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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플로터사] 로드 & 보트 20주년판 리뷰

2,595 조회

2019.10.17 11:06

스플로터사 -보드게임에 작은 세상을 닮다-

수많은 명작 라인업을 가진 스플로터 사의 고전 명작으로 알려진 로드 앤 보트의 20주년 플레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받자마자 이렇게 빨리 플레이 한건 처음인듯 싶네요. 룰북을 잠깐 보려다가 흥미롭길래 계속 보다보니 완독을 해버렸습니다.

인원도 2인 BEST 였기 때문에 친한 동생 붙잡고 3-4시간 짜리 게임이니 집중해서 해보자고 이야기를 하고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타일배치]

처음 이루어지는 건 타일을 배치하여 지형을 꾸미는 일입니다. 문명의 시작을 하기 위한 랜드를 완성하는 일입니다. 플레이어 당 10장씩 타일이 필요하니

2인이면 20장의 타일을 배치합니다. 타일 배치는 한 사람씩 돌아가며 2개씩 배치하게 됩니다. 기존 타일과 인접해야 하며 특정 규칙에 맞게 배치합니다.

꾀 전략적인 부분이기도 합니다. 내가 필요한 자원을 내 주변에 배치하기 위해 서로 필요한 타일을 자신의 홈 베이스에 배치하기 때문입니다. 랜드가 완성되면

위에 아스테이트지 커버를 씌우게 되고 테이프로 고정을 하게 됩니다. 이 게임은 특이하게 펜이 들어 있는데 이 펜으로 도로를 그리도록 되어 있습니다.

위에 여러 가지 자원과 운송수단이 많아지기 때문에 도로는 그리도록 한거 같았지만 전 따로 준비한 나무막대 컴포로 대처하였습니다. 아스테이트지로

덮어놓으니 흔들리거나 타일이 분리되는 일이 없어 좋았습니다.

[홈베이스]

총 6가지 지형. 암석. 산맥. 초원. 숲. 사막. 바다 등이 있습니다. 이 타일들은 자연에서 우리에게 1차 생산품을 제공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냥 주진 않습니다.

적절한 지형에 1차 생산품을 얻기 위한 공장을 건설하는 일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제 홈타운은 붉은색으로 옆쪽에 사막과 산맥. 숲이 포진되어 있었습니다.

숲에선 나무가 나오며 건설 때 필요한 돌은 암석 지형에서 나오기 때문에 홈베이스는 암석지형에서 멀지 않는 곳에 배치하게 되었습니다.

이 게임의 1차 생산품 공장들은 다 정해진 지역에만 건설이 가능합니다. 벌목 공장은 숲. 석재 공장은 암석. 정유공장은 바다. 이런 식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건 이 공장들이 주인이 없다는 것입니다. 내가 건설했으니 내 것이다. 이런 게 전혀 없으며 오로지 운송수단에 올려둔 자원만 내 것입니다.

적재량 초기에는 3마리의 당나귀가 이 게임의 트레이드 마크면서 초기 운송수단입니다. 당나귀는 자원을 겨우 2개만 싣고 다닐 수가 있습니다.

초반 자원은 당나귀3마리.나무3개.돌1개.거위2마리 입니다. 이것으로 문명을 발전 시킬 스타트를 하게 됩니다.

[톱니바퀴]

시작을 하면 참조표를 보게 되고 내가 필요한 공장을 생각하게 됩니다. 이 게임은 수많은 공장들이 등장하는데 일부는 자원만 준비되면 건설이 가능하지만

일부 공장은 연구개발을 해야 가능해 집니다. 특히 기계화 된 운송수단(트럭.선박)등은 초반엔 건설 할 수 가 없는 것들 입니다. 이 게임의 가장 핵심은 각

건물들간의 상호작용인거 같습니다. 어떤 공장은 어떤 자원으로 건설되고 그 공장은 어떤 재료가 있어야 2차 생산품이 나오는지 이런것들이 상당히 많고

서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습니다. 저걸 건설하려고 하니 이게 필요한데 이걸 얻자니 이 건물이 필요하고 이런 연쇄반응적인 재미있는 고뇌가 시작되게

됩니다. 가령 종이를 만들려고 합니다. 종이는 일단 나무로 부터 시작이 되고 나무는 벌목공장에서 나오게 됩니다. 숲에 벌목공장을 건설해서 나무가 나오면

당나귀로 운반을 하게 됩니다. 도로가 있으면 2칸.도로가 없으면 1칸만 이동가능하며 적재량은 2개 입니다. 너무나도 적재량도 적고 이동거리도 짧지만

이 게임의 마스코트 답게 유일하게 도로가 없는 바다를 제외한 어떤 지형이든 이동이 가능하단 겁니다. 추후 나오는 운송수단들은 도로가 필수적으로

필요합니다. 이동력&적재량은 많을지 모르지만 당나귀의 도로없는 지형도 다닐 수 있는 능력은 없습니다. 나무를 2개 싣고 부지런히 제재소를 건설하려고

주변 지형을 둘러보았습니다. 제재소가 있어야 나무는 가공되어 나무판자로 변하며 이 나무판자는 제지 공장에 필요한 재료이기도 합니다. 제재소를 건설하려고

보니 돌 과 나무판자가 필요합니다. 돌은 암석지형에 석재 공장을 만들어야 생산되니 일단 암석지형으로 당나귀의 발길을 돌렸습니다.

[자원 전쟁]

이게 중반부를 넘어가면 어느정도 자원들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이런 자원을 적재적소에 빠르게 운송하고 소비해야 하지만 당나귀 3마리론

어림도 없습니다. 답답함을 느끼고 마차공장을 만들기로 합니다. 마차 공장은 나무판자2개 와 돌이 필요하고 이 마차공장이 완성되면 당나귀1마리 와 나무판자2개로

마차로 탄생하게 됩니다. 마차는 이동력이 3이고 도로가 있어야 하며 자원 적재량은 3입니다. 이쯤 되면 답답함에 도로가 이곳 저곳에 완성되게 됩니다.

도로 또한 내가 건설햇다고 내것이 아닙니다. 좁은 랜드에 여러 플레이어들이 이곳저곳에 공장 도로를 건설하다 보면 어느세 한 도시가 완성되게 됩니다.

이게 기분좋은 시작인듯 싶지만 자원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것입니다. 어렵게 내가 만든 제지 공장에서 종이를 만들려고 했는데 갑자기 친한 동생놈이

마차에 나무판자를 싣고 공장에 떡 멈춰섭니다. 공장들은 한정생산량이란게 있습니다. 이 말은 한 라운드에 종이 생산량이 공장마다 정해져 있고 누군가

먼저 여기서 이용을 하면 내가 재료가 넉넉해도 필요한 만큼 만들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이렇다 보니 치열한 턴싸움 수싸움이 시작되게 됩니다.

초반에 이야기 했지만 내 운송수단에 올려진 자원은 내것이지만 미처 올릴 수 없는 바닥에 있는 자원은 누구의 것도 아닙니다. 어렵게 2차 가공품을 생산해

두었는데 당나귀로 2개 밖에 싣지 못했는데 운송수단을 발전시킨 다른 플레이어가 트럭을 몰고와서 다 싣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이 게임은

공존도 해야 하지만 배신도 해야하는 2가지가 모두 필요한 게임입니다. 어떤 공장에 어떤 자원을 만들어야 하는데 상대 플레이어가 그 자원이 많고 그도 2차 생산품을

원하면 이곳에서 서로의 자원을 합쳐 생산이 가능합니다. 물론 협의가 되어야 하겠지만요. 그리고 도로를 막을 수도 있습니다. 돌1개를 사용하면 벽을 건설하게

되는데 유일하게 자신의 건설물로 인정받는 것이기도 합니다. 벽이 건설되면 그 벽은 자신의 운송수단만 통과할 수 있게 됩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자원을 지키기 위해

벽을 쌓기 시작하면 이곳저곳에서 벽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벽은 나무판자2개를 이용해서 파괴할 수 잇지만 초반엔 나무판자 1개도 소중하기에 울며 겨자먹기로

돌아서 가는 경우도 발생 합니다.

[점수]

이 게임의 승리조건은 1가지 입니다. 많은 점수를 얻는 자가 승리하는데 라운드의 마지막 단계인 성전건설의 단계로 게임 종료시점을 맞추게 됩니다.

매 라운드 마지막 단계에 모든 플레이어는 성전건설을 할 수 있습니다. 아무 자원을 신전에 재물로 올리고 벽돌을 하나씩 쌓아 올릴 수가 있습니다.

이 액션이 많이 이루어 질수록 종료 시점도 점점 빨리 오게 되는 것입니다. 이 성전에 사용된 자신의 벽돌은 게임이 끝나고 영향력 점수처럼 얻게 됩니다.

그리고 두번째 주식 시장 과 동전에 의한 점수를 얻게 되는데 거의 중후반에 주식거래소 와 조폐국이 건설 되는데 여기서 주식 과 동전을 얻게 됩니다.

물론 재료를 얻는것도 힘들고 만드는게 쉽진 않습니다. 하지만 점수가 꾀 높은 자원이라 중요하기도 합니다.

[느낌 & 총평]

이 게임은 20주년 판으로 확장이 포함된 버전입니다. 아쉽게도 확장은 룰을 모르기 때문에 넣을 수 없었지만 비행기가 나오는건 컴포로 알 수 있었습니다.

이 게임과 비슷했던 게임이 엔티쿼티 인데 플레이 방식은 상당히 비슷하지만 엔티쿼티는 많이 괴롭고 한정적 자원으로 고통속의 연속이라면 이 게임은

자원을 얻거나 먼가를 유지하는게 어렵지 않아 훨씬 평화로운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게임의 난이도는 생각보다 쉬웠습니다. 생산하고 운송하고 건설하고 성전단계

이 단계를 반복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려울껀 전혀 없는 게임입니다. 플레이 시간은 꾀 긴편입니다. 3-4시간을 잡아 먹는데 이유는 초반 발전 속도가 느리기 때문입니다.

당나귀로 조금씩 이동시키고 건설해야 하기 때문에 먼가 내가 생각한 테크트리가 만들어지기 까지 오래 걸립니다. 다음번엔 하우스 룰을 적용시켜 초반 자원을 더 많이

가지고 시작하려고 생각 중입니다. 요즘 나오는 새로운 뉴 게임들에 비해 빅잼이거나 하진 않습니다. 다만 이 게임만의 작은 세상만들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메리트 입니다. 심시티라는 게임을 상당히 좋아 했는데 이것또한 심시티를 하는 기분입니다. 아무것도 존재않는 랜드에서 시작해서 여러 공장이 건설되고 새로운

운송수단들을 만들어 문명을 발전시키는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습니다.

오랜 시간 플레이 하는것에 두려우신분. 메커니즘이 새롭고 복잡한걸 좋아하는분에겐 불호일 것으로 생각되며 자원 컴포들이 종이들이기 때문에 펀칭지옥 입니다.

장점은 게임만의 독특한 아름다운 일러스트 와 다양한 나무 컴포들은 눈을 즐겁게 하고 쉬운 룰로 누구나 시작하기 쉽고 몰입하기 좋습니다.

두번째 판은 게임 속도도 빠를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제 먼가 어떻게 돌아가는건지 알기 때문입니다. 첫판보단 두번째 판이 더 기다려지는 게임입니다.

긴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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