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無] 더 라이즈 오브 퀸즈데일 엔딩 후 쓰는 리뷰입니다.
아레아에서 만든 레거시 게임 ? 라벤스부르거에서 이 게임 플레이를 요청받았을 때 혹 하는 마음이 안들 수 없었다. 푸코부터 버건디까지 전략게임에 뿌리가 깊은 아레아에서 과연 어떤 레거시 게임을 만들었을까?
하지만, 지금껏 끝까지 해본 유일한 레거시 게임이라고는 "팬데믹 레거시 1'이 다 였고, 레거시 게임이 얼마나 돌리기 힘든지도 어느 정도 알았기에 모임(3월의 토끼) 내 지원자가 없었다면 정중히 플레이를
거절할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다행히 지원자가 계셨고 우리는 4/12(토)에 첫 플레이를 위한 만남을 가졌다.
펜데믹 레거시 탓(?)에 저는 이 게임도 당연히 협력게임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협력이 1도 필요 없는 순수한 전략 레이싱 게임 입니다.
아래 내용과 사진은 스포라고 할만한 것 없으니 걱정 없이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1. 게임의 느낌
: 이 게임의 이야기는 마치 타지마할을 연상시키게 합니다. 그리고 플레이어는 영토를 가진 영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마치 버건디 느낌이 듭니다. 좀 더 디테일하게 표현하자면 버건디 게임이 멀리서 바라보는거라면, 이 게임은 버건디성을 근접촬영하는 느낌이 듭니다. 둘 다 타일과 성이 있다는 점이 아마도 그런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2. 게임의 진행
: 레거시 답게 매 라운드 마다 새로운 요소가 추가 되고, 이야기가 이어진다. 이야기는 곧 새로운 룰이 되고, 한 라운드 한 라운드 조금씩 새로운 전략요소가 추가되기 때문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당연하지만 자신만의 전략이 필요하다.
위에서 레이싱 게임이라고 언급한 이유는 1 라운드부터 10 라운드까지 목표점수가 있고, 1라운드부터 10 라운드의 목표 점수가 다르다. 누군가 1라운드 점수를 달성하면 새롭게 출발을 하며 달성한 플레이어는 2 라운드 목표점수를 받고 달성에 실패한 플레이어는 1 라운드 목표를 여전히 유지하게 된다. 물론 이 과정에서 전략게임에 반드시 필요한 절묘한 밸런스 조율의 묘미가 있고, 이러한 요소는 게임이 끝날 때까지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을 포함해 많은 부분에서 영향을 주고 있다.
전략게임에서 초반전략, 중반전략, 후반전략이 있듯이 이 게임도 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승리하는게 쉽지 않을 것이다. 초반에는 짧은 점수를 내기 때문에 모은 자원을 쓰기 바쁘지만 후반으로 갈 수록 얻어야 될 점수가 높아지기 때문에 자신만의 점수엔진이 필요하다. 물론 레거시 게임의 특성상 미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전략방향이 맞는지 의문이 들 수 도 있다. 하지만 게임 중 등장하는 여러 요소들과 이야기가 소소한 힌트를 주고 있고, 이 부분을 잘 캐치한다면 최후의 승리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3. 게임의 힌트(?)
: 스포 때문에 정확히 알려주기는 힘드나.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는 것만 기억하자. 그리고 현재 유불리에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길 바란다. 기회는 계속적으로 온다.
4. 게임의 매력
: 전략게임이지만 소소한 재미가 널리 깔려있다. 일단 이미 여러 영상과 리뷰를 통해 공개된 뚫어뽕(?)을 비롯해 라운드마다 추가되는 여러 스티커들과 타일들 그리고 처음과 끝을 함께할 자신의 주사위까지 그렇게 플레이어들은 각자가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주체가 되어간다.
5. 게임의 단점
: 우선 주사위 빨이 존재하기 때문에 주사위가 꼬일 수 있다. 하지만 버건디와 같이 완전히 꼬이기도 힘들다. 당연하지만 여러 해결책을 만들어 두었다.
레거시 게임답게 이야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쭉 이어지는데, 이야기는 게임적인 측면에서는 꽤 괜찮은 편이지만 여타 소설이나 스토리 기반으로 만든 게임에 비하면 다소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
맵이 4인에 맞쳐져 있기 때문에 4인이 플레이 하는 것이 가장 높은 밸런스를 보장할 것이다. (우리의 경우는 3인플을 했다.)
6. 플레이 타임
: 첫테플 하셨던 분들과 한글화를 해주신 분들에 노고에 우선 감사드리고 싶다. 덕분에 우리팀의 경우 3주라는 기간동안 총 3번 모였고 룰설명을 포함해 약 20시간만에 엔딩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여러분은 이 시간에 엔딩을 보시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다. 왜냐하면 레거시 게임의 특성 상 룰마스터가 있기 힘든데 우리팀의 경우 룰북을 마스터하신(하지만 게임을 못해보신) 라벤스부르거 담당 직원분이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해주셨기 때문에 세팅을 비롯한 여러 부분에서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전략게임에 익숙한 플레이어들이 하게 될 경우 빠르면 약 30시간이면 충분히 엔딩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룰설명과 세팅시간 포함)
7. 이 게임을 사야되는 이유가 있을까 ?
: 일단 알레아 시리즈를 모우시고 계시다면 어차피 살 수 밖에 없을지 모르겠다. 빅박스 시리즈 번호 1을 갖고 나오는 이 작품은 당당히 박스에 큼직하게 1번이 붙여 있다. 게다가 그 동안 나온 나왔던 한글화 작품이야 솔직히 룰북만 한글화 자료를 받든 아니면 누군가에게 배워서 돌리면 그만이였지만, 이 작품은 무려 "레거시"다.
당연히 게임 내 엄청난 양의 텍스트가 존재하고 본인 또한 엔딩까지 보았지만 모든 스토리 라인을 다 경험할 수는 없었다. 보드게임 유저들에 점점 높아지는 한글화에 대한 기대치를 맞추기 위해 라벤스부르거 측은 한글화 작업과 검수를 통해 한글 번역에서 올 수 있는 의미 전달이 보다 명확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 같다. 실제 우리팀의 경우도 게임을 하면서 몇 번 한글화된 자료와 영문 자료를 놓고 짧은 토의를 거치기도 하였다. 아마 정식으로 나오는 퀸즈데일은 우리팀이 했던 버젼보다도 훨씬 완벽한 한글화를 자랑할 것이다.
음...게임매트라고 해야될지 양탄자(?), 러그라고 해야될지 암튼 일부 운 좋은 구매 유저분들은 역대급 게임매트 하나를 얻으시겔 될 것이다. ^^;;; (사진참조)
그리고 바로 오늘부터 선주문이 시작되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라벤스부르거 홈페이지에 접속해보시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