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아우터림 2인플 간단 후기
안녕하세요
후기는커녕 게시글 한번 제대로 올린 적 없지만, 아직 보라에 이 게임에 대한 후기가 하나도 없는 거 같아서.. 어제 친구와 2인플 해본 소감을 간단하게 적어보고자 합니다.
게임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스타워즈에 나오는 캐릭터 중 하나를 골라서 여러 행성을 돌아다니며 밀수, 현상금 사냥, 전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명성을 쌓게 되고 명성 요구치 (기본은 10) 에
가장 먼저 도달한 사람이 승리하게 되는 게임입니다.
그 과정에서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여러 등장인물들을 선원으로 고용하고, 임페리얼 팔콘을 비롯한 함선들을 구입해서 타고다닐 수 있으며, 여러 장비를 통해 전투력, 체력 등 기본 능력치를 강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각 플레이어 턴 별로 턴 진행은 크게 3 페이즈로 나뉘게 됩니다. 각각 계획, 실행, 조우 페이즈로 나뉘어져 있는데 계획 단계에서는 행성 간 이동을 하거나 가만히 대기하면서 월급(?)을 받거나 지난 전투에서 입은 데미지를 휴식을 통해 회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메인 페이즈인 실행 페이즈 에서는 시장에서 장비, 함선을 구입하거나 화물 운송, 현상금 사냥 등 다양한 미션을 수주할 수도 있고 기존에 수행하고 있던 미션을 완료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플레이어 간 흥정을 통해 카드를 서로 주고 받거나 돈을 주고받을 수도 있는데, 일종의 정치 요소를 도입한 것 처럼 보이지만 2인플이라 한번도 해보지는 못했네요.. 다인플에서는 1등을 견제하기 위해 2,3 등이 서로 필요한 카드를 교환하는 등의 작전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조우 페이즈에서는 전투 행동을 수행하거나, 현재 위치한 행성 또는 이동 포인트에서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마찬가지로 현재 위치한 행성에서 다른 인물들과 조우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조우한 인물들을 상황에 따라 선원으로 고용할 수도 있고, 만약 현상 수배범이라면 현상금 수령을 위해 전투 후 제거하거나 생포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명성을 얻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있고 각 캐릭터마다 특화된 능력치가 다르기 때문에, 전략을 짜서 테크트리를 타는 플레이도 가능합니다. 불법 화물 밀수에 특화된 캐릭터라면 이동력이 높고 적재 용량이 큰 화물선을 구입한 후, 화물 운송 성공률을 높이는 업그레이드를 구입할 수도 있으며, 현상금 사냥에 특화된 캐릭터라면 전투력이 높은 선원들을 고용해서 닥치는 대로 현상범들을 잡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주사위빨이 필요한 부분이긴 합니다만..)
그리고 마냥 화물 운송만 하면서 다닐 수 없는 부분이, 이 게임에는 제국이나 반란군과 같은 총 4종류의 세력이 등장하는데 각 세력의 정찰병들이 맵을 돌아다니면서 때때로 플레이어의 행동을 방해합니다. 각 세력과 플레이어간의 관계는 플레이어의 선택 및 행동에 따라 바뀌게 되고, 만약 반란군과 적대적인 관계인데 반란군 정찰병과 이동 중 마주치게 되면 전투를 피할 수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만약 스타워즈 팬이라면 또 하나의 즐겁게 몰입할 만한 게임이 나온 듯 합니다. 루크 스카이워커나 요다, 다쓰베이더 같은 주인공 급 캐릭터들은 아쉽게도 등장하지 않지만 스타워즈 팬들이라면 많이 아실만한 캐릭터들이 플레이어블 또는 NPC 로 등장하고, 해당 캐릭터의 배경을 알고있다면 몰입도는 더욱 증대됩니다. 예를 들어 한 솔로로 플레이하다 츄바카를 만나게 되면 바로 동료 영입이 가능하고, 제국과 우호도가 높은 상태에서 반란군 캐릭터와 조우하게 되면 적대적인 이벤트가 발생하는 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반대로 원작팬이 아니거나 원작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플레이 하게 되면 몰입도가 떨어질 수도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사실 스타워즈 시리즈를 띄엄띄엄 2,3개 정도 본 정도에 불과해서, 선택 가능한 8명의 플레이어블 캐릭터 중에 2-3명 정도밖에 모르겠더라고요. 원작을 몰라도 게임 플레이 자체만으로 즐겁기는 했지만 원작을 알고한다면 더 좋을 거 같기는 합니다.
플레이시간은 2인플로 세팅 및 룰설명 포함해서 3시간 정도 걸렸는데, 중간중간 룰북 보느라 쓴 시간도 있어서 다음에 하게 되면 더 단축되기는 하겠지만 역시 예상대로 가벼운 볼륨의 게임은 아닙니다. 대신 룰이 복잡하지 않아서 금방 익숙해지므로, 초반에만 잠깐 광활한 우주에 혼자 떨어진 듯한 기분이 들었을 뿐 하다보면 자기 캐릭터에 몰입해서 명성 올리느라 정신이 없었네요.
언압은 의견이 갈릴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제 생각에는 처음 생각만큼 언압이 높지 않았습니다. 다른 게임에서도 많이 쓰이는 쉬운 영어 단어들이 대부분이고, 카드 한 장에 지문이 빽빽해 보이지만 조건에 따라 발동하는 카드들이 대부분이라 매 상황 읽어야 되는 분량 자체는 많지 않습니다. 대신 거의 모든 이벤트가 카드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한 턴에 많을 경우에는 3-4 장 까지도 읽어야 될 수도 있고, 시장에 깔리는 카드들도 계속 지문을 읽으면서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플레이어간 인터액션은 처음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하다보니 여러 이벤트 카드들로 인해 어느정도 보완이 되는 느낌입니다. 특히 진행 중에 상대방에게 보여주지 않는 비밀 카드를 획득할 수 있는데, 이 카드를 갑작스럽게 사용해서 상대방 견제도 가능합니다. 다만 견제가 이벤트 정도로만 이루어지다 보니 중반 이후에 뒤쳐지면 따라잡기 쉽지 않을 거 같기도 한데, 이건 여러 번 플레이를 해봐야 알 거 같네요..
2인플도 상당한 재미를 제공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3인플이나 4인플로도 다시 한번 해보고 싶은 게임이었습니다. 다만 인원이 많아지면 플탐이 4시간을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서 하루 날잡고 해야할 거 같네요.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