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해머 언더월드 리뷰 #10(完): 갈무리와 몰록의 패거리(트롤)
안녕하세요, 드디어 워해머 언더월드 리뷰의 마지막 편을 올리게 된 메피스톤입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전 편을 읽고 오시지 않으신 분들, 언더월드가 대체 뭐하는 게임인지 전혀 모르겠네 싶으신 분들은 이 링크에서, 막 시작하려고 하는데 헷갈리는게 많다 싶으신 분들은 이 링크를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워해머 언더월드 리뷰 10부입니다.
마지막 리뷰의 주인공으로 어떤 팩션을 소개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열심히 고민해봤습니다. 현재 출시된 언더월드의 팩션은 총 14개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소개한 팩션이 6개니까 8개가 남은 꼴인데, 이번 리뷰까지 하면 총 7개로 절반밖에 소개를 못 드리게 되네요. 고심 끝에 이번 리뷰에서는 개성이 아주 강하면서 요청도 적당히 많았고, 요새 게임하러 가면 꽤나 자주 보이는 트롤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워해머 세계관의 트롤(정확히는 트로고스입니다. 회사측의 고유명사 만들기 프로젝트에 의하여 강제로 개명당한...)은 환경에 따라 모습이 서서히 변해가는 괴상한 생물입니다. 늪지대에 사는 트롤은 외관이 수상생물에 가깝게 변하고, 암반에 거주하는 트롤은 피부에 돌처럼 단단한 각질이 생기죠. 하지만 어디에 사는 트롤이든 간에 몇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으니, 첫번째로 몸집이 상당히 크다는 것, 두번째로 재생 능력이 꽤 뛰어나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주.. 아주 멍청하다는 것. 워해머 세계에 사는 일반인들은 살면서 트롤을 볼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속설이 있기도 한데, 트롤이 수수께끼를 내서 그것을 맞추면 해당 트롤은 멍청하기 때문에 영원히 맞춘 사람에게 복종해야 한다는 것. 물론 터무니없는 속설입니다. 이를 그대로 믿고 트롤에게 다가가서 양 팔을 벌리고 나에게 수수께끼를 내라고 소리친 인간이 곧바로 트롤의 산성 토사물을 맞고 녹아내린 사례는 있습니다.
강변에 거주하다보니 지느러미가 생긴 트롤들
오늘의 주인공인 몰록이라는 트롤은 동굴의 가장 깊은 심연에 거주하는 댕크홀드 트롤의 일족입니다. 댕크홀드 트롤들은 타고난 솔로이자 트롤 중에서도 아싸입니다. 대체로 트롤들이 동족들과 무리를 지어 어울려다니는 데에 반해, 댕크홀드 친구들은 혼자 돌아다니길 선호합니다. 왜 이들이 이렇게 혼자 다니면서 깊고 어두운 곳으로 기어들어가는고 하니 바로 내 한 몸 뉘일 편안한 잠자리를 확보하기 위해서.. 이 친구들은 적당히 축축하고 어두운 안식처를 발견하면 수 십년에서 수 백년간 동면에 들어갑니다. 삶의 이유가 바로 이 수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잠에 집착하는데, 재미있는 것은 환경에 적응하는 트롤의 결정판인 이 녀석들은 자기 전과 후의 모습이 확연히 다릅니다. 이 트롤들은 본인들이 선택한 잠자리의 크기에 따라 몸이 줄어들거나 커지거나 하는데, 그 차이가 엄청납니다.
거대하게 자란 댕크홀드 트롤의 모습
이 트롤들은 습한 곳에서 잠을 취하는 생물인지라 포자가 자라기는 최적의 환경입니다. 트롤이 자는 동안 트롤의 몸에서는 온갖 곰팡이와 포자가 자리잡게 되어 버섯뿐만 아니라 동굴 내의 다양한 포자 동물들이 트롤의 몸을 숙주삼아 생장합니다. 이들은 마찬가지로 동굴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고블린과 밀접한 관계인데, (언더월드가 아닌) 워해머 에이지 오브 지그마의 게임시스템 상으로는 같은 진영이기도 합니다. 댕크홀드 트롤들이 전장에 나설 때, 이들은 동굴 내의 흔적을 고스란히 지닌 채로 움직이기 때문에 근처의 고블린들에게는 그리운 고향의 향수를 느끼게 한다나 뭐라나..
언더월드의 트롤인 몰록은 잦은 동면으로 수명이 긴 댕크홀드 트롤들 사이에서도 가장 나이가 많은 축에 듭니다. 여느 트롤과 마찬가지로 꿀잠을 자고 있던 몰록에게 겁도 없이 스케이븐 몇이 깔짝대기 시작했고, 수면을 방해 받아 매우 화가 난 몰록은 말 그대로 근처에 있던 수십 마리의 스케이븐을 찢어발기고 맙니다. 이 학살의 과정에서 잠자는 동안 생장한 포자 동물 박쥐 스퀴그가 몰록의 겨드랑이에서 발사된다든가.. 여튼 잠자리가 스케이븐의 시체들과 이들이 피운 불로 인해 더럽혀진 몰록은 새로운 안식처를 찾아나서는 와중에 셰이드스파이어의 지하무덤으로 들어갑니다. 이 때부터 언더월드의 이런저런 워밴드와 부딪히면서 갈등이 일어나지만, 동반 중인 여러 스퀴그들과 더불어 몰록은 꿀잠을 잘 곳을 확보하기 위해 오늘도 무거운 발걸음을 옮깁니다.
게임상 몰록의 무리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본체인 몰록입니다. 몰록은 압도적으로 높은 체력 수치인 7을 자랑하는 게임 내의 유일한 모델입니다. 체력만 높은 것이 아니라, 덩치에서 오는 파괴력도 상당해서 기본 무기의 사거리가 2인 것도 모자라 기본 데미지가 3, 각성시에 4라는 무시무시한 타격력을 자랑합니다. 정리하면 엄청 단단한데 엄청 세게 때려요.
거기에 이 트롤을 아주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바로 한 라운드에 이동이나 차지를 두 번 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비각성시에는 이동 한 번 후 차지가 가능하지만, 각성시에는 차지를 한 후, 다음 액티베이션에 한 번 더 차지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공식 FAQ로 첫 차지 후 일반 행동(가령 일반 공격)도 할 수 있다고 주석을 달아줘버려서 더 세졌어요. 각이 나오면 한 라운드 네 액티베이션 내내 적들 패고 다닐 수 있습니다. 단일 모델로는 반론의 여지 없이 게임 내 압도적인 최강의 원탑 모델입니다. 너무 압도적이라 근소한 2위로 비벼볼 모델도 없어요. 그냥 혼자 압도적으로 다른 게임에서 온 것 마냥 셉니다. 그에 맞게 미니어처도 압도적으로 크지요. 곰팡이의 숙주라 냄새도 지독합니다.
트롤의 냄새에 고통받는 고블린들
이런 최강의 모델이 있다면, 나머지 모델은 최약체여야 할 것 같은데, 의외로 나머지 멤버들도 스펙이 썩 나쁘진 않습니다. 몰록이 키우는 포자 동물 3인방 중 가장 특징적은 것은 일단 돌 스퀴그입니다. 동굴의 종유석같이 생긴 스퀴그인데, 특이하게도 이동력이 0 입니다. 거기에 카드에 명시적으로 (적이든 아군이든) 이 모델을 밀 수 없다고 나와 있습니다. 즉 게임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제거되지 않는 한, 시작한 위치에 그대로 있는 유일무이한 모델인 셈입니다. 공격력은 비각성시 최하위권, 각성시 중위권이긴 한데, 이동하지 못하니 공격력은 구색이고 이 모델의 의의는 상대의 점령을 방해하는 것입니다. 방어력이 방패 2로 높기 때문에, 툭 친다고 넘어가진 않습니다. 어쨌든 상대방으로는 오브젝티브 토큰 위에 있는 돌스퀴그를 제거해야 오브젝티브를 점령할 수 있기 때문에, 첫 라운드 3 점령을 노리는 점령 위주 덱에게는 몰록이 적 진영에 올 때까지 시간을 빼앗아가는 골칫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숨겨진 에이스인 박쥐 스퀴그도 빼놓을 수 없겠지요. 몰록의 겨드랑이 포자에서 튀어나온 암내덩어리인 이 녀석은 각성하면 이동력 5에 회피 3으로 게임 내 최상위권 이동, 방어력을 자랑합니다. 공격력이 칼2, 데미지2라 약해보일 수 있지만, 이 녀석의 진가는 전용 카드에 있습니다. 업그레이드시 망치도 성공으로 간주하는 미친 명중률을 보여주고, 전용 플로이로 3칸을 밀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유연합니다. 특히 몰록 확장에는 데미지를 올려주는 업그레이드도 여럿 있기 때문에 튜닝이 잘 된 박쥐 스퀴그는 최대 8칸을 이동하면서 아주 높은 성공률로 3데미지를 주는 무시무시한 녀석으로 변합니다.
박쥐 스퀴그 3종 카드
이렇게 쓰고 보니 너무 센 워밴드같네요. 너무 센 워밴드는 맞지만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가장 치명적인 단점으로 이 워밴드는 점령과 관련된 목표를 거의 달성하지 못합니다. 기본적으로 몰록을 제외한 스퀴그 3인방이 특규로 점령을 할 수 없게 되어 있고, 전용 카드 또한 점령을 보조하는 수단이 전무합니다. 즉 아무리 카드로 튜닝을 해 봐야 결국 이 워밴드의 전략은 한 개밖에 없다는거죠. 적을 그냥 패서 죽이고 득점한다. 전용 득점카드 또한 여기에 특화되어서 최대한 전방에서 많은 적들을 주변에 두르고 방망이 휘둘러서 날려버리는 쪽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한 줄 정리하면 트롤은 다른 팩션들 조조전할 때 혼자 진삼국무쌍 하는 워밴드입니다. 특히 상대가 모델 수가 많고 운드가 낮은 호드아미라면 휘두르기 한 방으로 세 네 모델을 날려버리는 호쾌한 플레이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메타에서도 기존에 최강이던 커스브레이커/ 브라이어 퀸에 뒤지지 않는 강력한 팩션으로 평가받고 있으니, 트롤의 설정/ 외향이나 강력함을 경험해보고 싶으신 분은 꼭 해보시길 바랍니다. 해보시지 않더라도 게임 하시면 곧 만날거에요, 요즘 워낙 인기가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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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일전에 말씀드린대로 마지막 리뷰로 제가 생각하는 언더월드의 장단점에 대해 짧게 정리해볼까 합니다. 생각해보니 사실 장점은 이미 리뷰글 첫번째에 거의 다 써버려서 동어반복할지도 모르겠네요.
1. 장점
언더월드의 가장 큰 장점은 첫 리뷰에서도 말씀드린 바 있지만, 다양한 팩션과 밸런스입니다. 메타상 강하고 약한 워밴드는 있을지언정, 절대적인 최강 팩션은 없고, 약한 팩션도 주기적인 금지/제한 카드 리스트 업데이트를 통해 직간접적인 상향을 받습니다. 14개의 워밴드마다 플레이스타일이 다르고, 그 때마다 다른 게임을 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개성이 강함에도 불구하고 밸런스를 맞춘다는 것은 꽤나 어려운 작업임에 분명하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제작사측은 어느 정도 이를 해내고 있습니다. 다만 갓스원을 제외하고..
많은 덱빌딩 게임이 그렇겠지만, 언더월드도 덱빌딩의 재미가 만만치 않습니다. 같은 종족이더라도 (트롤과 같이 한 분야에 극도로 치우친 워밴드가 아닌 이상) 공/방/점령 중 하나의 컨셉을 선택하거나 섞어서 쓰게 되는데, 조합하는 과정에서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적당히 섞는 것과 어중하게 섞는 것은 한 끝 차이라, 이를 실전에서 확인해보는 과정도 즐겁습니다. 정말 신기한 것이, 아무리 한참 고민해서 "자, 이 덱은 정말 흠 잡을 곳이 없이 완벽해! 이기러 가볼까?" 라고 생각해도, 막상 실전에 투입하면 반드시 늘 뭔가 계획대로 굴러가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 불확실성이 이 게임의 중독성의 큰 지분을 차지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계속 고치고 계속 해보고 싶게 만들거든요.
많은 분들이 언더월드를 통해 도색에 입문하게 되셨다고 하는데, 이 또한 게임을 하는 하나의 즐거움이지요. 직접 언더월드 미니어처를 만져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다른 보드게임의 미니어처와는 등급 두어개가 다릅니다. 디테일과 면적분할이 아주 명확해서, 시간을 들이기만 하면 도색 초보분들이라도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거둘 수 있습니다. 최근 언더월드 도색글이 많이 올라오는 것도 이와 무관하진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꼭 언더월드 모델이 아니더라도 제작사인 GW는 자회사인 시타델 미니어처를 통해 아주 훌륭한 품질의 미니어처를 만들고 있으니, 도색 입문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한 번 취향에 맞는 모델을 찾아보시는 것도?
이에 부수하는 장점일지 모르지만, 몰입도가 엄청나게 높습니다. 미니어처 자체의 조형이 좋기도 하지만, 거기에 본인이 시간과 정성을 들여 칠한 모델이 보드 위에서 싸우는데 몰입도가 낮을 수가 없지요. 이건 사실 언더월드만의 장점이라기보다 워해머의 장점인데, 몰입도 때문에 시간이 정말 훅 가버립니다. 놀라울 정도로 빨리요.
2. 단점
단점은 일단 어쨌든 주사위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싫어하실 것이라는 점.. 아무리 확률을 카드로 조정해도 결국 최종적인 판정은 주사위가 하니까요. 사실 저는 제가 주사위가 잘 나올 때보다 상대가 주사위가 안 나올 때 더 기분이 좋던데 제가 뭔가 이상한건가요,
LCG..는 FFG의 용어니 그대로 쓰긴 좀 그렇지만 유사 LCG의 특성상 꼭 갖고 싶은 카드가 있다면 관심 없는 확장을 뜯어야 하는 것도 단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카드만 따로 내주는 에코즈 오브 글로리나 리더 팩이 있긴 하지만, 모든 카드가 그렇게 나오는 것은 아니니까요. 미니어처 가격을 생각하면 확장팩 한 개는 그렇게 비싼 가격은 아니지만, 그래도 카드가 주 목적이라면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캠페인처럼 장기적으로 스토리를 따라 진행되는 요소가 없는 것도 저는 좀 아쉽습니다. 언더월드의 캐릭터를 이용해서 몇 개의 게임을 이어붙여서 꾸준히 성장해나가는 캠페인이 있다면 정말 재밌을 것 같은데 말이죠. 제작사가 갈수록 뭔가 이것저것 다양한 미션을 껴넣고 있으니 언젠가 출시될 3판에서는 이런 요소가 들어가기를 기대해봅니다.
덱빌딩을 통해 워밴드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지만, 워밴드 멤버가 완전히 고정인 것도 저는 조금 아쉽습니다. 가령 스톰캐스트 진영의 스틸하트, 파스트라이더, 커스브레이커를 섞어서 쓸 수 있다면 훨씬 다양한 전략이 가능할 것 같은데.. 이건 어디까지나 아주 제 개인적인 취향이고, 밸런스 측면에서 보자면 현재와 같은 팩션별 고정픽은 불가피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3. 연재를 마무리하며
첫 리뷰의 시작에서도 설명드렸지만 워해머 언더월드는 정말 재미있는 보드게임입니다. 기존에 워해머를 해온 사람의 입장에서 설명드리자면, (언더월드가 아닌 원판) 워해머는 적어도 제게는 어떤 취미보다도 가장 몰입되어 즐긴 최고의 취미였습니다. 그 즐거움을 여러 사람들과 누리려고 영업을 수 없이 해봤지만 번번히 실패했었습니다. 이유야 여럿 있었지만,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게임 환경이었습니다. 상당한 면적의 전용 테이블과 지형을 갖추지 않으면 아미를 꺼내기가 어려운데다, 한 번 게임을 하려면 두 시간 이상은 잡아야 하는 게임 환경이 '보드게임=가볍게 즐길 수 있는 놀이'라는 일반인들의 통념에 맞지 않았던 것이었지요.
언더월드에 처음 입문하게 된 것도 사실 이런 환경의 제약에서 벗어난 보드게임식 워해머로 주변 사람들에게 영업을 해보기 위함이었습니다. 원래 같이 카페에서 심심할 때마다 넷러너를 했었는데, 넷러너가 단종되고 나서 카페에서 돌릴 수 있는 대체품을 찾아보다 덱빌딩을 중심으로 한 경쟁적인 2인 듀얼 게임이라는 키워드에 언더월드를 기웃거리게 됐습니다. 사실 언더월드는 원판 워해머와는 세계관을 공유할 뿐, 거의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저는 오히려 그게 언더월드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업계 최고의 미니어처와 더불어 (비록 세계관이 한번 엎어지긴 했지만) 근 40년 가까운 시간에 걸쳐 쌓아온 매력적인 세계관과 다양한 종족의 특색을 어느 정도 맛보게 해 주면서도, 기존 GW의 게임과는 전혀 다른 덱빌딩/ 헥스 중심이면서 30분 내외에 플레이가 가능한 보드게임이라는 점. 이런 부분에 집중해서 주변 사람들이나 모임에 권한 결과 반응이 괜찮았고, 더 많은 분들이 같이 즐겼으면 하는 마음에서 보드라이프에 언더월드 페이지를 만들고, 작년 11월 첫 글을 시작으로 리뷰를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느끼는 언더월드의 매력과 게임 시스템, 세계관을 적당히 보여드리는 것을 목표로 나름대로 고민하면서 몇 시간에 걸쳐 열심히 글을 썼습니다.
다행히 보라에서도 관심을 많이 주셔서 덕분에 네이버 카페 및 단톡방에도 유입인원이 아주 많이 늘어났고, 2월에 있었던 서울, 제주 대회에서도 아주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셔서 소개에 열을 올렸던 사람으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처음에 연재를 시작했던 작년 11월만 해도 보드라이프 상단의 게임 검색창에 "워해머"를 치면 언더월드는 스크롤을 내리고 내려 거의 맨 밑에 있었지만, 이제는 맨 위에서 두 번째에 있네요. 워해머 컨퀘스트의 글의 갯수나 현재 주목도를 비교해볼 때 곧 최상단으로 올라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상 워해머 불모지나 다름 없던 보라에 이 정도면 개인적으로는 만족할만한 수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된 데에는 갈가마귀님, 길로틴님, 히로님을 비롯하여 한글화에 힘써주시는 분들, 바하무트님처럼 저변 확보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경주하시는 분들의 노력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뭔가 말이 긴데, 결론은 본 리뷰를 통해 더 많은 분들이 언더월드를 알게 되시고 더 많이 플레이하게 되셔서 무척 기쁩니다. 같이 게임할 상대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까요!
그러면 이것으로 언더월드 리뷰 연재는 종료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희 모임 영혼의 라이벌전인 커스브레이커 vs 스파잇클로입니다. 오늘도 내일도 언더월드 하십시오.
