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가 별로 없는 보드게임을 구매한 뒤 리뷰를 쓰는 걸 좋아합니다.
보드게임 하고 싶습니다.
크래커 1개
변덕스러운 조류를 지배하는자, 바다를 지배하리니!_ 개봉하면서 룰 익히는 리뷰, 트릭키 타이드
제가 항해나 그런거를 잘 아는 건 아니지만,
관련된 만화책이나 영화등을 보면 조류나 바람 등을 읽으면서 바다를 나아가다가
노련한 항해사도 한순간의 자연의 변덕을 견디지 못 하고 난파하거나 좌초되는 이야기들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 바다의 변덕스러움이 담겨있는, 트릭키 타이드입니다.
이번 리뷰는 저에게 있어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아, 그렇다고 무슨 눈물 겨운 사연이 있는 건 아니고,
아무도 리뷰를 남기지 않은 보드게임이더군요.
헤헤, 제가 먼저 써버릴겁니다.
그런고로 일단 비닐을 뜯어야 하는데...
제가 손톱이 좀 짧은 편이라 이런걸 잘 못 뜯습니다.
그.래.서.
앵무새의 도움을 좀 받아보겠습니다.
어떻게 도와주냐구요?
!
"비닐은 이 앵무새가 처리했으니 안심하라구!"
2~4인, 30~45분, 12세 이상
이 정보들을 종합해봤을때 무난한 난이도의 게임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 게임을 지르는데 결정적인 이유가 된 것이 나왔네요.
트릭 테이킹과 픽업 앤 딜리버 요소가 섞인 보드게임이라는 소개를 봤는데,
저 바다 괴물들이 어떻게 활용될지 궁금했습니다.
저런 일러스트를 좋아하기도 하구요.
큐브와 미플 한줌, 그리고 카드와 또 다른 타일들이 보입니다. 고래, 용, 상어, 문어의 능력이 보이내요
배 타일에 빈칸에 큐브를 놓을 수 있겠군요. 저런 디자인 좋아합니다.
점수카드로 보이는 것과, 지도... 뭔가 지도 처럼 보이는 것이 있네요.
그리고 주머니...가 있는 것으로 봐서 클랭크 처럼 저 큐브들을 넣고 무작위로 뽑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그리고 또 비닐이 나타났는데...
?!
"크래커, 크래커 2개!"
앵무새의 도움을 받아 모든 카드를 봉인해제했습니다.
대충 감이 잡힐듯, 안잡힐듯...
모래시계 카드는 뭔가 특수 규칙이고,
저 바다괴물들 카드 뒷면에는 몸값으로 보이는 숫자가 적혀있네요.
이 지도는... 3? 3인용? 저 나침반 그려져있는 카드가 트릭 테이킹 할 때 쓸텐데.
슬슬 룰북을 펼칠 시간이 왔군요.
룰북 참고해서 2인 플레이 (왼손, 오른손) 세팅 완료.
세팅하고 나니, 침대보가 보드게임의 분위기를 한껏 살려주네요.
제가 이 침대보를 쓰고 있었떤 이유는 오늘을 위해서였나 봅니다.
플레이 인원수에 따라 섬의 일부가 뒤집어져서 바다가 됩니다.
섬에 적혀있는 숫자는 배치되어 있는 자원의 수를 의미했습니다.
점수를 받기 위해 필요로 하는 자원의 량이 적혀있는 오더 카드를 각 섬에 한장씩 두고,
플레이어들은 닻 1개와, 바다괴물의 점수가 적혀있는 카드를 한장씩 받습니다.
오른손이 받은 항해카드와, 몬스터 점수 카드
고래를 많이 잡아야 할 것 같네요!
그리고 여느 트릭 테이킹 게임과 같이 리더 수트를 정하고, 팔로우 카드를 내고, 이기고 지는 것을 체크하는 등의 진행을 합니다.
다만, 트럼프 수트는 없나 보내요.
적당히 간볼겸 카드 한장은 던졌는데, 왼손이 이겼습니다.
자세히 보니 각 항해 카드에는 나침반의 색이 칠해져있는 곳이 있고, 안 칠해져있는 곳이 있는데,
이긴 사람부터 차례대로 칠해져있는 방향으로 단 한 칸 갈 수 있습니다.
이동을 한 뒤 지역에 있는 자원을 가져올 것인지, 가져온 자원을 배송해서 오더 카드를 얻을 것인지 등을 정합니다.
카드를 8장 받고 시작하는데, 6장을 쓸 때까지가 1라운드,
그리고 총 3라운드를 진행합니다.
매 항해가 끝날때마다 오더 카드는 바로바로 채우고...
라운드가 끝나면 빈 자원을 섬카드 하단에 적혀있는 숫자만큼 채웁니다.
오더 카드에 그려져있는 괴물과 숫자에 따라 점수가 배정!
3라운드 후 가장 점수가 높은 사람이 승리!
이 이벤트 카드와 괴물들은 익숙해진 사람을 위한 변칙을 주는 용도였습니다.
이번에는 못 써봤지만, 같이 쓰면 더 재밌을 것 같네요.
(혹은 복잡하거나.)
시스템도 꽤나 마음에 들었는데, 트릭 테이킹에서 승리를 하면 선을 잡을 수 있는 만큼 이후 이어지는 픽업 앤 딜리버 액션에서 유리해지지만,
각 항해 카드에 숫자에 따라 이기더라도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갈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점이 인상깊었고,
한 번 선제권을 뺏기면 다시 트릭에서 이기기 힘들어서 계속 꽁무니만 따라가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점이 항해랑 어울리지 않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항해 카드에 적혀있는 나침반 방향이 변덕스러운 조류로 인해 특정 방향으로 갈 수 없는 것 처럼 느껴지는 것도 재밌었네요.
뭘 하든 중간 이상 가는 트릭 테이킹에 적절히 항해 테마와 픽업 앤 딜리버가 적절히 잘 조화된 인상을 받았습니다.
다음 모임땐 이걸 가져가서 빠르게 한 판 가르쳐주고, 저 이벤트나 괴수들을 넣고 플레이해보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