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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 후기 - Session 6-3

1,319 조회

2019.09.21 04:14

PC : 볼리온, 디리터

리아 실메인 일당이 마지막으로 남긴 흔적이 있는 곳으로 안내받은 볼리온과 디리터.

쉐도우 나이트측 마법사의 말에 따르면 그녀 일당은 최소한 3 km 는 비행 마법으로 이동했을 것이라 했다.

볼리온과 디리터는 우선 흔적의 방향을 따라 직전 거리로 4 km 정도 전속력으로 이동한 후에,

그 위치부터 좌, 우 각각 1 km 정도의 폭으로 지그 재그를 그리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며 그녀 일당의 흔적을 찾기로 한다.

추적을 하기 시작한 것은 오전 9시 무렵.. 그들은 늦은 오후가 되어서 비로소 3~4명 정도가 이동을 한 흔적을 발견해낸다.

하지만, 아직 이 흔적이 그녀 일당이 남긴것이라는 확실한 보장은 없다.

쉐도우 나이트 대장이 요구한 것은 그녀들의 흔적이 확실하다는 것이 확인되면 구슬을 깨뜨리라는 것이었다.

더 가보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 다행인 것은 이제 흔적을 찾았으니, 이 흔적을 따라 빠른 속도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틀간의 거리 격차를 좁히기 위해 해가 져 어두워진 상황에서도 남겨진 흔적을 따라서 추적을 늦추지 않고 계속 나아간다.

엘프인 볼리온의 야간 시력이 있기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자정까지 계속되는 추적, 그리고 저 멀리 큰 불꽃이 타오르는게 보인다.

볼리온 : "음, 저게 무슨 불꽃이지?"

디리터 : "한번 가 보도록 하죠."

일행은 저 앞에 보이는 불꽃을 향해 빠르게 달렸다. 그런데, 조금 가다보니 그 불꽃의 위치는 흔적의 경로에서는 조금 벗어난 위치이다.

볼리온 : "음, 이 경로에서 직선거리로는 200 미터 정도 될것 같은데?"

디리터 : "가 봐야죠."

그곳에 가까이 다가가니 그곳은 다름아닌 마을이었다. 마을의 집들은 아주 원시적이었다.

나무 기둥 몇개 세워놓고, 커다란 나뭇잎이나 짐승들의 가죽들로 대충 덧데어놓은 식의 집들이다.

마을의 중심부에서 통나무로 여러겹을 쌓은 커다란 제단이 만들어져있고, 그 제단위에서 불꽃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그리고 그 주위를 빙둘러 마을 사람들이 쭈욱 둘러앉아 무릎을 꿇고 무언가 의식을 치르고 있는 것 같다. 장례식의 흔한 모습이었다.

아무래도 장례식이나 혹은 그와 유사한 의식을 치르는 것으로 보인다.

볼리온 : "저 사람들에게 가서 좀 물어볼까?"

멀리서는 잘 몰랐는데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그들은 인간이 아닌 오크였다.

한 오크가 볼리온과 디리터가 다가온 것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 경계하는 목소리로 물었다.

오크 : "왜, 왠 놈들이냐!"

의식을 치루던 다른 오크들은 일행을 한번 쳐다보는가 싶더니 일어선 오크에게 맡기려는 듯, 다시 의식에 열중했다.

볼리온 : "아, 잠시 묻고 싶은 것이 있어서 들렀다."

오크 : "뭐지? 혹시.. 네, 네놈들! 아침에 그놈들의 한패는 아니겠지?"

볼리온 : "그놈들? 누굴 말하는 거지?"

오크 : "그, 인간 여자 마법사랑, 그 외 놈팽이 세놈들 말이다!"

인간 여자 마법사라는 말에 볼리온과 디리터의 귀가 번쩍 뜨인다.

볼리온은 잽싸게 떠나올때 쉐도우 나이트 대장에게 받아온 리아 실메인의 초상화를 오크에게 내민다.

볼리온 : "그 여자 마법사라는게.. 혹시 이 여자인가?"

오크 :

"그래! 마, 맞다! 우리 식량을 강탈한 것도 모자라, 우리 전사 30명을 죽이고 달아난 아, 아주 비열하고, 잔인한.. 극악무도한 놈들!!

네, 네놈들 이놈들과 한패 맞구나!!"

볼리온 : "아니다! 우린 이놈들을 잡으러 가는 것이다. 이놈들이 아주 나쁜 짓을 저지르고 도망쳤거든."

오크 : "그, 그래? 그게 정말이냐? 음, 우리도 놈들을 잡아 찢어 죽이고 싶지만, 우선 주, 죽은 전사들의 혼을 달래야한다."

볼리온 : "혹시 이놈들이 어디로 갔는지 알고 있나?"

오크 : "모, 모른다. 남은 부족들을 이끌고 놈들을 찾아보았지만, 차, 찾지 못했다."

볼리온 : "혹시, 여기서 잠깐 쉴 수 있을까? 하루종일 이놈들을 잡느라 달려왔더니.. 좀 쉬어야 할 것 같아서.."

오크 : "아, 아무데나, 빈 집 들어가서 쉬면 된다. 우, 우린 밤새 이 의식을 치러야 한다. 조, 조금만 쉬었다가 떠나도록 해라."

볼리온 : "알았다. 몇시간만 쉬었다 떠나도록 하겠다."

엘프에게 깊은 잠은 필요없다.

4시간만 가볍에 눈을 붙이고 골아 떨어져있는 디리터를 깨워 아침해가 뜨기도 전에 출발하는 볼리온과 디리터.

다시 놈들이 남긴 흔적이 있던 위치로 돌아가 다시 그 흔적을 따라 나아간다. 가다보니 무수하게 많은 발자국들이 보인다.

전속력으로 수십여명이 달린 흔적이다. 곳곳에 꽤 많은 양의 피가 여기저기 떨어져있다.

놈들이 30여명의 오크들을 죽였다고 하더니 아무래도 그 흔적같다.

1시간 쯤 따라갔을까.. 발자국의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이윽고 앞을 막고 있는 큰 절벽이 나온다.

놈들의 발자국이 마지막으로 끊긴 위치는 절벽 한쪽에 무성히 나있는 거대한 식물더미 앞이다.

좀 이상했다. 절벽의 그 위치에만 다른 곳과는 달리 거대한 식물들로 뒤덮여있다.

볼리온은 마법사의 마법중 '식물 거대화' 라는 마법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낸다.

그리고 볼리온은 그 식물들을 헤짚어 안으로 들어가보니, 역시나 그곳은 절벽으로 막혀있지 않고 사람이 드나들 수 있을 만한 동굴이 하나 나 있다.

볼리온 : "디리터, 놈들이 여기로 들어간 모양이야. 가볼까?"

디리터 : "참, 그전에 이제 놈들의 확실한 흔적을 발견한 것이니 그 구슬을 깨뜨려야 하지 않나요?"

볼리온 : "그렇군."

볼리온이 주머니에서 그 구슬을 꺼내 땅바닥으로 세게 던져버리고 구슬이 깨지자,

그 안의 황금빛 빛이 쉐도우 나이트가 있는 방향쪽으로 번쩍 하고 날아가는 느낌이 들고 빛은 사라져버렸다.

볼리온 : "자, 이제 동굴로 들어가보도록 하지."

횃불에 불을 밝히고 동굴안에 들어선 그들.. 한손에는 검을 꺼내들고 동굴안을 따라 앞으로 나아간다.

몇십미터쯤 갔을 무렵 앞에서 '찍, 찍' 하는 소리가 들린다. 엘프의 시력으로 보니 보통 쥐가 아닌 자이언트 랫 두 마리였다.

자이언트 랫 두마리는 일행을 보고 곧바로 달려든다. 갑자기 시작된 전투.

(전투 시작)

가는 길에 아무것도 없으면 서운할까봐 예의상 배치한 hp 2짜리 쥐 두마리였는데..

저번 핀, 이안, 가츠 파티에 이어 이분들도 무지하게 고전함. 더군다나 이분들은 질병 내성굴림도 모두 실패하셔서 둘다 병에 걸려버림.

어쨌든 둘다 처치는 하게됨.

(전투 종료)

쥐에 물린게 좀 깨름직 했지만, 아직 몸에 별 이상은 없는 듯한 볼리온과 디리터.

(질병에 걸리긴 했지만 아직 증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고, 플레이어들은 질병에 걸렸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다고 말해줌.)

쥐들을 헤치우고 몇십미터를 더 나아가니 동굴의 반대쪽 출구로 나오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그녀 일당의 흔적을 따라 빠르게 이동한다.

하루 종일 달린후, 이른 저녁시간이 되었을 무렵. 볼리온과 디리터는 몸에 이상을 느낀다.

온 몸에 오한이 느껴지기 시작하고, 머리가 어질어질 해진다. 단순히 무리해서 그런것은 아닌 느낌이다.

그래도 그들은 속도를 늦추지 않고 두꺼비가 되지 않기 위해 또다시 자정 무렵까지 계속 이동한다.

운이 좋은 걸까? 이번에는 놈들 흔적의 경로상에 마을이 하나 있었다. 하지만 마을을 둘러보니 이 마을은 아무리봐도 버려진 마을이다.

사람의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고 각 집들은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전혀 관리가 되고 있지 않은 모습니다.

이때쯤 볼리온과 디리터의 몸은 상태가 더 안 좋아졌다. 이제는 헛구역질까지 나기 시작하고 몸도 덜덜 떨리기까지 한다.

볼리온 : "디리터, 일단 아무 집이나 들어가서 좀 쉬어야겠어."

디리터 : "그래요, 이 집에 들어가요."

그들은 마을 입구 근처 가까운곳의 집 하나에 들어갔다. 이들은 아프지만 배는 고팠다.

그래서 건조 식량을 먹어보려 하지만, 계속 구역질이 나서 도저히 음식을 먹을 수가 없었다.

이들은 먹는 것은 포기하고 잠이나 자 보려고 했다. 하지만, 쉽게 잠을 들지도 못했다. 온몸에서 느껴지는 고통들 때문에..

결국 그들은 몇시간을 고통속에 이러저리 뒤척이기만 하다가 새벽 5시 무렵이 되서야 간신이 잠이 들었다.

이들은 알지 못했다. 마을 안쪽의 한 집에서 리아 일당들이 자고 있는 것을...

볼리온과 디리터는 아침 10시가 되어서야 눈을 떴다. 눈을 떠서 급히 출발하려는데 먹은 것도 없이 배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설사까지 겪는 볼리온과 디리터.. 온몸에 느껴지던 오한과 두통도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음식은 먹을 수도 없는 상태고..

두꺼비가 문제가 아니다. 두꺼비가 되기 전에 죽어버릴것만 같다. 그래도 어쩔수 없다.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할 수 있는건 해봐야지..

그들은 다시 고통을 참으며 흔적을 쫓는다. 이제 몸에 남아있는 힘이 없어 빠르게 이동은 커녕.. 비틀 비틀대며 간신히 걸음을 옮긴다.

살고자 하는 욕망은 무엇보다 강하다고 했던가.. 이들은 이렇게 비틀대면서 아무것도 먹지 못한채로 또 수 시간을 걷는다.

그리고.. 볼리온의 눈앞에 익숙한 양식의 마을이 눈 앞에 보인다. 그렇다 바로 자신이 작년까지 살아왔던 우드엘프들의 마을 양식이다.

자신의 마을은 아니지만, 익숙하고 편안한 느낌의 마을을 본 순간 긴장이 풀리며 스스르 바닥에 털썩하고 쓰러져 정신을 잃는다.

동료를 위안삼아 독하게 정신을 부여잡고 버티던 디리터도 볼리온이 쓰러지는 모습을 보고는,

'여기까지인가' 하고 자포자기 하는 마음에 덩달아 쓰러져버린다.

Session 6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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