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킬 팀 사진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 올려보는 메피스톤입니다. 거의 반 년만에 집에서 제가 정말 좋아하는 스커미쉬 게임인 워해머 40,000: 킬 팀을 플레이했습니다. 이 게임은 명실상부 테이블탑 게임의 황제인 워해머 40,000의 모델과 규칙을 거의 그대로 사용하되, 1개 분대간의 접전을 컨셉으로 한 소규모 스커미쉬 게임입니다. 오랜만이기도 해서 플레이 도중 계속 사진을 찍었는데 마침 킬 팀 페이지 후기글이 한 개도 없길래 겸사겸사 가볍게 글 올려봅니다. 제 글은 PC버전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오늘의 미션은 우주선 미션입니다. 오른쪽 함교에서 왼쪽에 있는 탈출 포드(총 4개)까지 도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원래는 커맨더 모델을 포함한 2인이 탈출해야 하지만, 커맨더 룰셋을 쓰지 않기 때문에 하우스룰로 3인이 탈출하면 목표달성을 하는 것으로.
배치 완료. 스페이스 마린이 저지에 나섭니다.
방어자 진형. 암살자와 의사아가씨, 공돌이와 강아지(!)라는 다양한 구성이 돋보이는 엘루시디안 스타스트라이더라는 친구들입니다.
참고로 자타공인 킬 팀 최하위 티어를 넘어서는 명실상부 심해급 최약체 팩션이지만 조형과 개성만은 단연 탑티어입니다..
첫번째 근접 교전. 문을 따고 옆치기를 하는 스페이스 마린들.
우주선 맵은 문이라는 특수한 지형과 벽(보드에 있는 붉은 선)이 있는 관계로 원거리 공격보다 근접전이 많이 일어나게 됩니다.
멋진 자세를 취한 채 권총으로 마린을 노려보는 샬쿠스. 물론 마린의 두꺼운 갑옷에 총탄이 튕겨나가고 맙니다.
"밖에서 개 짖는 소리가 들리는데..?"
개는 보병 키워드가 없기 때문에 본인이 직접 문을 열고 닫을 수는 없지만 상대방이 문을 열지 못하게 방해할 수는 있습니다!
문 2인치 이내에 적이 있을 경우 주사위를 통해 문의 개폐여부를 결정합니다. 물론..
문이 바로 열리고 바로 뻗어버리는 우리의 댕댕이..
..를 바로 복수하러 달려나오는 존윅!은 아니지만 팀의 리더인 닛치입니다.
커맨드 포인트를 사용해서 샷건 즉사탄으로 마린을 보내버리면서 강아지의 복수에 성공합니다.
함교에서는 근접 전문가들간의 대결이 한창 진행중
우주선 중앙에서는 중화기 전문가가 본인에게 달려오는 마린을 향해 방어사격을 시도합니다. 휘몰아치는 총탄이 스페이스 마린에게 명중하지만, 황제의 천사들은 이렇게 쉽게 쓰러지지 않지요.
프라이머리스 마린은 더 뛰어난 마린이라는 설정이라 체력이 일반 보병의 2배이기 때문에, 쉽게 제거당하지 않습니다.
돌격에 성공한 마린은 중화기병에게 부상을 입히지만 벽 뒤에 숨어 있던 의느님이 보우하사 바로 일어납니다.
부상을 입으면 전투수행능력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오른쪽의 의사는 특규로 50% 확률로 주변에 있는 아군의 부상을 제거해줄 수 있습니다.
위쪽 문을 열고 화염방사기로 의사 아가씨를 지져버리는 스페이스 마린.
화염방사기는 범위공격을 구현하기 위해 주사위 1개 값만큼 사격이 가능합니다.. 만 여기서는 고작 2개밖에 나오지 않아 큰 피해를 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의사를 부르는 다급한 소리가..
암살자의 의사양반 긴급호출. 달려간 의사는 부상을 제거해주는 데에는 성공하지만 이어지는 스페이스 마린 분대장의 돌격에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됩니다.
의사는 근접전에 그리 능하지 않고, 암살자가 칼춤을 추며 마린에게 부상을 주는 데에 성공하지만, 이미 기간병들 대부분이 쓰러진 상태라 이 정도 되면 사실상 마린의 승리입니다.
우와 칼춤 개꿀잼.
이 상황에서 같이 팝콘을 뜯고 있는 같은 자세 친구 2.
그리고 그 와중에 혼자 포드를 타고 탈출하는 리더... 탈출을 막고자 황급히 마린이 달려오지만 주사위에서 6이 나오면서 아주 멋지게 승패 따위에 연연하지 않고 혼자 도주에 성공하는 모습입니다.
킬 팀은 오랜만이라 룰이 약간 헷갈리긴 했지만, 그래도 뭔가 의도치 않게 예능 보는 것마냥 웃기는 순간들이 많아서 재밌게 플레이했네요. 킬 팀에는 다향한 미션과 보드가 있어서 정식 워해머처럼 건물 같이 큰 지형을 두고 플레이하는 경우도 있으나, 위 우주선 맵처럼 보드에 가상의 벽이 그려져 있고 문과 엄폐물 지형 몇 개만으로 게임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시 보니 이런 미션은 보드만 놓고 보면 뭔가 좀비사이드 같은 느낌도 드네요. 여튼 이 게임은 제가 가장 많이 하는 게임인 워해머 언더월드에 비하면 더 큰 공간도 필요하고, 아무래도 보드 게임적인 요소보다 미니어처 게임적인 요소가 크긴 하지만, 그래도 정식 워해머 4만에 비하면 작은 공간과 훨씬 짧은 플레잉 타임, 진형당 5~10기 내외의 적은 모델 수(=적은 비용 & 다양한 팩션)와 모델 개개의 생존성 등 차별화되는 나름의 매력이 있어 계속 돌아오게 되네요. 혹시 요청이 있다면 다음에는 이 게임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볼까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