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입니다. ^^
워게임 리뷰! 십자군의 기치 아래(벌어지는 본격 협잡 겜)
십자군의 기치 아래
-3~5인
-2시간 이내
-룰 난이도 쉬움
-다인플 워게임..은 아니고 협잡 파티 레이싱 겜 ㅋㅋ
1.개요
성묘 예루살렘을 이교도의 수중에서 탈취하기 위해 신앙심에 불타는 유럽 각국의 제후들이 분연히 일어섰다. 교황 우르반 2세의 사자후 연설에 감복받은 그들은, 저마다의 고향에서 기사들을 이끌고 머나먼 이역만리의 여정을 시작한 것이다. 이른바 '예루살렘 레이스'가 펼쳐지며, 가장 먼저 예루살렘에 도착해 적군을 무찌르는 자만이 교황의 총애와 신의 은총을 받을 것이니..
게임 표지
2.주요 특징
이 게임의 비주얼적 측면으로 가장 특기할만한 점은 바로 멋진 '전투 타워'이다. '발렌슈타인', '쇼군'으로 더 잘 알려진 전투 타워가 바로 그것이다. 아마 이 게임의 전투 타워가 원형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투 방식이 자신의 군대 큐브와 적의 큐브를 동시에 전투 타워에 넣고 더 많이 나오는 큐브의 소유자가 승리한다.
타워 안에는 얼기설기하게 구조물이 얽혀 있기 때문에, 큐브가 걸려 있다 나중에 엉뚱한 전투에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패잔병 혹은 낙오병으로, 전투 중 숨어 있다 튀어나와 승부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파스텔 톤의 맵은 한 폭의 중세 스타일 지도를 보는 것 같다. 사진에서 보듯, 유럽-아시아-아프리카로 나뉜 맵은 기독교 도시와 이슬람 도시로 이뤄져 있다. 바다와 육지에는 이슬람 해적과 육상 병력이 대기 중이다(초록색-파란색 디스크).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길에 이들과 숱하게 전투를 치를 것이다. 이동은 카드로 가능하며, 바다-평지-산악으로 구획된 지형을 1칸씩 갈 수 있다.
이 게임은 협력이 아닌, 협잡과 딴지가 메인이다. 어떤 이동 카드에는 하단에 이슬람 해적 혹은 육군 그림이 있는데, 이 카드를 사용하면 이슬람 군대를 1칸 원하는 대로 조종할 수 있다. 같은 기독교 교도의 술책으로 이슬람 군대와 조우한 야구조아님(노란색 십자군).. ㅋㅋ
동유럽 기독교 도시들을 휩쓸고(?) 있는 십자군들.. 도시에 멈추면 여러 액션 중 1개를 할 수 있는데, 기도를 올려 떨어진 사기를 회복시키거나 보물을 팔아 징병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수틀리면 그냥 약탈이다! 덕분에 기독교 도시는 초토화되어 지도에서 영원히 사라져 버렸다(갈색 십자군이 머물고 있는 곳).
기독교 도시에서 약탈이 성공하면, 숨겨진 보물을 획득하지만 같은 기독교도로써 죄책감을 느껴 사기가 급격히 떨어진다. 사기가 낮아지면 게임에서 각종 치명적인 페널티에 시달리게 된다(카드를 덜 받거나, 예루살렘 침공 불가). 게임에서 카드 1장이 무척 소중하기 때문에, 사기를 잘 관리해야 한다.
이슬람 도시에서는 기도, 징병이고 그런거 읍따. 무조건 약탈 뿐..!! 여기서 약탈이 성공하면 보물을 획득해 사기를 올릴 수 있다.
내가 플레이한 십자군 전사 시구르 1세의 현황판. 군대는 긴 행군의 피로 누적으로 소모되어 전부 탈영해버렸다.. ;; 사기도 형편없어 1에 머물고 있다(오른쪽 하단). 다만 그동안 악착같이 약탈해 모은 보물만이 가득할 뿐이다(왼쪽 하단). 이 보물로 군대를 끌어모아 예루살렘으로 진격..! 진겨~역!
증기님(검은색 십자군)은 적절한 이동 카드가 없어 이제 막 지브롤터 해협을 건넜을 뿐이다. 그러나 교황과 모의하여 각종 이벤트 계략을 시전하여, 십자군 전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반면 나머지 2개의 십자군들은 지중해를 가로질러 예루살렘 상륙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 뒤를 이슬람 해적단이 바싹 뒤쫓고 있다.
내가 조종하는 시구르 1세의 갈색 십자군은 기독교 도시 약탈에 여념이 없어, 이제 막 콘스탄티노플로 진입하려 한다.
예루살렘에서 바라본 각도. 십자군이 행군한다는 급보에, 사라센 제국은 엄청난 병력을 증원해 놓았다. 오른쪽 하단 나무 성채가 있는 곳이 예루살렘. 그리고 그 곳에 바글바글한 이슬람 제국군. 예루살렘을 탈환하기 위해선 3라운드 연속해서 승리해야 한다. 섣불리 먼저 들어가 싸웠다간, 후속해 들어온 다른 십자군에게 어부지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다들 진격을 머뭇거리고 있다.
대군을 크레타에서 징병한 야구조아님의 레몽 4세. 노란색 병력 큐브가 빼곡하다. 예루살렘에 최후의 일격을 날리기 직전, 돌연 식량을 탈취당해 기아로 인해 사기가 1로 급감한다(사기 5이하이면 예루살렘 공격 불가). 소문에 의하면 다른 십자군 누군가의 음모라는 설이.. 하는 수 없이 기도하러 크레타로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이 틈을 타, 거만이님의 파란색 십자군이 예루살렘을 공격하지만 간발의 차이로 아깝게 패배하고 만다. 이어서 크레타에서 폭풍 기도를 올리고 급거 돌아온 야구조아님의 노란색 십자군이, 이제는 껍질만 남은 사라젠 제국군을 맹공하여 결국 함락에 성공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예루살렘 성묘 교회 앞에 서서 선언한다.
나는 성묘 교회의 수호자니라....
이로써 음모와 딴지, 약탈로 점철된 십자군 전쟁은 일단락된다.
3.전반적 소감
-가볍게 웃고 떠들며 즐길 수 있는 파티 겜
-나름 십자군의 이면(?)을 느낄 수 있어 역사적인 느낌도 덤 ^^;
-적 보다 동지가 끔찍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