용 카드로 불리우는 바이시클 카드와 같은 처리로 카드 표면을 오돌토돌하게 만들어 셔플이나 카드 그립감 등을 좋게하기 위한 처리이다. 여기까지 왔다면 대충 아 이런느낌이구나! 정도는 전달했다고 본다 ㅎㅎ... 그 다음에 할 일은 이게 몇개 필요한지 적는건데, 이건 어렵지 않다. 대충 뭐 1 box per game 으로 적으면 하나의 제품(game)기준으로 1box에 1개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런식으로 작성해서 보내면 각 공장이 자기 공정에 맞는 스펙으로 다시 정리해서 회신해주는데, 여기서 조율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이야기를 나눠가며 최종 확정을 하면 된다. (DF의 경우 3번 정도 견적이 왔다 갔다 했다.) 아 평소의 내 스타일과 달리 좀 장문의 블라블라가 되었는데,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다 ㅠ... 생소한 내용이 많았으니까. 견적 문의에 대한 내용은 요기까지하고 다음은 '디지털 파일'을 만들기 위한 공장과의 협업(?)에 대해 적어보겠다! 오늘은 여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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