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보게서포터즈]크라스 카리어트 주관적인 후기
독일어라 그런지 이름이 너무 헷갈렸습니다.
키라스 키리어트? 크라스 크리어트? 키라스 크리어트? 크라시스 키리어트?
<서론>
룰북만 봐도 머리가 빠개지는 듯한,
게임 세팅만 해도 웬만한 중소형 게임 한판은 돌릴 수 있는 어렵고 무거운 게임도 좋지만,
가끔씩 한우 갈비에 거하게 쏘맥 한잔 말아서 찐하게 달리기보다 간단하게 친구랑 오뎅집에서 궁물에 소소하게 쐬주 한잔 걸치고 싶듯이 보드 게임도 얄브리하고 소소한 게임이 땡길 때가 있습니다.
크라스 카리어트는 그런 게임입니다.
작고, 간단한 구성물, 콤펙트한 크기, 직관적인 디자인, 간결한 룰을 가지고 있으나
깊이 있는 오뎅 궁물의 맛처럼, 술이 잘 넘어 간다고 술술 묵다보면 삐리해질 수 있듯이, 절대 가볍지 만은 않은 전략의 깊이를 지니고 있는 게임입니다.
54장의 카드와, 15개의 토큰으로 눈치싸움, 조합 모으기, 타이밍 계산, 손 패 관리 등의 게임 요소 들이 간결하게 잘 녹아 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수학을 너무 못했습니다.ㅋㅋ
당시 국민학교 2학년 때 담임 선생님은 구구단을 외지 못하는 학생들을 방과후에 남겨서
다 외운 후 검사 맡고 귀가를 시켰었는데
저녁까지 최후의 2인으로 남아 겨우 귀가했던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 숫자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겨(?) 저를 조기 수포자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크라스 카리어트도 처음엔 카드에 숫자만 쓰여 있는 다소 매우 직관적인 디자인에, 테마는 1도 찾아 볼 수 없는 경직된 것처럼 보이는 겉모습이 크게 기대를 하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보나마나 수열이나 수학적 사고를 요하는 게임처럼 보였거든요...
그러나 막상 플레이해보니 생각 보다 강한 매력을 지닌 게임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주관적이라 조심스럽지만 저는 “달무티 상위호환”, “티츄의 간소화 버전”이라는 느낌이 든 게임입니다.
<게임 방법>
※상세 플레이 방법은 룰북을 참조해 주십쇼.
1. 각 플레이어는 3개(게임을 조금 더 길게 즐기고 싶을 때) 또는 2개의 토큰, 10 장의 카드 (5 명은 7 장의 카드) 및 2 장의 예비 카드를 받습니다.
※주의 :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손에 든 카드의 순서를 변경해서는 안 됩니다.
2. 한 라운드에서 각 플레이어는 손에 든 10장의 카드의 조합을 고려하여 앞에 내려놓습니다(카드는 반드시 서로 인접 해 있어야함.).
※다음 플레이어는 더 높은 조합으로 내려놓아야 하지만 예외가 있습니다(아래 다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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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높은 조합이란? 1장이라면 숫자가 큰 카드가 높은 조합. ex) 1<2<3… 2장 이상이라면 연속된 숫자가 더 큰 카드가 높은 조합. ex) 1,2<2,3<3,4 카드 장 수가 같다면 연속된 숫자 보다 같은 숫자의 조합이 더 높은 조함. ex) 7,8,9<1,1,1 1장 보다 2장이, 2장 보다 3장이 높은 조합. ex) 9<5,6<7,8<1,1<3,3<1,2,3 |
3. 플레이어가 더 높은 조합으로 내려놓을 수 없다면, 자신의 예비 카드 중 하나를 손에 가져 가야합니다.(이 때 가져올 위치는 마음대로 정할 수 있습니다.)
또는, 벌칙 카드나, STOP 카드를 내려 놓을 수 있습니다.
4. (더 높은 조합으로 내려놓을 수 있는 플레이어가 없다면)라운드는 가장 높은 조합을 내려놓은 플레이어가 이기고 다음 라운드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5. 목표는 가능한 빨리 모든 카드를 내려놓는 것입니다.
6. 여전히 카드를 가지고 있는 마지막 플레이어는 가지고 있는 토큰 중 하나를 반납합니다(패배).
※또는 더 이상 내려놓을 높은 조합의 카드가 없고, 2장의 예비 카드도 이미 다 가져왔다면 토큰 중 하나를 반납합니다.
7. 어느 한 플레이어가 모든 토큰을 다 반납했다면 그 플레이어가 패배했습니다. 나머지는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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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카드 1. STOP: 이 카드를 내면 그 즉시 라운드가 종료됨. STOP 카드를 낸 사람이 선이 되어 시작. 2. 벌칙(카드3장 그림): 이 카드를 내면 다음 차례는 반드시 더 높은 조합의 카드를 내야 함. 만약 그 라운드에서 승리한다면 카드 3장을 가져옴. 3. 조커(X): 1~12까지 모든 숫자로 사용 가능, 단독으로 쓰이거나 다른 카드와 함께 쓰일 수 있음. |
<게임 느낌 및 장단점>
독일 아미고 사에서 나온 게임들은 상당히 구성물이 간단하지만 게임성은 무시할 수 없는 양질의 게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보드게임 레벨이 부족하기에 여기서 나온 게임 대다수를 즐겨보진 못했지만 나름 대중적인 달무티와 젝스님트를 즐겨 보았습니다.
젝스님트는 플레이 방법이 약간 다른 것 같아 논외로 하고 더 강한 조합을 내려놓는다는 점에서 크라스 카리어트와 흡사한 달무티와 비교해 본다면, 달무티의 경우 처음에 서너 판 정도 했을 때는 괜찮았지만 하면 할수록 뭔가 심심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소 심심한 느낌을 해소하기 위해 계급놀이가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린 학생들이면 몰라도 다 큰 어른이 계급 놀이를 하려니 선뜻 나서지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궁극의 입문 게임으로서 부정할 수 없는 나름의 재미 요소가 있기 때문에 포지션이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달무티의 심심한 점들을 조금 보완하고 약간은 티츄 비슷한 맛(상대 보다 더 강한 조합을 내는 행위, 치열한 눈치 싸움, 선을 먹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조합을 깨는 선택 등)을 가미해서 간단하면서도 재밌는 클라이밍 게임이 만들어 진 것 같습니다.
내 패들을 보고 적당한 카드들은 취사선택해서 미리 내버리고 최강의 조합을 만들어 한 번에 손을 털 때 쾌감이 있으며, 벌칙 카드와 STOP카드를 적절히 사용해서 위기를 모면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하지만 되려 상대방이 그걸 역이용해서 내가 거기 당하는 경우도 또 있어서 러브레터 보단 못하지만 나름의 빵빵 터지는 맛도 있습니다. 이렇게 한방의 맛과 엎치락 뒤치락 하는 심리전들이 잘 어울려져 상호작용이 활발해 은근한 웃음 요소가 살아 있는 게임임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향신료처럼 특수 카드(조커, STOP, 벌칙)들이 잘 어우러져 뻔할 수도 있는 게임에 적절한 변수가 더해져 재미를 더해줬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 게임 최고의 재미는 이거라고 생각합니다. 티츄에서 바로 패를 받자마자 라지 티츄, 스몰 티츄를 선언하는 것처럼ㅋㅋ “이번 판은 내가 이기따”라고 말한 상대방이 처진 후 토큰을 낼 때 가장 짜릿한 것 같습니다(역시 내가 못 이겨도 남이 지게 만드는 건 몹시 즐겁습니다.ㅎㅎ).
성향 상 자신감 있고 약간은 수다스러운 모임이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크게 머리를 쓰는 게임이 아니라 간단하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 보드게임에 처음 입문하는 분들에게도 아주 좋은 게임인 것 같습니다.
-장점-
1. 손바닥 보다 작은 사이즈로 들고 다니며 플레이하기 좋다.
2. 장고를 유발하는 게임이 아니라 스피디한 진행이 가능하다.
3. 적절한 상호작용이 있어 담소를 나누며 플레이하기도 좋다.
4. 패자가 1명밖에 없어 다수가 승리의 기쁨을 나눌 수 있다.ㅋㅋ
5. 간단하게 배워서 플레이할 수 있다.
6. 조합을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다.
7. 달무티, 티츄처럼 연속으로 선을 먹으며 한 번에 손을 터는 짜릿함이 있다.
8. 저렴한 가격, 가격대비 깊이 있는 재미
9. 엎치락 뒤치락 예상이 어려워 한 게임 더를 외치게 되는 찰진 맛이 있음.
10. 남녀노소 온가족이 즐길 수 있음.
-단점-
1. 3명은 약간 심심하고 5명은 많은 듯 해 4인이 최적이나 입문자자 아닌 보드게이머 4인이면 티츄가 조금 더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티츄는 마약이라서...)
2. 상자가 작아 카드 플텍을 씌울 수 없음.
3. 첫 패가 매우 중요해 카드 운빨이 심함.
4. 달무티도 해보지 않은 초보분과 즐기려면 약간의 잔 룰이 있어 이해시키기까지 생각보다 조금의 시간이 걸림.
<총평>
"나만 꼴찌가 아니면 돼, 즐거운 클라이밍 카드게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